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몇마디 적고 갈게요ㅎㅎ
첫 글인데 초록글 올라가게 해주신 모든 익인 분들 감사합니다(꾸벅)
제가 사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데 소설을 써보는 것이 나중에 시나리오 쓰는데 도움이 된다는 풍문을 들어서 공책에 혼자 끄적거려 보다가 그 끄적거린것들중 하나를
글잡에 올렸는데 그게 바로 이것,'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입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많은 분들이 취향저격! 이라 해주셔서 저 은근 놀랬어요
저랑 취향이 맞는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_-*
이 글의 제목인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는 못(MOT) 이라는 가수(정확히는 '이이언' 이라는...)가 부른 노래 제목 이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 이기도 하고 글 분위기하고도 딱 맞아서 제목으로 선택 했어요.
사담이 너무 길었네요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ps. 글속의 찬열이와 백현이는 위의 사진 같은 분위기라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오늘은 수위나 그런건 없지만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그런 파트 입니다.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백현은 아려오는 허리를 부여잡고 욕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이 머리 위에 쏟아지자 그제야 머리속이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샤워기 옆에 있는 거울로 자신의 나신을 보니 어젯밤 찬열이 때린것 때문에 부은 볼 외에는 특별한 자국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개처럼 애무도 없이 박아대기만 했으니 딱히 자국이 남을 이유도 없었다. 변기위에 걸터 앉은 백현은 손가락을 넣어 찬열이 어젯밤 사정했던 정액들을 긁어냈다. 항문의 찢어진 부위가 손가락에 비벼지면서 다시 피가 나는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정액을 긁어낼수 있을때까지 긁어낸뒤 대강 몸을 씻고 욕실 한구석에 놓여 있던 가운을 걸친 백현은 머리의 물을 툭툭 털어내며 욕실 문을 열었다.
"...어."
"...아."
밖으로 나오자 많아야 30대 초반 으로 보이는 여자 하나가 조심스레 시트를 치우고 있었다. 백현과 눈이 마주친 여자는 시트와 백현을 번갈아 보다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목례를 했다. 탄식 이라고 해야할지, 체념 이라 해야 할지 모를 말이 백현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변 백현...군 맞으시죠?"
"아,네...뭐...네.저 맞아요."
"저는,그...찬열 도련님 직속으로 있는 황 미영 이라고 해요.반가워요,백현...군."
어색하다. 정액과 피범벅이 된 시트만 아니었어도 이런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을. 백현은 미영 과 비슷하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찬열 도련님은 아까 회사로 출근 하셨구요. 백현 군 식사는 따로 준비해뒀으니깐 옷 갈아입고 내려오세요.드레스룸은 어딘지 아시죠?"
"...네."
미영은 시트를 가지고 - 백현이 보기엔 - 황급히 방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백현은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는지 매트리스만 남은 침대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 쪽팔려.
* * *
드레스 룸 에는 아직 백현의 옷이 준비되지 않았는지 전부 백현보다 한뼘 더 큰 찬열의 옷 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신이 자신의 옷을 챙겨오려 했을때 '우리쪽에서 다 준비 해줄테니 그냥 몸만 오렴' 이라 말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무성의하고 귀찮아 하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백현은 10분 가량을 옷 찾는데 소비한 끝에 그나마 사이즈가 조금 작은 - 그래도 여전히 백현한테는 큰 - 후드티 한벌과 워싱진 하나를 찾아 입었다. 소매와 바짓단이 남긴 했지만 몇번 접어 올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아까 보았던 미영 이라는 여자 대신 다른 여자가 백현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일반 중류층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 넓이의 식당은 화려한 샹들리에 풍 조명과 이름 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화가들의 그림 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자신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 나기 전까지 자신도 이런 식당에서 밥을 먹곤 했으면서 몇년만에 이런 식당에 들어와 보니 영 적응이 안되는 백현이었다.
"식사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잉글리쉬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풍 으로 준비 했으며, 송로버섯, 베이컨,살라미 소세지,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베이크 빈?"
낯선 목소리에 백현은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트레이닝 복을 입은채 스케이트 보드를 들고 백현쪽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네가 변백현이지?"
"네?네."
"오랜만이다,야. 나 기억나려나? 나 너네 아버지 회사 망하기 전에 몇번 본적 있었는데.첸 이라고 하면 기억 하려나?"
몇번 본거라고 해봐야 몇년전에 본것이 전부였겠지만 백현은 어렵지 않게 '첸'이라는 남자를 기억해냈다. 백현 아버지의 회사가 망하기 전,E그룹과 몇번 오찬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찬열 옆에 있었던 남자가 바로 첸 이었다. 말이 없었던 찬열과 달리 첸 은 찬열의 아버지가 조용히 하란 말을 할 정도로 약간 수다스러운 기질이 있었고, 오찬 이후에도 백현과 사적으로 몇번 만난적이 있었다. 물론 회사가 부도나면서 연락은 그대로 끊겼지만.
"...첸 형?"
"기억 하는구나!아아-,난 네가 나 까먹었는줄 알고 심장 떨려 죽는줄 알았어-."
몇년만에 만난 첸 은 처음 만났을때처럼 짧은 숏컷이 아닌 앞머리를 살짝 내려 어찌 보면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서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동안 어디 있었어?내가 너 찾아다녔는데 네가 안보여서 너한테 무슨 일 있는게 아닌가 걱정 했잖아-."
"아...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이사를 여러번 다녔어요."
"그랬구나. 아,너 아직 아침 안 먹었지? 나도 안 먹었는데 같이 먹으면서 우리 얘기 좀 하자. 나 너랑 할 얘기 많단 말야-. 유리! 여기 식사 1인분 하나 추가해줘. 내껀 베이크 빈 빼고 블랙 푸딩 넣어주는거 잊지 말고-!"
순식간에 자신이 할말을 전부 말한 첸은 자연스럽게 식사를 부탁한뒤 백현의 옆에 앉았다. 아무래도 아침 식사는 조용히 넘어가진 않을듯 했다.
* * *
백현이 첸을 만나서 아침을 먹을 무렵, 찬열은 몇주전 부터 약속 되어 있었던 M그룹 과의 미팅을 위해 미팅 장소인 M 그룹 의 계열사중 하나인 M 호텔 한국 지부로 가고 있었다. M 그룹은 한국에서의 E그룹 처럼 중국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그룹이었다. 오늘은 그 그룹을 만나 제휴 협약을 맺을 예정이었고, 그 협약을 E그룹의 중국 진출에 이용할 계획이었다. 찬열은 습관적으로 손목에 차고 있던 로렉스 시계를 보았다. 10시 11분. 약속 시간까진 정확히 19분이 남아있었고 찬열이 탄 차는 11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 남자애는 어떠셨습니까?"
"남자애?"
"백현 군 말입니다."
"...그 오메가? 최악이었어. 밑에서 앙앙 대지도 못하고 우는 꼴이란."
"처음 이라서 그런 걸 겁니다. 아니면 충분히 안정을 시키지 못하셔서,"
"아저씨,닥치고 운전이나 하지?"
누가 들으면 버릇없다 일침을 가할 말이었지만 준면은 아무말 없이 운전을 했다. 찬열이 18살일때 들어왔던 준면은 10년 이라는 세월동안, 찬열의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서 인지 별 감흥이 없었다. 물론 자신이 휴가를 내고 놀러갔다 오는 동안 찬열을 맡는 다른 기사들은 찬열에게 기겁을 하긴 하지만.
" 다 왔습니다."
차가 건물 앞에 도착하자 호텔리어가 찬열이 타고 있는 차 문을 열었다. 찬열은 가볍게 자켓을 걸치고 차에서 내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간부층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M 그룹 의 장남,오늘 찬열과 계약 협상을 할 남자 인 크리스가 찬열을 보고 악수를 청하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다. 찬열도 손을 뻗어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딱히 아무 말이 없었다. 크리스 의 비서가 '이쪽으로 오시죠' 라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끌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몇시간이고 말없이 서로를 보고만 있었을지도 몰랐다.
회의실은 맨 꼭대기 층이었다. 엘리베이터 에서 먼저 내린 크리스가 앞장섰고 찬열은 크리스를 뒤따라 가려 했다. 그때, 어디선가 진한 오메가 특유의 향이 찬열의 코를 찔러왔다. 히트사이클 때문이 아닌,아직 어려서 페로몬을 조절하지 못하는,약간은 달달하면서 진한 향.
"아빠아-!"
찬열이 크리스에게 이게 무슨 향 이냐 물으려 할때, 한 꼬마아이가 크리스에게 달려와 폭 안겼다. 크리스는 늘 있던 일 이었는지 능숙하게 아이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온 방향에서 한 남자가 급하게 뛰어왔다.
"리엔-!"
"엄마아-!"
찬열은 조심스레 자신의 옆에 있던 크리스의 비서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 갑자기 나타난 저 꼬마아이와, 저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찬열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기요,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아, 대표님은 모르시겠군요. 저 남자분은 저희 대표님 와이프 되시는 분이세요."
"...네?"
"그리고 저 여자아이는 올해로 딱 5살 된, 저희 대표님 딸 리엔 이에요. 귀엽죠?"
비서의 말에 찬열은 약간 신기하면서도 당황한 눈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알파와 알파 사이에는 아이가 잘 생기지 않으니 저 '와이프' 라고 칭해진 남자는 오메가 일게 뻔했다. 찬열에게 오메가는 단순히 종족 번식을 위한 도구 였는데, 두 사람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저 남자의 배가 임신한것 처럼 살짝 부풀어 있었다. 찬열은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광경을 보자 순간 머리가 아파왔다.
찬열이 그러거나 말거나, 크리스와 남자는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며 나중에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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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궁디 하얀콩 수지 구슐 쑨진이 알로에 잇치 쿵니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혹시 암호닉 신청 하셨는데 명단에 없으시면 언제든지 댓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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