헿 안녕하세요 저왔어요 오늘은 청춘만세를 들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댓글 달아 드리는ㄴ거 넘 힘든것 같아요....그래서 글 3개만에 포기....☆★
사실 이런 말 하면 댓글 하나도 안 달릴까봐 걱정이 돼서 말 안하구 있었는데..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암호닉 하고 싶으시면 신청하시면 돼여 ! 비회원 분이라두 ! 제가 댓글로 짱짱 반겨드릴게요 !
없으시면 저 짜짐... 소금... 천일염 빙의.....ㅎ
아 그리구 혹시 청춘만세 말고도 보고 싶은 글이나 소재같은거 있으면 ㄷ..던져주세요..!
는 단편 쓰고 싶은데 소재가 없어요 ㅠㅠㅠㅜㅜㅜㅜ 커플링이랑 같이 던져주시면 감사드림 !
오늘도 쫌 쫌 짧아서 죄송해요 ㅜㅜㅜ♡ 대신 구독료 오늘도 내렸어여 늘 봐주셔서 감사하구...헿
[카디] 청춘만세 09
w.써틴
벼랑 끝에서 추락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김종인이 이소정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부터,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한참 소원 해 왔던 일이었지만, 실제로 김종인이 이소정에게 고백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왜 이렇게 서러워지는지. 어짜피 나와는 잘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태까지 다른 애들보다 나를 더 챙겼던 김종인의 모습이 머리에 하나 하나 지나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대하고 있었구나.
책상 쪽으로 거칠게 걸어가서 책상 위에 있는 필통과 스프링 노트 하나를 가방에 우겨 넣고 의자를 밀어넣었다. 가방을 매고 나를 애타게 부르는 김민석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교실을 나갔다. 학교 밖으로 나와 바깥 공기와 마주치자마자 숨이 차도록 뛰었다. 헉헉 거리는 숨이 입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머리가 어질했다. 차라리 쓰러져 버렸으면 좋겠다. 자거나 쓰러지거나 해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다.
어렸을 때 부터 친구라고 칭 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있었던 사람들은 잘 모를 감정. 늘 혼자였던 나에게 다가와 준 애들이 나와 어울려서는 안 좋은 아이들이라는, 급이 낮은 아이들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은근히 속으로 아이들에게 수준을 매기고 있었던 담임 선생님을 생각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착한 척 하는, 징그러운 인간. 애들에게 미안하고 또 화가 났다. 나는 왜 그 상황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던 건지, 멍청하게 그 말에 네- 네- 대답을 했던 건지.
그리고 김종인이 여자를 만난다는게 왜 이렇게 화가 나고 억울한 일인지. 친구로 지낼 수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으면서, 정작 김종인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니 울컥 울고 싶어졌다. 이소정 그 애와 웃고, 이야기 하고, 손도 잡고-. 그렇게 생각한 내가 달리는 것을 멈추고 새빨간 보도블럭 위에 서서 멍하니 바람을 느끼고 서 있었다. 도경수 진짜 못 됐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시야가 눈물 때문에 일렁였고, 교복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으면서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뛰어들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더 크게 울었을 뿐이었고, 엄마는 소리 없이 내 방문을 닫고 나갔다. 짜증과 억울함, 슬픔, 실망. 온갖 나쁜 기분들은 다 뒤섞여 머릿 속에서 날아다녔고, 나는 김종인의 연락을 기다렸다.
왜 집에 먼저 갔어? 무슨 일 있어? 많이 혼났어?
예상했던 김종인의 반응은 이런 것이었지만, 야속하게도 김민석의 카톡만 잔망스러운 소리를 내며 왔을 뿐이었다. 김종인의 훈련이 끝날 시간이 다 되어도 진동 한번 울리지 않는 핸드폰이 짜증나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 쓰고 눈을 감았다.
그날 결국 김종인은 연락이 없었다.
-
반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텅빈 교실의 한 중간에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던 김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이른 새벽에 김종인이 학교에 있었다. 김종인이 나를 보곤 이어폰을 귀에서 빼곤 내게로 벌떡 일어나 걸어왔다. 나는 인상을 찌푸린 채 김종인을 피해 내 자리로 가려고 했다. 김종인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까. 정작 나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날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고백했다고 화내는 걸로 보일테니 말이다. 김종인이 내 앞을 가로막고 섰다.
김종인을 한번 올려다 보고선 김종인의 옆으로 피해가려고 했다. 내가 왼쪽으로 가면 바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나를 따라서 내 앞길을 막고 선 김종인때문에 나는 멈춰섰다. 내가 바닥을 쳐다보고 서 있은지 한참이 돼서야 말을 꺼냈다.
"왜 어제 먼저 갔어."
"..."
"왜 말도 안 하고 갔어, 도경수."
나는 내 앞을 막고 있는 김종인의 어깨를 손으로 밀어내고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김종인은 내 힘에 밀리지 않았고, 김종인이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하는 듯 했으나, 김종인은 퉁명스러운 내 표정을 보고선 다시 표정을 찌그러트렸다.
"무슨 일이길래 니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뛰어가냐고!"
소리를 지른 김종인때문에 놀란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종인을 바라봤다. 김종인은 날 걱정해서 한 말이었겠지. 운동장 두 바퀴만 돌면 픽픽 쓰러지는 병신같은 친구 걱정 돼서. 김종인이 내 예상과 비슷하게 말했다. 너 그렇게 뛰면, 쓰러져도 내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모르는데 쓰러지면 어쩔려고 그렇게 뛰어가? 나는 그래도 너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 싶어서. 오죽하면 니가 울상이 된 얼굴로 뛰어가나 싶어서 가만히 있었어. 김종인이 뱉어내는 말들 때문에 나름대로 김종인에게 쌓여 있었던 감정이 뻥 터져버렸다. 내가, 누구 때문에. 천천히 꺼내려고 했던 말이 삐딱하게 튀어나왔다.
"니가 알 바야?"
"...도경수. 미쳤냐?"
김종인이 인상을 팍 쓰고서는 내게 눈을 맞춰왔다. 나는 그 표정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 와중에도, 김종인이 좋아 미치겠어. 이런 내가 더 싫어. 김종인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내 어깨를 잡아 왔고, 나는 그 손을 온 힘을 실어 뿌리쳤다. 김종인이 다시 나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을 때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나보고 너네랑 놀지 말래. 근데,"
"..뭐? 근데도 넌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어 그 말을?"
김종인이 내 말을 가로채며 화를 냈다. 나는 김종인이 말을 하건 말건간에 내 할 말을 조용하게 했다.
"근데 너는, 날 좋아한다는 애한테 고백을 했어."
"...어."
김종인이 멋쩍은 얼굴을 하고서는 뒷머리를 긁었다. 김종인의 머리카락에 형광등 빛이 비쳐 반짝반짝 거렸다. 숨을 크게 들이 쉰 내가 김종인의 눈을 마주보고서 말했다.
"근데 나는,"
"...."
"....널 좋아해."
결국 저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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