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잔인한 표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위 내용들은 모두 허구이며, 소설입니다. 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RED POINT . C
암호를 해독하려 모든 아이들이 하루종일 쪽지를 붙들고 있어서인지 얼굴의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아침이 밝자 학생신분인 아이들은 다시 가방을 싸고 나갈 채비를 했다.
"민규눈... 오늘 학교 안 가려나?"
"안 가는게 아니라 못 가겠지. 어젯밤에 장난아니게 울던데."
교복 넥타이를 고쳐메는 석민의 말에 지훈은 고개를 저어보였다.
"일단 혹시 모르니까, 우리 애들끼리 오늘 급식 같이먹자."
"알았어요, 형."
명호의 말에 찬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저희끼리 먼저 가요!"
모든 아이들이 등교 준비를 마치고 굳게 잠겨진 원우의 방문을 바라보며 체념을 하고있을 때, 열리지 않을 것 만 같았던 방문이 스르륵 열렸다.
민규는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책가방을 메고 거실로 걸어나왔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김민규.... 너 오늘은 학교가지 말지. 너 몰골 장난아니야."
석민을 얼굴을 찌푸리며 민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석민의 말처럼 민규는 하루사이에 수척해진 얼굴과 얼마나 울었는지 눈가가 빨갛게 번져있었고 눈은 이미 퉁퉁 부어 민규라고 짐작하기 꽤나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래. 석민이 형 말이 맞아요. 형 오늘은 쉬어라."
찬은 석민의 말에 힘을 실었다.
"아냐... 아무렇지도 않아. 힘 낼거야. 형도 내가 이러는 모습 보기 싫어할걸. 원우형이 제일 싫어하는게 나약한 사람이야."
민규는 바싹마른 입술로 힘겹게 푸스스 웃어보였다.
형, 무리하지는 마요. 한솔의 진심어린 걱정에 괜찮다니까 하고 제일 먼저 현관문을 나섰다. 아이들은 위태로운 민규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뭣들해, 안 나오고? 다들 지각해서 생지부한테 뒤지고 싶어?"
현관문을 잡고 빨리 나오라고 고갯짓을 하는 민규를 보고 아이들은 가벼운 한숨을 내쉰 뒤 짤막한 인사와 함께 집을 나섰다.
승관은 학교에 오자마자 노트를 펴들고 범인이 남긴 쪽지의 암호를 다시 나열했다.
"야, 부승관. 질리지도 않냐. 어제 그렇게 봐놓고."
"어, 안 질려. 하루빨리 풀어야지. 암호해독이 재밌기도 하고."
"허구헌날 추리소설만 보더니 물 만났지 아주."
"형들 앞에서는 말 조심해라. 그런 말 함부로 꺼냈다가는........ 순식간에 용의자 된다."
승관은 이 상황을 아무렇지않게 뱉어내는 한솔을 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다.
한솔은 승관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표정이 굳어지더니 노트를 펴들고 암호해독을 다시 시작했다.
[L6BK2 K9L29J9L0BK9CB2F]
"알파벳이 문제야. 알파벳이. 이게 z부터일까 A부터일까."
"일단 어제 어디까지 해봤었지?"
"A부터 ㄱ인 순서대로 U부터 ㄱ인 순서랑 Z부터 ㄱ인 순서대로 I부터 ㄱ인 순서."
"그럼 내가 A부터 ㄱ인거 V부터 다시 시작할테니까, 승관이 넌 H부터 다시 시작해 봐."
한솔과 승관은 수업도 빠지면서 오로지 암호 해독에만 열중했다.
Z A B C D E F G H I J K L M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0 1 2 3 4 5 6 7 8 9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L6BK2 K9L29J9L0BK9CB2F]
푿터 티페키팓틸덧
"아니야... Z로 시작하는 것 까지 해봤는데 아니야......"
4교시의 중반에 다다르자 한솔은 Z의 경우의 수까지 모두 돌려보고 결국 책상에 얼굴을 박았다.
"부승관, 넌 다 됐어?"
"응.... 다 돌려봤는데.... 아냐.... 도무지 안 나와."
"도대체 어떤 새끼가 이렇게 암호를 철저하게 만들어 놓은거야.... 이거 애초에 우리 보라고 만든건 맞나?"
"부승관!"
"몰라. 범인 개또라이 새끼."
"부승관!"
"네... 네?"
"지금 뭐라고 했니. 뭐...? 또라이?"
"아... 아니 선생님께 한 말씀이 아니라......"
"교과서는 피고 있나?"
승관은 선생님의 말에 황급히 영어 교과서를 펼쳐들었다.
"이거.... 지금 선생하고 장난하려고 드네. 수업 시작한지 40분이 다 되가는데 교과서를 지금 펴?"
"저... 선생님 그게 사정이 있어서....."
"학생이 공부 말고 무슨 사정이 있다고! 일어서서 152p나 읽어라."
승관은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You should not give a interviewer a chance...
"유..... 유 슈드... 낫 기브... 더 인터뷰어.... 어 찬스..."
"이놈아, the 관사는 모음 앞에서 '디'로 발음 된다는 건 초딩들도 안다. 기본적인것도 모르면서 내 수업도 안 듣는거냐! 앉아라!"
선생님은 승관의 발음에 장난섞인 어투로 승관을 꾸짗은 뒤 본인이 본문을 읽어나갔다.
승관은 머쓱해져 자리에 앉아 다시 암호노트를 펼쳤다.
"잠깐만.... 모음...?"
승관은 범인이 남긴 암호를 다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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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범인이 남긴 알파벳 안에.... 이상하리 만치 모음이 없어
"야, 최한솔 나 풀 수 있을 것 같아."
"뭐라고!! 뭔데? 빨리 말해!!"
"모음.... 범인이 남긴 쪽지 알파벳 안에는.... 모음이 없어. 우리가 알파벳은 한글 자음에, 숫자에는 한글 모음을 넣었잖아."
"그럼 알파벳은 자음과 대응되는 것이기 때문에 알파벳 모음을 빼보라는 거지?"
"응. 빨리 해보자."
승관과 한솔은 다급하게 알파벳과 한글을 노트에 적어내려갔다.
B C D F G H J K L M N P Q R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0 1 2 3 4 5 6 7 8 9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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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ㅜㄱㅇㅓ ㅇㅣㅈㅓㅣ ㅅㅣㅈㅏㄱㅇㅣㄴㄱㅓㄹ
한솔은 해독된 암호를 연이어 작게 읽었다.
![[세븐틴/추리물] Red Point : C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22/0/095712723a5e43987bf78c30b454dcb9.jpg)
"죽어. 이제 시작인걸........"
승관과 한솔은 해독된 암호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승관아...."
"왜."
"이 새끼는 뭐하는 놈일까."
"......모르지....."
승관과 한솔의 정적과 동시에 수업을 마치는 종이 쳤고, 그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이게 반 아이들은 급식시간이라며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중 어느 누구도 먼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의 두려움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야..... 우리 빨리 형들이랑 찬이 만나자. 이거 알려야 돼."
"....그래."
두려움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던 두 소년은 해독된 쪽지를 손에 쥐고 공포에 떨리는 몸을 교실 밖으로 이끌었다.
급식실 입구에는 이미 다른 아이들이 모두 기다리고있었다.
"야, 너네 왜 이렇게 늦게 와. 줄 다 뺏겼잖아."
"3학년이 원래 제일 먼저 먹는건데. 이찬 너는 우리 덕분에 일찍 먹어보겠다."
"헤헤. 고맙습니다, 형~"
아이들의 표정에는 일부로 밝은 척을 하려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승관과 한솔은 입을 다문 채 배식을 받았다. 북적거리는 학생식당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앉자, 한솔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들 암호는 풀어 봤어?"
"......어. 안 돼."
한솔의 조심스러운 말에 석민은 급식판에 얼굴을 박은 채 민규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저랑 승관이가, 암호 풀었어요."
한솔의 말에 제각기 눈치보며 밥먹기 바쁘던 아이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꽂혔다.
"그... 그게 뭔데?"
민규는 암호를 풀었다는 말에 숟가락을 떨어트렸다. 대리석 바닥에 꽤나 큰 소리로 떨어진 숟가락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승관은 말 잇기를 망설였다.
석민이 민규의 숟가락을 주운 뒤 교복으로 대충 닦고 민규의 손에 다시 쥐어줬다.
"3초안에 주웠으니까 깨끗할거다. 왜 떨어트려. 그래서, 암호가 뭔데."
굳건했던 민규의 흔들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석민은 농담섞인 어투로 민규를 툭툭 두어번 친 뒤 다시 한솔에게 시선을 옮겼다.
"어젯반 하루종일 알파벳을 자음에 대입해도 풀지 못했던 이유는, 모음 때문이었어요."
"모음? 그게 왜?"
한솔의 말에 명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그리고 승관이 뒤이어 말했다.
"처음부터 알파벳이 먼저 와서 한글 자음은 알파벳에, 숫자는 한글 모음에 대입했잖아요. 한글은 자음, 모음을 구분해놓고 우리가 알파벳 자음 모음까지 구별할 생각을 못한거지. 알파벳 모음 A, E, I, O ,U를 빼고 한글 자음을 알파벳 B부터 순서대로 배열을 해봐요."
승관은 교복 주머니에서 적어두었던 암호해독지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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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렇게 되겠죠? 그럼 범인이 남긴 메세지를 이 표대로 해석을 하면..."
"....죽....어. 이제 시작인걸."
민규는 해석된 종이를 보며 희미하게 말했다.
"와......"
찬은 해독된 암호를 보며 마른세수를 했다.
"어차피 용의자가 열 두명 중에 있는 이상, 범인이 우리 중에 없을거라는 보장은 없겠지. 뭐, 어찌됐든간에 범인 새끼는 개싸이코에 미친놈이네."
명호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비소를 날리며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은 그런 명호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고 이윽고 서로 민규의 눈치를 보았다. 민규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명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형, 아무래도 왜 그렇게 말을 해요? 다들 서로가 민감한거 알잖아요."
찬은 그런 명호의 태도에 인상을 구기며 대거리를 해왔다.
"민감하니까 이야기하는거야. 이 상황에서 오히려 숨기는 것보다 밝히기 위해 나서는게 더 빠를테니까. 근데, 너 왜 그렇게 화를 내?"
명호는 발끈하는 찬을 보며 의심된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찬은 그런 명호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진정하라는 석민의 귓속말에 겨우 감정을 억눌렀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5교시가 체육이라.."
찬은 명호를 노려보며 급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섰다.
찬의 행동에 남은 아이들의 분위기를 더할나위없이 차가워졌다. 석민은 테이블에 팔을 괴고 손에 얼굴을 파묻었고 민규는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모두 감정이 상한 채 급식실을 빠져나왔다.
"....우리 그래도 형들한테도 알려줘야지."
"그러게. 누가 전화할래?"
"내가 지훈이 형한테 전화할게."
"그래, 석민이 네가 해라."
석민은 민규의 말에 곧장 휴대폰을 꺼내 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훈이형?"
[석민아, 무슨일 생겼어? 수업시간이잖아.]
"형... 우리가 암호 풀었어요."
[진짜?! 어떻게 풀었어?]
"승관이랑 한솔이가요. 해독한거 찍어서 문자로 보낼게요."
[그래. 너네도 몸 조심하고.]
"....형도요."
석민과 지훈의 짤막한 통화가 끝나자 석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올라가자 덥다 라며 민규와 명호에게 어깨동무를 장난스럽게 걸었다.
3화만에 드디어 암호가 해독됐네요. 어디 독자님들은 암호를 푸셨나요? 괜시리 궁금하네요ㅎㅎ 이제 암호도 풀렸으니 범인의 쪽지 내용을 모두가 알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범인 추리겠죠? 독자분들도 같이 범인이 누군지 추리해갑시다!! 허허 부족한게 너무나도 많은 제 글을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암호가 해독됐네요
수녕텅이 우양 쀼밥이 헬륨 벨리움 17뿡뿡 규애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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