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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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어." "...." "안녕." "응. 안녕."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모든게 변한다.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날이 새로워지는 나를 보며 나또한 놀란다. 아쉽게도 친구들이랑 다 다른 고등학교로 떨어진것 부터가 화근이였다. '이민혁이새끼야! 서울가도 나 잊지마시발놈아!" 술취해 엉엉 울던 우지호의 목소리가 앵앵 거린다. 공부도 그닥. 성격도 그닥. 생긴것도 그닥. 행실도 그닥. 내신도 그닥. 뭐 하나 별로 뛰어난건 춤 밖에 없길래 엄마의 기대는 그리 높지도 않았고 낮지도 않았다. 솔직히 똑같이 학교갔다가 수업받고. 졸고. 밥먹고. 학원갔다. 집에와서 자고. 똑같이 매일 같은 패턴으로 도는 나는 말대로 무의미했다. 고등학교에 가면 달라질까? 하는 물음표에 대한 답도 그냥 같을 것 같다. 내옆에 앉아있는 얘만 다를뿐.
" 나 펜좀." "야, 이름이 뭐야?" "나?" "어." "이민혁. " "아그래? 난 김유권."
자기혼자 말하곤 자기혼자 배시시 웃는다. 여기. 펜을 주며 다시 또 실실 웃는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는게 마냥 나로선 이상하다. 힐끗 본 얼굴은 딱 동글동글 하게 생겼다. 머리 꼭다리부터 눈매까지 동글동글. 마냥 사나운 우지호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펜도 동글동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문학시간은 너무 졸립다. 사귀는 애 족족 '넌 너무 감정에 메마른 인간이야!' 하면서 발로 뻥차곤 했는데, 그래서 내가 문학을 싫어하는지도. 동글거리는 펜을 잡고 깨작깨작. 안타깝게도 내손은 둥글지 않았다. 그리는대로 쭉쭉. 삐뚤삐뚤. 삐딱삐딱. 이것만 끝나면 점심시간인데 끝나질 않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어쩌다 마주친 김유권은 졸고 있다. 차가운 햇빛이 묘하게 창문을 두드리며 김유권의 얼굴에 들어선다. 똑똑. 얘를 깨워야 되나, 말아야되나... 종은 금새 쳐버렸고 애들은 거의 악에 가까운 환호를 지르며 세렝게티 초원을 나타내며 문을 부실듯 열고 쏟아진다. 꼭 명란젓 같아. 속이 터진 명란젓. 아, 명란젓 먹고싶다. 계란찜에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째깍째깍. 두루뭉실한 명란젓을 그리며 김유권이 일어날때까지 기다린다. 내 명란젓은 정말 멍청하게 생겼어. 한참을 불편하게 졸다가, 손목이 푹 꺾이자 정신없게 일어나 나처럼 고개만 삐끗삐끗 거린다. 편하게 자지 않았는데도 두툼한 눈이 퉁퉁 부었다.
"밥 같이 먹을래?" "어?" "내 친구들이랑 같이먹자. 너 밥 안먹었잖아." "어." "아, 명란젓 먹고싶다."
알고보면 김유권은 좋은 친구 같다. |
쓰라는건 안쓰고 하나 가꼬 왔슴당
으히힣힣힣 발글.... 발꼬랑내...흡.... 읽어주시는분들 스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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