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라고 하기 민망한 번외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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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싫은데?"
".."
더 말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뿌리치고 일어나기 위해 손을 치려는 순간
짝-
왼쪽 얼굴이 화끈거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어이가 없어 벙쪄있었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짜고짜 주둥이를 들이미는 녀석에 화가 솟아올랐다.
"이런 미친ㅅ!"
짝-
이번에도 강하게 날아온 손에 굳어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조용히해.충분히 짜증나니까"
춘추복 니트 조끼를 거칠게 올리곤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녀석이 두려웠다.
짜증이, 그리고 지금까지의 억울함이 목까지 기어올라왔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누르고 눌러 우지호에게 물었다.
"넌,..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냐?"
"글쎄. 뭘 잘못했을까"
이미 단추는 풀려가고 남은건 안에 입은 티 하나.
"아 씨발 많이도 껴입었네. 벗기기 힘들게"
"미친새끼야 하지마. 하지말라고!"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
조끼는 날아갔고, 티는 말려 올라갔다. 무섭다. 어떤일이 일어날지, 알고있어서 무섭다.
우지호의 입이 목덜미를 베어물었다. 한손은 유두를 지분거린다.
입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튀어나오는걸, 입술이 터질만큼 깨물어가며 참았다.
치욕스럽다.
"소리내. 소리내라고."
"..읏...흐"
누구라도 보건실 문을 두드려주길, 간절히 원한다. 온몸이 덜덜 떨려온다.
"너..내가,그래 씨발 존나 싫은데. 오타쿠라,하자. 내가 너한테 오타쿠라.. 피해를 줬니?
나 진짜 궁금하다. 내가 너네한테 이런 대접을 받을 만큼.. 못된 짓을 했어? 도대체 뭔데. 말좀해봐 진짜 궁금하다"
"말 길게 잘하네. 지금까지 왜 안했어?"
부들부들 떨려 갈라지는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입을 열었다.
우지호가 행동을 잠시 멈췄다.
"대답을 해. 대답을 해 보라고. 입이있으면 대답을 해봐.짜증나게 하지말고. 말길게하는걸로 말돌리지말고
한번 제대로 된 대답을 해 보라고!! 너같은 애들은 항상 그래. 야동취향은 존중하면서 노래취향은 존중못해주나봐?
니 이상형이랑 박경 이상형이 같아? 다르겠지. 똑같아 나도. 캐릭터 좋아하면 사람도 아니야? 아오이 소라 좋지?그럼
걔가 부르는 신음소리 말고 뭐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니 미래는 어떻게 할지 생각은 해봤냐?
존나 인간쓰레기들. 머릿속에 든거라곤 소문와전이랑 마녀사냥밖에 없겠지. 니네가 진짜 살인자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니가 지금 하려는 이것도. 넌 범죄자일 뿐이야. 이 개새ㄲ.흐컥..흐"
처음에 묵묵히 듣고 있던 우지호는 너같은 애들부터 얼굴이 찡그려지기 시작하더니 쓰레기부터는
아예 굳어지기 시작했고 말이 끝나자 목을 조르듯 눌렀다.
"흐..흐억..아..허윽"
눈물이 흘렀다. 숨이 막히고 나는 살기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이어진 우지호의 말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몸을 지배했다.
"이게.현실이야. 보여? 느껴져? 넌 어차피 사회에서 비난받는 오타쿠의 하나일 뿐이야"
잘. 느껴지네. 너같은 애들이 가득할 미래가.
정말 끔찍하게도 "오타쿠"로 낙인 찍인 내 현실을 짚어주는 녀석에 의해 어이없게 무너져 내렸다.
목을 누르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하아..윽.."
숨이 트이고 풀리는 긴장과 서러움에 자꾸만 눈물이 떨어졌다.
소리없이 존재를 부각시키는 눈물에 우지호가 당황한 듯 보였다.
흔적들을 없애는 건 다름아닌, 의외로 따뜻한 우지호의 손가락이었다.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쳐다보았다.
"미안하다"
미안해. 이렇게까지 몰고 온 것도. 여기서 널 본 순간 나쁜마음이 들어버린것도.
그리고, 너에게 말한 오타쿠와 그 나쁜마음을 먹은 지금 내 현실이 다를 바 없다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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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 역시 이번에도 불마크는 없었어요.
이렇게 끊어서 저번편에 번외달라던 독자님들께 자꾸 죄송해지네요
똥손..음..고자손 죄송
이만 물러갈게요~
좋은하루 되시어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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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