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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우현x성규/현성] 아해의 시간 04 | 인스티즈

 

 

[[현성] 아해의 시간

w.전라도사투리

 

 

배를 띄워 다가오면 알겠지 내가 섬이 아닌 빙산인걸

                                                                             -에픽하이 '춥다'中

 

 

04

 

 

어릴 적 외갓집에 가면 나는 천덕꾸러기가 된 기분을 많이 받았었다. 그녀의 남매들은 모두 6명이였는데. 여자는 그중 막내였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듯 보였다. 외갓집에 가면 그녀는 손 끝 하나 움직이는 법이 없었다. 하나 같이 그녀를 아껴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자식인 나는 제외대상이였다. 물론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 도 함께. 외갓집을 방문할 때 마다 아버지는 함께하지 않았다. 정말 단 한번도. 온다고 해도 집 앞까지만 나와 그녀를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갔었다. 나를 남겨놓고 가는 아버지를 쫒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큰 외갓집에 들어가면 나는 여자의 뒤에 몸을 숨기기 바빴다. 그런 나를 보고 어른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것이 나에 대한 증오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나의 행동이 어린아이 답지 않게 예뻐보이지 않아 예뻐해주지 않는 것인지 알았다. 물론 예쁨 받고 싶어 노력했었던 적도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향해 좀 처럼 웃어주지 않았다.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들은 차가운 증오의 시선만이 주었다. 내가 그들의 시선이 나의 대한 증오임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된지 얼마 안되고서였을 것이다. 그 때의 나의 나이가 12살 밖에 되지 않았었다. 한참 작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때였다. 어두운 방안 문 틈 사이로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오고는 있었지만 겁이 많았던 나는 여자에게 가려고 방문 앞에 서 문고리를 돌리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이모라는 여자들로 인해 멈추어 버렸다. 물론 나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 이라고 학교에서 배워 그렇게 알고만 있었다. 그러니 나의 부모님도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나를 낳았고 성종이를 낳아준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아니였다. 내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그녀의 앞길은 막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 결혼을 할 것도 아니였을 것이라고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들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모두 나와 아버지를 향한 저주의 말이였다. 그리고 그 저주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버렸다.

 

*


가슴이 답답하여 무작정 집을 나와 아직도 익숙치 않은 거리를 걸었다. 어두운 밤 거리는 가로등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는 정말이지 고요했다. 나의 마음과는 대조되게 말이다.

 

"야."

"...김성규?"

 

무작정 걷고 있을 때 쯤 김성규가 내 앞을 지나가며 나를 불러세웠다. 솔직히 김성규를 아는 척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나를 싫어하는 듯 싶었으니까. 나를 아는 척해오는 김성규를 뒤로하고 그를 지나치니 김성규가 덥썩 나의 손목을 잡아왔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니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여왔다.

 

"너 길 모르는 것 같아서. 데려다줄게."

 

김성규의 말에 잠시 어이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학교에서와는 전혀 대조되는 그의 모습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 김성규는 무작정 나의 손목을 잡고 이끌고 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그를 따라가기로 하며 몸에서 힘을 빼내었다. 하지만 김성규가 향하는 곳은 내가 살고있는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무지 그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

 

김성규가 나를 데리고 향한 곳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이였다. 편의점 앞에 안치되어있는 의자에 나를 앉히고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커피 두개를 사와 그 하나를 나의 앞에 내려 놓았다. 그러고는 자신도 나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 캔의 뚜껑을 따 한 모금 들이켰다.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에 나는 그저 그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지 마. 기분나빠."

"...너 뭐야?"

"나? 김성규."

 

나의 물음에 김성규는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나의 작은 호기심을 밀어내면서도 나에게 다가오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다가가는 것은 거부하는 듯 보였다. 내가 다가오는 것은 거부하지만 자신이 나에게 다가오려하고 있었다. 김성규는.

 

그 후로 우리들의 사이에서는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저 옅은 숨소리와 조용히 부는 바람소리가 전부였다. 한참을 그저 서로 멍하니 높은 아파트를 올려다 보고만 있었다. 소리없는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성종은 먼저 잠을 자고 있었다. 녀석을 깨우지 않으려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편한 차림의 옷으로 갈아입고 습관처럼 침대에 파묻히듯 누워버렸다. 아무런 소리없이 그저 하얀색 천장만 바라보고 있으니 아까의 김성규의 모습이 아른 거린다.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사라진 녀석.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다 간다는 한 마디 없이 저 혼자 가버렸다. 그런 김성규를 잡지는 않았다. 내가 그를 잡을 이유는 없었고 잡는 다고 해도 그와 나눌 이야기 소재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김성규가 먼저 자리를 떠난 후에도 나는 혼자 한참을 그곳에 앉아 높은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을 것이다. 언제 쯤 이 힘든 놀이가 끝이날까.

 

"피곤해."

 

그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의 나락으로 인도 당하여 고요한 잠에 빠져 들었다.

 

가끔 생각했다 나의 옆에도 내가 기댈 수 있고 마음을 놓고 편히쉬게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무도 모르는 나의 아픔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말이다. 솔직히 어리석게도 아직까지 그런 헛된 바램을 품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본능적인 감정보다 이성적인 나의 감정이 그런 헛된 바램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다행일지도 몰랐다. 본능적인 감정에 나를 맡기면 나는 또 다시 추락하게 될것이고 나는 파멸할것이 분명했기에. 가끔 주변사람들은 나를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아무리 슬픈영화나 이야기를 보고 들어도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는 나를 잘 모르는 인간들이 떠드는 이야기였다. 내가 아는 나는 눈물과 정이 많은 아이였으니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눈물도 정도 모두 매말라버렸다. 매말라 버린 호수처럼 나의 눈물도 정도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고 나는 나의 연약한 감정들을 숨기기 바빴다. 누군가에게 나의 약점을 보이게 되면 나를 우습게 볼까봐. 나를 불쌍히 볼까봐.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시작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도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못했고 거짓으로 칭칭 둘러맨 나를 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나의 본모습인줄로만 알고 있었고 나 또한 가끔 그 거짓된 모습이 정말로 참된 나의 모습인줄 착각하게 될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김성규는 그날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학교에 오면 나를 없는 사람으로 치부했으며 서로 단 한 마디도 섞지 않았다.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 아니 매일 김성규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너는 왜 아파보여?' 녀석의 말.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 항상 날이 선 목소리와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따듯했던 목소리. 그런 녀석의 목소리가 그리웠다. 단 한번 들은 것 뿐인데 녀석의 목소리가 매일 귓가에 울리고 있었다. 고요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리고 알고싶었고 묻고싶었다. 너의 말은 도데체 무슨 의미냐고. 너는... 참된 나의 모습을 봐줄 수 있냐고. 지독히도 외로움에 지친 나의 마음이 이성적인 감정보다 본능적인 감정에 다가려고 한다. 김성규로 인해서. 이러면 안된다고 혼자 다그쳐봐도 나는 김성규를 원하고 있었다. 나는 김성규를... 원한다.

 

-

 

흐헝 안녕하세요! 제가 댓글을 달아드리고 싶은 데 못달아드려 너무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다 메모장에 메모하고 있아요! 너무 감사해서 선물 드릴 거거든요^,^ 기대는 마시고영^,^ 그래도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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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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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안녕하세요, 여우입니다. 하하, 아잌 오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당 잉잉 으으 지금 보충수업시간이라 따로 길게 못 써드리지만 오늘 우현이의 과거와 이리된 이유가 공개되어 속이 시원합니다 사실 전편애서도 봤는데말이지요 허허 아잌 그대 성규가 왜 저러는 건지궁금하네연 ㅠㅠ 그럼 그대 다음에 또 뵈어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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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감성 이에요 그대 흑흑 와나 대박 우현이 ㄷㄷㄷ ㅠㅠ 쩔어요그대 아 저는이제야자를 해야겠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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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몽림이에요! 와...오늘도 분위기 대박이네요ㅠㅠㅠbb 우현이랑 성규 저렇게 애매한 느낌좋네요 핳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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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첨부 사진아, 그리고 오타가 있네영ㅎㅎ 도대체 가 맞을거에요 아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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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큐큐애여 ㅋㅋㅋ 오오담폄 기대기대!!!잘봣어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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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밤야입니다ㅎㅎ
규야.. 데려다준다며ㅋㅋㅋㅋㅋ왜혼자사라져ㅋㅋㅋㅋㅋ나무ㅇㅁㅇ 이러자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힛 규가언제쯤 나무를 학교에서도 봐주고 따뜻한음성으로 말해주고 이쁜미소를보여줄까요 나무야 규에게 다가가 너의 빛이되어줄꺼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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