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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전체글ll조회 1396


 

애기. 두 글자를 들었을 때 좋아서 함박 웃음을 지어내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 반대로 몸서리를 치며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방긋 방긋 웃고 있는 애기들을 보아도 곧 있으면 저 얼굴을 찡그리며 큰 소리를 내며 울어댈 걸 생각하게 돼서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보통 외동이라 하면 동생 있는 애들을 부러워 할 줄 아는데 주위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동생이 아니라 큰 짐덩어리 같아서 부럽기는 개뿔. 어렸을 때 엄마에게 껌딱지처럼 붙어다녀 아버지가 침대에서 힘을 쓸 수 없게 만든 어린 시절의 나에게 박수라도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애기를 멀리하며 순탄하게 지내 온 17년 인생에 아주 큰 걸림돌을 하나 던져준 건 다름 아닌 바로 옆 집 부부였다.

 

왕래도 안 하다가 갑자기 오렌지 주스를 사들고 와선 이번에 아는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가야 하는데 애를 데려갈 수가 없어서 일주일만 맡아달라고 하는데. 일주일은 커녕 한 시간도 애기랑 단 둘이만 있어본 적이 없는 나는 처음엔 거절할려다가 애절해보이는 아저씨의 눈빛에 결국 수락을 하긴 했다만..

 

..애기는 어디있어요?

진영아, 형아한테 인사해야지. 

 

[B1A4/공영] 찹쌀떡 1 | 인스티즈

 

아빠 뒤에 숨어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던 꼬맹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들 생각을 안 하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날 흘끗 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저씨는 당황한 듯 애써 웃으시면서 '진영아, 인사해야 착한 어린이지' 하며 자기 아들을 달래셨지만 뭐가 불만인 건지 고개를 들긴 커녕 아예 쓰고 있던 빨간색 털모자를 꾹 눌러써버린다. 누군 자기가 좋은 줄 아나, 싫어도 나랑 일주일 동안 지내야 하는데 저렇게 딱딱하게 굴면 나 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라 핸드폰 쥐어주면서 애니팡 하라고 하면 얌전히 있을 거 같아서 한시름 놓았다. 한참을 그렇게 내 집 문 앞에서 자기 아들과 씨름하시던 아저씨는 시간을 보시더니 이제 가봐야 한다며 내 손에 15만원을 쥐어주시고 그대로 가버리셨다. 아 물론 꼬맹이도 두고.

 

아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꼬맹이는 아빠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사라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히 고개를 들어서 날 쳐다보았다. 눈싸움 하자는 것도 아니고 괜히 오기가 생겨서 나도 뚫어져라 보니 살짝 놀란 듯 또 다시 모자를 눌러쓴다. 아, 사내 새끼가 답답하게 구네.

 

머리 위에서 달랑거리고 있는 빨간 방울을 잡아당겨 모자를 벗길려고 하자 놀란 건지 뺏기지 않을려고 두 손으로 꽉 쥔 채 버티는데 이건 좀 귀여운 거 같다.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얼굴을 보니 눈가와 코 끝을 붉힌 채 훌쩍이고 있는데 눈물 콧물 질질 짜가며 울던 다른 애기들이랑은 달리 귀여운 걸 넘어서서 더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으응, 하디마아.. 시러..

이름이 뭐야? 알려주면 안 할게.

..진영이.

성은 어디다 빼먹고 왔어, 성 없어?

정진영!

 

성이 없냐고 말하자 울컥한 건지 소리를 빽 지르곤 뒤로 물러서는데 자기 발에 자기가 걸린 건지 엉덩방아를 쿵 찧고는 또 다시 울 것처럼 어깨를 들썩거린다. 아 얘 진짜 괴롭히는 맛 나네. 여담이지만 초등학교 때 남자애들이 치마를 들추는 건 정말 안에 있는 속옷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애들 반응이 재밌어서 들추는 거다. 약속대로 방울을 놓아주고 꼬맹이 신발을 벗겨서 안고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미처 생각을 못 한 게 지금 내 방은 더럽다. 어느 정도냐면.. 돼지 우리 정도? 여기다 앉힐 수는 없어서 발로 대충 바닥에 있는 물건들을 구석으로 밀어내니 꼬맹이가 또 쫑알거리기 시작한다.

 

우리 집은 깨끗한대..

그럼 집 갈래? 혼자 있으면 괴물이 와서 잡아먹을텐데.

..아니야! 괴물 없어!

있어, 걔한테 넌 간식 수준일 걸.

 

말하면서 검지와 엄지로 꼬맹이 코를 잡고선 살살 흔들어대니깐 그 작은 손으로 날 막 때려대는데 의외로 손이 매워서 금방 놓아버리고, 주방에서 겨우 하나 찾아 낸 마이쮸를 손에 들려주니 혼자서 주섬주섬 껍질을 까선 입 안에 쏙 넣고 껍질은 공처럼 말아서 나한테 도로 준다. 야, 내가 무슨 쓰레기통이냐..?

 

[B1A4/공영] 찹쌀떡 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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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공영] 찹쌀떡 1 | 인스티즈

진영이 이 날 모자 쓴 모습 보고 너무 감동 먹어서 쓴 거 맞아요..ㅋㅋㅋ

ㅇㅇ에 17살 찬식이랑 5살 진영이 조각으로 쓴 것도 저예요 같은 사람입니다..ㅁ7ㅁ8

아마 많으면 15편 쓰고 끝낼 거 같아요 그냥 진영이가 애기애기한 모습이 너무 쓰고싶어서ㅜㅜㅜ

아무튼 걸어본다 흥해라! 공영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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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리와요 작가님 내 사랑 퍼머겅...♥△♥아...지녕아...아..정지녕...내가 오늘도 널 앓슴다...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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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퍼머겅.. 저 체하면 소화제 사다주세요...ㅁ7ㅁ8 저도 오늘 앓습니다.. 정지녕.. 사랑해..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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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그래여..걱정말아여 제 사랑은 체하지 않습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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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아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이진않아도 귀엽겠다 애기진영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으 애기진영이라니 너무 귀엽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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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정진영은 겉만 컸지 속은 모찌모찌한 애기... 어디서 베이비로션 향이 나네... ㅜㅜㅜㅜㅜㅜㅜㅜ 글로 써야해서 말은 못 하지만 진짜 정진영 애기 때 했을 짓들 생각하면 웃음부터 나와요ㅜㅜㅜㅜ 아 이 완벽한 남자 같으니라고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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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그때 ㅇㅇ잇엇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나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 제꺼하세여 하닥하닥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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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헐 ㅇㅇ에 계셨ㅇ옄?! 반가워요 전 ㅇㅇ죽순이라고 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 저는 만인의 것이고 진영이의 여자니까 갈 수가 없어요 야메떼...!는 무슨 정신 차릴게욬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 ㅇㅇ도 흥해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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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이거 머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 짱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 내 사랑 머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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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지녕이 짱 귀여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우리 지녕이 깨물고 싶어요 근데 깨물면 터질 거 같고 얘를 국보로 지정해야 하는데 나라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ㅜㅜㅜㅜㅜㅜㅜㅜ 님 사랑도 많이 먹을게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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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좋아죽겟더 사랑해요 암호닉신청해도되요? 차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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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헐 댓글 정성들여 썼는데 왜 날아갔지 이런 사랑해요 암호닉 신청하는 당신이란 여자...ㅁ7ㅁ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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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그렁ㅠㅠㅠ으어 좋아요ㅠㅠㅠㅠ하 귀엽다..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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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정진영은 진짜 애기 때부터 씹덕 제조기였을 거예요.............. 이런 마성의 남자야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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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ㅠㅠㅠㅠㅠ너무 글도 귀엽고ㅠㅠㅠㅠ애들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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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영이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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