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자철]한라봉선생님04
w.성춘향
04:아우디
자철은 오늘도 교재를 가지러 학교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철은 양 팔에 무거운 상자를 들어 뒤뚱뒤뚱 걸으며 차키를 문 입술을 깨물었다.무겁다...자철이 한숨을 내뱉었다.
차 안에 교재도 있고 오늘은 애들 줄 자두 사탕도 가져왔는데,자철이 생각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큰 단풍나무가 보이자 자철이 멍하니 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단풍잎들을 바라보았다.
저 나무인가?성용이가 내 귀에 꽂아줬던...자철이 문득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내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자철이 빨개진 얼굴로 바닥을 보며 걸었다.
바닥에는 빨간 단풍잎들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자철의 발에 밟혔다.
마치 아기 손을 밟는 기분이 들어 자철은 자기도 모르게 조심하며 단풍잎을 피해 조심조심 걸었다.
자신의 차가 보이자 자철은 키를 입술로 꾹 누르고 문을 열려고 발을 뻗어 운동화로 차 문고리를 뻥 찼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자철이 뭐지?하고 다시 한 번 더 키를 눌렀다.역시 열리지 않았다.
자철이 내 차가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에 차로 시선을 옮겼다.아우디였다.
"헐!!!"
자철이 입에 물고 있던 차키와 두 팔에 끼고 있던 상자를 우당탕 떨어트렸다.
상자 속에서 잡동사니가 굴러 나왔지만 자철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자철은 설마설마 하고 무릎을 꿇어 주인 모를 아우디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스크랫치가 무려 세 개였다.자철은 머리를 싸매고 망했다,속으로 생각했다.흘러나올 뻔한 눈물을 간신히 참고는 팔뚝을 연신 꼬집었다.아팠다.
어떻게...어떻게.....자철은 만약 주인이 김남일 선생님이라면?상상해보고는 진지하게 죽을까 생각했다.
".....구 선생님?"
자철이 고뇌하고 있는 와중에 뒤에서 누가 말을 걸어왔다.
"....호...홍 선생님..."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자철이 스크래치를 낸 차의 주인은,다름 아닌 홍 선생이였다.
김남일 선생님이 아니여서 다행이였지만,그래도 아우디였다.
자철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교문 앞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홍 선생은 덜덜 떨고 있는 자철에게 교재와 자두사탕,그리고 두 상자를 건넸다.
자철은 받아들고는 홍 선생과 눈이 마주치자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선생은 피식 웃고는 아 진짜 괜찮다니까~라며 자철의 등을 두드렸다.
"제가 꼭 보상하겠습니다..."
"안 해도 돼요 진짜."
".....양심이 있는데.해야죠...아우디인데..."
"많이 비싼데...정말요?"
자철이 주늑이 든 채 네....하며 중얼대자 홍 선생이 미소를 띄며 농담이에요 농담.이라고 말했다.
자철이 그래도....라며 우물쭈물하자 정호는 애 달래듯 쉿,쉿.하며 자철에게 말했다.
그리고선 홍 선생은 교문 앞에 서 있는 자철의 어깨를 잡고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자철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자봉쌤 체육이랑 무슨 사이야?"
"으...응?"
"아까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잘도 가더만.무슨 사이인데?"
대뜸 물어보는 성용에 자철이 놀라 성용을 올려다보았다.
아...아까 봤구나...자철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우디가 생각나 자철은 또 다시 머리가 아파왔다.
괜찮다고는 하던데 물어줘야 하는데....자철이 생각했다.
성용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하라고.라며 자철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왜...?"
"내가 자봉쌤 좋아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성용에 자철이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의외로 적응력이 빠른 자철이였다.
성용이 그 눈빛은 뭔데?라고 묻자 자철은 아니야...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자철의 자리의 미니 선반에 놓여진 얼굴이 그려진 한라봉이 자철을 빤히 쳐다보는 듯 보였다.
자철은 켜져 있는 노트북을 보고 네이버에 들어가 아우디 가격 이라고 검색창에 쳤다.
마티즈를 몰고 차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자철이라서 홍 선생의 아우디가 a4인지 q5인지 a7인지 이 많은 종류들은 뭔지 도통 몰라서 으악....하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성용은 갑작스런 자철의 발작행동에 당황하더니 왜...왜 그래?라고 물어왔다.
"아우디 사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러면 뭐?"
자철은 우물쭈물하다 얘가 알아서 뭐 하겠어,생각하곤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성용이 자철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왜...왜 그래..?"
"체육도 아우디 타잖아."
"그...그게 뭐...?"
"....둘이 사귀어?"
자철은 얘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얼굴이 빨개지더니 이내 손사래를 치고 아니야 아니야 소리쳤다.
자철은 대체 홍 선생이 아우디를 타는 것과 자신과 사귀는 게 대체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눈을 흘기는 성용에게 진짜 아냐 성용아.난 그런 취미 없어.라며 눈을 빛내고 설득시켰다.
성용은 의심이 완전히 풀려 보이진 않았지만 이내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철을 보았다.
"그런 취미 없으면 나도 안 좋아할 거란 말이네?"
"....응?"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건가...자철이 생각하던 도중에 성용이 주머니에 있던 캔 콜라를 자철의 책상에 내려놓고 교무실을 박차고 나왔다.
자철은 어...하면서 캔 콜라를 매만지며 시원하다,고 느꼈다.
자철은 한라봉 옆에 콜라를 나란히 놓고 다시 노트북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자철은 교실을 둘러보았다.
창가 쪽 맨 뒷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혹시 삐졌나?자철이 생각했다.
자철은 아이들에게 성용이는 어디있니?라고 물어볼까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어봤다는 거 알게 되면 또 엄청 놀려 대겠지.자철이 생각하며 교탁에서 자두 사탕 봉지를 꺼냈다.
"얘들아,자두 사탕이야!"
사탕,이라는 말에 졸던 빨간 눈의 김영권도,여자친구와 카톡을 하던 김주영도,책상에서 몰래 빵을 우적우적 씹던 윤석영도,노트에 붕어빵을 그리며 낙서하던 손흥민도 모두가 자철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몰려오는 시선에 당황하던 자철이 응 맞아 자두사탕...이라며 봉지를 흔들었다.
아이들이 자세를 고쳐 앉아 눈을 빛냈다.
어째 수업 시간보다 더 집중하는 것 같아...자철이 생각하며 사탕을 하나씩 꺼내 굶주린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구 선생님."
홍 선생이 핫초코를 마시며 학교 건물 뒤쪽 벤치에 앉아 채점을 하는 자철에게 다가왔다.
자철은 가끔 눈에 띄지 않는 이 벤치에 앉아 채점을 하던 문제를 내던 집중이 필요한 일을 치뤘다.
거의 그런 것은 교무실에서 하는 것이지만,그런 이상한 교무실에선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호....홍 선생님!"
"기성용 선생님 반 애 맞죠?"
홍 선생이 웃으며 자철이 앉고 있던 벤치 옆자리에 풀썩 앉았다.
프린트를 채점하던 자철이 종이들을 옆에 정리하고 놓고 네.성용이는 왜....라고 대답했다.
"자꾸 축구하는 도중 공을 고의적으로 저한테 차길래 그냥...."
자철은 왠지 뜨끔했지만 이내 그래요?하고 중얼거렸다.기성용,아직도 삐져 있구만.
자철이 성용을 생각하더니 이내 아!하고 홍 선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저기 홍 선생님..."
"네?"
"서...선생님 아우디 종류가 뭔가요?"
차에 대해 잘 몰라서...라면서 손을 꼼지락대는 자철을 보고 홍 선생은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다니까요."
"제가 안 괜찮아요....."
자철이 다리를 앞 뒤로 흔들며 홍 선생을 빤히 보았다.
소심한 자철을 보고 웃던 홍 선생이 입을 씰룩대더니 뭔가 떠오른 듯 아,하고 고개를 자철의 쪽으로 돌렸다.
갈색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자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홍 선생을 보았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어떻게요?"
홍 선생이 손을 자철의 어깨에 턱 올려놓았다.
자철은 순간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다.뭐라고 하실까?맞고 죽으라고 하실까?당장 물어내라며 때리실까?
자철은 눈을 꾹 감고 홍 선생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연애합시다!"
"네?????????!!!!!!"
자철이 저도 모르게 홍 선생을 휙 밀쳤다.떠밀려 벤치에서 떨어질 뻔한 홍 선생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벤치 손잡이를 잡더니 이내 자철을 보았다.
정호는 입을 가리고 앗,하며 놀랐다.그리고는 괜찮아요?라고 홍 선생에게 말했다.
"죄...죄송하지만 무슨 뜻인지...."
"말 그대롭니다.연애 하자구요."
"네......?"
"아우디 값 물고 싶다고 했잖아요.나 자철씨한테 관심 있습니다."
홍 선생도 정상은 아니였어.이 학교에 정상인은 없었어...
자철이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멀쩡해 보이는 홍 선생이 게이였다니....사람 일 아무도 모르는 거야.
자철은 홍 선생이 손을 놓자 몸을 앞 뒤로 흔들었다.홍 선생은 흔들리는 자철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아우디 값만큼 계약 연애 합시다."
우왕 안녕하세여 이야기가 점점 막장으로 치닫음
제목바꼈어여 기구홍구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구가 메인이에여....서브정호얌 미아냉...
헐 잠시만여 저 지금 시간ㅇ 이 없어여 으앙 안뇽
사담조아해서 길게 하고시펐는데 시간이없ㅇ어영 으앙ㅇ으앙
마무리는 청순한 자초리와
빠잉빨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