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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메리카노와 딸기쉐이크

 

 

오늘 아침도 느긋하게 출근시간을 잡고 현관을 나와서 막 엘리베이터 앞에서자 탁탁탁 가벼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옆에서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얼굴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온 샛노란 머리덕분에 그가 어제밤 늦게까지 우리 집에 있다간 그녀석이란걸 알아챘다.

 

"아저씨 좋은 아침이에요!"

 

한번도 아침시간에 마주친적이 없어서 항상 늦게 나가나보다했는데.

 

"아 진짜 살갑게 좀 얘기해줘요."

 

일반적인 고등학생의 등교시간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이것저것 그 생각이 뻗어나가서 대답하는것을 깜빡했더니 부루퉁한 표정으로 툴툴거린다.미안하기도 했지만 일단 궁금한것부터 해결하잔 생각으로 질문을했다.

 

"너 몇살이지?"

"그걸 이제서야 물어요?19살이요."

 

19살이면 고3일텐데 어지간히도 편하게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또 뭐라뭐라 혼자 얘기를 잔뜩 늘어놓기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흘려듣고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올라 1층을 누르려는데

 

"아!!저!!씨!!"

 

바로옆에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순간이지만 머리가 울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아무리 그래도 어제 겨우 말을튼 사인데 무례한듯해서 미간을 지푸리고는 쳐다보자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고서 '제 말 안들으시는거 같아서...'하는데 너무 정색하고 봤나 순간 미안해졌다.치과의사 안뭐씨-제일 친하다-의 '넌 되게 착한 인상인데 미간 팍 찌푸리고 쳐다보면 얼마나 무서운지알아?'하는 말이 떠올라서 한숨을 짧게 쉬고서 아까부터 자꾸 눈가에 아른거리는 노란 머릿통을 가볍게 눌러주자 놀란듯 움찔 했다가 빼꼼히 고개를든다

 

"죄송해요"

"됐어,미안한데 했던 질문좀 다시해줄래?"

"아,아저씨는 몇살이세요?"

 

31살-하고 가볍게 대답한 뒤에 생각해보니 띠동갑이다.

 

"우와,엄청 동안이네요"

 

그러더니 또 우와우와 거리면서 혼자 줄줄 말을 늘어놓는데 그게 생각보다 거슬리지도 않고 어제 계속 들었더니 말많은게 그새 적응이라도 된건지 딱히 지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주차장까지 같이 가서 문득 입고있는 교복이 병원가는 길에 있는 학교라는것을 떠올리고 '태워줄까?'하자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네!!"

 

하고 우렁차게 대답했다가 아차하는 표정으로 입을 합 다무는데 19살에 이시기면 벌써 주민등록증 찾아가란 소리가 나올정돈데도 애같이 구는게 몸에 베어있는듯 어울리는게 하여간 여태까지 봤던 고등학생,그것도 일반적인 불량학생과는 차이가 큰거같다.

 

겨우 눈인사만 주고받던 옆집 학생과 하루만에 말을 트고 전혀 성격에 맞지않게 학교까지 태워주겠다는 호의를 베푸는 내 모습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이상하지만,이상한 학생을봐서 그런가보다 대충 생각하고 함께 차에 올랐다.

 

"우와,아저씨 차 존나 좋아요!!"

 

아무래도 말많은것과 목소리가 큰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줄 필요가 있을거같다.더불어 욕설도.

 

'

'

 

여전히 쉴새없이 조잘조잘거리는 목소리를 대충 흘려들으면서 한창 학교를 향해가다가 신호에 걸려서 핸들을 탁탁 두들기며 녀석쪽을 봤더니 뭐가 그리 신났는지 눈을 잔뜩 접고 웃으면서 앞쪽을보고 손짓까지해가면서 뭔가 설명한다.미안하지만 처음부터 듣지않아서 뭔 소린지 이해가 안된다.

 

"아 그래서 경이가요!"

"야."

 

하고 막상 불러놓으니 호칭이 너무 이상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

 

양손 모두 앞으로 들고있던 자세 그대로 딱 굳어서는'에?'하고 그에맞는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보는데 내가 왜 부른건지도 모르겠고,분위기도 이상해진듯해서 속으로 욕을 뱉었다.

 

".....샌드위치 먹을래?"

"에?"

"...아침"

"에?"

"아침...안먹었으면 사주겠다고..."

 

나도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졌다,아씨..다시 에?라고 할려던건지 맹하고 뜨고있던 눈에 다시 초점이 들어오는가 싶더니"어,아,어,네 먹을래요"하고 고개를 여러번 끄덕거린다.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녀석도 말이없어지고 차속에 정적이 흘러서 영 어색하기에 속으로 이게 뭐지 하고 궁시렁대다가 나도 모르게 욕이 입 밖으로 나갔나보다.

 

"헐?"

 

아까 그 표정 그대로에서 놀란듯 눈을 크게뜨고는 다시 날 뚫어져라 보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거 같아서 급하게 샌드위치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내려서 문을 세게 닫고나자 어떤거로 사야하나 고민이돼서 다시 문을열고 물을라했더니 글쎄 차안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웃음소리 사이로 간간히 '씨발이래!'하는게 들려서 왠지 이유도모르게 엄청 쪽팔려짐을 느꼈다.

 

"아저씨 딸기쉐이..."

 

내가 바로 차 앞에 있을거라 생각을 못했는지 반대쪽 차문을 열고 나오던 녀석은 나와 바로 마주치자 많이 당황한듯했다.먼저 피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딸기쉐이크 사달라고?"하고 먼저 묻자 말도안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 와주에도 웃음을 찾는듯 귀와 얼굴이 빨갰다.

 

"햄에그 샌드위치 두개랑 아메리카노 한잔,딸기쉐이크 한잔이요."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이젠 좀 제색이 돌아왔을 얼굴과 귀를 연신 손으로 문지르면서 생각해봤는데,내가 왜 그렇게 당황해 했는지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뜬금없이 욕설이 나가긴했어도,그렇게 당황할 일은 아닌데..그보다 내가 왜 녀석을 부른거지?아니,왜 나는 지금 아침을 사주고있지?차는 왜 같이 타고가고있지?

 

"여깄습니다,손님"

 

다시 차를향해 걸어가면서 금새 하던고민은 잊고 어째서 고작 애들간식 녹인맛이나는 딸기쉐이크를 먹으려 하는건지에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바뀌었다.

 

.

.

.

 

"아저씨 제가 우스워서 웃은게 아니라요..."

"됐어,말하지마"

 

짧게 얘기를 끊어버리자 자기도 더 말할 생각이 없는지 베시시 웃으면서 반대쪽 창으로 고개를 돌린다.입술은 분홍색 딸기쉐이크가 계속 올라오는 빨대를 물고선 마치 재밌는거라도 있다는듯 창밖구경조차 즐겁게 하고있다.먹을걸 물려놓으니 금새 조용해 지는게 애는 애인가보다.이미 샌드위치는 다 먹은지 오래고 분홍빛 걸쭉한 액체를 쪽쪽대면서 빨아대는 입술을 보다가,색이 이쁘구나,하다가 아랫입술이 도톰...더 이상의 생각은 그만해야겠다.

 

오늘따라 머릿속이 이상하다.뭔가 평소랑 다르게 잡생각이 많아지고 예기치못한 행동이 너무많다.왜이러지?

 

"아저씨,아저씨"

 

딴생각을 하다가 또 부르는 소리를 못들을 뻔 했다.저러다 또 소리지를라,뭐가 재밌는지 숨넘어가게 계속 아저씨아저씨아저씨아저씨 하는 입에 딸기쉐이크 빨대를 다시 물리고 '왜?' 하면서 쳐다보자 일부로 물려둔 빨대를 빼고는 내 컵에 손을뻗는다.

 

"마셔보면 안돼요?"

 

딱히 안될것도 없으니 슬쩍 컵을 내밀었더니 반정도남은 딸기쉐이크잔을 내게 내민다.얼떨결에 빨대를 물고보니 뚜껑을 따고 마실걸 하는 생각이 들었고,

 

"써!!"

 

너무 달다.

 

"이걸 어떻게 먹어요?"

 

아까 아저씨아저씨아저씨 연발하던것 마냥 이번엔 쓰다는말을 계속하면서 정말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그렇게 나를 이상하게볼게 아니라,정말 이 단걸 어떻게먹는거지?많이 먹은것 같지도않은데 단맛이 입안 가득 퍼져서 이건 영 아니다 싶었다.

 

너무 달잖아.

 

"아저씨,여기서 세워주세요"

 

무슨 택시기사한테 하듯이 한다는 생각이들어서 봤더니 "거스름돈은 됐어요~"하면서 장난스럽게 막대사탕하나를 내 손에 올려주고는 베시시 웃으면서 차에서 내린다.손안에 들어온 사탕을 보는데 또 딸기.짧은 막대를 손안에서 굴리면서 막 문을 닫으며 인사하는 녀석에게 문득 물어버렸다.

 

"붕대,갈아줄까?"

 

잠시 멍하니 보더니 계속봤던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이따 저녁에 갈게요."하고 다시한번 꾸벅 고개를 숙이고 가는데 말 꺼내길 잘한거 같기도하고,

 

입도달고,왠지 기분도 달았다.

 

 

.

.

지훈은 딸기쉐이크잔을 그대로 들고 병원으로 올라가다가 치과의사 안뭐씨의 비웃음을샀고,

 

지호는 문득 신발장에서 손에 든 아메리카노 잔을 들고 웃었다.

 

---------------------------------------------------------------------------------------

쓰다가 날아갈뻔해서;;;;;;;;;;;;;;지릴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되게 귀엽게 쓰고싶은데 하....이 똥손으로 뭔가가 안나오네요^^^^^^^^^^^^^^^

제목이 의사와 양아치처럼 대조되는것같이 부제목도 그런식으로 대조되게 하고싶어서 오늘 선택한게 딸기쉐이큰데...음...똥망이네요^^^

딸기쉐이크에서 어린이간식 녹인맛(마ㅇㅉ 녹인맛)난다는건 제 의견입니다.너무달아요 달아달아달아

달게쓰고싶으나 언제쯤 원하는만큼 달달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어요...또르륵....

 

저번편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신알신 암호닉도 느무 감사해요!!

기염댕이님,꼬구마님,모기장님,현기증님(그..제가 아직 글잡을 잘 몰라서그런데 이모티콘 써주신분도 암호닉이에요...??으앙ㅠㅠㅠㅠㅠ)

 

아ㅊ법....무서워요.........

 

 

+++헐 실수로 여러편올렸...본의아니게 신알쪽지가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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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앙 저번편에 내가 의사 좋아하는건 어찌아냐고 했던 독자에여ㅠㅠㅠㅠㅠㅠ 생각해보니 암호닉하고 신알신을 안해써여.... 핰
암호닉 투투로 신청함미당 투투투투투투 *_* 신알신도 하고가요!! 그나저나 저 둘 귀염 터지네욬ㅋㅋㅋ 으히힣

11년 전
제이에이
으앙 그분!!투투님 안녕하세요 신알신과댓글 감사해요ㅠ귀엽게 보셨다니 다행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 ㅠㅠㅠㅠㅠ이런거 조아요 표지훈이도 점점 지호에게 관심이생기구.... 차태워주구 샌드위치사주구 붕대갈아주구... 이제 일상이대구 ㅋㅋㅋㅋㅋㅋㅋ담편 기대대요 ㅠㅠ
11년 전
제이에이
ㅠㅠㅠㅠ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댓글 금스흠느드ㅠㅠㅠ
11년 전
독자3
으잉?신알신되있는데왜신알신이안왔지???으잉?으잉?ㅇ 이상하네 암호닉신청할게여!! 핫삥꾸!!! 사랑합니당!!!
11년 전
제이에이
저도;;;지금 글잡담 다른 금손여신님들꺼 신알이 안와서 멘붕오네요ㅠㅠㅠㅠ암호닉과 댓글 감사해요!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달달하다 이런거 좋은데....좀있으면 매첩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11년 전
독자5
아 진짜 달달해여 ㅠㅠㅠㅍㅍ사랑스러움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달달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하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신알신이안울려서ㅠㅠㅠㅠㅠ그래도봤으니깜좋네욯ㅎㅎㅎ달달물 ㅠㅠㅠ좋다조아ㅠㅠ
11년 전
제이에이
으아 신알이 왜 안울릴까요ㅠㅠㅠㅠ혹시 신알없어서 못보신분들 계실까봐 걱정이에요ㅠㅠㅠ댓글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금소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서쥬금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될까욯ㅎㅎ??꼬꾸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2D는 아청법 해당 안됩니다~^^
오랜만에 퓨어물 달달물 좋아쥬금...

11년 전
독자10
아달달해..........암호닉이불로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귀여워라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1
으잌ㅋㅋㅋㅋㅋㅋ귀여워여ㅠㅠㅠㅠ전편 바로 보고왔는데 피오를 양아치로 읽는바람엨ㅋㅋㅋㅋㅋㅋ두번 읽었더랬죻ㅎㅎㅎㅎㅎ 이런 달달터지는 글 좋습니다ㅠㅠㅠㅠㅠ사탕해요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 / 저말씀하시는건가여? 헷 저라면 암호닉 이거 맞아요 데헷 아 활발한지호도 귀엽고 은근엉뚱한 의사쌤도 귀엽네욬ㅋㅋㅋㅋ 순정만화보는기분..데헷 달달달달달달해여! 그리고딸기쉐이크 마이쮸녹인맛같아요진짜! 저는단거좋아해서..짱..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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