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nette <명사>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조정하여 연출하는 인형극, 또는 그 인형
ballerino 07
5년전 우현 , secret
새하얀 피부에 약간 새침해 보일수도 있는 눈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젊어 보이는 한 남자가 우현이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를 찾아 앉는다.
“아이구, 회사 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렇게 초고속 승진이야? 부럽다 부러워”
그렇다. 김 성규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후그룹 사장으로 부임되었다. 그렇다고 성규가 사장에 부임된 것을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였으나, 이른 나이에 사장이 된 것으로 회장의 지병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 돌고 있다.
“야 남우현. 보는 눈이 많아 조용히 다른 얘기하자.”
다른 사람들의 입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성규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귀찮다.
“규형~ 이 몸도 어떻게 회사에 한 자리 안되나? 나 나름 대단한 사람인데. 영광 아닌가? 내가 이런 질문하는게?”
“됐다. 됐어. 응?”
“뭐야. 어? 지금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는거야? 이러는거 아니다. 형”
“너까지 이 소리면 나 일어난다.”
“아! 형. 진짜 뭔 말을 못하게 한다니까. 늙더니 더 해. 사람이 칼 같다니까.”
이렇게 성규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우현이는 유명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 사람은 다아는 다방면에서 못하는 일이 없어 스카웃 제의가 끊이지 않는 능력자였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경찰관, 국가의 소속이라는 핑계로 그 많은 제의를 거절했다.
우현이와 성규가 이런 영양가 없는 자잘한 말다툼을 하기도 몇 분, 성규가 결국엔 화재를 돌린다.
“우현아.”
“아니 왜 갑자기 그렇게 진지하게 나를 부르나? 무슨 일 있어?”
“나 결혼 하랜다.”
“뭐? 형 나이가 몇인데 결혼이야 그리고 그런 얘기 없었잖아.”
아마도 성규의 이야기 전환은 성공한 듯 싶다.
“나도 안지 얼마 안됐다. 알았으면 이러고 있겠어?”
“요번에는 또 어떤 여자래? 또 사모님은 무슨 속셈이신거야 도대체?”
“무슨 속셈이던, 나에게 좋은 일은 아니겠지.”
“..........”
“나 진짜 이번만은 정말 싫다. 우현아.”
“형, 사모님 뜻대로 안된 일은 한 번도 없었단 걸 누구보다 더 잘 알잖아. 요번에도 형이 져줘야지 어쩌겠어. 힘 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한 우현이다.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따르고 좋아했던 형을 도와줄 방법이 없다. 한가지, 필요없는 위로 밖에는, 그 사실에 좌절한다.
“............도와줘, 우현아. 너 밖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 어린 나이의 사장이라는 타이틀에 회사 이사진들은 성규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우현이는 성규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우현아, 내가 너한테 도와달라는 말 안 하잖아. 이번 한번만 도와줘. 그 여자랑은 결혼 할 수 없어.”
“형, 설마. 사모님이..... 아니지? 내가 생각 하는 건 아니라고 해줘 제발.”
고개를 끄덕이는 성규의 모습을 본 우현이는 억장이 무너진다. 회장의 현재의 아내는 성규의 어머니가 아니다. 그렇다. 회장의 바람기는 성규와 그의 어머니를 이별하게 했다. 하지만, 성규의 새 엄마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성규를 비극 속으로 더욱더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성규의 어머니를 가만히 두지 않았고, 결국 청부 살인업자를 고용하여 회장의 눈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어린 성규는 어머니를 죽인 것은 새어머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런 성규는 그저 새어머니가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믿음 하나로 살았다. 하지만, 그 희망마저 부서진 것은 성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즈음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청부 살인업자를 사랑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새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요번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성규의 아내가 될 여자가 새 어머니의 사람. 청부 살인업자의 딸이였던 것이였다. 그리고 어렸던 성규가 아닌 지금은 한 그룹의 사장이 된 성규는 이 어긋난 일을 되돌리고 싶지만, 혼자선 용기가 나지 않는 아직은 어린 아이였다.
“형....”
“우현아..우현아. 진짜 딱 이번 한번만 도와줘. 제발.”
“형. 이 말 나한테만 한 거 맞지?”
“응. 너 말고 얘기 할 사람도 없어.”
“그럼 형 이 얘기 나 한테 한 것 아닌거야. 그건 할 수 있지 형. 잊는거야. 알겠지.”
“어쩌려고. 우현아.”
“형은 나한테 이런 얘기 한 적도 없고 부탁한 적도 없는거야. 알겠지. 그럼 일어서자. 집에 가 형. 나 바쁘다.”
이 말만 남기고 우현이는 그 자리를 떠났다.
성규와 이런 말이 오간지 며칠 뒤 그 둘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우현이의 손에는 한 사건의 수사 일지가 있었을 뿐이다. 실종되었다던, 한 여자가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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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요번에는 굉장히 연재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빴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ㅠ
죄송합니다.
이전화 댓글에서 가르쳐 드렸듯이
요번화에는 새로운 인물 드디어 성규가 나왔습니다.
똥퀄 ㅠㅠㅠ 죄송합니다 그대들.
많은 관심과 응원 댓글로 부탁 드립니다.
조언이나 비판도 많이 해주시구요
열심히 다음화 쓰겠습니다.
늦어질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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