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l조회 578l


[EXO/크리스] 연애 | 인스티즈






오늘은 크리스와 오랜만에 약속을 잡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보는 사이였었는데, 그의 일이 바빠져 이주정도 못 만났었다. 친구 찬열이의 소개로 알게된 크리스는 우리보다 오빠였지만 캐나다에서 오래 살다 왔던지라 그냥 편하게 반말을 하라고 했다. 처음 세명에서 만났을 때 나에게 ~씨 라는 호칭도 없이 아! 네가 웬디야? 라며 친숙하게 나를 맞이했다. 근데 웃긴게, 찬열이한테는 꼬박꼬박 형을 붙혀서 말하라고 말한다. 존댓말도 쓰게하고. 차갑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꽤 유머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사귀거나 그런 연인의 관계는 아니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그런지 왠지 설레는 느낌이 있었다. 익숙한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는게 이렇게 설레는 일인지 처음 알았다. 크리스와 만날 때면 평소에는 잘 신지 않는 킬힐을 신는다. 찬열이를 만날 때보다 더 높은 킬힐을 신어야 그나마 눈이 맞춰줘서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찬열이와 셋이서 항상 놀러가던 공원의 큰 소나무 앞 벤치가 항상 우리가 만나는 약속 장소이다. 공원에 도착해 소나무쪽으로 걸어갔다. 오랜만에 신은 킬힐에 발이 약간 아팠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몇 걸음 걸어가니 벤치에 앉아있는 크리스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 멋져보였다. 다리는 더 길어진 것 같았다.



"크리스!!"


소나무를 응시하던 그가 고개를 돌렸다. 나를 보고는 일어나서 내 쪽으로 걸어왔다.


"웬디 보고싶었어. 한국 왜이렇게 추운거야."


"그러니까. 캐나다는 잘 갔다 왔어?"


"당연하지. 내 폭풍 영어로 계약을 성사시키고왔지.하하"


크리스는 사실 김크리스가 아닐까 하고 생각될 만큼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너무 웃기다. 폭풍 영어라니 이런 단어는 어디서 들어와서는 만난지 몇 분 됬다고 벌써 빵 터졌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나를 보고 그도 계속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급 정색하며 가자.하고는 공원을 빠져나갔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크리스를 따라 간 곳은 레스토랑이었다. 외관부터 너무 이뻤다. 내가 꼭 프랑스에 와 있는 느낌이 들정도로 이국적인 곳이었다. 원래 크리스랑 만나면 거의 펍을 간다거나 한식을 나보다도 좋아해서 한식집을 가거나 가끔 뷔페를 가거나였는데. 레스토랑은 처음이었다.



"김치찌개를 포기하고 레스토랑을 왔네~?"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기분좀 내려고."


크리스는 나를 위해 의자를 밀어주었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업되서는 메뉴판을 보며 뭘 먹을까 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그럼 기분 내는 김에 와인 한잔~?"


"오늘 왜이렇게 업되있어? 그래. 와인도 한잔하자."



크리스가 주문을 끝내고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 빠질 수 없는 찬열이 이야기도 나왔다.



"아, 그러고 보니까 찬열이 요새 뭐해?"


"박찬열? 안 만났어?"


"한국오자마자 첫번째로 본 사람이 넌데?"


"아 진짜? 우와. 나 선택받은거네?"


"입  찢어지겠다."


크리스가 정색할 때 마다 왜이렇게 웃긴지. 나는 올라가려는 광대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찬열이이야기를 했다. 찬열이는 요새 곡작업으로 아주, 매우 바빴다. 작업실에 갖혀서는 일주일 넘게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밥은 잘 먹고있는지 너무 걱정되서 찾아갔거든? 근데 박도비 이 놈이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


"찬열이가 너한테 화냈어??"


"그러니까. 얘가 완전 미쳤지. 자기는 더 좋은 곡 쓰고 싶은데 안나오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났나봐. 그래서 나 걔랑 말 한마디 못하고 집에 왔잖아.. 진짜 나쁘지?"


"박찬열 대박이다. 싸가지 없어."


"오빠 제발!! 김크리스야?"


"내가 뭐.박찬열 만나면 혼내줘야겠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크리스가 스테이크를 먹기 좋게 썰어 나에게 건냈다.


"크리스."


"어?"


"오늘 왜이러세요? 완전 멋있어."


"나 원래 멋있어. 이제 알았어?"





와인이 한잔 두잔 들어가고 어느새 한병이나 마셨다. 아직 정신은 그렇게 흐릿하진 않은데, 술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약간 덥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워?"


"응.더워. 근데 진짜. 오늘 왜이렇게 멋져? 무슨 일 있어 크리스?"


"사실 무슨일 있어."


"진짜?왜?"



크리스가 자켓 안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테이블 위로 놓은 상자를 내 쪽으로 밀었다.


"이게 뭐야?"


상자를 열어보니 평소에 갖고싶었던 목걸이가 있었다. 한국에는 없는 브랜드라 무의식적으로 크리스한테 캐나다 가면 사달라고 했었던 그 목걸이었다.


"너무 이쁘다...진짜 나 주는거야?"


"너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 그리고 할 말이 남았는데..."


"응."


"캐나다 가니까 웬디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나도 모르게 널 좋아하고 있었나봐. 그래서. 우리 예전이랑은 다른 느낌으로 만나보자. 친구말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크리스 귓바퀴가 발갛게 변했다. 덩치는 커서 여자애한테 고백한다고 발갛게 변하는 귀를 보니 내가 어떻게 그를 밀어낼 수가 있을까 싶었다.




"나도 크리스 캐나다 간 동안 많이 보고싶었어. 그러니까... 이 목걸이 나한테 걸어줘."


크리스는 활짝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나에게 빛나는 목걸이를 걸어주는 멋진 남자친구와 맛있는 음식과 부드러운 와인과 클래식한 음악이 날 설레게 만들었다. 그 후로 와인을 한 병 더 마셨다. 이젠 정말 취해서 잠이 올 듯 했다. 크리스가 그만 마시라고 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 내 허리를 잡고 부축해주며 레스토랑을 나왔다.




"크리스으..."


"응.왜?"


"생각해보니까...내가 먼저 좋아한 것 같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원래는 찬열이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찬열이는 보이지도 않았어...아..부끄럽다.."



나는 취해서 두서 없이 하고싶은 말만 계속 해댔다. 크리스가 너무 좋아. 너무 멋있어 이런 남사스러운 말을 막 뱉았다. 크리스는 연신 웃었고 비틀비틀한 나를 잡느라 고생했다. 택시를 타고 집앞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편하게 크리스의 품에서 잠들었다.



"업고 내릴까? 업어줘?"


"아니이..갈 수 있어..."


연신 업어준다는 그의 말을 뒤로 하고 집 앞에 내려와 비밀번호를 눌렀다. 왜 자꾸 삐삐거리는지. 내가 정말 정신이 없었다.

크리스의 도움으로 집에 들어왔다. 들어오자 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현관에서 쓰러졌다. 덕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괜찮아?"


"미안..정신이 없어 지그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게."



크리스는 구두를 벗겨주었다. 그리고 나를 안아서 침대까지 눕혀주었다. 코트를 벗겨주었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이 좋아서 몸을 돌리며 이불에 부비적댔다.


"발 안아파? 뒤에 다 까졌어."


추워서 잘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크리스가 손가락을 살짝 닿이자 금새 통증이 왔다.


"따가워!"


밴드를 붙여주고는 침대 아래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나도. 여기까지 바래다 주느라 수고했어 크리스."


"나 힘들었는데. 뭐 없어?"


"뭐어?"



크리스가 입술을 쭉 내밀었다. 뭐야. 왜이렇게 귀여워 이 남자!!


"덩치에 안맞게 왜그래에~"


"아 왜에~"


"나보다 머리 한개 넘게 차이나게 큰 사람이 이렇게 입술 내밀고 있어봐. 얼마나 웃긴데~"



"그럼 덩치에 맞게 한다?"


"응??뭐어…"


크리스가 무릎을 꿇고 일어나니 키가 커서 그런지, 크리스 얼굴이 내 얼굴 위에 왔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얼굴을 잡고 내 입술에 들어왔다. 아까 마신 와인맛이 나면서 부드럽지만 조금은 거친. 그 같은 키스였다. 부드러운 마지막 입 맞춤을 하고 크리스는 잘자 라는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취했던 술에서 완전히 깨서 너무 두근대는 심장소리때문에 잠을 설쳤다. 다음날 늦잠을 자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크리스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잘잤어? 오늘 많이 피곤하지 않으면 만나. 이제 매일 만나자. 벌써 보고싶어.]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