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최승철] 흑역사+구급대원=이불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8/20/d8922cbbfefb1cc0ea730346d1edb88e.gif)
흑역사+구급대원=이불킥
모두 이불킥 할 준비는 됐겠지?
제목에서 스포했다시피 이 글은 수치스러운 글이라 두주먹을 불끈 쥐고 보는 걸 추천할게.
그러면 볼 수가 없다고? 그렇다면 한 손만 주먹 지는 걸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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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은 다들 담담하게 보겠지만.
이제부터 이불킥 얘기를 시작해볼게.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쭉 필 때였어.
요란한 소리가 나며 휴대폰이 침대 밑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휴대폰을 주우려 침대 난간 사이로 손을 뻗었어. 다행히 휴대폰은 잡았어. 잡았는데..
잡았는데로 비극적 결말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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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곳에 끼이지..?"
너무 놀라 미친듯이 팔을 빼려는데 아프기만 할 뿐 안 빠지는 거야.
한숨을 쉬며 나라 잃은 표정으로 누워있는데 슬슬 팔이 저리기 시작했어.
그 때 구세주가 나타났어. 초인종 소리가 들렸고 난 들어오라고 소리쳤지.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왔어. 특유의 촐랑거리는 스텝으로 말이야.
"내가 왔ㄷ.. 뭐하냐?ㅋㅋㄱㅋㄱㅋㄱㅋㅋㅋ"
쳐웃지마 내 얘기야.
몸을 잉어킹처럼 파닥거리며 찡찡거리자 아예 바닥에 누워서 쳐 웃는 거야;;
그러다 정신을 차렸는지 이쪽으로 와서 내 몸을 쭉 잡아당겼어.
이렇게 쉽게 빠질 거였으면 끼지도 않았어(누가 보면 일부러 낀 줄)
"야 안빠지는데? 낀거냐?ㅋㅋㅋㄱㅋㅋ"
" 나 어떡해..?"
"너 나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냐? 내가 비밀번호 몰랐어 봐"
"비밀번호 알고 있는 게 자랑이다 새끼야;"
"큰일이구나. 너 과제는 했냐? 급한 거라며."
"헐 맞다. 과제 시발!!!! 침대 난간 꺼져! 내 팔 꺼져! 과제할 날만을 위해 기다렸는데..!!!"
"왜 이렇게 안쓰럽냐.. 이 오빠가 다 해결해줄게."
"평생 오빠로 모실게요ㅠㅠ"
정말 여유롭게 책상 앞에있는 의자에 앉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어.
부승관 보는 걸 그만두고 누워서 아련하게 천장을 보고있는데 뭔가 느낌이 싸한거야.
"침대에 끼어서 못 나오고 있어요.. 아무리 당겨봐도 안되는데 어떡하죠? 여기 세봉빌라 203호요. 네 감사합니다!!"
잠시만.. 저새끼 혹시 119에 전화한건가?
어떻게 뻔뻔하게 짜장면 시키듯이 119에 전화를 할 수 있는걸까?
"금방 도와주러 오실 거야ㅋㅋㅋㄱㅋㅋ"
"119에 전화하면 어떡해.."
"오시지 말라고 할까?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고."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부승관에 의해 깜짝 놀라 소리쳤지.
삑사리는 덤으로 말이야.
"안↗ 돼!!!!"
"목이꼈냐?ㅋㅋㅋㅋㅋㅋㅋ"
"아 놀리지 말라고"
"아 놀뤼쥐 말라궈!!"
"내가 여기에서 빠지면 니 목부터 따버릴 거야."
"여보세요? 거기 119죠?"
"아 안된다고!!!!"
"전화한 척 한건뒈!! 하여간 겁은 겁나게 많아가지고. 와 방금 라임죽였다! 부승관! 라임을 뒤집어 놓으셔따! 훠우!!"
"하.."
마른세수를 하려고 해도 손이 하나밖에 없어서 할 수가 없는 게 최고 한이다.
한숨을 푹 내쉬며 저려오는 팔을 반대쪽 손으로 주무르는데 부승관이 계속 웃는 거야..
"사진 찍어도 돼냐?ㅋㅋㅋㅋㅋㅋ"
"손가락 다 잘라버릴 거야"
"사진 팽이 돌리듯이 애들한테 돌려도 돼냐?"
"너도 팽이처럼 돌려버리기 전에 닥쳐."
"닥칠게. 맞다 야 그거 알아?"
부승관이 겁나 웃긴 얘기를 연달아 해줘가지고 배가 아플정도로 웃었어.
가뜩이나 껴서 답답해 죽겠는데 웃기까지 해서 숨멎이 일어날 것 같은거야ㅋㅋㅋㅋㅋ
잘생긴 사람 봐서 숨멎이 오는 게 아니라 진짜 숨멎.
"구급대원분들 오시면 넌 기절한 척 해라.. 난 못보겠다.."
"이런 걸 민망해하면 안 돼! 안 그래!? 죄송하다며 반성해야지! 기절한 척이 말이 되니!?"
"지랄하고 자빠졌네!"
"자빠지진 않았고 끼었는데."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말에 내가 빵터져서 웃고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어.
웃음끝. 눈물시작이다.
"얼른 열어드려! 나의 생명의 은인분들이 들어오실 거라고!!"
승관이가 뛰어나가 문을 열어드렸고 곧 이어 이곳으로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어.
근데.. 근데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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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단히 끼셨네. 아프거나 불편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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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이 이렇게 잘생겨도 돼????? 반칙이지.
난 정말 우리 아빠같이 자상하고 포근한 대원분을 기대했는데..
잘생겼는데 청초하기까지 한 대원분이라니.. 승관이 말처럼 기절해있을 걸 그랬어..
"아.. 팔보다 배가.."
"네?"
"너무 웃어서 배ㄱ, 아니 나 뭐래."
"아 웃으셔서 배가 아프시구나. 다치신 줄 알고 걱정했잖아요."
"네..?"
"뭐하다가 여기 끼었어요? 끼이는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데요."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잘생긴 남자한테 혼나는 거야..
한 마디로 존나 좋다 이거에요.
눈에 힘 잔뜩 주고 말하는데 순간 눈에 힘 빡 주고 고백할 뻔했지 뭐야..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라고 한 말은 아닌데 죄송하다고 하신다면야 거절은 안하겠습니다."
말장난하는 건지 진심인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옳아.
같이 침대에 끼이고 싶을 정도로 좋아.
"하나둘셋 하면 잡아당기겠습니다."
예?????
하나, 둘, 셋하는 소리가 들리고 잡아당기려고 할 때 부승관이 대원분께 말했어.
"몇번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안되면 잘라내야 겠는데요?"
이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좋은 날에?
팔 빼내면 기분 좋게 같이 주스 한잔 하려고 했더니만 내 팔을 자르면 주스 따를 손은 있어도 컵 잡을 손은 없어지잖아..
"네!!!? 제 팔을요!!?"
"네. 마취없이 자를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그게 무슨.."
"평생 여기 끼여있고 싶으시면 저희 철수할게요."
"철수는 안돼요ㅠㅠㅠㅠ 철수는 영희 주시고 아저씨는 제 옆에 있어주세요ㅠㅠㅠㅠㅠ"
내 말에 부승관이 이마를 짚으며 "쟤 제 친구 아니에요"라고 하며 구급대원 분들께 말하더라고.
근데 이분 표정이 안 좋으신 거야. 내가 너무 땡깡을 피웠나 싶어 입을 꾹 다물자 날 보며 물었어.
"아저씨요?"
"네. 아저씨.. 아닌가..? 대원님..?"
"얼른 잘라내야겠습니다."
"오빠!!!!!!"
"사회생활 하실 줄 아시네. 하지만 자를 건 잘라야 합니다."
"자비가 없으시네.. 혹시 노멀씨?"
"ㄴ, 네? 네. 노멀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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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부승관 제발 닥쳐.
받아주는 것도 웃겨 죽겠넼ㅋㅋㅋㅋㅋ
2차 빵터짐이 시작됐어.
미친듯이 웃고있는데 웃다가 자르면 더 아프다는 말에 급 우울함이 몰려왔어.
"웃음이 뚝 그치셨네. 웃긴 얘기 해드릴까요?"
"다 필요없어요.. 제 팔이 없어지면.. 없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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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터 였어. 나의 오열이 시작된 게.
저번에 기사에서 누가 어디에 끼었는데 어쩔 수 없이 신체절단을 한 사건이 있었단 말이야.
장난이라고 믿고 싶어도 다들 암담한 표정으로 날 바라봐서 미친듯한 눈물을 마구 내뿜었지.
콧물은 덤으로 나오는데 신경조차 안 쓰이더라.
몇년을 함께해온 팔인데 잘라내려니 너무 서러운 거야..
근데 이렇게 무식하게 톱으로 팔을 잘라? 파상풍 걸리면 어떡해..?
"잠시만요!!!!"
"무서우시면 눈 꼭 감으세요. 많이 무서우시면 안아드릴까요?"
"그것도 좋은데 1분만요! 아, 아니! 10분만!"
"너무 무서우신 것 같으니까 제가 신속하게 잘라드릴게요."
눈을 꽉 감았는데 사각사각 톱질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대원분들의 웃음소리는 덤이요, 부승관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까지 환상의 bgm이었어.
"무, 뭐야.."
눈을 번쩍 뜨자 내가 껴있는 난간 부분을 톱질하고 있더라고..
다 잘라지니 팔이 쑥 빠졌고 순간 수치스러움이 가득 밀려왔어.
"눈물범벅이 되셨네. 괜찮으세요?"
"아.."
"휴지 좀 쓰겠습니다."
휴지를 뜯어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대원분의 얼굴을 봤다가 푹 숙였어.
다시 끼고싶다.
"아프신 곳은 없어요?"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아프세요? 괜히 장난했나보네. 어떻게 풀리실 때까지 옆에 있어드려요?"
"제발 가주세요.. 아 맞다! 기다려요!"
컵을 여러개 준비해 주스를 따라 드리니 다들 감사하다며 원샷하신다.
나 하나 때문에 다들 뭔 고생이래..
"다음부터는 절대 안 끼일게요.."
"또 끼여도 괜찮아요. 대신 다음엔 진짜 팔을 없애버리겠습니다."
"절대 끼지 말라는 거네요.."
"당연하죠.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여기에 팔 넣으시면 안 돼요."
"네.."
문이 닫히자마자 난 머리를 감싸쥐고 난리쳤어.
이와중에 부승관은 너의 일생일대에 가장 튀는 순간이였다며 박수를 쳐주더라고.
이후로 그분 만난적 없냐고? 없었으면 좋겠지만 있었어.
"어? 침대난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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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도망치려는데 그분은 기어코 나를 붙잡아 세웠어.
덕분에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고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지.
"맞네, 팔은 괜찮으십니까?"
"다른 위기상황에 처하신 분들 구하러 가셔야죠! 얼른 가보세요!"
"오늘도 구했습니다. 뿌듯한데 침대난간씨 만나서 더 뿌듯합니다."
"침대난간씨가 뭐에요.."
"난 입에 딱 달라붙고 좋은데, 별로입니까?"
"네."
"단호하시네. 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야 좋아하실겁니까?"
"ㅇ여주요. 제 이름 ㅇ여주인데."
"좋아요 침대난간여주씨."
"포기할게요. 제 성은 침대난간이고 이름이 여주입니다."
"이름을 침대난간으로 해줘요. 성이랑 같이 부르면 너무 멀어보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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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긴 엄청 설레네.
이 분은 내 심장을 두드려패다못해 패대기 칠 그럴 사람이다.
그러니 얼른 피해볼까..?
"저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얼른 가보세요. 아쉽지만 붙잡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아쉽지만 민망함에 빨리 이 동네를 떠야겠어요."
"어디로 가실건데요?"
"땅끝마을이요."
"잘됐네요. 저 이번에 땅끝마을로 옮깁니다. 거기는 사람이 별로 없을테니 침대난간씨만 구하면 되겠네요."
"와우. 대단하시네. 열정 하나는 끝내줍니다! 저 오늘 술김에 돌던지러 여기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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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 마십니까? 혈중 알코올 농도 0.08 넘지 마세요."
혹시.. 고쓰..? 혼술 잘할 것 같이 생기셨네^^
원래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거 아닌가?
"원래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거예요."
"안되겠네."
걱정해줘..! 더 해줘!!!!
마음속으로는 간절히 외치고 있지만 겉으로 티는 못내고 파워정색을 했지.
입꼬리 올라가려는 거 막느라 죽을 것 같아..
"손 줘봐요."
"싫어요. 또 뭐 하시려고.."
"좋은 거 해줄겁니다."
갑자기 내 손을 가져가 손바닥에 뭔가를 열심히 써주셨어.
오래쓰는 거 보니 어렸을 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어. 손에 낙서하는 건 담배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래. 난 오늘 한갑을 다 피운 셈이야. 뭘 적는지 느릿하게 열심히 쓰더라고,
"뭐해요?"
"제 전화번호 적고 있습니다."
"왜요?"
"술 많이 취하시면 전화하시라고요. 부끄러우시면 문자하셔도 됩니다."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
"술김에 돌 던지러 올 일은 있고, 저한테 전화할 일은 없습니까?"
"약속이 너무 늦었네.. 진짜 가볼게요!"
다시 새침하게 뒤를 돌아 가려는데 망설이며 말하는 듯이 저, 저기! 이러는 거야.
뒤를 돌아 쳐다보니 웃으며 말했어.
"이름 예뻐요. 여주야."
"...네?"
![[세븐틴/최승철] 흑역사+구급대원=이불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05/14/0bb17e66b347ca6f484379993c88ebf2.gif)
"가, 가보겠습니다."
![[세븐틴/최승철] 흑역사+구급대원=이불킥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7/24/23/f8d0ceb06182f5d0c58c93412660f7e3.jpg)
귀가 빨게진 채로 뒤를 돌아 가버리는 그남자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어.
뭐야..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레드라이트여도 그린라이트여야합니다.
왜냐구요? 그래야만 하니까요.
허허허헣!!
저번에 올린다고 했던 짧은 단편이 이겁니다 여러분!!!
반응좋으면 번외도 올릴게요!! 전 반응 좋으면 뭐든 다 퍼주고 싶거든요!!
이런 거 말고 하숙집이나 눈떠보니 세븐틴이나 다한기나 써오라구요?
지금 쓰러 떠나겠습니다!!! 오늘은 못올릴 것 같네요..★
그럼 안녕!!!!!!!!!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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