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러니까 어째서.. 왜 이렇게..
아직 너의 체온은 따뜻한데...
이렇게 손대면 말랑하기만 한데...
넌 왜... 왜... 움직이지 않아...?
시간은 자꾸 흘러만가는데...
넌 왜 멈춰있어...?
응? 내 사랑 경수야...
움직임이 없는 너의 앞에 무릎을 꿇고 너의 가슴 위로 떨리는 손을 가져간다
그러니까.. 이렇게 손을 대면... 언제나처럼 뛰어대던 너의 심장박동소리가 느껴져야 하는데...
너의 사랑스러운 눈이 나를 바라봐줘야하는데...
이 따뜻한 손이 내 볼을 감싸줘야하는데...
지금 이 순간 움직이는거라곤, 조용한 적막을 깨는 시계초침소리와 너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
그리고,
너의 주위를 느릿느릿하지만 빠르게 번져나가는 새빨간 피. 피. 너의 피.
너의 몸을 적시고, 나의 손을 적시고, 지금 니가 누워있는 이 바닥을 적시는 너의 피.
온 방 안을 너의 체향이 뒤덮는다. 비릿하지만 달콤한 너의 체향.
언제나처럼 이 곳은 너와 나만의 향기로 가득 차.
지금 이 순간에도.
아아. 사랑하는 나의 경수야.
지금 이 곳엔 너와 나 둘 뿐이야.
그리고 움직이는 것 역시 나의 손, 너의 주위를 빠르게 퍼져나가는 이제는 굳어가는 피,
내 다른 손에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한 자루의 칼. 너의 심장을 향해 단박에 꽂아넣었던.
칼 끝에 몽글하게 맺혀있던 너의 피는 이미 진득하니 굳어져 본연의 붉었던 빛을 잃고 그 색이 바래버린다.
너의 체온은 점점 차게 식어가는데 너의 피는 따뜻하게 나를 적신다.
차갑게 식어가는 너를 잃고싶지않아 다시 한 번 너의 가슴에 칼을 꽂아넣는다.
그러면 넌 또 가슴에서 쿨럭쿨럭 따뜻한 너의 피를 쏟아내겠지.
그리고 생기를 잃었던 너의 푸른 입술도 나의 손짓으로 인해 다시 붉게 물든다.
니가 다시 내 손길로 인해 살아숨쉬는 것 같아 경수야.
우린 다시 예전의 찬란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잠깐.
그 전에...
장농 속에 숨어있는 잠시잠깐 너를 가졌던 놈부터 처리하고 올게.
그리고나면... 우린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생각나서 싸지른(?) 망상 조각이예요 허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