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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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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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이란 단어 하나하나에 반응 하기 마련이다.
상대와 이야기하다가 영화라는 단어만 나와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벌써 무슨 영화를 볼지 어떤 옷을 입을지 분주해진다.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라는 말에 머리는 어떻게 하고
옷은 어떻게 입을지 두뇌 회전이 빨라졌다.
이건 본능이었다.
이틀만 참으면 토요일인데 1분이 1년 같다. 시간 진짜 더럽게 안간다.
권순영과의 일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자 하여튼 기집애들 난리가 났다.
소리지르고 그걸 왜 이제 말하냐며 등짝도 많이 맞았다. 시끄러워 이것들아.
풍악을 울리라고 피타고라스만 빨다 죽을 줄 알았던 OO가 첫 데이트라며 자기들 끼리 파티를 벌였다.
그래도 친구랍시고 다들 제일 예쁜 옷을 갖고 오더라.
분홍빛의 베이비돌 원피스 부터 깔끔한 셔츠, 하늘하늘한 랩스커트나 테니스치마도 있었다.
한벌 한벌 다 입어보고 단톡에 올렸더니 자기들끼리 원피스가 낫니 테니스 스커트가 낫니 열띤 토론을 하더니 또 자기들끼리 합의봤다.
시간이 너무 안가서 토요일이라는 요일이 존재하긴 하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할때 토요일을 맞았다.
친구들의 허락이 떨어진건 짙은 남색의 원피스였다.
어제밤에 엄마 팩도 훔쳐와 붙였다.
시험기간에만 쓰던 안경을 벗어 던지고 렌즈도 꼈다.
화장도 하고 예쁜 원피스도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오늘 나 좀 괜찮다.
권순영과는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권순영은 먼저 도착해 있더라.
저멀리 영화시간을 보고 있는 권순영이 보였다.
사복입은 순영이는 처음이었는데 ,
세상에 우리 순영이 옷도 잘 입는다.
순영아 못하는게 뭐야?
아 수학...순영이 수학 못해 못해..
"권순영!"
"왔어?"
순영이가 웃는다.
웃지마 순영아. 아파트 뿌수고 싶으니까.
그러고는 말하길
"오늘 예쁘다"
아아 오늘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
가장 가까운 시간의 영화의 표를 끊었다.
영화보고 밥을 먹을거라 둘 다 콜라만 사서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멘토링 할때도 느꼈지만 집중하는 순영이는 참 멋지다.
영화는 안보고 순영이만 봤다.
그러다 눈치챌것 같아서 다시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는데. 총싸움 장면이었다.
이런거 진짜 못보는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나를 본건지 권순영이 눈을 가려줬다.
어떡해.. 너무 스윗가이
진짜 심장이 터질것같다
권순영과 눈이 마주치자 입모양으로 괜찮아? 라고 묻는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권순영이 물었다.
"OO야 먹고 싶은거 있어?"
""나는 다 괜찮아"
"그럴 줄 알고 내가 몇개 골라왔지"
일본 가정식과 파스타 그리고 닭갈비 중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파스타를 고른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섰고
권순영이 자주 온다는 이 집은 분위기도 좋고 아기자기하니 너무 예뻤다.
메뉴로 한참을 또 고민하다 브런치세트와 파스타 그리고 피자를 시켰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데 묘한 어색함이 돌았다.
어색한거 싫은데8ㅅ8...
먼저 입을 뗀건 나였다
"이런데는 어떻게 알고 온거야? 혹시 여자친구?"
아 진짜 똥멍청이다 여자친구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을 뱉어놓고도 답이 나올때까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있으면 너랑 이러고 있겠냐"
그치 순영아ㅠㅠㅠㅠ 내가 바보지ㅠㅠㅠㅠ 질문을 해도 저런걸ㅠㅠㅠㅠ
"누나가 여기 좋아해 외식하러 몇 번 와봤고"
오 새로운 사실 순영이 누나있음 중요☆☆☆☆☆
새언니 되실분인가보다^^
한번 트이기 시작한 말문은 스무고개하듯이, 혹은 호구조사하듯이 이어졌고
이제 집에 숟가락 젓가락 몇개있는지도 물어봐야하나 싶을 때 음식이 나왔다.
"여기 맛있지?"
그럼 순영아 너랑 먹으면 뭐가 맛이 없을까
우리 엄마가 만든 요리도 맛있을거야
식사후에 디저트는 필수라는 권순영이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역시 우리 순영이 배운사람이야. 식사후 디저트는 필수지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으면
항상 먹어왔던 맛을 골라야 하는지 도전을 할지 고민스럽다.
또 한참을 고민하다 권순영은 스테디셀러인 쿠키앤 크림을 골랐고 나는 파스텔톤의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마주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자꾸 눈이 마주친다.
체온이 높아지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오늘 도전이 잘못된건가
아이스크림이 너무 달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아이스크림이 없어질수록 속상했다
이제 영화도 다봤고 밥도 먹었고 디저트까지 먹었으니 집에 갈 차롄가...☆
집에 가기 싫은데 8ㅅ8 순영이랑 더 있고 싶은데 8ㅅ8
말도 못하고... 나레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왠 강아지 한마리가 달려왔다.
우리 수박이 생각이 나서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있으니 뒤에서 주인이 달려왔고
알고 보니 주인은 근처 애견카페 사장이었는데, 몸줄이 엉켜 풀어준 사이에 강아지가 달아난 것이었다
사장님은 하마터면 잃어버릴뻔 했다며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애견카페로 놀러오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나는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니 상관없었지만 순영이는 어떤지 몰라 눈치를 보고 있으니
"가자. 가고 싶잖아, 나도 강아지 좋아해"
순영아 강아지보다 니가 더 귀여워... 어떡해...
애견카페로 들어서니 강아지가 진짜 많더라.
음료수를 시키고 달려드는 강아지들과 한참을 놀고 있었는데
순영이가 담요 하나를 갖다준다
"치마. 불편하잖아"
또 그러고 강아지랑 한참을 놀고 있었는데,
아 맞다 나 순영이랑 같이 왔지.
옆을 보니 권순영은 커다란 허스키와 놀고 있었다.
애견 카페 사장님은 원래 이런데 오면 사진 많이 찍어야한다며
숙희와 셋이서 사진도 찍어주셨다.
가족사진 같잖아ㅠㅠ 너무 좋아ㅠㅠ
시간이 늦어져 갈 채비를 하자 사장님은 다음에도 꼭 놀러오라며 1층까지 바래다 주셨다.
"숙희 너무 귀여워 데려다 키우고 싶다"
"그러게 너무 귀엽다. 다음에도 또 오자."
순영이는 시간이 늦었다며 집앞까지 데려다줬다.
"오늘 재밌었어 순영아"
"나도. 이제 다시 공부할 일만 남았네
또 열심히 공부하고 놀러가자"
권순영은 부모님 걱정하시겠다고 빨리 들어가라며 재촉했고
어쩔수 없이 진짜 빨리 들어와 베란다로 순영이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것을 봐야했다.
자꾸 땅만 보고 가서 걱정했는데
(카톡)
오늘 즐거웠어
또 놀러가자
진짜로
약속 8:40
아무것도 없던 권순영의 카톡 프로필 사진은 숙희와 셋이 찍은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다.
오늘 하루 다 좋았는데 집에 오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나만 좋아하는것 같진 않은데 잘 모르겠고 혹시 내가 부담스러우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첫눈에 반해서 어쩔줄 몰라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딸기우유로 나를 알리고 오늘은 데이트까지.
자꾸 좋아져서 그만 좋아하려고 하는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하다.
처음에는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런데 욕심이 커져 나를 알아 줬으면 좋겠고
알아주니 자꾸 보고싶고 이제 나만 봐줬으면 좋겠다.
아 진짜 어떡해 나 많이 좋아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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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과의 데이트(?) 이후 첫 멘토링이였다.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수학 1실에 도착했는데 짐은 다 있는데 권순영이 없다.
화장실 갔나 좀 있으면 오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종이 비행기 하나가 날아왔고
"엥 이게 뭐야"
부석순도 같이 등장했다.
종이 비행기를 열어보려는 순간
"OOO 펴지마 아 안돼 아 제발"
다급한 권순영의 목소리가 들렸고
"야야 빨리빨리 봐봐 빨리 지금 안보면 평생 후회함"
펼쳐본 종이비행기에는
고 2 전국 3월 모의고사 권순영
국어 2
수학 나형 1
영어 3
잠깐
수학 1?????????
?????????????
"순영아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아 OOO 아니야 나 수학 9등급이야. 저거 쟤네가 만들어 온 거야. 진짜 아니야 "
"뭐래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 야 OOO 저 새끼 저거 자기만 멘토링 받고 싶어서
너한테 문과 수학 신청한 애들 찾아가서 다른애로 바꿔달라함 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일진이야 우리 순영이 "
헐
순영아 진짜야?
너무 귀엽잖아ㅠㅠㅠㅠ
지구뿌셔!!!!!!! 아파트도!!!!
몰라 다 뿌셔!!!!!!!!!!!!!!!
어떡해ㅠㅠ
그럼 우리 그린라이튼가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체리에요 금요일에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토요일이네요!
오늘 분량 짱이죠 칭찬해 주세여! 힛
여러분의 일주일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맞다 초록글!!!!!!!!!!!!!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여러분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진짜로ㅠㅠㅠㅠ
신알신이 100분을 넘었습니다!
독방에서도 한번씩 언급되더라구요 기분이 좋습니다 헷
참 여러분 자꾸 여주랑 순영이랑 귀엽다고 하시는데 ★제가 제일 귀엽다는점★
유의해주세요.
갈길이 멉니다. 우리 여주랑 순영이 수학여행도 보내야하고 체육대회도 해야하고 대학도 보내야하고
언제 다 쓰죠ㅠㅠㅠㅠ 그래도 제 딸기우유상들 덕분에 즐겁습니다. 저는 요새 매일 딸기우유 마시면서 살아요!
딸기크림치즈라떼 짱이야....
사담이 길어졌네요 댓글들 항상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 못단 답댓은 자고 일어나서 달게요 헷
감사합니다
내 딸기우유상들 ♥♥
♥[자몽타르트] [수녕텅이] [thㅜ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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