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 펄럭. 할말을 잃은 나는 가만히 3장짜리 파일을 서너번 보고 있었다. "김여주" "응? "보는거야, 멍때리는거야. 니가 들고 있는거 파일 두개잖아 파란색이네 해킹 오더일걸" 아, 짧은 탄식과 함께 내 손에 들린 파일을 뒤집자 파란색 파일이 있었다. "미안 못 봤네."
괜히 머리가 아파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하자 싱긋 웃어주는 이오빠는 민윤기. 올해 24살인데 최연소 천재해커라나 뭐라나. 평소엔 그냥 까칠한 할배같다. "근데 왜 자꾸 봐? 난 또 몇명은 죽이는줄." "아... 그... 그냥." 그냥은 무슨 그냥. 그걸 또 믿어주는듯한 표정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떨궜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내 기억의 구석, 6년여가 지났음에도 아직 기억나는 얼굴이다. 어쩌다 얘는 무슨 미움을 샀길래 킬오더가 들어와. 계다가 외주오더잖아 관련도 없는 애네. 이생각을 하다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김남쥬운~ 총질하러 가자!"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였다. 추운 겨울이 올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빠가 운전해가는 차에서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생각했다. 전정국을. 첫만남은 학교였다. 전정국을 만난 것도 딱 이정도의 추위가 찾아올때였다. 가난한 집사정에 하나둘 반 친구들은 후드나 자켓을 입었을 때도 차갑게 얼은 볼 손으로 데펴가며 교복만 입고 등하교했었었다. 그 날은 막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손에 이천원을 쥐고서 근처 편의점을 갔었다. 항상 그랬듯 삼각김밥 하나에 음료수 하나를 사다가 등교하고 있을 때었다. 툭- 꽤 세게 부딪혀 휘청거리다 못해 뒤로 자빠지려하던 그때 마냥 놀라서 두팔만 허우적댔다. 그러다가 무서움에 눈을 꼭 감은 순간, 푹신한 옷에 폭 감기듯 안겼다. 그니까 부딪힌 사람이 날 잡듯이 안은 것이었다. 두 손은 놀란걸 증명하기라도 하는듯 가슴쪽에 조신히 모아져 있었고, 살그미 눈을 뜨자 씨익 웃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마주친 눈에 더 놀라 파드득 거리자 어어-거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기우뚱했고 한번 더 놀라서 눈을 감았다 뜨자
난 누워있었고 한손으로 내 머리를 받히며 날 덮치는 모양새로 눈을 동그랗게 뜬 남자가 보였다. 말을, 말을 해야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입을 뻐끔뻐끔 대다가 씨익 웃는 모습에 쿵, 했다. 그니까 마음이. 괜히 부끄러워 눈을 데굴데굴 굴리니 소리나게 웃으면서 머리 받힌 한 손을 허리쪽으로 옮겨 한손으로 날 안아 일으켰다. "가, 감사합니다." "아니 뭘요. 서로 부딪힌걸." 한손으로 머리를 긁으면서 말하는 남자에 난 울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날 받혔던 손 손등이 아스팔트에 쓸린건지 상처가 나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손을 끌어내려 보니 더 깊고 크게 나있었다. 괜히 미안한 마음에 올려다보자 괜찮다는듯 웃었다. "아니아니, 괜찮은데. 근데 시혁고 맞죠?" 갑자기 고등학교를 묻길래 잉? 하고 보자 같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명찰색도... 샛노랑색. 같네했다. "동갑이네. 왜 지금까지 이렇게 이쁜 애를 몰랐지?" 전정국이라고 쓰인 명찰을 보고 있는데 들리는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남자, 아니 전정국이었다. 잘못 들었겠지하고 고갤 휘휘 저은 후 전정국한테 말했다. "많이 다쳤다. 이따라도 보건실 가." "싫어." 단호하게 거절하길래 당황했지만 이내 스스로 깨우친 것 같았다. 그니까 쟤는 내가 사복도 안입고 화장하나 안 한 찌질이라고 생각한거네 하고. 그리고 전정국은 귀엔 피어싱, 패딩은 브랜드. 발갈로 염색하머리에 줄인 바지통. 약간 쪽팔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때문에 다쳤으니까 뚫린 입이라도 나불대야겠다 싶어 말 한마디를 덧붙이고 뒤도 안보고 뛰어갔다. "그래도 꼭 치료해!!" 찌질이가 나댄다고 욕먹을까봐 튄거 아니다. 절대. 에 그러고 같은 학년인데 안마주칠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내 이름은 명찰보고 알았는지, 내 반은 어찌 수소문했는지 2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쿵하고 반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뒷문으로 향했다. 어 그니까 저기 서있는 남자앤... 아까 부딪힌 전정국 맞나?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언제 척척척 걸어온건지 내 앞에 우뚝 서있었다. 놀라서 시선을 요리조리 피하는데 몸을 움직여가며까지 눈을 집요하게 맞춰왔다. 결국 못이긴척 눈을 마주치자 언제 인상 찌푸리고 있었냐는듯 웃으면서 말을 거는 전정국이었다. "아까 왜 뛰어갔어?" 앞머리를 한번 휙 쓸어가며 묻는 상기된 목소리에 있는 대로 말할 순 없었다. 세상에 쪽팔리잖아. "그, 그..." "아냐 너도 사정이 있었겠지. 됐구 보건실 가줘 같이." "음?" 예상치 못한 말에 되물으니 속상하다는 듯 손을 들어 올리며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는 전정국이었다. "니가.. 아침에 나 손 다쳤는데 버려두고 갔잖아..." "버려둔거 아니ㅇ..." "그럼?" 되묻는 전정국의 말보다 전정국 상처를 본 내 눈이 빨랐다. 치료 안받은건지 온통 피범벅이 손에 깜짝 놀라 팔을 붙들고 척척척, 보건실로 갔다. "아앗, 아파요 쌤" 소독하는데 엄살은 다 떨어대는 전정국에 많이 아픈가 싶어 내 얼굴은 점점 울상으로 변해갔다. 그런 나를 또 본건지 억지로 입꼬릴 하나 말아 웃는 전정국. 후에 나오고 내가 붕대 꼭 갈라고 얘기함과 동시에 타이밍 좋게도 종이 쳤고, 다급하게 안녕!! 미안!!! 이러고 반으로 뛰어갔다. 그래... 그래 첫만남은 그랬다. 어찌됐든 난 전정국과 그렇게 처음 만났다. 갑자기 왜 또 생각난거야. 괜히 찜찜해졌지만 사적감정 넣지 말자머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데 오빠가 날 불렀다. "도착~" 폴짝 뛰어내려서 사탕을 입에 물고 총하나를 건네 받았다. 아, 난 지금 전정국 죽이러 온거 아니다. 낚인진 모르겠는데 걱정 말길. 말 그대로 총질하고 싶어서 저번부터 쫑내려던 소조직 박살내러 온거다. 오빠랑 둘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저번에 프롤로그 올리고 댓글하나 없을 줄 알았는데 3개나 달렸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도키도키하고 젼말로 기분이가 조씁니다...♡ 1화는 분량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네 죄송합니다ㅠㅠㅠ 게다가 글 실수로 올리지를 않나... 사진 안첨부하지 않나... 이름설정 실수하지 않나 앞으로 실수 없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화에서부턴 한회당 한 등장인물의 프로필이 올라갈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암호닉♡ 무네큥 캔디 바다코끼리 암호닉 신청 제일 최신글에 해주시면 되세요 항상 받겠습니당♡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전정국] Kill Order_1 4
9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못입는 사람은 평생 못입는다는 겨울옷..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