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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우현x성규/현성] 아해의 시간 07 | 인스티즈

 

 

 

[현성] 아해의 시간


W.전라도사투리

 

 


배를 띄워 다가오면 알겠지 내가 섬이 아닌 빙산인걸

                                                   -에픽하이 '춥다'中

 

 


07.

 

 

아버지가 정말로 사랑한다는 여자를 17살에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청순하면서도 차분해 보이는 인상.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집에 들이거나 새 어머니로 맞이할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이유는 나도 잘 몰랐지만 언젠가 아버지가 직장 동료들과 술을 거하게 한잔하고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을 때 나를 앉혀놓고 주정을 늘어놓았을 때 알게되었다. 너의 어머니는 한 명이라고. 나는 너에게서 그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솔직히 아버지의 말에도 아무런 감흥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누군가가 나의 생모의 자리를 탐하고 차지해도 나는 관심이 없었을 테니까. 그 자리를 누군가 다시 앉는 다고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라고 느껴 또 나 혼자만의 세계의 갇혀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알 수 없는 분노에 나의 방 물건을 모조리 때려 부수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건을 집어 던지며 계속해서 되뇌이며 했던말은 여전히 나의 기억속에 존재했다. '당신들의 사랑놀음에 나를 끼우지 말라고.' 고통으로 호소했다.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나혼자 되뇌이며 누군가에게 부탁했었다. 나는 나. 당신들은 당신들. 제발 나를 당신들이라는 틀에 끼워 맞추지 말라고.

 

*

 

체육복을 입고 바지 한 쪽이 거둬져 있는 이성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멀뚱이 우리 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시선을 이성종의 무릎으로 향했다. 체육시간에 뭘 했는지 모르지만 무릎 한 쪽이 심하게 까져있었다. 이상황이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이성종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 알릴 수 없을 테니까.

 

김성규와 나란히 보건실을 나섯다. 이성종은 아무런 말 없이 도망치듯 김성규와 내가 있던 공간을 서둘러 벗어나더니 보건 선생에게 치료를 받고 보건실을 나선 모양인지 나와 김성규가 나갔을 때 이성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관 없었다. 이성종과는 어차피 집에서 마주하게 될테니까.

 

"...네 동생이 남성종이였나 봐?"

"남성종 아니야. 이성종이야."

 

김성규의 입에서 나오는 남성종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낮설수가 없었다. 이질적인 느낌.

 

"남성종이던 이성종이던 네 동생 아니야?"

"..."

"무슨 사연이 있는 지 모르지만. 쟨 네 동생이 잖아?"

 

김성규의 말이 맞았다. 남성종이던 이성종이던 나의 반쪽 핏줄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변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잔인한 현실. 차라리 부정할 수 있더라면 미워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지쳐가고 있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밀어내는 것은. 이제는 내 스스로가 나를 지키자고 쳐 놓은 덫에 걸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를 미워하지 못 한다. 하지만, 좋아할 수도 없었다. 정이 많은 나지만 정을 쉽게 내쳐버리는 것도 나이기 때문에.

 

"...나는 동생이 밑으로 두명이야."

"..."

"근데 우리집이 아버지가 안계셔."

"..."

"하고싶은 것은 너무 많은 데 그럴 수가 없어. 돈이 없거든."

"..."

"남들은 모두 돈을 들여 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따는 데 나는 그럴 수가 없어. 그래서야. 내가 공부만 죽어라 하는 이유."

 

갑작스러운 김성규의 고백 아닌 고백.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내가 쉽게 내뱉어 버리는 위로에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테니까. 김성규 또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예기를 들어주는 나의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평소 볼 수 없는 그의 은은한 미소를 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도 쉽게 하지 못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마음 놓고 가족끼리 외식을 한 적도 손에 꼽을 정도야."

"..."

"그래서 내 스스로가 친구들로 부터 멀어졌어. 괜히 죄 없는 어머니를 원망할 것 같아서."

"..."

"동생들은 너무 일찍이 철이 들어버려서 다른 아이들 처럼 마음 놓고 어리광을 피운적이 없어. 그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 그리고 평생 한으로 간직 될거야."

 

사람마다 아픈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나도 김성규도 그리고 이성종 또한 말이다. 지금의 아픈 상처를 견디고 이겨내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싶지가 않다. 이곳에서 더 이상 크고싶지 않다. 나도 커버리면 그 여자와 내 아버지 처럼 되어 버릴까봐 무서워서. 나는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어..."

 

힘겹다. 한글자 한글자 내뱉을 때마다. 입술을 때어낼때마다 너무나 힘겨워진다. 그래도 꺼내어 본다. 혼자 안고가야만 했던 아픔을.

 

"근데 나는 그걸 눈 앞에서 봤거든."

"..."

"말릴 수 없었어."

"..."

"...말렸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

"..."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무서웠거든. 아버지가 유서를 남겼는데... 그걸 영상으로 남기신 거야."

"..."

"그 영상. 내가 촬영했어. 아버지가 부탁하시더라고 영상을 찍어달라고. 나는 어쩔 수 없었어. 아버지가 영상 안 찍으면 지금 죽을 거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었는 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무서워서. 날 더 증오하면 어떻게 해. 나 지금도 너무 괴로운데...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 아니 못했어..."

"..."

"잔인하지? 내 앞에서 그러고 그냥 자기 혼자 가더라. 내가 그렇게 울면서 하지말라고 사정했는 데. 그 여자가 나 버리고 갈때도 가지말라고 붙잡지도 울지도 않았고 나에게 돌아오는 저주의 말에도 울지 않고 이 악물고 참았어. 근데 아버지 한테 가지말라고 그렇게 사정했는 데 그 인간 내 앞에서 제초제 먹더라."

 

발걸음이 자리에 멈추었다. 몸이 떨려 오고 심장이 가쁘게 뜀박질을 해대고 있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후두둑 떨어졌고 김성규의 손이 천천히 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나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 주었다.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그 쉬운 위로를. 김성규가 해주고 있었다.

 

"우현아 미안해. 경희야 사랑해."

 

정말 나는 바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진심어린 따듯한 위로를. 자존심이고 뭐고 그저 나를 따듯하게 감싸줄. 내 상처를 안아줄. 그런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가 영상에 남긴 마지막 말... 이야..."

 

내 아픔을 먼저 알아보고 다가온 너를.

 

"나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한 번도. 정말 단 한 번도 안해준 사람인데. 경희라는 여자 한테는 마지막 까지 하고 가더라. 내 앞에서."

 

내 상처를 감싸 안아주고 있는 너를.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나 봐. 아버지는 붙잡았는 데 여자가 지쳤나 봐. 그래서 보내줬데. 몇 십년을 사랑한 여자를. 그래서 나 버리고 그 여자를 선택했어. 죽음으로라도 그 여자 옆에 있고 싶어서."

 

어쩌면 김성규 너를 내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나를 버리고 아버지를 버린 내 생모를. 나를 버리고 그 죽음으로써 그 여자의 곁에 머물고 싶어했던 아버지를 절대 이해할 수가 없을 거 같아."

 

나약한 내가 감히 단단하고 강한 너를.

 

"그러니까... 네가 나 좀 이해 시켜주라. 제발 네가 나 한테 사랑이라는 거 이해 좀 시켜주라."

 

탐하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너를 마음에 품었다.

 

 

-

 

우왕 겁나 뜬금없이 뭐든 튀어나오는 나의 이 고자같은 문체^,^ 독자님들 겁나 죄송해여... 제 필력이 이따위라... 하... 근데 왜 쓰냐고용? ㅇㅁㅇ? 나도 몰라염^,^ 핳핳핳ㅎ핳하핳... 미안해요... 내가 미추서 꾸래염 (ㅇㅁㅇ)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1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여우 토마토 몽림 큐큐 김성 무럭자리 2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몽림 큐큐 감성 밤야 무럭자라 사리 모바일 3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큐큐 과자 무럭자라 감성 몽림 4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여우 감성 몽림 큐큐 밤야 5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1 독자3 감성 독자5 여우 독자7 과자 밤야 6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과자 몽림 독자4 독자6 큐큐 감성 보고있나? 감사해요♥0♥ 그대들 없었으면 저 여기까지 못왔을 듯...ㅠㅠ

 

아 그리고 제가 독자로 표현해서 서운해하지 마세요ㅠㅠ 암호닉을 만드셨는 데 안쓰셨거나 안 만드신 분들 같아염 ㅠㅠ 전자인지 후자인지 모르겠지만...ㅠㅠ 꼭 암호닉 해주세요! 그래야 텍파를 보내드려욤 ㅠㅠ 텍파는 모든 분들이 메일링 하시는 분들이 받으실수 있지만 암호닉을 하셔야 번외편 따로 보내드릴 수 있답니다ㅠㅠ 번외 따위 안 원하고요? 알았어염 저 소금과 함께 짜질게염..

 

아 고삼3피릿! 그리고 고3 수험생 여러분 수능 잘 보셨나요? 홍홍홍홍. 여러분이 한 것 만큼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이제 예비 고3... 씨발.... 수능 끝나면 고2 얘들 고3으로 취급한더던데... 갈 수 있는 대학은 있을까요? 이런 개발 세발 내발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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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우에요 ㅠㅠ 지금 저녁먹으니까 다먹고 댓글달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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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ㅎㅎㅎㅎ아잌 댓글다는데 쓰리지 없어서 확인이 안 눌림 흡 결국 이렇게 와이파이에 의존하는 저는 비루한 독자 엉엉 아잌 그대 징짜재믺 보고잇으여 헤헤헤 이번에도 1등으로 본 게 너무 기쁨니당 헤헤헤헤 그디 너무넘 좋아연ㅇ 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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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무럭자라예요~.~ 뭔가 느낌이 쏴해서 들어왔더니 똭!!!!! 소금처럼 짜지지마시고 간장처럼.....은 농담이예요☞☜ 우현이랑 성규가 드디어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네요!!! 앞으로 더여시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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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그대 감성 이에요 ㅠㅠ 나도고마워요 ㅠㅠ 으헝 ㅠㅠ 오늘도 하....쩔어....이제 마음을열었으니 행복할일만 남았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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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사리예여 ㅠㅠㅠㅠㅠㅠㅠ감ㅂ사해여유ㅠㅠㅠㅠㅠ..정신없어서 암호닉 안쓰고 댓글다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ㅠㅠ 그래도 쩌기에 제가있어서 감사해용..s2
잘읽구있어요 ㅠㅠㅠ 성규랑 우혀니 이제 잘되는일만 남은거죠? 행쇼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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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과자예요! 오...저기글에제암호닉이...오오..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편에서 성규랑 우현이 사연이 다 드러났네요ㅠㅠ 둘다 너무 불쌍해요ㅠㅠㅠ 이제둘이행쇼하는거죠?ㅠㅠㅠ 얼른행쇼행쇼하면 좋겠어요ㅠㅠ 아 그리고 작가님 힘쇼...이제고3되시나봐여..ㅠㅠ힘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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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몽림이에요! 제가 5화에 왜 댓글을 안달았을까요...미안해여ㅠㅠㅠ 이제 다 털어놨네요ㅠㅠ 현성 평생행쇼S2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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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댓글이제야달아요! 댕열으로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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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보고잇지요~♪ㅋㅋㅋ큐큐에여 우오ㅏ ㅠㅠㅠ 점점더 이야기가 고조되고잇어 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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