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표지훈"
바람은 적당히 불고있고,약간 뜨거운듯한 햇빛아래 얼굴에 손그늘을 만들어준 덕분에 편안하게 잠에 들려하고있던 참이었는데 깨우려하니까 심통이나서 계속 대답을 안했더니 이름만 불러댄다.
"자?잘거야?너 안자는거 알아,일어나봐 지훈아"
지훈아,지훈아-계속 부르는 목소리가 괜히 듣기좋아서 안들리는척 무시했더니 눈위로 만들어줬던 손그늘을 치운다.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손을 눈위로가져와 덮고 왜-하고 불러주니 자신의 손등을 덮은 내손을 가볍게 치고는 말을 시작한다.괜히 좋다 한가로운 햇살아래 너와 둘이 얘기를 하는 이상황이.
" 너는..."
뜸들이는듯 말을 길게 끌며 내손만 쓰다듬는다.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몰라도 아마 혀로 입술만 계속 훑고있겠지,내게 어려운 부탁이나 조심스런 말을 할때마다 그 통통한 입술만 괴롭히는 너의 버릇이 보이지 않아도 눈에선하다.
"너는...."
"왜,또 뭐 사달라할려고?"
"아니,그게아니라-"
답답해져서 눈위를 덮고있던 손을 치웠다.갑작스레 빛을 마주한 눈이 초점을 맞추지못하고 흔들흔들거린다.역광을 받아 어둑하게 보이는 뺨에 손을 얹고 말해보라고 타이르자 느릿하게 얘기를꺼낸다.
"아직도 내 얼굴...잘 모르겠지?"
"그게 그렇게 신경쓰여?설마 내가 사람들 속에서 너를 또 못찾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안면실인증.안면인식장애.
분명히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지만 어떤 얼굴인지를 전혀 인식을하지못한다.내 눈속으로 그 눈,코,입 전부가 들어오지만 느껴지지가 않는다.이것은 내가 가지고있는 장애였고,연인인 그에게도 해당하는 것이었다.연애초반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속에 너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게 아직도 신경쓰이는걸까
"지호야,우리가 데이트를 나갔다고하자."
몸을 일으켜 약간 무게를 잡고 말하자 작게 고개를 끄적이며 내 말에 집중하는 기색을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내가 네 손을 놓치면,넌 어떻게 할꺼야?"
"...."
"난 네 이름을 부를거야.그럼 찾을 수 있겠지?"
구분이 안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얼굴을 제외한 다른것으로 분류하는게 익숙해져있었다.내가 너에게서 남들과 다른 가장 큰 사랑스러움을 느끼는것은 목소리였다.
"너도 그러면 돼,내 손을 놓치면 이름을 불러줘.아까처럼 지훈아,지훈아 해주면 금방 달려가서 안아줄게"
어쩐지 울거같은 얼굴이다.넌 약한 사람이아니었고,남자와 사귄다하여 여성스러운 남자도 아니었다.그런 네가 유별나게 내 앞에서만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부분은 굉장히 뿌듯하다.하지만 그렇다해도 일어나지 않을것을 사서 걱정하는 너의 모습은 싫어
"세상 사람이 전부 달걀귀신같아도"
오래전 구분안되는 사람들의 얼굴을 달걀귀신같다했던 내말을 아직도 기억하고있나보다.귀여워 정말
"내가 네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해도"
자기만은 꼭 얼굴로 구분해달라는 고집이라도 피우고싶은거야?
"그래도 넌 꼭,나를 알아봐야해,응?"
또 뭐가 너를 불안하게했는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꾹 안아주며 응-이라고 대답하자 느릿하게 허리에 팔을 감싸며 안긴다.너는 사랑스럽다.
너의 목소리는 내게 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것이었고,
너의 목소리는 내가 가장 쉽게 찾아낼 수 있는것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부르는 내 이름만큼 값진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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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웅운엉ㅁ냥내ㅑㅓㅎ래ㅑㅓ해ㅑㅓㅇ!!!!!!!!!!!!!!!!!!!!
안면인식장애와 관련된 지식은 전혀 없스빈다.여러분도 그저 상대방 얼굴의 감정따위는 읽어낼수 있지만 사람들의 얼굴을 구분못한다고만 생각해주세요.
세상사람들이 달걀귀신처럼 모두 둥글둥글흐릿하게 보인다고만 이해하시면 될거같아요ㅠ
문체도,분위기도 아직 감을 안잡아서 왔다갔다거리고있고.......흡
망작이에요 못쓰는거알아요 그래서 도망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