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夢
ep. 1
꿈을 꿨다. 아주 지독하고 음침한 꿈을.
꿈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죽이고 그게 괴로워 애통하게 울고 있었다.
내가 죽여 놓고 내가 우는 지독하고 더러운 꿈이다.
그 꿈에서 깨고 나면 어김없이 지워져 버리는 한 남자의 얼굴.
내가 죽인 사내의 얼굴을 떠올리려 해도 이상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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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24/17/a59112853bb01bc22a4225ee947b7291.jpg)
‘악몽을 꿨나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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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런 얼굴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존재 하지 않은 사람처럼 남자는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나를 쫓아온다.
어두운 밤하늘에 달빛만 환한 세상.
아직은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내 뒤에 있을 남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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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죽인게 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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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 쳐다본 남자는 묘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긍정도 부정도 담겨 있지 않은 그 시선에는 오로지 나만을 담고 있다.
내 기억이 시작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남자는 내 곁에 있었다.
분명 남자는 존재하지만 그를 아는 것은 나뿐인 이상한 현실.
그 속에서 남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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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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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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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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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
장난가득 한 특유의 웃음을 짓는 사내는 아무리 봐도 소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 같은 저 모습으로 몇 십 년째 내 곁을 머물고 있기에 겉모습만큼 어리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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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건데요? 나한테 복수 하려는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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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나쁘지 않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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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24/16/e0a7e93223f04470c71bfd4d97e7b65b.gif)
한 번씩 섬찟하리 만큼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는 남자였다.
내가 당신을 죽인 거라면. 그래 그렇게 나를 보는게 당연한 거겠지.
참 이상하지? 당신은 나를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보는데 나를 지켜주고 있잖아.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 같다.
두루뭉술 어떠한 확답이 아닌 들으나 마나한 대답들.
더 이상 묻는 것을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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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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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거 말고는 할게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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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자렴.
다정한 속삭임에 입술을 깨물었다.
예측할 수 없는 남자의 태도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당신 도대체....뭐야? 왜 자꾸 내 곁에 있는 건데....왜..당신만 내 곁에 남은 건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아니 그냥 참았던가?
혼자가 된 뒤로 내가 이상해 졌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하염없이 스스로를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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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어? 방금 재가 ‘그 집’ 에 사는 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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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 도깨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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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 귀신 나온다고 소문도 자자한 집에 저 여자애 혼자 살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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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섭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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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호기심 가득한 눈들과 꺼리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수군거리는 내용이야 뻔하다.
도깨비 집에 사는 여자애.
귀신들과 사는 미친 여자.
다 맞는 말이다.
모두가 죽어 나간 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 그게 바로 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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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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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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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진심으로 감탄 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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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투 집어 쳐요. 듣기 싫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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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누구랑 말하는 거야? 진짜 귀신 들렸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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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가자. 괜히 눈 마주쳤다간 귀신 붙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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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다는 듯 어깨를 비비며 멀어지는 여고생들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밖에서는 말 걸지 말라니깐.
짜증 가득한 얼굴로 노려보자 남자가 웃는다.
거칠게 머리를 쓸어 넘기고 걸음을 빨리했다.
산길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공터에 지어진 거대한 저택 한 채.
과거 부유한 재벌가 노인이 한적한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자 지은 이 거대 저택은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먹고 버려졌다.
애초에 터가 안 좋았던 건지 아니면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건지 노인이 이 집으로 들어온 뒤로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처음 시작은 노인의 막내아들이었다.
알 수 없는 사고로 막내아들이 죽자 노인은 슬퍼했다.
채 슬픔이 가시기 전에 첫째 아들 내외가 괴한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끝끝내 하나뿐인 딸마저 집안에서 변사채로 발견 됐다.
자식들을 모두 잃은 노인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노인의 여동생이 한 여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노인에게 남은 하나뿐인 손녀를 살리기 위해 이 아이를 대신 하자고.
아이를 액 받이로 삼고자 손녀딸과 똑같은 나이에 태어난 날, 시 마저 같은 아이를 데려 온 것이다.
그게 바로 나였다.
5살. 내 기억의 시작이자, 이 남자를 만난 장소인 이 곳.
결국 이 저택에 살아남은 것은 노인의 손녀딸이 아닌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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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02/5/f15b3bedf41581d63a267109ec260765.gif)
‘드디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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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게 한 첫 말이었다.
새하얀 피부에 사람 같지 않게 예쁜 얼굴로 내 목을 감싸 쥔 남자의 손길에 어린 나는 환하게 웃었다.
그런 나를 보며 사납게 인상을 쓰던 남자. 그 조차 예뻤다. 천사처럼.
어린 마음에 그가 천사 인 줄 알았다.
멋들어지게 지어진 저택에 사는 아름다운 천사.
실상은 버려진 저택에 사는 한 많은 망령일 뿐인 것을. 천사? 웃기지도 않다.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방 창문을 활짝 열고 창틀에 걸터앉았다.
그는 아마 내 바로 뒤에 서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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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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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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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밀어버려요. 못 해도 팔 다리가 부러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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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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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을 더듬는 남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만져지는 귀신이라.
문득 궁금한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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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집 사람들을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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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죽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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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니깐 묻자나요. 당신이 죽인 거예요? 그럼 왜 난 살려 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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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해내. 그럼 알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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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남자가 나른하게 말했다.
무엇을 기억하라는 걸까?
내가 모든 걸 기억해 낸다면 남자는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일까?
죽이려고? 아니면 나를 떠날까?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죽었고, 유일하게 내 곁에 남은 사람은 당신이니깐.
그가 나를 죽인다면? 글쎄 나쁘지 않은 결말 같다.
아아 그래 차라리 그의 손에 죽는게 낫겠다. 그마저 떠난다면 진짜 혼자가 될 테니 그건 죽는 것 만 못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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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셨나요?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라서 많이 떨리네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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