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학원물, 네가 끌리는 이유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1/0/e9c772c79198a35e83cd4d33d6b26fea.gif)
"어, 야 왔다. 나 간다"
"어어"
학교 정문 앞에 전정국과 박지민이 있었다.
"왜 나와있어?"
"아...그냥 친구 좀...일찍오네?"
"응. 추운데 빨리들어가"
"그래. 근데 너 혹시 추워?"
라고 말하며 나에게 전정국은 핫팩을 쥐어 주었다. 어제의 복도에서의 일을 보상하듯이 전정국은 나의 손에 뜨거워진 핫팩을 올려주었다. 얼었던 손에 따뜻한 핫팩이 올려지자 마자 표정이 풀어졌다. 고마워. 라고 말하자 전정국은 고마우면 친구 좀 같이 기다려달라며 나의 팔을 잡았다. 나는 왠지 거절할 수 없어 알겠다고 하고 전정국의 친구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너 친구 언제와?"
"...그러게"
이렇게 전정국의 친구를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5분간의 정적을 깬 건 전정국의 기침소리 였고, 그 소리에 놀라 내가 전정국을 쳐다보면 코를 씰룩거리며 아 미안. 가리고 할게. 라며 괜한 웃음을 지었다.
평소 삼십분이나 학교에 일찍오던 나는 오늘 전정국 때문에 교실에 아슬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 그 삼십분 동안 우리는 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전정국이 나에게 연예인 누구 좋아해 라고 물으면 별 관심없던 나는 별로. 라고 대답을 했고 어제 카톡 못 해서 미안하다고 말 하면 나는 괜찮아. 라고 대답을 하며 별 재미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예비종이 치고 전정국이 시간이 너무 빠르다며 교실에 들어가자고 했다.
전정국은 과목에 대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물론 싫어하는 과목이 좋아하는 과목보다 많았다. 전정국은 싫어하는 과목시간. 수학, 영어, 세계사 등 이 나오면 내 쪽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정신을 놓거나 전에도 말 한 것 처럼 지우개나 종이를 뜯었다. 어느 날 영어시간에 전정국이 나에게 말했다. 넌 수업시간에 어떻게 안자? 신기하네. 지금 생각해보니 말한것도 아니다. 그냥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항상 그랬다 전정국은.
"체육부장은..."
"저요"
전정국은 발표도 싫어했고 아니 그냥 나서는 걸 싫어했다. 관심받는 일. 그런데 체육부장을 정할때는 달라졌다. 전정국은 미술, 음악, 체육을 좋아했다.
"다른 애들 손 안들면 제가 하면 되는거죠?"
그렇게 체육부장이 되었다.
"부원은 제가 뽑아도 되요?"
나 또한 예상치 못하게 체육부원이 되었다.
-
"집 같이 갈래?"
"나 집 편의점 쪽 이야"
"응. 근데?"
"넌 반대 쪽 아니야?"
저번에 전정국이 자기소개서 종이에 집 주소를 적는 걸 봤다. 전정국은 우리 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산다. 왜 여기까지 왔나 궁금하기 까지 했을 정도다. 그만큼 반대쪽이라 기억에 더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전정국은 나에게 어떻게 알았냐며. 감동이라고 대답했다. 뭐가 감동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편의점에 뭐 살거 있어"
"거짓말말고 그냥 가"
"그냥 속는 척 좀 해줘라"
그렇게 전정국은 내가 아무말도 못하게 싱글벙글 한 웃음을 얼굴에 달고 내 앞으로, 앞장서 걸었다. 전정국은 우리 집을 알 지도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을 헤쳐나갔다. 거기 아니야. 여기야. 라고 말 하면 전정국은 아 그러네? 하면서 나의 옆에 자릴 잡았다.
"혹시 나 부담스러워?"
"무슨 소리야?"
"아니야"
하면서 전정국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나에게 너 부담스러우면 너한테 안달라붙을게. 라고 말을했다.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전정국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전정국은 자리에서 나에게 말했다.
"솔직히 너 알면서 일부로 부끄러워서 그러는거지?"
"뭐가?"
괜히 긴장감이 돌아 주머니에 손을 넣어 주먹을 쥐었다. 주먹안엔 아침에 전정국이 나에게 준 핫팩이 있었다. 나는 눈치가 빠른 편도, 느린 편도 아니였다. 그냥 평범했는데 전정국의 행동은 나에게 항상 여지를 주었다. 여지 뿐 이냐, 기대감도 들게 했다. 그러니까...정리 하자면 전정국은 나를 좋아했다. 그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또한 표현을 잘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전정국에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표현 한 번을 못 했다.
"나 너한테 호감있어"
"..."
"..."
"아아..."
"응"
-
"헐, 뭐야"
"뭐가"
"차였네?"
"아직 고백도 안했어"
-
"왔어?"
전정국은 등교시간 30분 전에 등교하는 나보다도 더 일찍 등교를 했다. 대부분 일찍오는 아이들은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다가 졸리면 자고, 불편한 자세에 잠이 깨면 시계를 확인하곤 다시 공부하고. 우리 반은 그랬다. 하지만 전정국은 달랐다. 언젠가 뒷 문이 잠겨있어 앞문으로 가는 중 반의 창문으로 전정국의 모습을 봤다. 공부하는 아이들의 틈에서 전정국은 이어폰을 꼽고 운동장을 바라 보고 있었다.
'뭐 봐?'
'어? 아... 야그렇게 훅 들어오지마'
오늘 전정국은 노래를 따라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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