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베이비 (Honey Baby)
w. 베이비키스
***
“자기. 무슨 일을 꾸미길래 이렇게 인기가 넘쳐?”
루한의 앞에 있는 여자가 침대에 앉으며 루한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이름은 아영이었다. 신아영.
“헤어진 친구.”
무언가 루한의 심장을 찌르는 느낌이였다. 따가웠고 고통스러웠다. 덤덤하게 말을 하지만 아영의 새하얀 뺨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그녀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구미호의 꼬리를 가진 여우같은 년.
“오세훈?”
그녀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혼자 박수를 치며 웃었고 루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했어, 내 강아지. 루한의 귓가에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울렸다. 도를 넘어선 사랑이 그녀의 온 몸을 지배했다. 지독한 아영의 소유욕에 머리를 흔들었다.
“자기야, 그 애는 잊어. 어린 날의 지저분한 추억으로 잊어버려.”
지저분하다. 루한은 그녀가 무엇을 칭하는지는 한참을 지나서야 알았다. 진실했던 마음은 그저 ‘지저분하다.’로 끝났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다. 무엇이 그렇게 지저분한가? 지금 아영과의 관계가 더 더러웠다.
“말이 심하네?”
“진실된 말을 했는거야. 지저분하고 더러워.”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도 전에 길다란 루한의 손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시끄럽게 떠들던 그녀의 새빨간 입술은 다물어졌고 루한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간 얼굴에 작은 손이 달아오른 뺨을 감싸고 돌았다. 그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방 안은 정적이 되었다.
아영의 입술은 무언가를 말 하려고 움찔거렸지만 루한은 그것을 무시하고 그녀의 눈을 보았다. 무언가 허전한 그녀의 눈동자가 눈물을 참으려는 듯 모든 힘을 주고 있었다.
“그 말 꺼내지도 마. 오세훈 이야기 그만해.”
그러자 그녀가 울음을 삼키더니 작게 미소를 지어내더니 곧 유쾌한 웃음소리를 시끄럽게 냈다. 귀가 울리는 웃음소리에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을 보이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아영을 보았다.
“질투야? 루한은 생각보다 귀여워.”
그녀의 말에 허탈감을 느꼈다. 그녀의 의도한 말이 분명했다. 아영은 똑똑한 여자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리란 걸 알았기 때문에 이 상황만 끝이 난다면 다시 자신을 사랑해 줄거라고 생각을 했을거다.
물론 아영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를 타서 아영은 고양이처럼 요염한 자세로 침대에서 일어나 루한의 위로 올라타서 자신의 혀로 입술을 핥았다. 루한의 굳게 닫혔던 입술도 살짝 벌어졌고 그것을 알아버린 그녀는 빠르게 루한의 입으로 혀를 넣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루한은 당황스러움에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악을 품은 아영은 그것이 쉽사리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곧 그녀에게서 따뜻한 기운이 사라졌다.
“약속 있어서 나갈게. 먼저 자.“
루한은 아영을 두고 급하게 집을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살결에 부딪혀서 추위를 느꼈다. 얇은 옷 사이로 바람이 통했고 한껏 몸을 웅크리고 목적지 없이 걸었다. 손과 발이 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웅크린 몸은 계속 떨리기를 반복했다.
루한의 두 다리가 멈춘 장소는 어느 포장마차였다. 조잘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복잡한 인간관계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순간 이었다. 더럽게도 얽히고 설킨 그 관계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무엇이 그렇게 잘못 되었길래, 내가 무슨 욕심을 부렸길래 이런 지저분한 관계를 만들었을까. 벌을 주는 것일까.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유달리 눈에 보인것은 잔뜩 혀가 꼬인 소년이었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진한 갈색의 머리를 가진 어려보이는 소년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슬픈지 눈물을 흘리며 술을 몇 잔이나 마셨는지 상에는 유리병들이 가득했다.
소년은 말을 하다가 말고 상에 힘 없이 얼굴을 기대고 한참을 있었다. 잔다고 착각할 쯤, 벌떡 일어나더니 한참을 울더니 다시 누웠다.
“세훈아.”
세훈과 무척이나 닮았다. 그래서 신기했다. 자고 있는 어린 소년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여웠어. 그와 똑같은 자세로 누워서 귀에 속삭였다. 소년은 무슨 꿈을 꾸는지 자꾸만 웅얼거리며 말을 했다. 그러다가 소년다운 웃음소리를 내다가 코를 골다가.
“사랑해.”
세훈에게 들려지기를. 내가 그 악한 말을 하고도 그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일거다. 유난히 잘 삐지고 속상해 했던 세훈에게 내 말은 어떤 독이 태워져 먹혔을까.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진한 갈색의 머리를 쓰다듬고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벌써부터 나의 소년이 그리웠다.
| 자까의 말 ; 베이비키스 |
안녕하세요. 나머지 1편을 들고온 베이비키스 입니다. 는 아니고 아직 1편은 완성이 아니다..☆★ 아마 둘을 번갈아가며 쓸까봐요. 여러분 루한이 나쁜 남자..!!지만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니였어요. 올ㅋ 나쁜 아영년!!! 이름은 왜 아영이냐면 예쁘잖아요. 왠지 루한이랑 이름이 어울린다능..
생각보다 좋아해주셔서 전 너무나 감사드려요ㅠ^ㅠ 으앙 보고만 떠나지 마..! 정말 댓글 달릴 때 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사실 반응 별로면 ..그만 둘까..이러는데 댓글이 마구 마구 달리면 빨리 써야지!!이러고 빨리 가져옵니다. ★엘티이 자까★
늘 반응 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하트S2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