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망상]졸려서 쓴 망상이에여....아 졸려
w.성춘향
"여보세요?"
"야 기성용....."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이후로는 수화기 저편에선 답이 없다.
난 뭐야.....중얼대다가 눈을 굴리고는 핸드폰에 입을 가까이 댔다.
대답해.대답하라고!추궁하자 그제서야 낮게 응,하고 대답한다.비싸게 구네.
"기성용..자냐?"
"안 자니까 받았지."
"꼭 깨어 있어야지만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어디 논리야?"
내 말에 기성용이 뭐라는 거야,하며 작게 웃었다.나도 속으로 동감했다.내가 지금 뭐라는 건지....
나는 양말을 벗어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
피곤해 죽을 것 같아...녹초가 되어 버린 몸을 이끌고 의자 위에 살짝 걸터앉았다.
책상 위에서 맨발을 꿈틀거리니 마치 욕조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목욕이나 할까....
"너 방금 목욕이나 할까,라고 생각했지?"
"...너 뭐야?어떻게 알았어?"
"나도 방금 그 생각했거든.내가 너 생각 맞춘 게 한두번인가?"
그래도 미심쩍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방에는 나,그리고 침대 옆 그가 선물한 곰인형이 전부였다.
귀신같은 기성용....항상 우리 둘은 이렇게 통했다.
물론 귀띔을 해 주는 쪽은 항상 기성용이지만.나는 둔해서 그런 것도 모른다.
"....기성용.."
"그만 좀 불러,내 이름 닳는다?"
".....닳던지 말던지."
어?너 내 이름 없어져도 상관없냐?장난스레 물어오는 기성용에게 그래!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전화 아니면 창피해서 니 이름 부르지도 못한단 말이야...내가 중얼대자 그가 건너편에서 피식 웃었다.
웃긴.나는 빨개진 볼을 손으로 식히곤 침대 위로 휙 뛰어들었다.
"...너 또 넘어졌냐?"
"침대에 누운 거거든?날 뭐로 보냐?"
"맨날 꽈당하고 넘어지기나 하는 초딩."
"...이렇게 이쁜 초딩 봤어?"
"어."
"......나쁜 놈..."
"장난이야 장난.초딩뿐만 아니라 중딩이던 고딩이던 그냥 다 통틀어서 니가 제일 이쁘지."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 말 해라,라고 투덜댔지만 사실 속으론 조금 좋았다.
그걸 알아챈 건지 모르는 건지 기성용은 그치?거짓말이 너무 심했나?하며 또 놀려댔다.그럼 그렇지.
나는 입을 삐죽대며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침대 옆 창문 밖을 내다보니 별들이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아 조금 부끄러워졌다.이씨....잠옷 입었는데.
창문고리가 눈에 거슬려 벌컥 열었더니 순식간에 찬바람이 휭 새어 들어왔다.별들도 방 안으로 기어들어오는 거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금세 문을 닫고 이내 두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는 스피커 모드로 변경했다.
"기성용.나 졸리다."
"자."
"...잠이 안 와."
"졸린데 잠이 안 와?"
"그래."
"좀 모순인데?졸리면 잠이 알아서 오게 되어 있어요."
아 몰라 재워줘.안 재워줄거야?내가 징징대자 기성용이 어떻게?라고 되물어왔다.
음....나는 눈을 굴리다가 베게에 얼굴을 폭 파묻었다.
"설마 노래 불러달라 뭐 그런 유치한 제안은 안 하겠지?"
"니 노래실력 아는데 내가 그러겠냐?"
"내 노래실력이 뭐?"
"음치잖아!"
쳇...기성용이 삐진 듯 궁시렁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표정은 안 봐도 뻔하다.또 입 삐죽거리고 있겠지.내가 낮게 킥킥댔다.
기성용은 살짝 뾰로통해진 목소리로 셋 셀 때까지 안 말하면 전화 끊어버릴거야.라고 말했다.
애 같기는....하나,둘.카운트를 하고 있는 그를 뒤로 하고 나는 이불을 끌어올리곤 입을 열었다.
"노래는 집어치우고,시 읊어줘."
"...시?"
"응.시.잠 잘 오는 걸로."
"나 시랑 별로 안 친한데.목욕이나 해."
"......야해."
"뭐?머리 속에 음흉한 거로만 가득 찻네?이 여자가 진짜."
나는 보이지도 않을 혀를 빼꼼 내밀고는 빨리 시 읊어줘!를 반복했다.
기성용은 그래 내가 졌다.라며 큼큼 목을 가다듬었다.
기대와 함께 나는 핸드폰을 배게 옆에 놓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듣고 있냐?"
"빨리 해 줘!"
"큼큼...안도현,너에게 묻는다."
"...?"
"....연탄재 함부로 밟지 마라."
"......"
"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였느냐."
"...헐..."
".....뭐."
"시랑 정말 안 친한가 보네.그거 언제 배운 시인데?"
"그래서 싫어?내가 미리 말했잖아."
됐어!내가 빽 소리를 지르자 기성용이 아 깜짝이야!하고 소리쳤다.
그러게 좀 로맨틱한 시좀 읊어주지.됐다 됐어.쟤가 그렇지 뭐.
나는 투덜대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저건 언제적 시야 정말.생각하며 쳇,하고 중얼댔지만 왠지 기성용 목소리로 들으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그래도 좋다."
"진짜?"
"...응."
"그냥 내가 좋은 거 겠지."
"음....맞는 거 같아."
"....갑자기 왜 그러냐?너답지 않게?"
"나답지 않긴....야 기성용."
"응?"
".....보고 싶어."
더 이상은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을 거 같아 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당황했으려나....나는 이불 끝자락을 매만지다가 핸드폰 액정을 들여다보았다.
대답도 없네.툴툴대고 있던 참나 청량한 음성과 함께 메세지가 왔다는 팝업창이 떴다.
-나도.
바보.......
답장을 하려다가 또 답장하면 안 잔다고 뭐라 하겠지,생각하며 스탠드 불을 껐다.
아까 그 시,녹음해 둘 걸 그랬다.진부하긴 하지만.....그래도.
나중에 또 시 읊어 달라고 하면 해 주려나.나는 입을 삐죽이고 눈을 감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였나.......한참을 생각하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여 저 요즘....글잡 잘 안와서...죄송합니당...
생존신고용 망상이에여 살아있는 거 확인시켜 드리려고 막 써써여 어느 비회원분이 기다려주신다기에 감동
사실 요즘 드라마 봐여
박시후에 최다니엘에 제 두 이상형이....새로운 드라마를..날 위해 하늘이 내려줬어 이말년에 상처받은 마음을....
호강입니당 누굴 고를까여?두근두근 아 죄송해여 망상에 빠져서...암튼 둘 다 제꺼
그럼 안뇽
저 노트북 망해서 블루스크린이 언제 나올지 몰라여 그래서 빨리 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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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하는거 천박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