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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夢

ep. 5

 

 

 

 

점차 맑아지는 정신에 기분 좋은 한 숨을 쉬었다.

며칠만에 든 잠인지 모르겠다.

버티던 끝에 결국 기절하듯 든 잠은 꿈 한 번 꾸지 않은 아주 달디 단 휴식이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맑아지는 정신과는 달리 몸은 묵직하기만 하다.

 

 

 

".....저거 왜 저래요?"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것은 깔끔하게 반으로 부서져 있는 전화기의 모습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묻듯이 남자를 노려봤다.

 

 

 

'그렇게 볼 거 없어. 어차피 필요 없는 물건이잖아?'

 

"......왜 또 시비에요?"

 

'시비가 아니라 호의를 베푼 거다.'

 

"하! 전화기를 부셔 놓은게 호의라고요!?"

 

'그래'

 

 

 

 

이 남자가 진짜!!!

발끈 하고 당장이라도 남자에게 달려 들 듯 일어나려 했지만

핑 도는 빈혈에 다시 주저앉아야만 했다.

시야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고개를 드는데 남자의 얼굴이 닿을 듯 바로 눈앞에 있었다.

 

 

 

"ㅁ...뭐하는 거예요! 저리 비켜요."

 

'넌 참 감사인사를 독특하게 해.'

 

"당신이 베푼 그 호의만 하겠어요?"

 

 

 

일으켜 주는 남자의 손을 쳐내며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전화기를 망가트려 놓고 호의라고 하는 헛소리는 이제까지 남자가 했던 말들 중 제일 기가 막힌 소리였다.

 

 

 

"참 깔끔하게도 잘라 놨네요."

 

'그 정도야 쉽지.'

 

"칭찬하는 거 아니거든요? 도대체 왜 그랬어요?"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남자는 그런 걸 꼭 물어봐야겠냐는 듯 귀찮은 기색으로 말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5- | 인스티즈

 

'시끄러워서 그랬어'

 

"....전화 왔었어요?"

 

'그래. 쉼 없이도 울리더군.'

 

 

 

남자가 말한 호의 라는게 내 잠을 깨울까봐 전화기를 망가뜨린 것을 말한 거였나 보다.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일단 전화기를 치웠다.

나를 괴롭히는 전화가 올 뿐이지만 그럼에도 이 전화기는 내게 필요한 것 이었다.

남자와 둘 뿐인 집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가 끝날 때면 나는 내가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헷갈리기만 한다.

혹은 이게 꿈속인 건지 내가 제정신이기는 한 건지.....

나를 우울하게만 만드는 정적을 없애주는 벨소리가 마냥 싫기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

하아.

깊은 한숨을 쉬고는 남자를 올려다봤다.

창틀에 기대듯 서있는 남자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며 서있는 그 모습이 제법 분위기가 좋아 보여 멍하니 쳐다보는데.

일순간 남자의 모습 위로 갑옷을 차고 있는 또 다른 남자의 모습이 겹쳐진다.

주변이 일렁거리 듯 눈앞에 모든 것들이 바뀌어 가는 이상한 감각.

기면증 환자 마냥 갑자기 잠에 빠지 듯 일순간 시야가 어두워졌다.

 

 

 

*********************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5- | 인스티즈

 

'저 분이 이번에 새롭게 임명되신 기사님이세요!'

 

 

발랄한 여종의 말에 시선을 돌린 곳에는 상아빛 피부가 유난히 눈에 띄는 남자였다.

기사라면서 어쩜 저렇게 피부가 뽀얗고 곱냐는 여종의 수선에 설핏 웃음이 났다.

피부뿐만 아니라 외모도 잘난 남자다.

그렇게 여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람들의 시선에 뒤를 돌아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

이곳에 이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되는데......

다급한 마음에 여종을 재촉하며 황급히 그곳을 빠져 나갔다.

붉은 여인. 여 공작에게는 유일하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존재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여 공작과는 달리 박색이라서 숨겼다는 말과 정신이 나갔다는 말들이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였다.

소문만 무성한 딸은 분명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붉은 여인의 명령에 소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지웠다.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다는 여 공작.

그리고 그런 여 공작을 위해 만들어진 기사단.

남자는 바로 그 기사단 소속의 기사로 이 저택에 들어왔던 거다.

 

 

*********************

 

 

허억!!!

산소가 부족한 사람 마냥 거칠게 숨을 들이 쉬었다.

스스로가 미쳐 가는게 느껴진다.

꿈을 꾸지 않으니 이제는 환영과 꿈이 뒤엉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오한이 드는 듯 온 몸이 떨려왔다.

 

 

 

'너 왜 그래?'

 

"...차라리 지금 날 죽이는게 어때요?"

 

'뭐?'

 

"하....하하.....내...가 지금...미쳐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미친 사람 마냥 웃으며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 자신은 미칠 것이다.

 

 

 

'뭐가 문제야?'

 

"당신 때문이잖아!!"

 

 

 

남자를 노려봤다.

그의 존재 자체가 나를 미치게 할 뿐이다.

그러니 차라리 지금 나를 죽여요. 내가 더 미쳐버리기 전에.

 

 

 

"당신. 그 여자의 기사로 왔었던 거죠?"

 

 

 

남자는 말 없이 그저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 볼 뿐이다.

 

 

 

"나는 그 여자의 입양된 딸이고 당신은 그 여자의 기사 였던거잖아요."

 

'그래'

 

 

 

잔 떨림이 남은 내 턱을 손에 쥐고 남자가 무심한 얼굴로 내 얼굴을 살핀다.

나 역시 지지 않고 남자를 노려봤다.

 

 

 

'이상하지. 넌 그 아이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난 네 얼굴만 보면 '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5- | 인스티즈

 

 

화가 날까?

 

으득! 당장이라도 내 턱을 부실 듯 남자가 손에 힘을 준다.

악마가 인간을 홀리듯 그렇게 남자에게 속삭였다.

 

 

"죽여요. 지금 당장."

 

 

광기 어린 남자의 눈을 보며 웃었다.

역시 당신하고 나 사이에 다정한 것은 어울리지 않아.

 

 

************

*********

*****

**

*

 

 

그림책 속. 여인을 따라간 아이는 풍요로운 삶을 제공 받는 대가로 그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를 감추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아이한테는 그게 썩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따뜻한 집이 있고, 자신을 챙겨주는 하녀가 있기에 그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못 했다.

그렇게 아이는 소녀가 되었다.

늘 똑같은 일상을 사는 소녀는 한 결 같이 무표정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곁에는 늘 함께 하는 하녀 한 명 뿐이었다.

그런 지루하고 지루한 소녀의 일상에 한 청년이 나타났다.

웃는 얼굴이 너무나 매력적인 청년은 조금씩 천천히 소녀를 미소 짓게 만들었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소녀는 여인의 명령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숨김 채 여인의 기사로 들어온 청년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여인은 모르는 척 두 사람을 방관했다.

 

 

 

 

 

-----------------------------------------------

 

안녕하세요 슈크림빠앙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괜찮으셨나요?

오늘은 드디어 그림책속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음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여주와 윤기 두사람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려고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신알신을 신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슙슙이'님

'난나누우'님

'자몽해'님

'민슉'님

'만개한 망개'님

'캔디'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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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만개한 망개
와.. 이번편도 짱이에요!! 진짜 재밌어요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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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빠앙
어서오세요 만개한 망개님!
이번화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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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쟈가워]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와 분위기가 진짜 어둡어둡 치명 퇴폐적이에요!!
크으ㅠㅠ빨리 이들의 전생을 알고싶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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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빠앙
안녕하세요 쟈가워님!
전생은 본격적으로 다음화에 풀릴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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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8.200
슙슙이가 또 왔어요!! 이제야 과거가 조금 밝혀지는 듯 싶어요
붉은 여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요 ㄷㄷ
여인이 여주를 왜 숨기는건지도 궁금해졌어요 ㅎㅎ
벌써 다음화가 간절해지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작가님 제 사랑을 받아요!! 뿅뿅 (도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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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빠앙
슙슙이님 어서오세용!
모든 진실은 곧 밝혀 질 겁니다! 붉은 여인을 잘 기억해 주세요 :)
다음화는 곧 올릴 예정입니다 최대한 빨리 올게요~
슙슙이님도 제 사랑을 받으세요..! (뿅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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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난나누우 입니다!!!
작가님의 글 기다렸어요ㅠㅠㅠ 진찌 악몽은... 제목과는 달리 기다려지는 글인걸요..❤❤
너무 내용을 잘 이끌어 가시는 작가님 덕분인지 너무 재밌습니다!!!
드디어 여주와 윤기의 전생이야기가 나오네요...
다음편도 잘 챙겨 보겠습니다!!!
잘보고가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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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빠앙
난나누우님 어서오세용!
부족한 글이지만 기다려주시고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좀 풀리는 것 같나요~?
다음화는 더욱더 흥미롭게 찾아오겠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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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민슉이에요! 일단 이번 화도 재밌게 읽었어요. 여인이 다 알면서도 지켜만 보는 게 꼭 무슨 일을 일으킬 것 같아요.... 그리구 내용이랑 조금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여주가 편히 자라고 폰을 부순 윤기도 귀여워요. 다음 화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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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빠앙
민슉님 어서오세요 :)
이번 화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헤헤 과연 붉은여인은 왜 다 알면서도 지켜만 봤을까요? 붉은여인을 기억해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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