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악마가 악마에게 총을 겨누고 1/3
W.김빙수
백현의 곱게 감긴 눈의 속눈썹이 살짝 떨리며 백현이 찬찬히 눈을 뜬다. 한번도 본적 없던 공간. 습관적으로 팔을 움직이려 하는 백현에게는 철컹하는 쇳소리만이 공간을 매운다는 게 느껴졌다. 흘끗. 고개를 돌려 보니 양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있었고, 그 수갑은 쇠고리에 연결되어 벽에 붙어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 작정이었는지 나사로 고정까지 되어있음에 백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딱히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는 일도 우는 일도 없었다. 두려움에 당황하기만 하였다. 달칵.
"뭐야. 깼어?"
"...안녕하세요"
찬열이 눈을 뜬채 방을 살피는 백현을 바라보며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자신에게 인사를 건낸 모습에 정말 당황스러워했다. 인사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차분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건 처음이었다. 얘는 뭔가 다르구나. 찬열이 백현에게 다가가더니 백현의 앞에 무릎꿇고 앉아 백현과 시선을 맞추었다.
"...."
"...구경이나 마저해라."
이내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바없이 두려움에 거세게 일렁이는 눈동자에 찬열이 실소를 터뜨리며 일어났다. 백현이 짜증난다는듯 두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살아나가려면 흥미로워야 한다. 백현의 머릿속을 맴돌고있는 생각이었고, 찬열의 생각또한 비슷했다. 흥미로운 사람이라면 좀 더 지켜볼만할 거 같았다. 백현은 어렸을 때 납치된 적이 있었다. 좀 더 어렸을 때. 아주 어렸을 때.
별 다를건 없었다. 검은 창고같아 보이는 장소였고, 밖은 소란스러웠다. 기껏해봐야 9살인 백현의 눈 앞에 보인 건 여자였다. 그것도 익숙한. 백현의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녀 특유의 고양이같은 눈이 백현에게 향했고 그녀는 착하게 웃었다. 그 모습에 백현은 살짝 안정되었는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옷은 오늘 학교에서 본 옷 그대로였고, 달라진 게 있다면 그녀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의 인조손톱이 부러졌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게?"
"...음..별 거 아냐"
그녀가 웃으며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별 의심스럽다는 생각도 안든 백현도 따라 웃었다. 그녀가 만져준 머리를 만질려던 백현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여졌다.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에 묶여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차린 백현이 울먹였다.
"풀어주세요."
백현의 말에 찬열이 뒤돌아 백현을 바라보았다. 백현은 묶인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조용히 난리친 탓에 하얗던 손목이 빨갛게 약간 부어올랐고 찬열은 그런 백현을 비웃었다. 지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모르는건가. 찬열이 백현에게 다시 다가갔다.
"지랄한다. 너 납치됐어 병신아"
"도망안가요. 도망갈 수 있지도 않을 텐데. 좀 풀어줘요"
"내가 널 어떻게 믿어"
"...."
백현의 선생님인 여자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어린 나이여도 느껴지는 냉소에 백현이 움츠려들었다. 그녀는 백현의 작은 어깨를 확 잡았다. 차가운 손에 백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가 갑자기 무서워보이고 백현이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녀는 그런 백현이 우스운 지 꽤나 호탕하게 웃었다.
"다 네 잘난 아빠 때문이야"
"...아..아빠가 왜요.."
"..꽤나 침착한 듯도 하네. 네 아빠가 선생님을 망가뜨렸어"
백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짓지마!"
"..."
갑자기 화를 내기시작한 백현의 선생님이 백현에게 달려들었다. 백현이 놀란 눈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백현의 입꼬리를 억지로 위로 올렸다. 작은 입술을 얼마나 올리려는 건지 악착같이 끌어올리는 힘에 백현이 발버둥쳤다. 아랫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나고 백현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흐으...놔요..아프다구요!"
"어디서 소리를 질러!"
거칠게 내팽겨친 백현이 발버둥쳤다. 순간 살기를 내비친 그녀가 백현의 희고 작은 목을 잡았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널 못 죽일 거 같아?"
찬열이 일부로 이상한데를 꾹 눌렀다. 살짝만 졸라도 제대로 조르면 10초안에 기절하기 때문에 일부로 그런 것이었다. 백현이 발버둥을 쳤다. 백현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제서야 찬열이 손을 놓았다. 백현의 가슴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쉬었다. 백현의 흰 목에 남은 빨간 손자국에 찬열이 웃었다. 그리고 뒷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백현이 수갑에게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
"밥 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찬열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조차 힘겨워보였고 실제로도 힘겨웠다. 색색 힘들게 숨을 내쉬는 백현이 눈을 감았다. 백현이 오른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데자뷰도 아니고 참. 방은 꽤나 좁았다. 퀸 사이즈의 침대는 검은이불과 베개때문인지 어두침침했고 책상은 하얀색이었다. 깔끔하게 단조로운 블랙앤화이트 매치였다. 그런 걸 살필 틈도 없는 지 백현은 팔을 내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
백현의 기절한 모습을 보던 백현의 선생님이 웃었다. 처절한 복수였다. 백현의 선생님은 29살인 그리 늙지는 않은 처녀였는데 백현을 특히 귀여워했다. 백현이도 잘 따라주었고. 박상아. 그녀의 이름이었으나 백현도 백현의 아버지도, 다. 몰랐다. 백현의 아버지는 백현이를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꽤나 비싼 양주를 상아에게 건내주려고 상아를 찾았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상아가 양주케이스에 놀라며 백현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중후한 멋이 백현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백현의 아버지는 꽤나 이쁘고 생생한 상아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러면 안되는데. 허허. 백현의 아버지가 웃으며 상아에게 양주를 건내주었다.
"밥 먹어."
"..고마워요"
"다 먹으면 다시 수갑채울거야."
찬열의 말에 김이 나는 따뜻한 새밥을 한숟갈 퍼며 입에 넣은 백현이 오물오물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살 거 같다. 밥을 그만 먹고싶긴 한데 그만 먹으면 안될 거 같아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숨쉬는 것도 힘든데 밥이 들어갈려니 꽤나 힘겨웠고 찬열은 그런 백현을 암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방문을 닫았다. 도망갈 수 없었다. 창문도 없었고 문을 열면 자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함에 찬열이 짜증을 내며 백현의 핸드폰을 켰다.
"뭐야..."
상아가 눈을 계속 뜨지 않는 백현의 모습에 당황하며 백현을 흔들었다. 본래 나쁜 사람이 아님임을 알려주는 듯 상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밖에는 경찰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게 계속되었고 상아는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죽은 거면 어떡하지?
-
W.김빙수
백현의 곱게 감긴 눈의 속눈썹이 살짝 떨리며 백현이 찬찬히 눈을 뜬다. 한번도 본적 없던 공간. 습관적으로 팔을 움직이려 하는 백현에게는 철컹하는 쇳소리만이 공간을 매운다는 게 느껴졌다. 흘끗. 고개를 돌려 보니 양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있었고, 그 수갑은 쇠고리에 연결되어 벽에 붙어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 작정이었는지 나사로 고정까지 되어있음에 백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딱히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는 일도 우는 일도 없었다. 두려움에 당황하기만 하였다. 달칵.
"뭐야. 깼어?"
"...안녕하세요"
찬열이 눈을 뜬채 방을 살피는 백현을 바라보며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자신에게 인사를 건낸 모습에 정말 당황스러워했다. 인사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차분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건 처음이었다. 얘는 뭔가 다르구나. 찬열이 백현에게 다가가더니 백현의 앞에 무릎꿇고 앉아 백현과 시선을 맞추었다.
"...."
"...구경이나 마저해라."
이내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바없이 두려움에 거세게 일렁이는 눈동자에 찬열이 실소를 터뜨리며 일어났다. 백현이 짜증난다는듯 두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살아나가려면 흥미로워야 한다. 백현의 머릿속을 맴돌고있는 생각이었고, 찬열의 생각또한 비슷했다. 흥미로운 사람이라면 좀 더 지켜볼만할 거 같았다. 백현은 어렸을 때 납치된 적이 있었다. 좀 더 어렸을 때. 아주 어렸을 때.
별 다를건 없었다. 검은 창고같아 보이는 장소였고, 밖은 소란스러웠다. 기껏해봐야 9살인 백현의 눈 앞에 보인 건 여자였다. 그것도 익숙한. 백현의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녀 특유의 고양이같은 눈이 백현에게 향했고 그녀는 착하게 웃었다. 그 모습에 백현은 살짝 안정되었는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옷은 오늘 학교에서 본 옷 그대로였고, 달라진 게 있다면 그녀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의 인조손톱이 부러졌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게?"
"...음..별 거 아냐"
그녀가 웃으며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별 의심스럽다는 생각도 안든 백현도 따라 웃었다. 그녀가 만져준 머리를 만질려던 백현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여졌다.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에 묶여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차린 백현이 울먹였다.
"풀어주세요."
백현의 말에 찬열이 뒤돌아 백현을 바라보았다. 백현은 묶인 자신의 손을 들어올리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조용히 난리친 탓에 하얗던 손목이 빨갛게 약간 부어올랐고 찬열은 그런 백현을 비웃었다. 지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모르는건가. 찬열이 백현에게 다시 다가갔다.
"지랄한다. 너 납치됐어 병신아"
"도망안가요. 도망갈 수 있지도 않을 텐데. 좀 풀어줘요"
"내가 널 어떻게 믿어"
"...."
백현의 선생님인 여자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어린 나이여도 느껴지는 냉소에 백현이 움츠려들었다. 그녀는 백현의 작은 어깨를 확 잡았다. 차가운 손에 백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가 갑자기 무서워보이고 백현이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녀는 그런 백현이 우스운 지 꽤나 호탕하게 웃었다.
"다 네 잘난 아빠 때문이야"
"...아..아빠가 왜요.."
"..꽤나 침착한 듯도 하네. 네 아빠가 선생님을 망가뜨렸어"
백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짓지마!"
"..."
갑자기 화를 내기시작한 백현의 선생님이 백현에게 달려들었다. 백현이 놀란 눈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백현의 입꼬리를 억지로 위로 올렸다. 작은 입술을 얼마나 올리려는 건지 악착같이 끌어올리는 힘에 백현이 발버둥쳤다. 아랫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나고 백현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흐으...놔요..아프다구요!"
"어디서 소리를 질러!"
거칠게 내팽겨친 백현이 발버둥쳤다. 순간 살기를 내비친 그녀가 백현의 희고 작은 목을 잡았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널 못 죽일 거 같아?"
찬열이 일부로 이상한데를 꾹 눌렀다. 살짝만 졸라도 제대로 조르면 10초안에 기절하기 때문에 일부로 그런 것이었다. 백현이 발버둥을 쳤다. 백현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제서야 찬열이 손을 놓았다. 백현의 가슴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쉬었다. 백현의 흰 목에 남은 빨간 손자국에 찬열이 웃었다. 그리고 뒷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백현이 수갑에게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
"밥 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찬열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끄덕임조차 힘겨워보였고 실제로도 힘겨웠다. 색색 힘들게 숨을 내쉬는 백현이 눈을 감았다. 백현이 오른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데자뷰도 아니고 참. 방은 꽤나 좁았다. 퀸 사이즈의 침대는 검은이불과 베개때문인지 어두침침했고 책상은 하얀색이었다. 깔끔하게 단조로운 블랙앤화이트 매치였다. 그런 걸 살필 틈도 없는 지 백현은 팔을 내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
백현의 기절한 모습을 보던 백현의 선생님이 웃었다. 처절한 복수였다. 백현의 선생님은 29살인 그리 늙지는 않은 처녀였는데 백현을 특히 귀여워했다. 백현이도 잘 따라주었고. 박상아. 그녀의 이름이었으나 백현도 백현의 아버지도, 다. 몰랐다. 백현의 아버지는 백현이를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꽤나 비싼 양주를 상아에게 건내주려고 상아를 찾았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상아가 양주케이스에 놀라며 백현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중후한 멋이 백현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백현의 아버지는 꽤나 이쁘고 생생한 상아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러면 안되는데. 허허. 백현의 아버지가 웃으며 상아에게 양주를 건내주었다.
"밥 먹어."
"..고마워요"
"다 먹으면 다시 수갑채울거야."
찬열의 말에 김이 나는 따뜻한 새밥을 한숟갈 퍼며 입에 넣은 백현이 오물오물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살 거 같다. 밥을 그만 먹고싶긴 한데 그만 먹으면 안될 거 같아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숨쉬는 것도 힘든데 밥이 들어갈려니 꽤나 힘겨웠고 찬열은 그런 백현을 암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방문을 닫았다. 도망갈 수 없었다. 창문도 없었고 문을 열면 자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함에 찬열이 짜증을 내며 백현의 핸드폰을 켰다.
"뭐야..."
상아가 눈을 계속 뜨지 않는 백현의 모습에 당황하며 백현을 흔들었다. 본래 나쁜 사람이 아님임을 알려주는 듯 상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밖에는 경찰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게 계속되었고 상아는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죽은 거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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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주저리가 있어요..하..한번만 클릭을.. |
세 이야기가엮이고 있어요. 이미 완결난 거라 바로바로 올릴게요!! :) 약간 심리적? 그런 게 많이 반영되어서 난해할 수도 있을 거 같구요. 막장...필이 있을 거 같기도 해요..하하핳. 즐감하셨으리라 믿을게요!! ㅠㅠ 아 그리고 백현의 선생님과 백현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백현의 선생님이 백현을 납치한 이야기에서 언급됩니다. 원래 스릴러를 좋아하긴 하지만 첫글도 두번째 글도 약간 스릴러적이니 뭔가 자괴감이 느껴지네요....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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