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y Mary
w. caram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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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자우림 - Gloomy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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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루한은 옷을 차려입고 집 밖으로 나왔다. 긴 마당을 걸어 대문을 열고 나갔을 때는, 차만 서있을 뿐 세훈은 보이지 않았다. 5분 정도 집 마당을 구경하던 루한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순간 루한은 아무도 없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행이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루한은 배도 고프고 더 이상 세훈을 기다리는 것에 지쳐 세훈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당은 이미 한 바퀴 다 돌았는데 세훈이 없었다. 루한은 다시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세훈의 방 앞에 서서 문을 노크했다. 그러나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루한은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그러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이씨...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밥 먹으러 가자더니 배고파 죽겠네.”
루한은 세훈의 방을 나와 거실을 지나쳐 복도에 있는 첫 번째 방문 앞에 섰다. 그리고 마침 노크를 하려던 찰나, 안에서는 세훈과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게 블러디 메리야.’
‘그럼 이번에 실패하게 만들면 되죠.’
‘... 그게 되...?’
‘우선 보스는 루한이 밥부터 먹이고 오세요. 제가 시간 맞춰 나머지 간부들 불러 모으겠습니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루한은 눈치 챘다. 그리고 지금 그 일을 자신이 밥 먹는 것 때문에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한은 조심스레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와.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루한은 살며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방 안의 분위기부터 살폈다. 크리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굳은 표정이었다. 세훈은 루한 쪽에서 등을 돌리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폰 액정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혹시 일 생긴 거면 저 밥 먹는 거는 다음에 먹어도 되요.”
“별 일 아니야.”
“루한씨, 미안한데 일이 좀 생겼어요. 가정부 아주머니 다시 부를 테니까, 혼자서 밥 먹을 수 있겠어요?”
“네? 가정부 아주머니 안 부르셔도 되요. 저 혼자 오래 살아서 요리 잘해요.”
별 일 아니라는 크리스의 말과 혼자 밥 먹으라는 세훈의 말이 동시에 들리자 루한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말하기 위해 자신 쪽을 보는 세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루한은 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루한은 짐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웃는 얼굴로 그럼 두 분 일 보고 오세요, 라고 말하여 방을 나갔다.
크리스는 세훈의 행동이 못마땅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크리스도 티를 내지 않고는 있지만, 블러디메리의 목표가 자신이라는 사실에 일말의 두려움은 느끼고 있었다. 블러디메리는 정말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크리스는 살아야 한다. 동생을 위해서.
세훈은 먼저 Grigio의 본거지인 빌딩으로 향했다. 크리스는 집에 남아 긴급회의 소식을 모든 조직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집에 몇 명의 조직원들을 남겨두고 떠났다. 블러디메리의 목표가 자신이 된 이상 루한의 안전도 장담할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는 말을 남긴 채 크리스는 세훈의 뒤를 따라 빌딩으로 향했다.
세훈은 도착하자마자 사무실에 들러 블러디메리에 대한 자료를 모두 출력하였다. 블러디메리가 목표물을 정한 뒤 한 행동부터 어떻게 목표물을 죽였는지까지 전부 그 자료 안에 있었다. A4 종이 15장 되는 분량의 자료를 모두 챙긴 세훈은 회의실로 향했다. 세훈이 회의실로 들어서자 조직 간부부터 조직원들까지 모두 일어섰다. 물론 그곳에는 크리스도 있었다. 세훈을 향해 깍듯이 인사한 그들은 세훈이 자리에 앉자, 모두 하나 둘씩 자리에 앉았다.
“오늘 긴급회의는 블러디메리에 관한 것입니다.”
세훈의 입에서 블러디메리라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모든 조직원들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비치었다. 단, 크리스만 제외하고. 그리고 그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세훈은 조용히 하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세훈이 아무 말 없자 하나 둘씩 눈치를 보던 조직원들은 서서히 입을 닫았고, 웅성거리던 소리 역시 서서히 줄어들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쯤, 세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
“방금 블러디메리가 목표물을 알려왔습니다. 그의 10번째 목표물은... 크리스입니다.”
조직원들은 일시에 크리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는 크리스에 혀를 내둘렀다. 곧 죽을 운명에 처한 사람이 너무나도 담담했다. 그 곳에 있던 모든 조직원은 블러디메리의 목표물이 크리스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제 곧 Grigio의 인재를 하나 잃겠구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최대한 막아 볼 겁니다. 내 사람이 정체도 모르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블러디메리에게 저항이라도 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네.”
조직원들은 세훈의 단호한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블러디메리에게 저항을 한다는 것은 곧, 조직 전체의 전멸을 의미했다. 이미 그렇게 전멸된 조직이 5개나 되었다. 세훈은 지금 크리스 한명을 잃는 것보다 차라리 조직 전체를 걸겠다는 모험을 시도한 것이었다. 조직원들은 크리스가 세훈을 말리기를 바랐다. 이 자리에서 세훈을 말릴 사람은 크리스뿐이었다. 평소 크리스였다면 이성적으로 조직을 계속 끌어가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자신은 지켜야할 동생이 생겼다.
“블러디메리에 대한 저항은 곧 조직의 전멸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저항하실 겁니까?”
간부들 중 유일하게 꽤 나이가 있는 한 노인이 먼저 입을 떼었다. 노인의 말에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훈의 결심은 확고했다. 세훈의 뜻이 확고한 이상 조직원들은 그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 봅시다. 다들 좋은 생각 있으면...”
세훈의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크리스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동소리여서 모두가 듣지는 못했지만, 크리스와 세훈은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핸드폰 액정 속 전화번호를 확인한 크리스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크리스. 브..블러디..... 메리...가... 으윽!
전화기 넘어 조직원이 피를 토하는 소리가 들렸다. 크리스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회의장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크리스를 세훈이 잡았다.
“무슨 일이야.”
“루한이 때문에 집에 조직원 몇 명을 두고 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그런데 방금 전화로 블러디메리라고 말합니다.”
세훈은 블러디메리라는 소리를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나 크리스는 세훈에게 제가 가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 뒤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안전벨트도 매어야 된다는 정신도 없이 크리스는 급하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다행히도 차는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탓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대문 앞에 도착해서 브레이크를 밟은 크리스는 시동도 끌 생각도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대문을 열고 뛰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던 조직원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크리스는 시신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루한의 방문을 열었다. 침대위에 있어야 할 이불은 바닥에 떨어져 있고, 크리스가 루한을 위해 사두었던 꽃도 다 뜯겨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엉망이 된 방 안에서 루한은 보이지 않았다. 방 안을 다 둘러본 크리스가 다시 나가려고 할 때, 방 안 어딘가에서 숨소리가 들렸다. 크리스는 품속에 있던 총을 꺼내들고 살며시 소리가 들리는 쪽을 찾았다. 옷장 안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이 안에 숨어 있는 것은 루한, 혹은 블러디메리 둘 중 하나였다. 크리스는 총을 장전한 채로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루한이었다. 루한은 무릎을 모은 채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안고 한 손으로는 입을 막은 채,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울고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눈을 떠 옷장을 연 사람이 크리스라는 것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울었다. 크리스는 무릎을 꿇고 앉아 총을 내려놓고, 루한을 안아주었다. 괜찮아, 미안해, 라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울지마, 루한아.”
“흐...흡..흐윽... 형....”
“그래, 미안. 너만 두고 가서 미안해.”
루한은 크리스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진정이 되어갈 때 쯤, 크리스는 루한에게 물었다. 루한아, 혹시 집안에 침입한 사람 누군지 봤니? 크리스의 질문에 루한은 소름 끼친다는 듯 몸을 떨었다. 크리스는 그 떨림을 느끼고 루한의 등을 토닥거렸다. 블러디메리보다 우선은 루한의 안정이 문제였다. 루한이 안정된 뒤에 물어봐도 되는 것인데 자신이 너무 서둘렀다. 크리스는 루한을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이불을 덮어준 뒤, 여전히 눈물을 흘리는 루한을 토닥여주었다. 형 왔으니까 안심하고 쉬어.
크리스는 루한이 잠들 때까지 옆에 있었다. 중간에 한번 일어서자 루한이 바로 크리스의 팔목을 잡고 혼자 두지 마,라고 말을 하였기 때문에 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시간 쯤 지났을 때, 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루한의 방을 나와 1층으로 내려왔다. 크리스가 내려왔을 때는 이미 조직원들의 시신은 정리 된 뒤였다. 크리스는 자신의 방을 확인하기 위해 복도의 첫 번째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자 크리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집안이 엉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은 나가기 전과 똑같았다. 연필의 위치하나 바뀌지 않았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킬러네. 크리스는 혹시나 그가 남긴 게 있나 싶어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거울에 립스틱으로 적힌 빨간 글을 발견하였다. 그 글로 인해 크리스는 짐작할 수 있었다. 블러디메리는 크리스의 행동, 말 등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다.
「저항은 곧 전멸인 걸 알잖아. 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어. 그리고 이번 또한 실패하지 않을 거야. - From. Bloody Mary」
안녕하세요^^* 오늘은 월요일인데 찾아왔어요!ㅋㅋㅋㅋ 제가 요 몇 일 한가하네요....(회사에서 왠일로 노동력을 안써먹는지..?!) 그런데, 사실 블러디메리는 조직물이나 느와르물이 아니예요....ㅋㅋ 그냥 킬러에 대한 이야기일 뿐인데, 이게 어쩌다 보니 조직이 관련되서.... 그냥 애들 직장(?)이 조직일 뿐입니다....ㅋㅋㅋ 그리고 몇일 전에 엑독방에 제 글을 홍보해주시는 분을 봤어요... 저 무지무지 감동이었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원래 엑독방 잘 안가거든요...(거긴 애기애기들이 많아서....ㅋㅋㅋ 세대차이 느끼기 싫어서.....ㅜㅜㅜ) 그런데 그날따라 가고 싶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갔는데... 제 글이 좋다는 글이 똿!!!!!!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님... 감사합니다.......하트 그리고 제가 조각글로 올린 '햇살'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구요...ㅋㅋ 깜짝 놀랬습니다.......... 조각글 한번씩 올릴께요....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오늘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어요. 제가 한국말이 좀 서툰 편이라서 글을 쓸 때, 한글 2010의 맞춤법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ㅋㅋ 다들 이해를 조금만 해주시고 오타나 잘못된 부분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전 개방적입니다!!ㅋㅋㅋ 또 한가지 더 있는데, 제가 독자님들 댓글 하나하나에 다 답을 다는 이유! 어떤 분이 궁금해 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누군지는 비밀) 제가 답글을 일일이 다는 이유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에요. 제 글을 읽어 주시는 감사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그 방법들 중에 답글을 정성스럽게 적는게 제일 좋겠더라구요^^ 전 독자님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 항상 앞으로도 쭉 답을 다 달고! 그리고 이번 작품도 연중하는 일 없이 끝까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암호닉 확인을 끝으로 저는 사라질께요~ㅋㅋㅋ 착한사람 님, 열쇠 님, 애플 님, 그냥우유도경수 님, 고양이 님, 정설 님, 룰루 님, ♥.♥ 님, 체리새우 님, 흐규규 님, 됴로롱 님, 사슴 님, 뀨륵 님, 김미자 님, 헬로 사마 님,왓썹 님, 표범바지 님 다들 사랑합니다 하트하트하트하트 Bloody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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