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夢
ep. 6
그림책 속, 여인을 따라간 아이는 풍요로운 삶을 제공 받는 대가로 그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를 감추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아이한테는 그게 썩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따뜻한 집이 있고, 자신을 챙겨주는 하녀가 있기에 그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못 했다.
그렇게 아이는 소녀가 되었다.
늘 똑같은 일상을 사는 소녀는 한 결 같이 무표정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곁에는 늘 함께 하는 하녀 한 명 뿐이었다.
그런 지루하고 지루한 소녀의 일상에 한 청년이 나타났다.
웃는 얼굴이 너무나 매력적인 청년은 조금씩 천천히 소녀를 미소 짓게 만들었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소녀는 여인의 명령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숨긴 채 여인의 기사로 들어온 청년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여인은 모르는 척 두 사람을 방관했다.
*****************
'아타나시아 공작!!!!'
남자가 처절하게 울부 짖는다.
붉디 붉은 피.....
그 피 웅덩이 속에서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
몸이 뜨겁다.
금방이라도 나를 태울 것 만 같은 지독한 열기에 숨쉬기가 버겁다.
계속되는 꿈인지 환각인지 구별되지 않은 것들에게 시달리며 앓았다.
그저 한 번씩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자의 모습만이 현실이었고 다른 모든 것들은 허상이었다.
꿈속에서 나는 남자를 죽이며 울었고, 환각 속에서는 남자가 울부짖는다.
어떤 것이 진실일까?
내가 남자를 죽인게 진실일까 남자가 나를 죽인게 진실일까......
눈을 떴다.
물에 젖은 솜처럼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일으키며 남자를 찾았다.
"말해줘요."
'무엇을?'
"내가 당신을 죽였어요? 아니면 당신이 날 죽인..건가요?"
문득 슬퍼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것이 나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나은 걸까.
둘 모두가 지독한 결말일 뿐이기에....
'정말 기억이 안나? 네가 나를 죽였잖아.'
"................."
'이 예쁜 손으로 지금처럼 황홀한 얼굴로 나를 지옥으로 밀었지.'
"내가....당신을......."
'이래도 모르겠어 내 신부님?'
"죽였어."
아아. 역시 그랬다.
나는 사랑하는 남자를 내 손으로 죽인 것이다.
사랑한다 속삭이는 연인의 등에 칼을 꽂고 그렇게 울부짖었던 거다 나는.
********
'곧 기사단장 취임식이 있을 예정이야'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에게 청혼을 하겠노라 라고.
여자는 울었다.
행복에 겨운 듯 슬픔에 겨운 듯. 남자에게 안겨 그렇게 펑펑 울었다.
그리고 곧 그 울음은 공포에 질린 얼굴과 겹쳐졌다.
'어머니!!!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사랑스러운 내 딸아. 약속을 어긴 것은'
바로 너란다.
붉은 여인이 웃었다.
즐겁다는 듯 비정하게 하지만 지독히도 매혹적인...
그런 웃음을 지으며 여인은 여자에게 칼을 쥐어 준다.
'살리고 싶다면 그를 죽이 거라.'
미친 듯이 고개를 젓는 여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붉은 여인이 웃었다.
'이 얼굴을 보거라. 죽기에는 너무 아름답지 않느냐?'
여인이 가리킨 것은 남자였다.
정신이 나간 사람 마냥 허공을 보며 웃고 있는 아름다운 남자.
남자의 이름은....
"윤기. 민윤기. 당신을 내가 죽였군요."
'윤기야!! 아아악!!'
남자가 비릿하게 웃으며 묻는다.
이제 알겠어 내가 누군지?
'살리고 싶다면 그를 죽이거라.'
'살려주세요!!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했잖아요!!'
소리쳤다.
살려달라고 미친 사람 마냥 죽어가는 연인을 품에 안고 그렇게 외쳤다.
'방법은 하나뿐이란다 나의 딸아.'
'.........안돼요.'
'그를 죽이렴. 그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고 숨이 멎거든 이것을 먹여. 그렇다면 그는 살아 날 거란다.'
'말도 안돼요! 그건 이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요!!! 살리는게 아니라 죽이는 거라고요!!!'
'쉬잇. 나를 보렴. 그것만이 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딸아. 그를 살리고 싶니?'
'사..살려주세요 제발 이 사람을 살려주세요 어머니!!'
'그래. 살려주마.'
'.................'
'이 칼을 그의 심장에 박아 넣으렴. 그리고 완전히 숨이 멎었을 때, 이 황홀한 액체를 먹여 그러면 그는 살아 날 거란다.'
섬뜩할 만큼 새 빨간 액체를 여자의 손에 쥐어주며 여인이 웃었다.
짙은 웃음에 홀린 듯 여자가 칼을 쥐고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남자의 등을 찔렀다.
우드득!
생살을 파고드는 칼의 감각이 그대로 느껴진다.
'윤기야...윤기야.....'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저 차갑게 죽어 갈 뿐이었다.
'아!!! 안돼!! 안돼!!!! 미안해요!! 정말 흐윽 정말 미안해요!!!!'
차갑게 식어 가는 몸을 껴안고 울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남자의 숨이 완전히 멎을 때까지 그렇게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당신을 사랑한다고.....죽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숨이 멎은 남자의 입술에 여인이 준 액체를 먹였다.
'일어나요. 일어나... 일어나 윤기야.....윤기야!! 흐윽 눈을 뜨란 말이야 제발!!!'
아름답고 강하며 충성심이 깊은 남자 기사 민윤기.
남자는 아타나시아 여 공작이 점 찍어둔 후계자이었던 것이다.
αθανασία athanasia
죽지 않는 다는 뜻의 그리스어.
그녀의 정체는 아름답고 매혹적인...하지만 잔인하기만 한.
"뱀파이어"
'아아. 드디어 모든 것을 알게 됐군 그래.'
예전 어느 날 남자에게 물었었다.
내가 당신을 죽였냐고.
남자는 오히려 나에게 물었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 하냐고.
그는 죽었지만 죽지 않은 존재. 귀신도 망령도 아닌 영원 불멸의 아름다운 뱀파이어 였다.
------------------------------------
안녕하세요 슈크림빠앙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괜찮으셨나요?
이번화는 조금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일찍왔어요!!
오늘은 드디어 윤기가 뱀파이어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상하셨나요? 헤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신알신을 신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슙슙이'님
'난나누우'님
'자몽해'님
'민슉'님
'만개한 망개'님
'캔디'님
'쟈가워'님
사랑합니다 :)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30/19/fe7dac81057a3e0c4afbb8e16262ca02.gif)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10/10/cbf0e7f320bb03681b39b050b2c38107.jpg)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10/11/616e5c3c4a464c4a73915212908e6e1a.jpg)
![[방탄소년단/민윤기] 악몽 (惡夢) -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10/11/a3ee957e27699e689bd9ecf18aa5d5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