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화하고 왔어. 아 좋다 S 애인한테 질투하니까 S가 나보고 "니가 제일 좋아." 이래줬어
물론. 장난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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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꼈는데, 옆에 애가 "아니 뭐 그냥 속얘기?" 이런 말 하는거야, 안지 하루밖에 안됐으면서 무슨 속얘기
속으로 이러고 있는데 S가 그러더라. "너두 같이 학교 다닐 거니까 알아둬. 나 사실 여자 좋아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야.
난 혼자 멘붕.... 이게 뭐지 여자가 좋아? 뭐야.. 왜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그 때 옆에 친구가 J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걔도 멘붕이었대.
좀 그런거야 그게 자랑도 아니고 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나 싶고 약간 비호감이였어.
S는 양성애자도 아니고 동성애자라고 자길 밝혔었어. 엄청 떳떳함ㅋㅋ.. 진짜 많이 당황했었어.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일 또 산타야 되는데 더워서 잠이 너무 안오는 거야. 그래서 일층으로 내려갔지.
이층은 여자가 썼고 일층은 남자가 썼는데 그런거 필요 없었어 너무 더워서 잠이 안왔어.
그래서 일이층 이어주는 계단 밑에 이불깔고 잤지. S는 피곤했는지 머리 닿자마자 잤고 나는 잠이 안와서 밤을 꼴딱 샜어.
S가 중간에 엄마엄마하면서 내 손가락 잡는데 아까 그 일도 있고 좀.. 거부감이 들어서 손을 뿌리쳤었어.
뭐 그렇게 우리 OT도 잘 끝나고 별 탈 없이 3월 2일 입학식이 진행 됐지. 추가적으로 말하면 저 OT는 2월달에 있었어. 2월에 오티하고 잠깐 집에갔다가
짐싸들고 다시 학교로 왔짘ㅋ.. 기숙사 어예. 왔는데 1, 2, 3학년 섞어서 쓰더라. 난 1층 썼고 S는 2층 썼어.
나랑 같이 방쓰는 2학년 선배가 계신데 그 선배를 H라고 할게. H 선배는 약간 중성적이였어ㅇㅇ.. 머리가 막 짧고 이런건 아닌데 그냥 분위기가.
나중에 나오니까 기억해둬. 짐풀고 뭐 어쩌고 저쩌고 흐르고 흐름..ㅇㅇ... 사실 별 내용없어 이때까진 우린 밥 같이 먹고 공부같이 하는 사이.
S는 공부를 꽤 잘해서 독서대를 썼고 (몰랐는데 성적 들어보니까 반에서 1등인가 2등인가 그랬어.) 나는 교실에 짜졌지.
아, 우리 처음 자기소개 할 때를 말 안해줬구나. 우리 자기소개를 하는데 솔직히 너무 많이한거얔ㅋㅋㅋㅋㅋㅋ 한다섯번했나....
서로 프로필을 다 외울쯤 친구를 소개합시다. 이런 소개프로그램을 짰어 우리끼리 즉흥적으로 얼마나 자기소개를 많이 했으면 이랬겠니..
차례가 지나고 지나다 S 차례가 됐는데. J가 (J가 좀 넌씨눈이야..ㅋㅋㅋㅋㅋ) 정말 크게 "여자좋아해요!" .....^^;
다 당황했는데, 학교가 좀 뭐라 그래야지... 가족같은? 그런 분위기라 대부분 반응이 "괜찮다 그럴수도 있다"였어. 다른 곳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
S도 커밍아웃을 이렇게 대놓고 한건 이 학교가 처음이랬었어. ㅋㅋ 그렇게 S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학교에 쫙 퍼졌지만
딱히 달라진건 없었어 몇몇 선배들이 다가오기 꺼려했지만 S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ㅋㅋㅋ 좀 꺼려하든 선배들도 나중엔 친해지더라.
처음엔 말랐던 S가 통통해지기 까지는 두달도 안걸렸지 그리고 내가 S를 좋아한다 얼핏 알게 된 것도 두달이 안걸렸어..ㅋㅋ
학교가 연애 금지 학교야 그래도 연애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지.
여기까지 할게 배고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