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열] 천만번째 남자 |
14.
"다행이다,"
"뭐가요?"
"혼자 안해서, 나 은근히 무대에서 많이 떨거든. 둘이서 하니까 떨리진 않을거같아서"
"나는 지금 우현이형 때문에 더 떨리는데..그런 큰 무대도 처음이구..잘못하다가 실수해서 팬들한테 욕먹을까봐 이만저만이아닌데"
"우리팬들은 속안좁은데, 날닮아서"
"아..그러세요"
"너 참 뻔뻔하다, 니 얼굴보기가 무슨 하늘의 별따기야?"
"아..맞다, 연습 연습하느라그래..이제 얼마안남았잖아.."
"니가 우리 콘서트 다서는줄 알겠다 누가보면"
"그래도..우현이형 무대 망치면 안되잖아"
"손줘봐"
"응? 손?"
"줘봐 얼른, 여튼 한번말하면 안듣지"
명수가 성열의 손을 끌어와 제 앞에 놓았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하더니 명수가 꺼낸것은 반지였다.
"이거 빼지마, 절대로 빼지마 아직 이게 다가아니니까"
고개를 푹 숙인 명수는 머리를 한번 털곤 다시 일어나 연습에 매진했다.
성열은 복도를 걸어가며 제 두번째 손가락에 끼여있는 반지를 보았다. 웃음이 왜 자꾸 번져나오는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다 연습실로 들어갔다.
"전..전화좀 하고 오느라요.."
"집에 안들어가봐도되? 요 몇일 계속 연습실에서 살았잖아"
"안들어가도 되요, 지금 당장 연습이 중요하지 집이 중요한가.."
"이제 진짜 얼마안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자, 콘서트 끝나고 맛있는거 사줄게"
"정말이죠?"
"뭐먹고 싶은지 정해서 그날 딱 말해"
"네"
.
명수는 연습을 하다 잠시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연습실안은 후덥지근했는데 밖에나오니 바람이 쌀쌀하게 부는게 명수는 잠시 몸을 떨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길을 걷는데 참 오랜만이였다. 데뷔 이후로 홀로 걸어다닌적은 없었는데, 명수가 걷고 걸어서 도착한곳은 성열과 성종이 머무는 집이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집문을 똑똑였다. 그것도 잠시 가녀린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엘씨..가 여기..왜..."
"자꾸 밖에 세워둘거야? 추워"
"들어와요.."
얼떨떨한 표정의 성종은 명수를 끌어 집에 들여보낸후 문을 조심히 닫았다.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명수의 뒤를 따르는데 명수는 성종의 꽁한 표정을 보고 한번 풉 웃다가 테이블 의자에 기대 앉았다.
"뭐 마실래요..?..아니 갑자기 왜 남의 집에..와서..성열이가 뭐 가져오래요?"
명수가 입을 삐죽내밀며 성종을 쳐다보니 성종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른곳을 보며 머리를 툭툭 털었다. 뭐야 이 이상한느낌은,
"여..튼 왜왔는데.."
"우현이형 오피스텔?"
"깨질뻔했잖아!!!!요..."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
"너 되게 빠르게 맛있는 음식을 참 잘하네"
"밥 하나는 잘해,"
"맛있네, 가끔씩 엄마밥 그리울땐 여기와서 먹어야겠다"
"다시 연습실가겠네?"
"가야지, 니한테 이거 주고 가려고 잠깐 나온거니까.."
"뭔가 아쉽네,"
"야 너나 이성열이나 둘다 복받은줄알아, 내가 이렇게 쉽게 집에 들락날락 거리고..어?"
"나 근데 지난날에 너 되게 싫어했는데"
"뭐?"
"너 되게 허세있는척에 잘난척에..얼굴도 잘생겨서 재수없게 싸가지없어보이고.."
"너 죽을래!!? 너무 솔직한거아니냐!?"
"근데 이렇게 사적으로 만나니까 그느낌은 영아니였네, 괜찮아 너"
"내가 근데 니한테 왜 평가를 받으면서 이렇게 열을 내고 있는거냐?"
"여튼 지금은 인식이 바뀌었다는거잖아..얼굴빨개졌어 식혀 얼른"
"국이 뜨거워서 그런거야 착각좀하지마,"
명수가 시뻘개진 얼굴을 손부채질로 식히며 제 정신상태도 진정시켰다. 무슨 애가 저렇게 날카롭고 단도직입적이래..한순간 악플을 본듯한 느낌을 받은 명수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성종이 풉 하며 웃는데 참 저 자식 얄미워보인다. 이성열하고 참 많이 겹쳐보인단 말이야, 친구는 끼리끼리 사귄다더니..
"이제 갈게, 밥 맛있게 잘먹었어"
"날씨 추워져 얼른가"
"야 이젠..여튼 내가 왕싸가지고 재수없고 허세있는 그런건 아니라는거지?"
"그렇다니까..아직도 신경쓰고 있었어?푸하하"
"악플보는 느낌이였어, 이 악플러같은 놈아"
"악플 단적도 있는데..내댓글을 봤나보다 흐"
"죽을래?"
"아참, 콘서트장가서 성열이한테 하면 되는거야 너한테..하면 되는거야?"
"나한테 해야될걸, 이성열 바쁘셔서 전화못받지,"
"이러면서 탑스타 번호따는거지? 내놔봐, 너 이거 유출하면 죽는다"
"엘순이가 뭐야 순대이름이냐?"
"엘순이가 좋겠다, 흐흐.."
"야 그거 순대이름같잖아..좀 지을려면 이쁘게 지어봐"
"싫어, 이거 이쁘다 엘순이..흐흐"
"니번호도 내가 알아야겠으니까 여기다가 찍어"
"여기,"
"넌 악플러다,"
명수는 사악한 표정으로 성종의 번호를 '악플러'라고 저장하곤 주머니에 핸드폰을 구겨넣었다.
"알았어, 초대권 고마워 꼭 가야겠네"
"간다,"
명수가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등을 돌려 걸었다. 끝까지 명수의 등을 보고 있던 성종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제 핸드폰에 떠있는 '엘순이' 라는 이름에 한번 풉 웃곤 문을 닫고 들어갔다.
"근데 자꾸 거기 집 써도되는거에요..?"
"잠깐 쓰는건데 어때, 그리고 거기 우리집 가족 명의로 되어있다니까"
"아 그렇다고 했지"
"밥 뭐먹을래? 아참 김치찌개 먹고싶다고했나? 나 김치찌개 무진장 잘 끓이는데"
"김치찌개..?"
"이제 가자,"
"얼른 들어가서 뜨거운물에 씻고와, 허구한날 그렇게 추위를 많이 타서 어떻게"
"그럴까봐요..얼른 씻고 나올게요"
성열이 끙끙대며 잠바를 벗어 재끼곤 욕실로 휙 들어갔다. 우현은 김치찌개를 끓이며 픽 웃음이 터져나왔다. 순간 성열의 자는 모습이 떠올라서 였을까, 김치찌개 간을 보면서도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어느덧 성열이 씻고나오고 수건을 머리에 두른채로 테이블 앞에 앉았다. '짜잔~' 웃으며 냄비뚜껑을 여는 우현을 보며 성열도 웃어보였다.
"얼른 먹어봐, 최고야 진짜"
"진짜 맛있다, 맛있네!"
"여튼 뭘 먹을줄 안다니까 많이 먹어"
"나 김치찌개 되게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왜? 엄청 좋아한다면서"
"김치찌개 먹으면 꼭 그날은 엄청 울었거든요..아 지금도..왜이러지?"
"아니요..아닌데..제가 이상한거에요"
"김치찌개는 근데..왜..먹으면.."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전에 마지막으로 저한테 해줬던 음식이 김치찌개에요"
"..."
"그날 이후로 김치찌개만 먹으면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안먹은지 꽤 됐는데.."
"괜찮아?"
"괜찮아요..근데 되게 맛있네요.."
"울면서 먹으니까 되게 찌질해보이잖아..그만 울음 그쳐 뚝"
"..."
그날은 성열도 우현도 금세 잠이 들었다. 침대가 하나인 관계로 성열과 우현은 늘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잤다. 늘 성열이 자는 모습을 내려다보면 웃음이 먼저 나왔는데 오늘은 안쓰러움이 먼저 앞서 머리를 여러번 쓰다듬었다. 알고보면 참 여러가지고 아픔이 많은 아이인거 같다.
.
D-10 이라는 글자가 어느새 D-0으로 바뀌었다. 열흘이 또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때부턴 밤을 새면서 연습에 매진하고 우현도 팀 노래를 맞추느라 성열이 혼자서 맞춰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잠을 충분히 자두라는 말에 전날은 연습을 일찍끝내고 충분히 잠을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샵에 도착해 메이크업과 머리를 받았다. 왜이렇게 떨리는지 성열이 손발을 달달달 떨며 입에 침을발랐다. 정신없게 콘서트장에 도착하니 리허설을 하고 있는 인피니트 멤버들을보았다. 성규를 보자마자 가장먼저 머리를 숙여 인사를 꾸벅했다.
"성열이 너 어제 충분히 자뒀지? 오늘 실수하면 안되"
"안할게요.."
'그럼 이만' 명수가 작게 웃으며 성열의 어깨를 손으로 살짝 잡고 지나쳤고, 성열은 명수의 뒷모습을 보다가 옆에 제 이름이 써진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얼마 안되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해야된다는 말에 다급하게 자리를 옮겼고, 공연장에 들어가니 우현이 인이어를 조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곡 자체가 귀여운 분위기가 풍겨서 그런지 우현의 의상은 파란색후드티에 스키니한 청바지였고, 성열은 분홍색 후드티에 검정 스키니바지였다. 왠지 이상한 컨셉에 성열은 옷을 여러번 보았다.
'다음 우현성열씨 나와주세요' 스태프에 말에 잠시 생각했던것을 접고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이 무대에 앉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눈에 불이 나도록 성열을 보는 명수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노래가 켜지고 갑자기 딱달라붙어 뭐같지도 않는 애정행각을 부리는 성열과 우현을 보고 명수는 주먹을 꾹 말아쥐었다.
"재내둘이 사귀냐? 저것들은 팬들한테 해줘야지 지들끼리 저러고 있어"
"여기있어"
"왜그래"
"자꾸 사람 환장하게할래? 너 죽고싶냐?"
"엘아..지금은 니가 심술 부릴때가.."
"그딴식으로 행동을 하지말던가!!지금 나가지고 장난쳐?"
"내가 언제 너가지고 장난을 쳤어..내가!!"
"짜증나니까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
여기서 더이상 성열과 싸워봤자 좋은건 없었다. 왜 혼자 또 욱해가지고 아 김명수, 진짜 미치겠네..머리속에 온갖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동안 성열은 성이난듯 명수를 죽일듯 째려보다가 결국 가만히 있지못하고 대기실을 나가버렸다. 아, 이게 아닌데. 진짜, 미친..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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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 에헿데헿...아 제가 너무 늦었쬬...내일은 수능날이레요!
저희 독자님들 중에서도 분명 고3이 있겠죠..?...ㅜ...ㅜ...화이팅하세여..저는 고쓰리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안보네요 헿
수능날에는 학교안가니까 역시 오늘은 밤을 새고 내일 아침에 늦게일어나는 센스를 발휘해보아요 헿
오늘 밤은 또 천남으로 같이 불태워보실래여?>_<...근데 생각해보니 늦었는데 참 떳떳하고 좋네요...
사실 어제 올리려고 했으나..제 몸이 너무 피곤한 관계상..쭉 뻗어버리는 바람에 엉엉...그대신 좀 길게 썼어요!!!!
...과연 긴게 맞는건지..의문이네요ㅠㅠ 오늘두 재밌게 읽어주세요ㅠㅠ!!!!!스릉해여!♡
아참 사진 추가해여...흡...흫흐흐흐흫.....콘서트장에서 흥ㅁㄴ흠ㅇㄴ흐킄야캬캬캬컄ㅋㅋ망상되서 하나올려요 헿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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