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J Rabbit - 선잠 (inst.)22cm (부제: 책임)집에 들어와서 빨개진 얼굴과 쿵쾅거리는 마음으로 전화까지 끝낸 ㅇㅇ이는 씻고나와서 수정이한테 첫 데이트를 한 소감을 보내.‘수정수정!!’‘데이트 끝내고 지금 들어와?’‘우리 데이트 한 거 어떻게 알았어?’‘오세훈이 데이트 할거니까 연락하지말라고 나랑 종인이한테 문자보내더라^^ 진짜 내일 한 대쳐야지’‘헐 그랬어? 아아 오늘 진짜 행복했어ㅠㅠ’‘뭐했는데??’‘음 영화도 보고 카페가서 수다도 떨고 집까지 걸어 오기도 하고 히히 자세한 건 내일 말해줄게!! 오세훈 때문에 행복해 죽겠어’‘아 이제 아침에 닭털이 막 날리겠구만. 피곤할텐데 얼른 자고 내일 봐- 데이트 후기 기대할거야’‘알겠어요 마이졍♥♥ 잘자!!’수정이와 문자를 끝내고 침대에 누웠는데 세훈이와 사귀고 나서 첫 등교를 할 생각에 ㅇㅇ이는 설레서 밤에 잠을 늦게 자고 말아.사실 세훈이의 그 간질거리는 귓속말에 설레서 잠 못자던 거는 비밀이야! 그냥 학교 갈 생각에 설렌거라고 넘어가주자-6시부터 일어나서 어제처럼 아주 꼼꼼히 씻고 머리를 말리고 나와서는 얼른 교복을 챙겨입어.그리고 아침 거른다고 세훈이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서 초코빵과 우유를 먹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려.“세훈이는 일어났을려나?”빵을 오물오물 먹다말고 세훈이가 일어났는지 궁금해져서 문자를 보내.‘세훈아 일어났어?’‘응 잘잤어?’‘난 늘 잘자거든요- 어제 수정이한테 들었다!!’‘뭘 들어?’‘수정이랑 종인이한테 데이트 할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문자 보냈다며ㅎㅎ’‘아 정수정 진짜 만나면 한 대쳐야지’‘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수정이도 너 한 대친다던데?’‘지가 치면 얼마나 친다고. 밥은 먹었어?’‘응응 니가 혼내잖아 맨날’‘잘했어 이따가 김종인이랑 집앞으로 데리러 갈테니까 7시 30분까지 준비해’‘뭘 데리러까지 와..알겠어 이따봐!!’세훈이랑 문자를 끝낸 시간은 7시 10분이야.살짝 촉박할 수도 있는 시간이라 ㅇㅇ이는 얼른 빵과 우유를 마저 먹고 화장대 앞에 앉아서 간단한 기초화장만 해.가방도 다 챙기고 추울까봐 겉옷까지 챙겨 입어.마지막으로 세훈이가 준 향수까지 뿌리고 7시 30분에 딱 현관을 나서.문을 열자 방금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했던 듯 문앞에 서있는 세훈이하고 그 뒤에 있는 수정과 종인이가 보여.“왔어?”“응응 언제 나왔어?”“방금- 오세훈 덕분에 집앞에서 종인이 볼 때도 있네”“지금 그거 내가 맨날 집앞으로 안데리러와서 그런거야?”“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고...”아침부터 사랑싸움을 하고 있는 수정과 종인을 보고 혀를 차던 세훈이가 덥석 ㅇㅇ이의 오른손을 잡아 자신의 주머니 속에 넣고 앞으로 먼저 걸어가.자연스럽게 ㅇㅇ이도 세훈이랑 걸음을 맞추는데 뒤에서 야유가 들려.“아니 이게 무슨 그림이야? 오세훈이랑 ㅇㅇㅇ, 지금 손잡은 거야?!”“우리보고 닭살이랄 때는 언제고 지들이 더해요, 더 해”“시끄럽다 둘 다. 그렇게 부러우면 니들도 잡아”“저거는 말을 해도 꼭 저렇게 한다니까. 한 대치고싶다”“쳐 보시던가- 아프지도 않아”아오 저걸 그냥.니가 참아- 나랑 손잡고 가자.수정이랑 세훈이가 또 티격태격하느라 ㅇㅇ이랑 종인이가 고생해.ㅇㅇ이는 세훈이 옆에서 왜 시비거냐면서 입을 막고, 종인이는 수정이 손을 잡아주며 진정시켜.커플이여도 여전히 평소처럼 등교하는데, 다른 점은 커플끼리 손을 잡고 등교한다는 것.그렇게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학교 근처까지 오는데 학교 근처로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애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커져.“헐- 지금 오세훈이랑 ㅇㅇㅇ 손잡고 걸어오는 거야?”“한 두번 본 건 아니지만 오늘따라 왜이렇게 평소랑 분위기가 달라?”“내 말이. 완전 연인같잖아”수정과 ㅇㅇ, 종인과 세훈이 주변에는 넷이 같이 다니는 걸 부러워하면서 축복해주고 이해해주는 애들도 많지만, 물론 그 반대도 있어, 좀 많이.수정이야 종인이가 남자친구고 세훈이랑은 앙숙인 그런 분위기라서 남자 문제로 욕을 먹진 않지만, 싸가지없다는지 종인이가 아깝다던지 등의 욕을 먹곤 하고ㅇㅇ이는 세훈이가 남자친구도 아닌데 맨날 붙어있으면서 자주 스킨쉽까지 하고 게다가 왼쪽에는 종인이, 오른쪽에는 세훈이를 두고 등교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게 되어 여자애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사.저번에도 말했다시피 학교를 통틀어서 잘생긴 사람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종인이랑 세훈이는 인기폭발이거든. 근데 ㅇㅇ이는 남자애들한테 고백까지 많이 받아서 남자를 홀린다는 둥 순진한 척한다는 둥 많은 욕을 들어.“등교하는 거야 오래 전부터 그랬다는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 치는데, 손은 왜 잡고온데?”“누가 남자에 미친년 아니랄까봐- 하루종일 옆에서 남자가 떠날 날이 없네”“쟤 박찬열이 옥상으로 불러서 올라갔었다며. 우리 학교 잘생긴 사람이란 사람은 다 홀리는구만”“근데 반에서 세훈이랑 저년이랑 싸웠었다며”“그새 화해라도 한건가?”“그 화해는 침대 위에서 했을려나?”진짜 그랬겠다, 쟤 걸레라며.그렇게 생겼어- 저런 애들이 더한다더라.애들이 하는 심한 욕과 가시돋친 시선에 ㅇㅇ이는 자신도 모르게 떨어.중학교 때도 이런 적이 많았거든.항상 할 말 다하고 당찬 수정이는 누가 욕하면 당장 가서 그 사람을 욕해주던지 패주던지 둘 중에 하나는 했는데,ㅇㅇ이는 애들이 걱정할까봐 말도 안하고 수정이처럼 욕하거나 때리지 않으니까 만만하기도 하고 남자들이 좋아라하는 ㅇㅇ이가 꼴보기 싫기도 하고 이 밖에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괴롭힘을 당했어.ㅇㅇ이는 한동안 잊혀졌던 그 기억이 자꾸만 올라와서 자꾸 눈물이 나고 온몸이 떨려오는데 애들이 얘기하던 걸레같다는 말을 듣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 해.하지만 세훈이가 잡아줘서 간신히 서있어.대화를 듣고 있던 종인이 한마디 하려 다가가려 하지만 수정이가 붙잡고는 말해.“여자는 여자가 나서줘야지”수정이 얼굴에 굳은 얼굴로 아까 막말을 하던 여자애들 네 명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가.“꺄악!!!”그리고는 거침없이 한 여자애 멱살을 휘어잡아.“이거 안놔?!”“놓으라고? 내가 미쳤냐”“나한테 왜이러는데!!”“지금 누가 누구보고 걸레같다고 해. ㅇㅇ이가? 니가 봤어? 보지도 않고 물증도 없는 것들이 지들 자기소개나 하고, 재밌나보네-”“물증이 왜 없어. 남자애들이 붙어있는 거, 그 자체가 증거지 뭘 더 증거로 삼아?”정말 말도 안돼는 억지.결국 듣다 못한 수정이가 손을 올리는데, 다급하게 뛰어온 종인이가 그 손을 붙잡고 말려.“김종인, 손 놔”“여기서 때리면 너 징계야 그만해”“뭘? 뭘 그만해. ㅇㅇㅇ 보고 뭐라고 짓껄였는데 내가 그만해!! 지금 그깟 징계가 문제야?”“그 말이 아니잖아 정수정. 정신 안차릴래?”그냥 질투로 시작했던 그 아이들이 뱉은 말에 ㅇㅇ이가 상처받고 수정이와 종인이가 싸우게 돼.결국 세훈이가 수정과 종인이를 말리고 ㅇㅇ이를 데리고 먼저 올라가라고 말을 한 후에야 싸움이 멈춰.수정과 ㅇㅇ이, 종인이를 보낸 세훈이 이제서야 겁에 질려 떨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 명찰 네 개를 뜯다시피 가져와.“어디 도망갈 생각하지마, 어차피 다 찾을거니까”“...ㅅ..세훈아..”“니네가 한 말들. 그 말 때문에 일어난 모든 일, 다 책임질 줄 알아라. 명찰은 그 책임을 다 지고 나면 돌려줄게”말을 마치고는 울고 있을 ㅇㅇ이를 향해 뛰어가고, 뒷문을 부술 듯이 열고는 수정이와 종인이랑 같이 앉아있는 ㅇㅇ에게 가.그저 아무 말도 없이, 작게 흐느끼는 그 어떤 소리도 없이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니 눈물만 떨어뜨리는 ㅇㅇ를 보며 세훈이는 마음이 아파.그건 수정이랑 종인이도 마찬가지고.무슨 말을 해도, 어떤 위로를 해줘도 달래지지 않을 슬픔에 차 있는 ㅇㅇ이.그런 ㅇㅇ이를 알기에 아무 것도 못하고 아파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 같이 아파해주는 수정이와 종인이, 세훈이.그렇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아픔을 떠안고 있는 네 명의 마음은 점점 가라앉아 가기만 해. BGM: J Rabbit - 선잠 22cm (부제: 겨울에 찾아온 봄) 수업 예비종이 치고 나서야 겨우 8반에서 발걸음을 돌린 수정이와 종인이가 어색한 기류를 안고 7반에 들어가려 뒷문을 열려고 하는데 애들이 하는 소리가 다 새어나와. “야 옆반에 ㅇㅇㅇ 때문에 정수정이 어떤 애 칠려고 했다며?” “무서워..걔 중학교 때도 자주 그랬다던데. 무겁게 생겨가지고 하는 짓도 무섭다” “솔직히 김종인만 없었으면 쟤도 이렇게는 못살텐데- 누가 뭐라고 욕하던 당당하잖아” “나같으면 계속 욕먹는게 속상하기도 하고 쪽팔려서 학교 못 다닐텐데” “김종인 여자친구면 그런 리스크는 참을 수 있나보지. 저런 손버릇 안좋은 싸가지는 어떻게 김종인 꼬셨대?” 비법 좀 알아와, 나도 좀 꼬셔보자. 뒷문을 열려고 했던 수정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와. 다들 반에서는 수정아, 수정아 거리면서 잘 대해주던 애들인데, “내가 미쳤지. 이렇게 또 속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처음 수줍게 인사한 거? 아니면 종인이랑 사겨서 부럽다는 거? 아, 딱 거기까지겠네. 내가 종인이랑 사귀는 거 부럽다고 꼬시고 싶다는 말 들어보니, 딱 거기까지만 진심이였네. “정수정” “내가 어떡할까? 가서 또 말싸움이라도 할까, 아님 한 대 쳐줄까? 아니다 참을까?” “수정아” “나 이렇게 욕먹으면 속상하고 쪽팔려서 학교 못 다닐 것같다고 쟤네가 저러는데!! 이제와서 착한 척이라도 해볼까?!” 수정이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커져서 결국에는 반 애들이 다 들을만큼 커져. 순간 7반이 잠잠해지고 수정에게 뭐라 말하려 했던 종인이도 잠잠해져. 왜냐면 수정이가 8년동안 ㅇㅇ이가 중학교 때 딱 한 번 위험했을 때 빼고 처음으로 종인이 앞에서 울고 있었거든. 수정이는 그런 종인이를 두고 7반 문을 벌컥 열고는 성큼성큼 들어가. 당연히 반 애들은 다 수정이를 쳐다보고 놀래. 천하의 정수정이 울고 있다니. “니네가 뭘 알아. 내가 왜 이런 식으로 살 수밖에 없는지, 이딴 식으로 밖에 할 수없는지 모르겠어? 다 너네같은 애들이 날 이렇게 만든거야” “장난감 다리 하나 부러뜨려놓고 걸어가라고 작동시키면 그게 걸어가져? 나도 마찬가지야. 니네가 이렇게 만들어놓고!! 나한테 뭘 더 바래” 그래, 원하는대로 해줄게. 나 학교 안다녀. 수정이는 그대로 다시 뒷문을 빠져나와 종인이도 지나쳐서 학교 밖을 나가. “진짜 미치겠네-” 종인이도 결국 수정이의 뒤를 따라나서, 물론 그 전에 반 애들에게 몇 마디 해주고는. “제발 정수정 건들이지 좀 마라. 이왕이면 ㅇㅇㅇ도. 다들 너네가 한 것처럼 뒤에서 근거없는 말 듣고 상처받은 애들이니까” “지금은 수정이 잡으러 가야되서 넘어가지만, 한 번만 더 걸려라. 그 때는 그냥 안 넘어가니까” “그리고 아까 나 꼬신다던 애, 무슨 비법으로 수정이가 날 꼬신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수정이 꼬신거거든?” “정수정이라서 좋아하는 거라 니가 여자친구가 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네, 그 마음 접어라” 종인이는 그 말을 끝으로 수정이를 뒤쫒아서 학교 밖으로 나가. 2학년 8반- 수업 종이 치고 눈물은 그쳤지만 멍하기만 한 ㅇㅇ이를 보며 한숨을 쉬고만 있는 세훈이에게 문자가 와. ‘나 지금 수정이 잡으러 학교 나간다. 오자마자 가방도 못 내려놓고 이게 무슨 일인지’ ‘너네 반에서 무슨 일 있었어?’ ‘우리반 뒷문 열려고 했는데 반 애들이 수정이 욕하더라. 싸가지없고 손버릇도 나쁜 애가 김종인 어떻게 꼬셨냐면서’ ‘수정이가 그거 듣고 8년만에 ㅇㅇ이 중학교 때 일빼고 처음으로 울었어. 많이 속상했나봐, 학교 안다닌다고 반 애들한테 말하고 나갔어’ ‘진짜 다들 가지가지하네. 수정이 잘달래고, 일은 내가 잘 해결할게’ ‘너도 ㅇㅇ이 잘살펴라. 혼자둬서 미안하고’ ‘오글거리니까 문자 그만하고 뛰기나 해’ 가뜩이나 ㅇㅇ이도 걱정되서 죽겠는데 수정이까지 그런 일을 겪어서 더 막막한 세훈이야. 세훈이는 걱정되는 마음에 ㅇㅇ이를 불러. “ㅇㅇ아” “......” “ㅇㅇㅇ” “...응” “괜찮아?” ㅇㅇ이는 대답대신 세훈이를 보며 끄덕거려줘.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신의 눈을 맞춰주는 ㅇㅇ이가 고맙지만, ㅇㅇ이가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같아서 죄책감에 빠져. 그렇게 둘이 서로 아무 말 없이 쳐다보는데, 세훈이가 자꾸만 얼굴을 찌푸리자 ㅇㅇ이가 미간을 손을 꾹 누르며 말해. “세훈아” “말해” “무슨 생각하느라 그렇게 인상을 찌푸려?” “그냥 이것저것” “나쁜 생각 하잖아 너-” “아니거든” ㅇㅇ이는 세훈이를 미심쩍게 쳐다보다가 세훈이 손을 잡아주고는 계속 눈을 맞추며 말해줘. “세훈아 나 이제 어떡할까. 또 애들이 나 싫어하겠지..?” “안 그래. 적어도 우리 근처에 있는 애들은 절대 안그럴거야” “난 항상 그래. 왜 나한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아침에 본 애들도 나한테 잘해주던 애들인데..” “아마 반 애들도 중학교 때처럼 다 나한테 등돌릴거야” ㅇㅇ이가 눈물을 참아보려고 하지만 이미 눈에는 벌써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어. 세훈은 ㅇㅇ이를 볼수록 자꾸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약 내가 ㅇㅇ이랑 친구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ㅇㅇ이가 울 일도 없었을텐데. ㅇㅇ이는 속상해서 나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세훈이는 죄책감 때문에 ㅇㅇ이를 볼 수 없어서 고개를 숙여. 그렇게 허무하게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오늘따라 쉬는 시간은 조용하기만 해. 그런데 조용하던 복도가 조금 웅성거리더니 8반의 뒷문이 열리면서 아침에 막말하던 여자애들 네 명이 들어와. 그리고 세훈이 앞에서 서서 말해. “명찰 줘” “내가 무슨 책임을 물을 줄 알고 이렇게 나와” “이런 식으로 나오지 좀 말지. 니가 비꼬면 나도 그러고 싶잖아”“너희한테 무슨 책임을 물을 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너무 당당한 거 아닌가” 세훈은 여자애들에게 자꾸 삐딱하게 나가고 여자애들 중 세훈이와 대화를 나누는 여자아이는 그저 한숨만 쉬어. ㅇㅇ이는 더 나빠진 것 같은 분위기에 손톱만 자꾸 뜯어. “도대체 왜 몇년을 같은 이유로 ㅇㅇㅇ이 아프게 하고 울리냐. 너네 중학교 때 얘기도 다 안다며 아니, 전교생이 다 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일로 또 상처를 준게 잘못이 아니야? 차라리 날 욕하지 그랬냐. 내가 좋아서 붙어있는 거고 내가 좋아서 옆에있는 건데” “니가 좋아서 붙어있는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니네 중학교 때 사건? 당연히 다 알지” “애들이 왜 ㅇㅇㅇ을 예전이나 지금이나 욕하는 줄은 알아? 니네가 항상 같은 모습만 보여주니까 항상 같은 상황이 오는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말해” “너희들이 예전에 있었던 일에서 못 헤어나오고 전전긍긍하며 니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사람 경계하고 다니니까 당연히 소문들이 악화될 수 밖에없다는 말이야” “니네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으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친하지도 않은 우리같은 애들이 너희들의 속까지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길 바라는거야?” “그럴 수 있는 애 몇이나 될까? 대부분 다 우리같은 마음이야. 당연히 그대로 보이는 것밖에 믿지를 못하니까” “이유같지도 않고 쪽팔리지만 니들이 친한친구랍시고 붙어다니는게 남자 홀려서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고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이 왜곡되어 보이는 걸 어떡해?” “예쁘고 인기많은 ㅇㅇㅇ이 부럽기도 하고 김종인이나 오세훈 좋아하는 애들은 당연히 질투심 때문이라는 다른 이유도 있기야 있지만, 보이는 것밖에 모르니까 소문이 자꾸 헛돌고 애들이 삐뚤게 행동하는거야” “물론 우리 잘못 안했다는 거 아니야. 근데 너희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대해서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 좀 해봐. 유치해도 연예계든 직장이든 학교든 소문의 주역들이 됐으면 모든게 왜곡되어 보이는게 사람의 눈이니까” 처음에는 그저 화가나서 듣던 세훈이도 다른 아이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잘못이 아예 없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저 침묵해. 더 이상 대화 진행이 안돼자 여자애들이 먼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ㅇㅇ에게 다가가서 말해. “아까 아침에 너 듣는 줄도 모르고 심한 말하고, 니가 안들었대도 널 안좋게 얘기하고 다녀서 미안해” 뜻밖에도 ㅇㅇ이에게 다가온 말은 사과였어. 애들의 말을 들을 때만해도 눈물이 나지는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사과를 듣자마자 다시 눈물이 쏟아져 나와. ㅇㅇ이도 자신의 행동이 잘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는데 애들이 먼저 용기내서한 사과를 우물쭈물하다가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들어. “아니야..내가 잘한 것도 없는데 뭘.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이었잖아” “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말해도 우린 맞아. 그러니까 거절하지말고 용서해줄래? 다시는 이런 일 없을거야” 응. 나도 많이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여자애들의 사과에 ㅇㅇ이는 살짝 웃으며 말해줘. 수업 예비종이 치고 ㅇㅇ이에게 잘있으라며 인사한 여자애들이 뒷문을 열고 나가자, 세훈이 뒤쫒아가. “잠깐만” 그리고 불러세워서 명찰을 돌려주고는 말해. “명찰 다시 돌려줬으니까 아까 못진 책임 질꺼지?” “뭔지 말이나 해-” “ㅇㅇ이 친구해줘, 너네가” “친구? 그러면 좋기야 하겠지만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보기가 좀 미안한데..” “ㅇㅇ이 마음 속에 담아둘 성격 아니기도 한데 어차피 너네가 다가간 순간부터 용서했을테니까 그건 신경안써도 돼” 거절은 없으니까 수락한 걸로 알고 간다. 세훈이가 여자애들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그냥 교실로 들어가버려. 점심시간- 둘 다 아침부터 어지간히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지 밥 생각이 없어서 그냥 교실에 앉아있는 ㅇㅇ과 세훈이는 아침보다 좀 얼굴이 밝아. 세훈이에게 수정이 얘기를 들은 후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일을 해결하고 난 후라 마음이 가벼운 건 어쩔 수가 없나봐. 둘은 그냥 조용히 이어폰을 나눠끼며 앉아있었는데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와. “어?” 다들 예상했듯이 반으로 들어온 건 아침에 봤던 여자애들 네 명이야. 품에는 먹을 거를 잔뜩 안아들고 쭈삣쭈삣 ㅇㅇ이에게 걸어오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ㅇㅇ이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세훈이 조차도 바람빠지게 한 번 웃어. “저기...ㅇㅇ아” ㅇㅇ이와 세훈이가 앉아있는 책상 앞에서서 수줍게 ㅇㅇ이를 부르는 소리에 ㅇㅇ이가 눈을 맞추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해. “응?? 나 왜불러-” “단 거 좋아한다길래 사왔는데...같이 먹을래?” 단 거? 난 당연히 좋지!! 다리 아프니까 여기 앉아- 한 차례의 난관이 있었지만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아이들은 금방 웃고 떠들며 친해져. 춥고 시린 겨울이 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ㅇㅇ이에게 한참동안이나 외롭고 춥던 겨울에 오랫동안이나 기다리던 봄이 왔어. *암호닉 ♥비타민♥ ♥유후♥ ♥도라에몽♥ ♥햇반♥ ♥곰지♥ ♥젤컹젤컹♥ ♥비쯔♥ ♥센시티브♥ ♥메로나♥ ♥코딱지♥ ♥김종대.♥ ♥드레싱♥ ♥냐냐냐♥ ♥송송♥ ♥곰돌이♥ ♥허거덕♥ 오구오구 이쁜 내꺼들๑^▽^๑ *작가 사담☞☜ 댓글도 다 못달고 있는데 글밖에 못올리고 가네요ㅜㅠ 시험기간이라 저희집 여사님 눈치 보여서 핸드폰 뺏길까봐 답글을 잘 못 달아드리네요ㅠㅠ 제가 이번편 때문에 마포대교 갈 뻔했어요.. 네 번이나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고 나서야 그나마 마음에 마음에 드는 글이 나와서요 흑흑 학교사건이 너ㅋ무 오글거려서 구독료 안받아요..아니 못받아요 창피한 글입니다 정말ㅠㅠ그리고 시험기간이신 분들도 많으셔서 그냥 주제에 소소한 이벤트랄까요(부끄) 12월 14일까지 올라오는 글 구독료 평생 안받으니 부담없이 오세요!! 오늘도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11편이 인스티즈 오류로 삭제되었어요(오열)재업로드 하기에는 구독료 문제도 있고 순서도 뒤바뀌는 것 같아서그냥 기존에 올렸던 12편 앞에 11편을 붙여서 수정했습니다!! 야옹아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세훈] 22cm :: 15 (부제: 뽀뽀뽀) 1612년 전위/아래글[EXO/세훈] 22cm :: 15 (부제: 뽀뽀뽀) 1612년 전[EXO/세훈] 22cm :: 14 (부제: 오세훈 때문에) 3412년 전[EXO/세훈] 22cm 공지 (휴재 아니에요!!) 412년 전[EXO/세훈] 22cm :: 13 (부제: 니 남자니까) 2712년 전현재글 [EXO/세훈] 22cm:: 11, 12 (부제: 책임, 겨울에 찾아온 봄) 3812년 전[EXO/세훈] 22cm 공지 3212년 전[EXO/세훈] 22cm :: 10 (부제: 애기 아니야) 5312년 전[EXO/세훈] 22cm :: 09 (부제: 잘자요) 5212년 전[EXO/세훈] 22cm :: 08 (부제: 내가 더, 아니 내가 더) 6412년 전[EXO/세훈] 22cm :: 07 (부제: 이제서야) 4912년 전공지사항[EXO/세훈] 22cm 공지 (휴재 아니에요!!) 412년 전[EXO/세훈] 22cm 공지 32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