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육아

 

어디에요? 

아빠만 찾고 

계속 우는데 어떡해요 

나 너무 힘들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부부인 너와 나. 아직 어린 탓에 아이 보는 것에 미숙한 탓에 네가 없을 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달래지지도 않고 울기만 하는 아들 때문에 너에게 톡을 보낸 상황. 애 이름은 마음대로. 늦댓, 퓨전 받음. 쓰니수.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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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봄영이 많이 그래?
안고 토닥여줘
이제 회사에서 나왔어
금방 갈게

[글쓴이]

계속 해주고 있는데
자꾸 울어요
왜 이러지 오늘
너무 급하게
오지 말고
조심해서 와요

[독자1]

누구 닮아서 예민한 것 같은데?
응 금방 갈게
졸려서 그런 거 아니야?

[글쓴이]

진짜
나 닮아서
이런 거면 어떡해요
ㅠㅠ
아까 낮잠도
많이 잤는데
아무튼 최대한 달래볼게요

[독자2]

귀엽기는
알겠어
곧 갈게
필요한 건 없지?

[글쓴이]

2에게
응
괜찮아요
빨리 온다고
또 과속하지말고
알겠죠?

[독자3]

글쓴이에게
알겠어
거의 다 왔다
기다려

[글쓴이]

3에게
알았어요
봄영이 아빠 온대니까
좀 그치네
빨리 와요

[독자4]

글쓴이에게
(얼른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애를 안고 있는 네 모습에 씩 웃는) 진영아.

[글쓴이]

4에게
(곧 도착한다는 네 톡에 문 앞에서 미리 네가 올 때까지 서 있다 네가 오자 아일 안겨주며 웃는) 오셨어요? 봄영아, 아빠 오셨네.

[독자5]

글쓴이에게
(아이를 받아 안고는 웃으며 애를 달래는) 우리 봄영이 왜 진영이 말 안 들었어. 진영아, 내가 애 재울게, 고생했다. 쉬고 있어.

[글쓴이]

5에게
(네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다 말하는) 본영이 자면 그냥 적당히 옆에 있어주다 와요. 피곤하실 텐데 애 자면 방에 와서 쉬어요. 저 먼저 씻고 있을게요.

[독자6]

글쓴이에게
알겠어, 얼른 씻고 와. (애 방으로 들어가 애 등을 토닥이며 재우는데 생각보다 일찍 잠에 들어 조심히 침대에 눕히고 자는 걸 가만히 바라보는)

[글쓴이]

6에게
(다 씻고 나서 아이 방으로 가 가만히 누워 자는 아이를 바라보는 네 곁에 다가가는) 내가 싫나. 자꾸 아빠만 찾고, 내가 다 울고 싶었다니까요.

[독자7]

글쓴이에게
(기척에 고갤 돌려 널 바라보다 웃는) 봄영이가 하도 진영이를 빼다박아서 그런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데? 어제 회사 늦게 끝나서 나 못 봤잖아, 그래서 그런 것 같아. 울지 말고, 나 없을 때 울면 못 달래주지니까.

[글쓴이]

7에게
그런가, 집에 나 두명 있는 것 같죠? (네 말에 작게 웃다 널 살며시 안는) 맞아요, 봄영이 보는데 내가 자꾸 울면 안 되는데.

[독자8]

글쓴이에게
(널 더 제쪽으로 끌어 안고는 등을 토닥이는) 아직 진영이도 애여서 그래. 형이 둘 다 키워야지, 우리 애기들.

[글쓴이]

8에게
(네게 가만히 안겨있다 애라는 말에 입술이 비죽 나오는) 으응, 나 애 아닌데. 오늘 봄영이 밥도 먹이고 낮잠도 재웠단 말이에요, 잘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