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육아

 

  

어디에요?  

아빠만 찾고  

계속 우는데 어떡해요  

나 너무 힘들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부부인 너와 나. 아직 어린 탓에 아이 보는 것에 미숙한 탓에 네가 없을 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달래지지도 않고 울기만 하는 아들 때문에 너에게 톡을 보낸 상황. 애 이름은 마음대로. 늦댓, 퓨전 받음. 쓰니수. 오래 봐요 우리.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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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미안
조금 늦을 것 같은데
빨리 재우고 자

[글쓴이]

졸려서
잠투정하는 것 같은데
재우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많이 늦어요?

[독자1]

응
먼저 잘래?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너 피곤하잖아

[글쓴이]

그럼
작은방에서
같이 자고 있을 테니까
오면 나 깨워요

[독자2]

새벽에 꺠우면 더 피곤하잖아
밥은 먹었어?
신경 못 써서 미안해
너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가면서 살게

[글쓴이]

2에게
그래도 요즘 늦게 온다고
얼굴도 못 봤는데
잘 챙겨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되요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올 때 사올 수 있어요?

[독자3]

글쓴이에게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뭐야
너 감기 걸리면
누가 보라고
내가 애 둘 챙길 능력은 없는데
이따 밤에 안고 잘까?

[글쓴이]

3에게
원래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는데
집에서 먹으면
감기 안 걸려요
내가 싫다고 해도
안고 잘거면서

[독자4]

글쓴이에게
하루에 얼마나 본다고
싫어?
싫으면 뽀뽀도 할 건데
골라

[글쓴이]

4에게
으응
당연히 좋은데
싫다고 하면
뽀뽀해줄거에요?
그럼 싫다고 할래

[독자5]

글쓴이에게
싫다고 하면
뽀뽀 한 번인데
좋다고 하면 두 번
자기야 좋다고 싫다고?

[글쓴이]

5에게
좋아요
완전
와서 나 안아주고
뽀뽀도 해줘요
이제 애도 자는데
자기만 오면 되겠다

[독자6]

글쓴이에게
이제 거의 다 왔어
아이스크림 녹기 전에 갈게
오늘은
네 엉덩이 만지면서
자야겠다

[글쓴이]

6에게
누가
만지게 해준대요?
안돼
이불 꽁꽁 덮고 잘거야

[독자7]

글쓴이에게
아까는
안고 자도 괜찮다며
박진영
오빠 피곤한데
뽀뽀 없냐

[글쓴이]

7에게
안고 자도 된댔지
언제 엉덩이 만지랬어요
ㅡㅡ
오늘은 늦게 왔으니까
안돼요
뽀뽀는 아이스크림 먹고
생각해볼게

[독자8]

글쓴이에게
그러면
집 안 갈래
박진영 엉덩이도 못 만지는데
뭐 하러 가냐

[글쓴이]

8에게
아
그런 게 어딨어요
완전 나 보러 오는 게 아니라
내 엉덩이 만지러 오는 거네
어?

[독자9]

글쓴이에게
네가 좋으니까
말랑한
네 엉덩이도 좋다
이런 건데

[글쓴이]

9에게
됐네요
아저씨ㅡㅡ
빨리 오기나 해요
안 오면
먼저 자버릴 거예요

[독자10]

글쓴이에게
앞이야
자기야
아이스크림이야 나야

[글쓴이]

10에게
으응
고르기 힘든데
아이스크림이라 하면
어떡할래요

[독자11]

글쓴이에게
뒈져 진짜
문 열어라

[글쓴이]

11에게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당연히 우리 자기지
문 열어놨으니까
그냥 들어와요

[독자12]

글쓴이에게
박진영, 아이스크림이고 뭐고 없어.

[글쓴이]

12에게
아, 그런 게 어딨어요. 응? 진짜 이럴 거예요?

[독자13]

글쓴이에게
네가 예뻐야지 뭘 해 주지.

[글쓴이]

13에게
뭐 해줄까요, 뽀뽀?

[독자14]

글쓴이에게
응. 빨리.

[글쓴이]

14에게
쪽, 이제 풀렸어요? 나 오랜만에 예쁜 짓 했는데.

[독자15]

글쓴이에게
한 번으로는 성이 안 차는데.

[글쓴이]

15에게
뭐야, 원래 자기가 두번 해주기로 했으면서. 쪽. 됐죠,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