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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지고 나면.

 

 

_연모

 

 

 

 

♬인공위성_안녕하신가영

 

 

 

 

 

 

 

 

 

 

 

 

 

 

 

 

 

 

 

 

 

"너...여기...어떻게...?"

 

 

 

 

 


권순영은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며 나에게 다가왔다.

 

 

 

 


"따라오려던게 아닌데..깜짝 서프라이즈로 오려다가...하하"

 

 

 

 


아무래도 내 양옆에 있던 주현이와 김민규 때문인것 같았다.

그러니 말도 못걸고 따라올수밖에.

 

 

 


그리고 이내 권순영은 눈썹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잘 지냈냐"

 

 

 

 

 

어색한 미소를 짓는 권순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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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주현이와 김민규에게

아는 친구를 만났으니 잠깐만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뭐, 내말이 들릴리 만무했다.

 

 

 

 


"갔다와~~난 우리 기여운 민규량~ 떡볶이 모글게~"


"울 사랑둥이지 주현이!!"

 

 

 

 

 

 


제대로 미친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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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과 나란히 서서 벚꽃이 떨어지는 길을 걸었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못봤는데

사진으로 봤을때 보다 키도 훨씬 큰것 같고, 체격도 더 남자다웠다.

 

 

 

 

 


"왜, 뭐 뭍기라도 했어?"


"아..아니!"

 

 

 

 

 

 

 

내가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봤는지

권순영이 피식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얼굴도 그대로지만.. 조금더 남자다워진 느낌이다.

 

 

 

 

 

 

 

"문자만 하다보니까, 얼굴 보고싶기도 하고..그래서 찾아왔어."


"아..나도 보고싶었어!!"


"딱 오늘 시험 끝난날이어서 다행이네. 나도 오늘 시험 끝났거든."


"차 안 막혔어?"


"어차피 서울 끝자락이라..막혔어도 금방왔어 여기."


"아~..그렇구나.."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걷는 나를 보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어..나 뭐 웃긴짓 했나??.....하ㅏ하하...개그우먼이나 할까..??"


"아...진짜 미치겠네"

 

 

 

 

 

 

권순영은 그 말을 하고 앉아있는 나를

잠깐 멈춰서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쓰윽 들이밀었다.

 

 

 

 


"성격 많이 변한듯?"


"에?"


"뭔가 더 귀여워졌는데"


"헤에....?"

 

 

 

 

 

 

권순영이 버터를 먹고 온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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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둘은 그 대화를 끝으로

한참을 걸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떤 무언가 우리둘을 감싸듯 포근했고, 따듯했다.

이제 진짜 봄이 온듯 싶었다.

 

 

 

 

 

 

 

"따뜻한 봄.."

 

 

 

 

 

 

 

 

 

 

 

 

 

 

 

 

 

 

 

 

 

 

멍하니 앞만 보며 걷는 주희를

순영은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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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야. 이렇게 오래됬는데도."

 

한 사진을 만지작거리며

순영은 생각한다.

주희를 만나기 전날밤.

그날밤은 유난히 어두컴컴했다.

 

 

 

 


"순영아! 너 왜 울어?"

 

 


6살 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주희가,

어린순영에게 묻는다.

 

 

 

"안울어..."

 

 


우는걸 보이기 싫어하는 순영은

애써 그렁그렁한 눈을 감춘다.

 

 

 


"눈에서 별이 보이는데?"


"뭐어..?"


"눈에서 슬픈별이 보이잖아!"

 

 

 

 

그날, 순영의 눈에서 떨어진 슬픈별은

어린날의 그 둘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기억이나 할까.."

 

 

 

 


순영은 다시금 중얼거린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말없이

자신이 따라놓은 포도주스를 바라보았다.

 

 

 

유난스러운 그날밤, 순영의 눈에서는

슬픈별이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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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아! 저기요~~?"

 

 

 

권순영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아까의 밝던 얼굴은 어디가고

조금은 우울한 얼굴로 날 보고있었다.

 

 

"아..미안..."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그냥....뭐...어떤생각..."


"그렇게 슬픈얼굴로 생각하면 나까지 우울해지는 기분인데?"


"아...미안..."


"아냐~ 그것도 나름 눈에 별박혀 있는 느낌이라 괜찮았어~"

 

 

 

 

그 순간 권순영의 초점이 흔들렸다.

그리고는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오래 못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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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어갔어? 집이 가까웠으면 데려다 줬을텐데ㅜㅜ'


'내가 데려다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무슨...'


'그래도..'


'너 내 페북 안봤냐~ 나 축구하는 남자야.'


'아...하하하....'

 

 

 

 

 

 

 

 

 

 

 

어쩐지

염탐한것을 들킨것 같아

창피해졌다.

 

 

 

 

 

 

 


'내일 주말인데 뭐해? 오늘 너무 일찍 헤어진거 같아서..'


'글쎄..그냥 기숙사에 있으려고 했지..'


'어머니는??'


'아 우리 엄마 일 때문에 해외 잠깐 나가셔서..ㅎ'


'아..그럼 우리동네 놀러올래? 이래 봬도 서울 끝자락이다..!'


'서울은 서울이라 이건가~'


'ㅋㅋ그렇지'

 

 

 

 

 

 

 

 

 

 

 

예기치않은 약속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권순영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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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입고 가지...."

 

 

 

 

 

사실 짐 챙겨올때 공부만 할 의향으로

예쁜옷을 챙겨오지 못했다.

죄다 츄리닝,와이셔츠,청바지..등 기본적인 옷 밖에 없었다.

 

 

 

 

"치마...가..없다....."

 

 

 

 

 

 

오늘은 뭔가 치마가 입고 싶은 날이었는데

괜히 기분이 안좋다.

 

 

 

 

 


"어이~ 치마 필요하냐?"

 

 

 

 

 

 

 

화장실에서 나온 주현이가 젖은머리를 탈탈 털며 말을 걸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쫄래쫄래 내옆으로 왔다.

 

 

 

 

"혹시~그분이랑 데이트...?"


"너 정신이나 챙겨라...어제 진짜 김민규랑 가관이었어.."


"아,그 얘긴 하지 말아줬음 한다"


"권순영이 볼까봐 창피해서 후다닥 나온건 안비밀."


"아 그땐 진짜 정신이 나가서....후"

 

 

 

 

 

주현이는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터덜터덜 침대로 가 풀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옷장에서 주섬주섬 치마를 꺼내 나에게 던져주었다.

 

 

 


"입어라."


"어? 고맙다~"


"고마우면 다신 그얘기 꺼내지 마라.."


"옙."

 

 

 

 

 

 

 

 


새삼 주현이가 귀엽기도하고, 고마웠다.

주현이가 빌려준 치마 때문이라도

오늘하루는 재밌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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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오느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거 같다.

지하철에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오늘 무슨 날인가?

 

 

 

 

 

 

 


"사람 너무 많았어..."


"그냥 너네 동네에서 놀걸 그랬다. 그치."


"아니야~서울 나들이도 하구..좋지뭐..."

 

 

 

 

 

 

 

사람들에게 치여 정신없는 나를

권순영은 미안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근데 오늘 치마 입었네? 예쁘다~"


"아하하하...서울 간다고 신경 좀 쓰긴 했는데.."


"나도 나름 코트 라는거 입어봤는데 괜찮나?"


"멋져! 멋지지...하하..우리 뭐 먹으러 갈까??"


"그래 배고팠는데 잘됬다."

 

 

 

 

 

 


권순영은 배에 손을 갖다 대며

배고프다는듯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는 내 팔을 잡아끌며 빨리 가자고 하는 시늉을 했다.

 

 

 

 

 

 

 

"천천히 가자~"

 

 

 

 

 

 

 

 

 

천진난만한게 꼭 옛날모습이 보이는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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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배부르다"


"그러게...배가 터질거같아.."

 

 

 

 

분식집에서

진탕먹고온 나와 권순영은

둘이 짠듯이 배를 어루만지며 나른한표정을 짓고는 가게밖으로 나왔다.

 

 

 

"이제 어디갈까?~"


"음..여기 예쁜공원있는데 소화도 시킬겸 거기서 산책이나 하자"


"그래그래"

 

 

 

 

 


그렇게 우리둘은 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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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거"


"오~ 맛있겠다"

 

 

 

 


먹은지 얼마나 됬다고,

우리둘은 공원에 와서 까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있었다.

 

 

 

 

 

 

그렇게 한가로이 걷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좋은가봐"


"응..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라고 해야하나."


"그렇구나"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왔으니까..너도 나도..."


"힘들었지.."

 

 

 

 

 

 

그렇게 얘기를 하던 도중

3살쯤 되어보이는 한 아이가 권순영의 다리에 부딫쳐

엉덩방아를 찢고 말았다.

 

 

 

 

 

 

"아야!.."


"어떡하지..애기야 괜찮아?"


"으아앙......"


"하하..이거참.."

 

 

 

 

 

 

권순영은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는

옷을 탈탈 털어주면서

얼굴을 보았다.

 

 

 

 

그런데 그 아이의 얼굴을 본순간.

어쩐지,

권순영의 눈이 흔들리는듯했다.

 

 

 

 

"하..."

 

 

 

 


떨리는 목소리로 권순영이 한숨을 내뱉었다.

 

 

 

 

 


"순영ㅇ..."

 

 

 

 

 


권순영의 눈은 이내 초점을 찾고,

그 아이만을 눈에 담아내고 있었다.

 

 

 

 

 

 

 

 

 

"나이가...비슷하네....."


"순영아..?"

 

 

 

 

 

 

 

 

.


".....그만 생각났으면 좋겠는데.."

 

 

 

 

 

 

 

 

 

 

 

 

 

 

 

 

 

 

 

 

 

 

 

 

 

 

 

 

 

 

 

 

 

 

 

 

 


순영의 눈에서는

그날밤 처럼,

슬픈별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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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 알바를 하게 되어 배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일주일이나 못왔었네요..
그래서 조금 일찍 올렸습니다! 원랜 11시에 올라와야 하는것인데 :-)
차차 순영이의 과거가 드러날거 같네요
오늘도 부족한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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