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생각이 든 순간,언제나 그저그런.변함없는 친구일것 같았던 네가 조금씩 멀어지는것 같았다.혼자 숨기고있던 마음을 들켜버린 어린 소녀마냥 두볼이 붉게 물들어갔다.이런일은 처음겪어보는거라서,당황해서 그런걸꺼라고 애써 혼자 부정을 해봤지만 들어주는사람 하나 없는데 내밷는 혼잣말에 아 이미 변해가고 있었구나.새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였다.그렇게 너와나의 변질된 관계를 하룻밤만에 머릿속에 정리해내긴 어려웠는지 침대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20여년이 넘도록 한결같았던 너는.아니 너와나의 관계는 그닥 생각할 필요성도,구태여 정의내릴 필요성도 없는 그냥 친구였으니까.20여년의 세월을 단 하룻밤에 정리해버리기엔 뭔가 좀 허탈한느낌마저 들었으니까.
다음날 아침.자연스럽게 눈이 떠진 시간은 오후1시였다.어지간히 긴장했던건지 온몸이 뻐근했다.몸을 일으키자마자 습관적으로 확인한 핸드폰에는 장문의 카톡 두통이 와있었다.하나는 너,그리고 다른하나는 내 남자친구.헤어지잔다.구구절절,늘어놓은 말을 보아하니 내가 그렇게도 귀찮았던건지.그래도 결말만은 좋은남자로 남고싶었던건지 자기보다 좋은남자를 만나랜다.뻔해.대충 낌새는 느끼고있었다.그사람이 나말고도 만나는사람이 하나정도는 더 있다는것도,나도 전 남자친구에게 슬슬 질려가고 있었다는것도.답장을 하지 않은채 바로 홀드를 잠궈버렸다.그래도 명색이 차인건데,차인 분위기는 내줘야할것 같아서.
다시 침대에 눕자마자 네가 생각났다.이시간까지 답장을 하지않는 나를 걱정할게 뻔했다.한숨과 함꼐 다시 홀드를열어 너에게 온 문자를 확인했다.
-돌아온 액션퍼즐 패밀리...
..개새끼.아침 댓바람부터 보낼문자가 없어서 이런걸 보내는구나.그래도 살풋,웃음이 나왔다.왠지모를 안도감과 함께 공복감이 몰려왔다.내몸같지 않은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가 토스트를 한장 구워내 입에물었다.아,딸기쨈.그나저나 얘 손은 괜찮으려나..그래도 따지고보면 나때문에 다친건데 예의상 걱정은 해줘야할것 같았다.대충 쨈을 슥슥발라 입에 우겨넣고 너에게 전화를했다.역시나 얼마 되지않아 들리는 네 목소리.
-아,나 신기록 세웠단말이야!
-넌 이나이먹고도 아직까지 그런거나 하고앉았어.손 덜아픈가봐?
-아니?무지아픈데?조오오온나게 아파.
-너지금 사무실 아니야?막 그렇게 욕하고 게임해도되나?
-점심시간이거든?그러는넌,손님없어?
-아직 가게 안나갔어
-너그렇게 장사 마음대로하다간 있던손님도 다떨어져나가겠다.
-미안해서 밥사주려고했더니,별로 안미안해지려고해
-어디로 모시러갈까요?
-집으로.아직 점심시간 많이남았어?
-응 한시간정도?
-10분내로 집앞으로 와.차 가지고와라?
-오케이.나지금 나간다!
대답도 안듣고 전화를 끊는 급한성질은 어째 변하질 않는건지.밥사준다는 말 하나에 이렇게 달려오는것 하나하나가 여전하다.대충 씻고 머리를 말리며 옷장앞에 섰다.차인 기념으로 짧은 원피스나..이재환이 그냥 넘어갈리가 있나.생각해보니 내치마길이를 단속하던건 남자친구도 부모님도아닌 너였다.치마길이며,화장의 진하기,밤에 가게 마감하는 시간까지.그냥 당연하게만 여겨지던게 이제와 돌이켜보니 모두 간섭이였고 간섭은 관심에서 나오는거라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이 뇌리에 강하게 꽃혔다.어젯밤에 날 집앞에서 한참을 묶어두었던 생각이 다시 표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리가.
그냥 간섭하기 좋아하는 아줌마같은 네 성격탓일거라며 애써 가라앉혔다.사실 머릿속은 이미 거의 정리를 마쳐가고 있었다.다만,마음이 그쪽으로 틀어지질 않는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어쩌면 다행인것 같았다.난이도 최하인 우리관계가 난 아직까진 마음에 들었고 더이상의 진전도 원하질 않았으니까.그냥 평소에 입던대로 차려입은채 밖으로 나가니 너는 이미 도착해 집앞에 차를 대놓고있었다.뭐가그리 재미있는건지,핸드폰을보며 실실 웃다가 고개를들어 나와 눈을 마주친다.
-빨.리.타
못알아들을까 입모양으로 크게크게 말하는 모양새가 꽤 우스워 실실 웃으며 차에타자 한쪽눈썹을 꿉틀거리며 딱밤을 먹인다.
-뭐가그렇게 우스워
-아!아파
-너막 그렇게 웃고다니지 마
-..왜
-사람들 놀라서 쓰러져 괴물나타났다고
-분식집 가기싫으면 닥쳐
-아 어.
변화를 기대했던 내가 병신 머저리였다.둘이서 자주오던 파스타집에 도착했다.너는 남자애들치곤 파스타를 잘먹었다.내가 좋아해서 2주에 한번꼴로 같이다녔으니 당연한것 같기도하고.그렇게 파스타집에 들어서자 익숙한 얼굴들이 눈인사를 해온다.항상 앉던 창가자리에 앉아있으니 종업원언니가 다가와 말을한다.
-토마토 하나,로제 하나.맞지?
-네!
-우리 재환이는 갈수록 잘생겨지네?
-에이,언니.얜 빈말 구분 못해요.진실만 말해줘야지
-죽을래?
-또싸운다 또.그냥 사귀지?
...정적.평소같았으면 그게 무슨소리냐며 바락바락 우겨댔을 나였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그럴수가 없었다.너도 마찬가지인건지 애꿎은 테이블보만 만지작거린다.
-뭐야,진짜 사귀는거야?
-언니 손님!들어왔는데
-아 어.나중에 이야기하자!
아니,오지말아요 언니...그렇게 조금 어색해진 공기를 살짝 흐트러놓은건 역시나 너였다.
-몇시에 일어났길래 가게도 안열고 있던거야?
-흠..한시?
-잠귀신 들렸네.미녀는 잠이 많다는데 그것도 다 개소린가봐?
-닥쳐라?
그래,이거다.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거.그냥 아무말이나 서스럼없이 내뱉을수있는 친한친구.
어떤 이야기를 하든 나를 응원해줄수 있고 때로는 옳은길로 이끌어줄수있는 그런사람.세상 누구보다 편안하게 기댈수있으며 나에게 기대주는 그런사람.나에게 그런사람이 너라는것에 나는항상 감사하고있었다.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누구보다 친한 친구라고 장담할수있었다.그리고 지금까지도,우리는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일것이다.그래야만 한다.
-파스타 나왔습니다
-오 빨리나왔네?잘먹겠습니다~
배가고팠는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너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나도 너를 따라 포크를 들었다.언제나 똑같았던 맛이였지만 왠지 오늘은 아무맛도 나질 않았다.평소같았으면 혼자 접시하나를 뚝딱 비워버리고 잘먹고있는 네접시까지 탐할 나였기에 반이나 남긴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너였다.
-안먹어?
-입맛이 없네
-어디 아픈건 아니고?
손에들린 포크를 내려놓더니 그 특유의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내 이마에 손을 올려보는 너이다.이마를 다덮고도 남아 눈을가리는 손의 크기가 묘한 이질감을 주었고 네손에 얼기설기 붙어 피딱지가 굳어있는 밴드가 나를 더 심란하게 만드는것 같았다.평소엔 아무렇지 않았던 스킨쉽임에도 오늘만큼은 얼굴이 붉어지는것같아 아무말없이 너의손목을 끌어내리니 내가 정말 아픈걸로 이해를 해버린건지 넌 고운 미간에 살짝 주름을 잡은 채 짐짓 엄한말투로 가만히있어-라며 핀잔을 준다.이젠 아예 옆자리로 넘어와 손등을 볼에 가져다대고 한참을 있다가 열은없는건지 흐음,숨을 내뱉더니 이젠 뒤를돌아보란다.
-괜찮아,멀쩡해
-그럼 니가 이걸 남길리가 없지!
-진짜 안아파.입맛이 없어서그래.니가 내 남자친구도 아니고,아니 좀 더한거같아
-그럼 뭐 남자친구라도 시켜주시게요?
-그런건 아니고
-그럼 조용히하시죠?솔로앞에서 이게무슨 추태냐?
-..나도 솔로야
-에?
-헤어졌어
-...언제?
너는 내어깨를 잡고 저를 보게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치켜뜬채 물어온다.궁금한게 뭐가그리 많은건지 언제 헤어졌냐,누가 먼저 찼냐,청문회마냥 질문을 퍼부어댄다.그와중에도 많이 남자다워진 얼굴선과 얄쌍한 턱선.혼혈이라는 오해까지 받게 만드는 높은 콧대와 동글동글한 눈,짙은 밤색의 머리칼과 눈썹 그리고 널찍한 어깨까지.새삼 너도 많이 남자다워졌다는게 확 와닿았다.이상했다.내어깨와 너의 손이 닿는부분이 저릿했다.심장이 빠르게 뛰었다.너와나의 관계를 정의할 단어가 바뀌었다.그리고 그생각이 문득 든순간,나는 자리를 피할수밖에 없었다.
-미안,재환아.나먼저 가봐야겠다
-뭐?갑자기 왜
-미안,진짜미안
그길로 빠르게 가게를 빠져나와 곧장 택시를 잡았다.뒤에서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표정으로 내가탄 택시를 바라보는 너를 흘끔 쳐다보았다.아직도 심장은 빨리 뛰고있었다.
곧장 울리는 전화에 배터리를 빼버렸다.걱정할게 뻔한 너였지만 나중에 잔소리를 듣더리도 지금은 내상태가 더 중요했다.얼굴이 빨개진 날 보고 왜그러냐며 꼬치꼬치 캐물을 너였고 나는 이유를 대며 너에게 해명할 자신이 없었다.그렇게 며칠을 너의연락을 받지않은채 지냈다.가게도 열지못했다.핸드폰을 무음모드로 바꾸고 전화와 카톡은 모두받지 않은채 간간히 문자만 확인했다.장난스럽게 말을 붙여보았다가,어린아이 달래듯 살살 굴려보았다가,종국에는 제 분에 못이겨 화도 내고.
너와의 연락을 끊은 며칠새 혼자 많은생각들을 했다.우리가 만난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사람은 변한다.나는 이미 변한것같았고 문제는 너였다.언제나 다정했던 너였기에 이게 변한건지 아니면 단순한 내 착각일 뿐인건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만약 네가 변하지 않았다면,섣부른 내 판단이 우리를 갈라놓을수도 있었다.같은생각들을 수십번 하고나니 이게 뭐하는건가,싶었다.이렇게 모든걸 놓고있을순 없겠다 싶어 정신을차리고 가게에 나가기위해 집을 나섰다.도어락을 여는 순간 문이 벌컥 열렸고 그앞에 서있는건 너였다.
-너 왜 나 피해.
그렇게 피해다녔는데도 기어코 내앞에 나타나는 너였다.당황스러운 마음에 무슨말을 할줄도 모른채 어버버 거리고있자 너는 나를 안으로 밀어넣고 문을 닫아버렸다.
-야 나 가게 나가봐야돼
-지금 가게가 중요해?
조금 높아진 언성과 함꼐 너의 눈매가 조금 사나워졌다.아,화났구나.
-왜 피해.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럼 피하는 이유를 말이라도 하던가.혼자 갑자기 잠수타버리면 어쩌자는건데
너는 동그란 눈매덕에 얼굴에 웃음이 맺히면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예의 그상대방을 대하는 웃음을 거두면 나타나버리는 차가운얼굴이 있었다.나는 어릴적부터 너의 그런얼굴을 싫어했고 그걸 아는 너는 항상 내앞에선 표정을 굳히지 않았다.오랜만에보는 너의 굳은표정이였다.화가 많이났나보다.이대로라면 니가 날 더이상 보지않으려 들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지금 내마음을 고백하고 멀어지던,고백을 하지못하고 멀어지던.결과는 같았다.멀어지는것.
그래서,너에게 고백을 했다.
-재환아
-왜
-나 너 좋아해
두려웠다.남녀관계중 최상의 난이도.연인관계.한번 틀어지면 어디까지 틀어질지 모른다고,너를 잃으면 이제 나는 하나밖에없는 친구와 사랑을 동시에 잃는거라고.멀어짐에 대한 두려움들이 머릿속 깊숙히 잠식하고 있었다.어쩌면 너를,아니 나를 못믿은건지도 모르겠다.솔직히 말하자면 내가정말 너를 좋아하는건지,사랑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널향한 내 마음이 언제 틀어진지도 모르겠고 어느방향으로 틀어진건지는 더더욱 모르겠다.그저 혼란의 중심에 서서 혼자 괴로워하고있을 뿐이였다.그리고,그 혼란의 중심에서 나를 끄집어내준건 다름아닌 나를 혼란스럽게 하던 너였다.
-좋아하면 사귀는거지 뭐.뭘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잖아,한번 틀어지면 어떻게될지도 모르..
-안틀어지면 돼지.
-넌 지금그걸 말이라고!
-좋은걸 어떡하냐?내가 좋다는데,나도 너 좋아하는데.
-...
-알아,나도.나지금 완전 무대포같고 정신 나간놈처럼 보이는거.그런데 진짜잖아.우리 서로 좋아하잖아.그럼 그냥 사귀면 되는거야.솔직히 지금 우리상태면 친구인게 더 불편해.넌 가능할지 몰라도 난 이 미련한짓 더이상 못해먹겠다.몇년째인지 기억도 안나 이제.내가지금 무슨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그냥...
말을 멈춘 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있는 나에게 다가와 꼭 안아주었다.밖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서있었던건지,몸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사실 니가 얼른 니마음을 알아차리길 기다리고 있었어.너도 나 남자로보는거,너보다 내가먼저 알았어.그거알고,난 되게 기뻤다?아 이제 고백할수 있겠구나,너도 나랑 같구나.근데 아니더라?이 곰보다 둔한게 사람을 어찌나 들었다놨다 하던지,어쩔땐 진짜 그자리에서 나 너 좋아한다고 말해버리고 싶은 순간도 여럿 있었어.그런데 니가 나 부담스러워할까봐,밀어낼까봐.혼자 아무렇지 않은듯이 네앞에서 실실 병신같이 웃었어.내가 이렇게 변해버리기 전처럼.내가생각해도 나 진짜 병신이였다.남자가 남자답게 고백한번 못해보고.
-...
-아,사실 제대로 고백하려고 이벤트계획 다 짜고있었단 말이야.내가 너 구해주던날,나먼저 뒤돌아서 집에 가던날에 너 집앞에 한참 서있는거 봤거든.그때 아 저 곰탱이가 드디어 날 좀 도와주려나보다,하고 내심 엄청 좋아했어.그런데 괜히 곰탱이가 아니였나봐.아니면 곰탱이 속에 여우가 살았던건지,넌 갑자기 나 피하더라?그래서 예약해놓은 식당도 못가고,일단 식당은 고사하고 연락도 안되는데.당연히 걱정하지,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말이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였는데.
-..
-아아아.나도 모르겠다.다 망했어 너때문에.멋지게 고백 해준대도 니가 마다한거야 이건.
-이재환
-왜!
-..미안해
-미안한거 알긴 아냐?
장난스럽게 되받아쳐오는 너의 목소리에 나는 살풋 웃은채 너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으아아 망했어진짜.괜히 혼자 골머리썩혔어!
-그래서,싫어?
-누가 싫대?그러는 넌,이런식으로 고백받으니까 좋냐?
-이거 고백이야?
-..너 내가 방금까지 한말 뭘로들었어
-풉,장난이야 장난.그냥,반지한 없나 싶어서.
-지금 나한테 미안하다고 빌어야 할 판에 바라는게 많다?
-그래서 지금 진짜 반지 없다고?
-에효..널 어쩌겠냐.
몸을 떼어내더니 마이 안주머니에서 반지를꺼내 옷에 슥슥 닦는다.자기도 머쓱한지 셀쭉 웃다가 내손을잡고 반지를 끼워준다.
-참..로맨틱하다.신발장에서.
-..됐어 너 반지내놔
-아 장난이야!
지금보다 절실한 나중이란 없다.나중이란 영원히 오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이다.눈앞에 와있는 지금이 아닌,행여 안올지도 모르는 다음기회를 이야기하기엔 삶은 그리 길지않다.용기없음으로 지금을 포기한다면,다음기회란 없다.지금 사랑한다면 최고의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잡담 |
새벅 3시 7분이네요!ㅋㅋ 생각치도 못했는데 큰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후편은 상상도 못하고있던 터라 전글보다 더 어색하네요 마지막 대사는 제가 응담하라1997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시원아ㅠㅠ내가많이 좋아해요ㅠㅠㅠ 첫글에 첫 초록글이라서 감동이였어요ㅠㅠㅠ 이렇게 보잘것없는 글도 사랑해주시고ㅜㅠ 이번글도 보시다시피 필명이 없습니다! 그냥 전 없던사람 취급해주세요 허허 가끔!아주가끔 이렇게 찾아뵐수는 있을걸 같아요! 과분한사랑 너무 감사했어요 저번에 후편 찾던분들이 이글을 꼭 볼수있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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