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천만번째 남자 01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3/0/8307e1aa4ce74ba03683c809c5107821.jpg)
[수열] 천만번째 남자 18.
"이성종, 이거봐, 계약했어" 성열이 다짜고짜 집으로 냉큼달려와 성종에게 종잇장을 내밀었다. 성종은 건네받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성열은 꼬옥 안아주었다. 성열은 활짝 핀 얼굴로 성종에게 안겼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성종은 핸드폰을 들어 무언가를 고민하다가 카톡을 쳐서 보냈다.
[저기, 너가 도와준거야 성열이?]
왜 이 상황에 엘이 먼저 생각이 났는지, 뒤늦게 카톡을 보낸걸 후회했다. 오지랖넓게 괜히 보냈나, 머리를 쥐고 있던 성종이 카톡 알림음에 손을 떼고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역시나 성열이 칼답칼답 그러던데, 보낸사람은 엘이였다. - [아니, 왜 - 엘] [그냥, 너랑 같은 회사라고 하니까..기사 봤겠네?] - [응, 잘된거지 너한테도 고맙다. 그동안 이성열 잘 봐주고 - 엘]
[넌 항상 말하는거보면 내가 이성열 돌보미인줄알아] - [엄마라며 - 엘]
[사태파악좀 하면서 말할래? 가만보면 참 너 깬다] 성종이 표정을 구기며 핸드폰을 집어던졌고, 무언가 가슴이 찌릿하고 타오르는 느낌에 인상을 더욱 찌푸렸다. 그나저나 엘이 도와준게 아나라니, 이상하면서도 왠지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안정이 되며 살며시 미소가 흘렀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냥 웃음이 나왔다.
. . .
다음날, 성열은 준비를 하고 울림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이 새겨져있는 건물앞에 서있으며 홀로 화이팅을 외치고 회사안으로 들어갔다. 성열을 보며 낯선이가 들어온 취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곧 우현의 외침에 성열은 부리나케 달려갔다. 낯선사람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니 그렇게 반가울수밖에 없었다. 우현을 향해 달려와 미소를 보인뒤 녹음실에 함께 들어왔다.
"오늘부터 회사 들어왔다며? 사장님이 얘기해주더라"
"네..그래도 같은 회사여서 기분..좋아요..물론 노래할수있어서도 행복하구요"
"오늘 노래 녹음이라고 했지?"
"네..근데 무슨 짱박아둔 곡들을 저한테 준다고.."
"사장님 너무하네"
"그래도 주는게 어디에요..흐"
"너는 기분안나쁘겠지만 내가 나쁘다니까?"
"왜요?"
"그 짱박아둔 곡들이 내가 작곡한 곡들이니까" "아..그렇....네..?!!!!!"
"이번 너의 프로듀싱은 내가 맡을거야"
"...네..?"
"싫어?"
"아니요!..편하고 좋은데..전 또 동우..씨..아니 형이 하는줄.."
"좀 서운한데?" 우현이 애써 웃어보이며 성열에게 섭섭한척 연기를 하니, 성열은 그세 연기에 깜빡 넘어가 당황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우현은 속으로 웃으며 겉으로는 표정을 조금 굳혔다. 성열이 슬슬 눈치보는 모습이 보이고, 괜시리 제 옷을 조금씩 당기며 애교로 풀어보려 잇몸웃음을 씨익 웃으며 내미는 성열을 보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시선을 피했다. 정신차려야지, 하마터면 홀려서 홧김에 용서해줄뻔했잖아.. "미안해요 형..안그럴게, 네? 네?흐..네?네?" 성열이 몸을 흔들며 아양을 떨듯이 다가오자 우현은 그만 하라며 애써 혼동되는 머리를 진정시키며 성열을 끌어다 피아노 의자에 같이 앉았다. 의아하게 쳐다보는 성열의 시선에 왜이렇게 얼굴이 불타오를거같은지, 저도모르게 양쪽볼을 손으로 감쌌다.
"형, 오늘 어디아파요? 얼굴이 빨개.." "안아파, 니가 골치아프게해서..그런..거지...어디가서 그런 아양피지마라?..당황스럽게.."
"피아노는 왜요?"
"치고싶은거 쳐봐, 별 의미는 없어"
성열이 우현을 보다가 피아노로 시선을 옮겼다. 긴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에 닿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우현은 고개를 돌리다 건반에 손을 올려놓는 성열의 옆모습을 잠시 멍하게 보다가 곧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다가 풉 웃어버렸다. 아빠 힘내세요 반주를 어설프게 치며 우현을 향해 개사를 해서 노래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웃길수가 없었다.
"우현! 화푸세요, 성열이가 있잖아요"
"풉..푸하하하!!!!"
"우현! 화푸세요, 성열이가 있어요, 화풀어요"
"어디서 반말질이야, 형이다?"
"아..."
우현은 눈웃음이 짙게 웃다가 성열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늘 성열을 보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행동이지만, 그만큼 뒷통수 모양새가 참 이뻤다. 늘 잘했다고 쓰다듬어주고 싶은 뒷통수랄까, 우현과 성열이 히히덕 거리며 웃는데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우현과 성열의 귀를 울렸다.
"둘이 연애하냐? 녹음하랬더니 둘이 뭐하냐?" 뒤를 돌아보니, 문앞에 아니꼽게 표정을 바꾸고 양 허리춤에 팔짱을 끼고있는 엘이 있었다. 성열은 바람이라도 펴서 걸린마냥 그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아니라며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고, 우현 역시 무언가 기분이 조금 안좋다는 표정으로 바꾼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잠시, 표정을 다시 고쳐 웃어보였다.
"아니...엘아 그냥 피아노친건데!"
"녹음하랬지 누가 둘이 오묘한 분위기풍기랬냐? 너 죽을래?"
"녹..녹음할꺼야!!!우현이형..녹음하자..!!!"
성열이 다짜고짜 녹음부스로 휙 들어가고, 남은 우현과 명수는 눈빛을 보내다가 우현이 자리에 앉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평소에는 이 녹음실 거들떠도 안보면서 왜왔어?" "이성열 있다니까"
"형 보러는안오냐? 누가 보면 니네 둘이야 말로 사귀는줄알겠다"
"사겨 우리,"
"뭐?" "사귄다고 나랑 재랑"
"참...진지해서 더웃긴다,"
"농담이야, 내가 재같은애랑 왜사겨? 형 긴장한 표정봐 크크"
명수는 진심으로 던진 말이였지만, 점점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우현의 표정을 보고선 웃으며 말을 바꿨다. 이성열이 어디가서 입 나불대면 죽일거라고 했는데, 안들었겠지. 우현은 헤드폰을 끼고 곡을 점검하는듯 조용해졌고, 명수는 주머니에 손을 꽂고있다가 조용히 뒷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성열이 녹음부스에서 나오며 우현에게 새침하게 이야기하는데 명수는 성열의 모습을 보고 멍해졌다. 오늘따라 또 어딘가가 이뻐보이네, 나 왜이러지
"우리 녹음안해요?" "곡을 들어보고 하는거지, 다짜고짜하게? 그리고 아직 가사도 못정했어"
"에!? 다된거 아니였어요?"
"일단 곡 들어봐, 이리와서 이어폰꽂아봐"
"..네"
성열은 녹음실 부스 문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 엘과 눈을 아주 짧은시간 맞춘다음 우현의 옆에서 이어폰을 낀채 조용히 곡을 들었고, 성열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이여서 인지 성열은 웃어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우현에게 내밀었고, 우현은 슬며시 웃어보였다. 물론 명수에겐 이 상황 이 광경, 이성열의 반응이 모두 언짢았지만 비즈니스니까 참아보려 주먹을 꾹 쥐었다. 마치, 내가 방해꾼같잖아? 제길,
"타이틀은 작사가님이 따로있지만, 수록곡은 너와 내가 지을거야, 한곡은"
"...네? 저는 그런거 쓸줄도 모르고.."
"가사 내용은"
"..."
"한 남자가 여자를 보면 되게 기분이 좋고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그러는데, 정작 그 여자는"
"..."
"그여자는, 그남자의 마음을 모르는거야.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다가오면 냉큼 달려가고,"
"...에이, 한마디로 짝사랑?"
"그런거겠지? 내일까지 니가 그 남자의 입장이 되어서 글써와, 그걸 바탕으로 가사쓰자.."
"..왜 형은안해요?"
"난 소재제공했잖아,"
"뭐야..같이써요, 나 이런거 혼자못써"
"너가 그 남자라면 기분이 어떨거같아? 그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헷갈린데"
"...음"
"그리고, 결정적인건, 그남자는 그여자의 앞길을 다시 열어줬어. 아무도 모르게"
우현은 성열을 향해 진지하게 말하다가 다시 웃음모드로 돌아왔고, 성열은 연필을 물곤 그남자의 마음이 어떨지 홀로 깊게 고민했다. 이때만큼은 우현도, 성열도 명수가 뒤에서 지켜보며 불을 내고 있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글쓰기에 몰입했다. 명수는 일부러 큼큼- 크게 기침을 하고 재채기를 해봐도 끄덕도 않는 성열을 보고 조용히 세번째 손가락을 치켜든 후에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엘이 닫고간 문소리에 화들짝 놀란 성열은 문쪽을 바라보았고, 그제서야 엘의 존재를 느꼈다.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 당장은 글쓰는게 중요했기때문에 핸드폰을 꺼내려다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남자는, 여자를 좋아해요 답딱나오잖아요"
"왜? 왜그렇게 생각해?"
"기분이 좋다면서요, 옆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고, 그럼 딱 답아닌가?"
"..."
"제가 아무리 연애를 많이 안해봤다지만 다 알아요, 이거 좋아하는거에요" "그럼 소재를 바꿔볼까"
"그 여자의 앞길을 다시 열어줬다고요?, 그 여자는 그걸알아요?" "아니, 몰라, 말안했거든 남자가"
우현이 머리를 한번 털며 목소리를 낮춘채 얘기했다. 성열은 하나하나 다 들으며 생각에 빠졌고, 우현은 성열의 뒷통수를 다시 한번 쓸어넘겼다.
"알면, 여자는 되게 고마워하겠네요" "그러겠지?"
"음.."
"내가 쓰고싶은 가사는, 짝사랑에 관해 쓰고싶은게아니고"
"..." "내가 남자입장으로 이여자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알릴수있는 가사를 쓰고싶어" "..."
"한마디로 작은 고백이랄까, 지금 당장은 이 여자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알수있게, 가사를 쓰고싶은데"
"형, 연애해요? 아니면 좋아하는사람이라도?"
"연애는 무슨, 이렇게 바쁜사람이 연애를 하겠냐? 조용히하고 내일까지 써와?"
"아니 근데 왜 내가 써야되냐니까요!!?"
"난 니가 쓴 글을 먼저 읽어보고싶거든, 나랑 같은 생각을 하나안하나 궁금하잖아, 너 그리고 또박또박 말대답해라?"
"에이씨..써올게요..써오면되잖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우현의 말에 성열은 일어서며 우현에게 인사했고, 우현은 먼저 들어가보겠다며 주머니에 손을 꽂고 무심하게 성열을 지나쳐나갔다. 우현이 간것을 확인하고 성열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엘에게 카톡을 빠르게 쳐서 보냈다.
[엘아, 지금 녹음실로와..나 끝났어..신경쓸 겨를이 없었어 엉엉!]
- [ㅗ -엘] 이게 보자보자하니까..삐졌네..크... [오면, 꼭 줄거 있었는데 안오겠다면 어쩔수없지..]
- [뭔데 - 엘] [일단 와, 보고싶어 엘아♡] - [짜증나게 사람부르네, 갈게 기다려 -엘] 투덜투덜 대면서도 늘 와주는 엘의 모습을 떠올리며 성열은 풋 웃었다. 녹음실 쇼파에 앉아서 가사를 어떻게 쓸까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가사내용을 말할때의 우현이 형의 표정이 내내 거슬렸다. 꼭 말하는거보면 제 상황같은데, 물어보면 표정이 싹변해선 아니라고 정색하고, 참 별나다니까 들. 입을 삐죽내밀며 생각에 잠기는데 엘이 어깨를 툭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 엘은 무심한 표정으로 옆에 꼭 붙어앉았고, 성열은 미소를 크게 머금었다. "줄게 뭔데, 그것만 받고갈거야"
"엘아, 삐졌어? 내가 신경을 못써서 미안하다니까"
"어제 계약하고 갔음 연락을 해야할거아니야, 꼭 기사로 알아야겠어?"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같은 소리하네, 아까 우현이형이랑 둘이 그럴때 열받아죽는줄알았어 너,"
"별거에 질투하네, 질투해쪄? 우리 엘이? 히힝"
"손안놓냐? 어디 볼을 함부로 꼬집어대 이게 얼마짜리 볼인줄알아!?"
성열이 삐져서 입이 삐죽 튀어나온 명수를 보고 귀여워서 씨익 웃으며 양쪽볼을 꼬집는데 또 투덜대는 모습이 워낙에 귀여워보여 흔들어대니, 이젠 승질을 낸다. 승질내는 모습도 어찌나 웃기면서 귀여워보이는지 웃느라 입이 찢어지는줄 알았다. 성열의 손을 억지로 놓게 한뒤 볼을 문질 거리는 엘을 보고 성열은 엄마미소를 조용히 지었다.
"귀엽다, 엘아, 아구아구 귀여워 우리 엘이"
성열이 명수의 엉덩이를 툭툭 두들겨주며 웃으니 명수는 조금은 부끄러운듯 볼이 살짝 상기된채로 애써 표정을 감췄다. 그것도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열의 팔목을 끌어 녹음실부스로 들어왔다. 무슨일이냐며 의아하게 쳐다보는 성열을보고 명수가 입을 조심히 열었다.
"너 자꾸 나 짜증하게하면 죽는다, 우현이형이랑 작작붙어있어라 어?"
"같이 일하는 사이인데 어떻게 안붙어있냐?"
"둘이 이어폰끼고, 참 누가보면 우현이형이랑 너랑 사귀는줄알겠어, 둘이 전부터 작업할때부터 둘이 사귀는거같다 뭐다 소리다들려오는거 나 꾹참았거든?"
"안사귀면 끝인거지..그리구 나는..지금"
"..."
"우현이형한테 아무관심없어, 내가 관심있는건 오로지 너지 엘아, 흐하하"
자기가 말하고도 뻘쭘했는지 성열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벅벅 긁었고, 명수는 굳던 표정이 급 풀려나며 큭하고 웃음을 뿜었다. 겨우 한마디 했을뿐인데 이렇게 먹혀들어가다니, "이리와봐," 명수가 성열을 더 가까이 끌며 허리를 끌어안았다. '누가보면 어떻게해' 잠시 당황한 성열의 표정을 뒤로 하고 명수는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왔다. 쪽- 소리가 조금 크게 들려오고 명수는 씨익 웃었다. 어느새 성열의 볼은 붉게 물들어있었고, 그런 성열이 또 이뻐서 다시 한번 쪽소리나게 뽀뽀를 찐하게 입술에 맞춰주었다.
"에..엘아..누가 들으면,..어떻..프핫..!!"
"여기 딱봐도 방음 다되있잖아, 들을 사람이 누가있어, 들어올사람도 없다"
"진짜 뜬금없어..여기 들어온것도 다 수작이구만?"
"또해줄까? 이번엔 찐하게?"
"다음에, 흐"
명수의 품에 안겨있는 성열이 푸흡 웃었고, 명수는 성열의 허리를 더 당겨 얼굴과 얼굴이 맞닿도록 정말 이성열의 눈동자에 제 모습이 다 비칠정도로 가까이 한후 다시한번 입을 맞추었다. 짧게 끝내려고 했지만, 순간적으로 본능을 못이겨 혀를 넣어 깊숙히 성열의 입술로 밀어넣었다.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명수는 조용히 실눈을 떠서 녹음부스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지 보고선, 잠겨있는걸 확인하고 성열을 더욱 입술을 더욱 깊게 빨아들였다.
. . . 깊고 긴 입맞춤이 끝나고, 성열은 숨이 찼는지 숨을 내뱉으며 명수의 품에서 떨어져나왔고, 명수는 성열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녹음부스에서 나왔다. "엘아, 다음부턴 이런데선.." "왜 짜릿하고 재밌는데,"
"그래도..누가 보면 어떻게해..나야 그렇다고 하지만 너는..안되잖아"
"안봐, 그런 표정짓지마, 또 한번 덮쳐버리기전에"
"진짜 능글맞은 변태 다됐다니까 휴, 내가 이런모습을 알았더라면 좀 생각해보는거였는데"
"뭐라했냐!?" "아니야~" "니주제에 감히 누굴 선택하고 따져!!!"
"왜 또 흥분해서 그래, 농담인데 죽자고 달려드네.."
"알아 나도 농담인거...그냥..그냥 연기한거야!"
"연기아닌거 다 티나는데~진짜 열받았는데~"
성열이 명수를 놀려대듯 손지검을 하니 명수는 괜히 얼굴이 붉어져 연습하러간다며 녹음실을 나갔고, 성열은 피-하며 웃다가 녹음실 책상에 앉아 우현이 시킨 글쓰기에 몰입했다. 방금 녹음부스에서 있던 일들을 생각하니 얼굴이 빨개져 얼굴을 손으로 가리곤 혼자 발버둥을 쳐댔다. 반면 명수도 확 다가오는 부끄러움에 나와서 픽 웃으며 걸었다. 이성열 입술은 참 꿀맛이다. 없던 힘도 생긴단 말이지, 명수는 악! 소리를 내며 양쪽 주먹을 꾹 쥐곤, 힘이 넘쳐난다는듯 힘차게 걸으며 연습실로 들어갔다. 우현을 제외한 멤버들은 아까까지 무기력하고 힘없이 누워만 있던 명수가 갑자기 실실쪼개며 연습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이상하게보며 재 왜저러냐며 수근거렸다. 명수는 춤연습을 하면서도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샐쭉 웃어댔고, 정말 다른 사람이 아니 멤버들이 보는 명수의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아닌 가관이였다. 실성한듯 웃으며 춤추는 미친놈이라고..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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