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HYUN
"어유, 이거랑 진짜 살아야 돼...?"
"이 잘생긴 얼굴에 뭐 이따위야 이름이;;;"
(작가의 편의를 위해 작가의 시점으로 전환..☆★)
☆작가의 반성문★ |
약 보름 동안 공백기를 가진 나란 못난 사람...그런 사람.... 딸랑 두 편 쓰고 잠적해버린 나란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기다려 주신 분들도 없었겠지만 이 게으른 작가는 땅을 치며 후회를 합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글을 쓰는 착한 작가가 되겠습니다ㅠㅠㅠㅠㅠ 책임감도 없는 나란 여자..... (땅을 판다) 전 대학도 이제 붙었으니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쀼! |
그렇게 요다는 떡볶이를 만들러 주방으로 향했다. 근데 요리는 만들지 않고 모든 찬장 문을 열어보는 것이다. 의아한 백현은 너 미쳤냐는 썩은 표정을 짓고 요다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말한다.
"저기, 요다야?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내가 이름 그따위로 지어줬다고 지금 나 엿 먹이려는 거 아니지?) "
"음, 그게 아니라 식기랑 재료들 위치를 지금 파악하는 중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그래? 알았어. 맛있게 만들어줘~"
"네!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전 불구덩이까지! 네!"
『주인님의 (영혼없는)응원을 받은 요다 는(은) 의지와 열정을 각각 10 얻었다!』
요다가 열심히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백현은 포장 박스 안에 있는 로봇의 특징설명서를 발견한다. 역시 냉큼 읽어보는 주인이다.
1. 당신이 첫 번째 주인님입니다.
2. 인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허당끼라던가....
3.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좀 추구합니다. 자신의 이름에 대한 것이라던가.
4. 랩 기능을 탑재시켰습니다.
5. 청소를 열심히 합니다. 잘 하는지는 시켜보세요^^
6. 키 축소 기능은 없습니다.
7. 사랑에 빠지는 기능이 있습니다. 기능을 작동 시키는 방법은 안알랴줌.
8. 리액션이 굉장히 좋습니다.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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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요리 실력은 확신을 못 합니다.
백현은 눈을 의심했다. 100번째 문장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지금 내 로봇은 내 명령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 맛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자취를 하고 있으며 부모님의 지원은 내 월세에 한정되어있다. 지금 떡볶이의 재료는 내 피같은 돈으로 산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맛이 없어도 난 저걸 먹어야 한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오만가지 생각이 앞선 백현,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긍정적인 백현이 아닌가.
"확신을 못 한다는 거지, 잘 할지도 모른단 말이지!"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온다. 냄새는 그럴싸하다. 백현이 입맛을 다시는 동안, 요다가 다가왔다.
"주인님, 배고프시죠? 남은 어묵 조각이라도 드세요."
"와, 진짜 고맙다. 나 사실 진짜 배고팠거든."
요다의 세심한 배려에 백현은 호감도가 조금 상승한 기분이 든다. 짜식,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네. 잘 대해줄게 우쭈쭈!
기분이 좋은 백현은 TV를 보며 약간의 허밍을 한다. 듣기 좋은 콧소리는 로봇의 마음도 들뜨게 한다. 집 안에 평화로움이 감돈다.
약 20분 후
"...님."
요다가 잠든 백현을 흔들어 깨워본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주인이다.
"주인님. 떡볶이 다 됐어요."
떡볶이라는 소리에 번쩍 깬 의지의 한국인 변백현씨. 급하게 일어나다 요다와 이마를 부딪힌다. 요다는 그대로 있지만 백현은 나동그라진다.(백현이 엄살도 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아!! 아오!!!! 아파!!!!"
"주..주인님, 괜찮으세요?"
"너 같으면 괜찮겠냐? 아 내 이마....."
결국 요다는 백현에게 몇 대 얻어맞는다. 요다는 로봇이라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함정이다. 하지만 억울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어쨌든 떡볶이 먹으러 가요 우리~"
"아 맞다! 자 얼른 먹으러 가야지~ 흠흠흠흠~"
자기가 한 일은 금세 잊고 마는 백현이다. 식탁에 나름 근사하게 놓여진 떡볶이를 보고 한 번 더 입맛을 다신다.
드디어 떡볶이 한 조각을 입에 무는 백현. 과연 그 맛은?
"......"
"주인님, 맛이 어때요?"
"........."
"????"
아무 말도 없는 백현이다. 요다는 자신의 요리가 맛없나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어쩌겠어. 로봇인 요다는 미각이 없다는 걸.
"...야. 쩝쩝"
어느 순간 백현이 말을 걸었다. 이크 이제 나 한 대 맞겠구나- 요다는 벌써 주인의 행동 방식을 파악한 모양이다. 불쌍한 큰 강아지....
"와, 너한테 요리 맡기길 잘 한 것 같아. 진짜 끝내준다 떡볶이."
"...정말요?"
"응, 정말 맛있어!!!"
백현은 로봇의 요리실력에 솔직히 말해서 반해버렸다. 백현의 하루하루에 단비같은 맛있는 음식이라니.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백현이지만, 이제는 밥을 먹으러 집에 자주 올 것 같다. 맛있게 떡볶이를 먹은 후, 백현은 기분 좋은 포만감에 웃음을 지었다. 어느 새 요다 옆에 기대서 TV를 보고 있는 백현이다.
"야, 요다야."
"네?"
" 너 이름 마음에 안 들지?"
백현의 물음에 솔직히 말해야 할까, 그냥 주인님 비위를 맞춰야 할까 열심히 계산하는 요다. 백현은 피식 웃는다.
"어유, 머리 굴리는게 눈에 딱 보인다."
"....제 이름 마음에 안 들어요. 요다가 뭐예요."
"그래, 그래야지! 네가 떡볶이 만들어줬으니까 난 이름이나 다시 지어줘야겠다."
"와, 정말요?"
표정으로 기쁨을 발산하는 요다. 고르고 많은 치아가 드러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의 창의력의 한계인듯하다.묘사를 이따위롴ㅋㅋㅋㅋㅋㅋㅋ)
"음... 난 사실 내가 아이를 낳으면 남자아이는 이런 이름 짓고 싶었거든. 알찬 열매를 줄여서 찬열이! 넌 어때?"
"마음에 드는데요?"
"그래, 앞으로 네 이름은 찬열이야."
그렇게 그들의 첫 만남은 훈훈하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