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습니다. 차라리 형님이...'
활이 은의 정 가운데를 뚫었다. 아픈데, 죽을 만큼 아파야 정상인데 어째서 눈에는 옆에 쓰러져 있는 여인이 보이는 걸까? 어째서 그것이 더욱 아파오는 걸일까?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 은은 눈을 돌려 소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은이 소에게 말했다. 소는 달달 떨리는 손으로 칼을 잡았다. 그렇게 끝이 보였다.
안돼!
"은아? 은아!"
헉! 은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꿈에서 깨어났다. 은은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가슴을 튀어나올 거 같아 숨을 몇번이고 내쉬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은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순덕, 그녀는 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왜? 악몽 꿨어? 미안. 내가 너무 늦게 왔지? 육상부가 선생님이..."
쪽. 은은 그대로 순덕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가벼운 입마춤. 키스라고 부를 수도 없는, 서로의 향긋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잠시만 느끼는 그런 수줍은 뽀뽀. 은은 그제야 안도했다. 살아있었다. 그것이 꿈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안. 은은 순덕을 기다리는 중에 업드려 잠이 들었고, 악몽을 꾼것이다. 그것이 지금 상황이었다.
"...."
순덕은 입술을 맞대었다 떨어진, 은의 온기가 남아 있는 자신의 입을 만지작 거렸다. 은은 말했다.
"우리 이번에는 반드시 딸 둘 아들 둘 낳자."
"에? 입을 맞추면 아기가 생겨? 어떻하지? 나 운동은?"
"...무슨 데자뷰 같냐?"
은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순덕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고백을 먼저했던 건 순덕이지만, 언제나 먼저 손을 내밀어 잡는 것은 은이었다.
"데이트 가자. 오늘 내가 완전 커다란 인형 뽑아줄게!"
"진짜로?! 근데 애기는 어떻게?"
"으휴! 바보! 그걸 믿냐?!"
은과 순덕은 서로의 손을 꼭잡고, 즐겁게 양팔을 휘져으며 학교를 빠져 나갔다. 그리고 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요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요형 나빠!-
"...내가 뭘 잘못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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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과거에 좀 잘못한게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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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구 잘못같아? 하 너무 억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