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베타오메가.01 에 중간에 수정이 안된부분이 그대로 나갔네요
설정상 약은 한달에 한번씩이 아니라 매일먹는 걸로~
이번꺼 올리고 수정할게요!!!
"재석아, 재석아."
"...음?"
눈이 잘 안 떠진다. 눈이 퉁퉁 부은 것 같다. 거기다 윤석영? 일어나려는데 허리가 전기에 오른 듯 통증이 올라온다. 그 통증과 함께 내가 잠들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기억이 난다.
"아, 시발."
"시트 갈아야 될 것 같아서. 일어나봐."
아무말 않고 침대의 시트를 벗겨내고 옷장에서 시트 하나를 꺼내 다시 씌운다. 윤석영이 뭐라고 생각할까. 오메가라서 더럽다고? 이걸로 협박을 할까? 아니면...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양보없이 왔다갔다한다. 나가려고 하는 나를 잡는다.
"너 아직 냄새나 나가지마."
왜? 나가면 더러운 오메가인게 밝혀지니까? 시발...
"너 굉장히 좋거든 냄새가 나. 알파들이 달려들꺼야. 그건 내가 싫어."
"됐어. 신경쓰지마."
잡고 있는 손목을 뿌리치려고 해도 힘이 빠질데로 빠진지라 끄떡도 안 한다. 한숨을 후하고 쉬더니 깨끗해진 침대에 앉힌다.
"누워. 안 누우면 니네 학교에 너 오메가라고 말하꺼니까."
"너..."
"입술 좀 그만 깨물고. 멍들었잖아."
아직 흥분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입술을 쓸어오는 행동에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손을 쳐내니 또 한숨을 쉰다. 한숨을 쉬고 싶은건 나다.
"나 갈테니까 편히 쉬어. 더 있다간..."
말을 끊고는 그냥 씩 웃으며 머리를 쓸어내린다.
"나 잡지도 않냐?"
저 손을 쳐내야 하는데 머리카락을 만지는 손이 기분이 좋아서 그냥 눈을 감았다.
"재석아. 내일보자."
살짝 잠이 들려고 할 때 쯤 머리를 쓸어내리는 손이 멈추고 연인이라도 되는 것 마냥 다정하게 말한다. 병신이라고 욕해주고 싶지만 그냥 그 여운을 느끼고 싶어 모른척 눈감고 있었다. 오메가라고 더럽다고 하지 않는 너가 그냥 너무 고맙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깜깜해졌을 때다. 정신을 차리려 마른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목에 빨간, 형체는 제각각인 반점들이 여러개 자리하고 있다. 이, 이게 설마... 설마 설마하며 벗어던진 티 아래로 상체 여기저기에 그 반점이 남겨져있다. 아... 시발. 얇은 목티를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들어오신다.
"다녀오셨어요."
"재석아 오늘 괜찮았니?"
그 1초도 안되는 잠깐동안 괜찮다고 거짓말을 해야할지, 아니면 안 괜찮았다고 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냥 평소처럼 살짝 웃으며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래. 저녁은 먹었고?"
"이제 막 일어났어요."
"저녁 차려줘야겠네."
외투도 벗지 않으시고 밥을 차리려는 어머니를 잡았다.
"괜찮아요. 지금 입맛이 없어서."
"그래도 먹어야지. 죽 끓여줄까?"
여기서 또 괜찮다고 하면 울어버릴 것 같은 어머니 모습에 그럼 과일 갈아달라고 말하고 아버지랑 같이 쇼파에 앉았다.
"몸은..."
"괜찮아요."
"내일 아침 김비서가 약을 가져올거다. 이런거 하나 못챙겨서 미안하구나."
"아니예요."
제가 오메가인게 더...
"내일까지 사람 안 들어야겠어요."
"그래야겠어."
"네? 왜요?"
"...너가 아직 정신이 없는 것 같아서. 학교도 내일까지 빠져."
"아니요. 안돼요. 학교 가야되요."
"아니... 알았다."
무슨 말을 하시려던 것 같은데... 갈아온 과일 주스를 한 번에 들이키고 일어났다.
"저 아직 좀 피곤해서 먼저 잘게요."
"그래. 들어가라."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얼른 올라가 쉬라고 한다. 오메가치고는 참 괜찮을 삶을 살고있구나. 하트사이클 때문인지 굉장히 감성적이게 됐다. 아 젠장 이러면 안되는데.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찰칵거리는 초침소리를 듣다보니 아까 일이 스물스물 생각이 난다. 자자. 재석아. 제발 자자. 한참이나 초침소리를 듣다 잠에서 깼다. 손을 뻗어 핸드폰을 쥐니 시간은 5시 30분. 씻고 일찍 나가야겠다. 준비를 다 하고 물 한 잔 마시려 부엌에 가니 약이 있다. 약 한 알을 삼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간만에 걸어서. 약을 안 먹고 히트사이클을 거쳐서 그런지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상쾌하다. 가족들이 깨기 전에 나왔다. 바람은 차지만 얼굴에 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학교에 도착하니 몇몇의 오메가 아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별로 말 섞을 생각도 없어 자리에 앉아 교과서를 들어다봤다. 어제 얼마나 나갔을려나.
"어? 오싹. 일찍왔네?"
나와 교류가 많은 알파 무리다.
"어. 오늘 좀 일찍일어났어."
가까이 오는 아이들이 킁킁댄다.
"어디서 오메가 냄새나는데?"
"그러게. 엄청 달달한 냄새."
"오재석 너..."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에 하루 쉬다가란 말이 이말이였구나. 알파만이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아직 남아있나보다. 젠장, 들키면...
"어제 아프다고 빠지고 발정난 오메가랑 잤지?"
"헐. 오재석 드디어 총각딱지 뗀 거냐?"
"냄새 맡아보니까 엄청나게 이쁠 것 같은데?"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나를 알파라 믿는 멍청한 이 녀석들이 고맙다.
"아 됐고. 어제 진도 나간 것 좀 보여줘."
"아, 이거 또 범생이 티 내내."
"오싹. 나 그 오메가 좀 알려줘. 시발 냄새 존나 좋네."
내 쪽으로 코를 들이밀며 가까이 오는 녀석들을 치우고 오늘은 몸조심해야겠다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냄새길래 이렇게 달려드는거야. 꺼놓는 걸 깜박했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윤석영. 받을까말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진동이 끊기더니 짧은 진동이 온다.
받아
그리고는 다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왜 전화 안 받아.'
"학교잖아."
'지금은 학교 아니야? 왜 받아?'
"...받으라며."
'오늘 우리집 와.'
"싫어."
'왜?'
"..."
'안 오면 학교 찾아간다.'
시발.
"끊는다."
약점하나 제대로 잡혔구나. 왜 오라는거지? 또 나랑 자려고? 좋았나? 어제 윤석영이 나와 섹스를 하며 느끼긴 했었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끊은건 담임.
"오메가들은 처신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거야? 나한테 오면 알아서 병결처리 해주는거 몰라? 근데 왜 히트사이클 때 학교를 와서 이 사단이 되게 만드는거야?"
오자마자 성질을 바락바락 내는 담임. 씩씩대며 조례를 마친 후 웅성인다.
"왜 저러는거야?"
"아, 너 어제 안 와서 모르는구나... 어제 오메가 한 명이 히트사이클 왔는데 알파랑 베타랑 몇몇이 강간하듯 했나봐. 그래서 저래."
"아..."
학교 안에서 오메가와 알파나 베타가 성관계를 맺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선생들도 그냥 쉬쉬했을 뿐. 이렇게 난리난걸 보니 일이켜져서 저런 것 같다. 아무래도 오메가의 인권이 하락할 대로 하락했지만 수가 워낙 많아 대통령 선거 때는 오메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유리한 방법이다 보니 다들 공약에는 오메가를 위한 공약은 하나 이상은 꼭 있다. 그러면서 오메가의 인권이 예전의 비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차별이 심하다. 방금 담임의 말만 들어도 사실 단체 강간의 피해자는 오메가이지만 히트사이클을 제대로 안 챙긴 죄로 가해자가 되버렸다. 평소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문제가 어제 히트사이클을 겪고 나니 씁쓸해진다. 씁쓸해하는 내 모습에 더 씁쓸해진다.
"그럼 오메가는 어떻게 됐어?"
"오메가가 남자였나봐. 탈장에 장파열도 되고 히트사이클 때 했으니 임신은 100프로고. 베타 한 명이 쫄아서 응급실 보내서 저렇게 일 커진거라나."
"아..."
"재석이 니가 아프긴 했구나."
"응?"
"원래 오메가 일이면 별 신경 안 썼는데 오늘 표정은 좀 불쌍하게 본달까?"
정곡을 찌른 짝의 얼굴을 봤다. 베타에 여자답게 생긴, 똘똘해보이는 얼굴이다. 생각보다 감이 좋구나. 조심해야겠어.
"아파보니까 아픈게 뭔지 알아서 그런가?"
이 아이가 말하는 '아픈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 '아픈 것'이 아닐텐데 괜히 심장이 뛴다.
"그런가보지."
적당한 말로 대화를 마치고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선생이 들어왔지만 오늘 하루종일 수업이 끝날 때까지 눈에 아무것도 안 들어왔다. 종례를 하러 담임이 들어오고 아침과 같은 말만 하고는 나갔다. 오늘따라 손이 왜이렇게 더뎌지는지 모르겠다.
"오싹."
"어?"
"오늘 왜이렇게 멍때리냐?"
"그랬나?"
"병신. 그랬나는 무슨."
"아... 나 먼저 간다."
"그래라."
인사해주는 녀석을 뒤로하고 윤석영의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눌렀다. 올라가면서 느껴지는 중력이 오늘따라 더 무겁다. 윤석영의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러야할지, 그냥 문고리를 열어야할지,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할지 고민했다. 계속 문고리만 쳐다보고 있다 뒤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안 들어가?"
윤석영이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쳐다도 보지도 못하고 현관문만 바라봤다. 내 앞으로 가더니 번호키를 누르더니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문을 연다.
"들어가."
굳어있었던 것 같은 몸이 윤석영의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발걸음이 떼졌다. 집에 들어가니 싸늘한 공기와 윤석영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나는 들어가 가만히 쇼파에만 앉았고 윤석영은 온풍기를 틀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것 같다. 낯익지만 낯선 집 안의 분위기에 쇼파에 앉아있는 그 자세를 편하게 고쳐앉아겠다는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건지 발소리가 들린다. 꺼진 티비로 고정된 눈은 차마 윤석영의 얼굴을 볼 수 가 없다. 무슨 표정일까? 그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 옆 쪽에 앉는다. 나에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채 티비를 튼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긴장을 계속한 탓인지 목과 허리가 뻐근하다. 손을 들어 뒷목을 주물렀다.
"이제야 움직이네."
말소리에 윤석영을 쳐다봤다.
"이제야 쳐다봐주고."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얼굴에 그린다.
"배 안고프냐?"
어떤 말보다 더 뒷통수를 때리는 말에 뚫어져라 쳐다봤다.
"뭐 라면밖에 없지만."
또 씩 웃으며 쇼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한다. 얼마 안 있어 라면냄새가 난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않아 라면 냄새에 배가 고파져온다. 부엌으로 향하니 평소와 같이 냄비가 뜨겁다며 호들갑을 떤다. 평소같으면 지랄한다하며 식탁에 앉겠지만 오늘은 그냥 멍하니 쳐다보니 또 씩 웃기만 한다. 매일 자신의 집에 오라고 하고는 너무나 평소와 같이 행동한다. 마치 그 날의 일은 없었던 것처럼. 그러면서 나도 하루하루 긴장이 풀린다.
"피곤해?"
"응."
"침대가서 자."
"됐어."
티비를 켜고 둘이서 말없이 티비만 보다 결국 잠이 든 것 같다.
눈을 뜨니 티비가 보인다. 난 누워있다.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언제 일어나려나."
그리고 난 윤석영의 허벅지를 배고 있다. 머리를 쓰다듬다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목폴라는 살짝 잡아당겨 목폴라 위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는 그 날의 흔적을 만진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손을 빼고 다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가 살짝 움찔하니 손을 급하게 뗀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더니 다리를 들썩인다.
"야, 일어나."
정자세로 고쳐누워 눈을 떴다. 눈이 마주치고 아주 잠깐이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시 씩 웃는 윤석영. 근데 눈 끝이 떨린다. 손을 뻗어 그 부분을 짚으니 표정이 변한다.
"긴장하냐?"
내 손을 잡고는 얼굴을 들이민다. 얼굴을 살짝 틀어 거부하니 불쌍해보이는 표정을 한다. 그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어나 앉았다.
"오재석."
"왜?"
"너 내가 자자고 하면 잘거냐?"
"글쎄."
글쎄. 내가 잘까?
"그럼 내가 너 협박하면서 자자고 하면?"
"글쎄."
"그럼..."
"글쎄."
글쎄. 내가 너랑 할까?
"됐다."
"윤석영."
"왜."
"너 병신이냐?"
"뭐?"
"난 오메가고 넌 알파잖아. 근데 왜 물어봐?"
하고싶으면 그냥 하면 되잖아. 넌 알파니까.
"그러게."
이번엔 재수없게 웃는다.
"야."
"왜."
"굳이 니 입으로 너 오메가라고 말 안 해도 되."
그 말을 듣는 순간 뒷목이 뻐근해졌다.
"나 간다."
"벌써?"
"오메가랑 알파랑 이러고 있는거 웃기지 않냐? 니가 몰랐으면 몰라도."
"허..."
"내일부터 안 올거야."
"너."
"학교에 알리던지 말던지."
오메가라는 걸 윤석영의 입에서 들으니 피해왔던 현실이 새삼 다가온 것 같다. 미친놈. 그럼 니가 오메가지 알파냐? 오재석. 알파 흉내 좀 낸다고 니가 진짜 알파인 줄 알아? 겨우 오메가 따위라고.
"시발."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절대로 흘리지 않았다. 15살부터인가... 그 이후로 운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이 똥손으로 망글을 지어도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너님들...........
내가 스릉흔드 그긋드 으즈므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