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니까 뭐라도 해야지 (ू˃̣̣̣̣̣̣︿˂̣̣̣̣̣̣ ू)
ⓒ 2016. 니케 All right reserved.
A. god, 나, god
천사 지민과
악마 태형
1.
“얘가 걔야?”
“어, 아마도?”
“헉. 눈 떴어. 눈 뜨니까 너무 귀엽다! 안녕, 레이디. 나 뷔.”
이게 뭐야. 잠에서 막 깬 나는 눈을 껌뻑였다. 나 혼자밖에 없을 방안에서 자꾸 이상한 웅웅 소리가 난다 싶더니,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어떤 남자 둘이었다.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아직 꿈이 덜 깬 것이 확실했다. 눈을 비비는데, 금발머리를 하고 있는 남자 하나가 내게 손까지 흔들며 인사한다.
“짐나, 내 인사 무시당했어.”
“그건 무시당한 게 아니라 그냥 ‘씹힌’ 거야.”
뭐야? 뭔데 이래. 이제 나는 덜컥 겁까지 났다. 꿈에서 깨지를 않았다. 남자 둘은 내 눈앞에서 없어지질 않았고, 심지어 한 발자국 더 다가오기 시작했다.
“안녕. 잠은 잘 잤어?”
“…….”
“참고로 얘기하자면 넌 정신병도, 꿈에서 덜 깬 것도 아니야. 우리는 네 눈앞에 있는 게 맞아. 이해하겠어?”
은발의 남자가 내 코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나는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두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역시나 꿈이군. 나는 이불을 뒤집어 썼다.
2.
“…그래서요.”
“응?”
“당신들이 천사랑 악마라는 거예요?”
“따지고 보면 그렇지.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신.”
“…신이요?”
“응. 신(神).”
다시 자려던 나를 말린 건 두 남자였다. 자지 마! 안 돼. 얘기 좀 들어 줘어, 하고 징징대던 노란 머리통과, 휴일 아침 늦잠을 자던 나를 깨우는 엄마의 손길을 연상시키던 은색 머리통. 피곤해. 졸려. 짜증 나. 기분이 영 꽝인 나를 앉혀다가 고작 말한다는 게, 신이란다. 천사와 악마. 짧게 말해 신.
언제부터 천사와 악마가 신이었던가. 사실 그런 것에 관심조차 없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천사와 악마가 신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천사는 신과 인간의 중개자라는 걸 어디선가 주워들었고, 루시퍼라는 악마 또한 신이 부여한 시련을 견뎌 내지 못해 인간계에 떨어졌다는 걸 대충 들어 본 적 있으니까.
“천사와 악마가 신이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어요.”
“너, 거만하구나.”
여태껏 해맑은 표정을 지었던 금발의 남자는 무서운 얼굴로 조금 경쾌한 목소리를 냈다.
“네가 아는 게 전부일 거라고 생각해?”
“…….”
“우리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금발의 남자가 일어서 나에게 한 발자국 다가섰다. 갑작스레 숨통이 죄인다. 반사적으로 나는 목쪽을 손으로 부여잡았다.
무슨, 위압감이…….
“뭐 하는 짓이야, 뷔. 죽일 셈이야?”
“아니. 미안. 흥분했네, 내가.”
미안해~ 화내지만 말아 줘, 레이디. 내가 잘못했어.
금발 머리를 하고 있는 뷔라는 남자는, 다시 순수한 표정으로 내게 잘못을 빌었다. 나는 실소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 멍했다. 아직 안정적인 호흡을 찾지 못해 어깨가 들썩거렸다.
3.
“잠깐, 잠깐만요.”
“응?”
“……저기, 저, 신 안 믿는데요.”
그래, 나는 신을 믿지 않았다. 빨간 머리의 남자가 입을 헤, 벌렸다. 무의식이 분명하다. 어딘가 충격을 먹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겠지. 자신의 존재를 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자에게 ‘신 같은 거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라고 하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테니. 그런데 어떡해. 나는 정말 신을 믿지 않는 것을.
“이런. 이렇게나 심각할 줄이야.”
은발머리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천사와 악마의 혼혈인 네가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 어떡해.”
…예? 뭐라고요?
「지민이는 천사. 뷔는 악마. 둘은 신. 천사와 악마는 신이 아니지만 여태껏 사람들이 진짜 ‘신’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들을 소멸시키고 자신들이 그 자리에 오른 셈. 그러니 직접 본인들을 신이라고 소개하고, 신이 아니라고 반박을 하는 자가 있으면 없애 버려. 신에 자리에 오른 이유는 순전히 너 때문. 자신들의 피가 반반씩 섞였다는데 궁금하잖아. 그런데 태초에 있던 신들이 너를 꽁꽁 숨기고 보호해. 이유를 들어 보니 약하다는 이유 때문이래. 호기심은 나날이 커져 가는데 이것들은 자신들 밑에 있는 천사와 악마라는 이유로 꼼짝도 못하게 하네. 그럼 반란을 일으켜야지. 이러한 것들로 인해 신에 자리에 오르고 너를 찾아간 것.」
“너, 신을 정말 안 믿어?”
"네.”
“그래?”
뷔가 장난스러운 얼굴을 했다. 신을 안 믿는구나. 중얼거리더니 손가락을 까딱.
“이 손짓 한 번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아?”
“…내가 어떻게 알아요.”
“뒤에를 봐.”
뒤를 돌자마자 나는 귀를 막고 주저앉았다. 고막이 찢기는 듯한 커다란 소음. 정확히 말하면 차들의 클락션 소리, 비명 소리, 차의 범퍼가 부서져 나가는 굉음. 손이 조금 떨렸다.
“이런. 교통사고인 모양이야.”
“…….”
“불쌍해라. 많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말하는 뷔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평화로웠다. 심지어 눈까지 접어 고이 웃고 있었다.
“……저게 뭐예요?”
“말했잖아. 손짓 한 번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냐고.”
“……당신이 저지른 일이군요.”
“그래.”
“…….”
“이래도 신을 안 믿어?”
나는 주저앉은 채로 콜록콜록 기침을 내뱉었다. 숨통이 죄여서였다.
“뷔. 겁 먹었잖아. 그만둬.”
“아, 미안, 레이디. 겁 주려는 건 아니었어.”
“함부로 장난치지 마.”
지민이 인상을 팍 찡그리고는 아까 전 뷔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뷔는 나에게 다가왔던 몸을 다시 원위치시키고 참 해사하게도 웃는다.
지민이 뷔에게 했던 말이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가 않는다. 장난. 장난이라. 이들에게는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장난 수준이구나. 입술을 물어뜯었다. 이들이 뿜어 내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
“죽진 않았을 거야.”
지민이 나를 위로하듯 말했다. 죽진 않았을 거라는 확신은 아마 지민이 했던 손짓이 준 것이겠지. 손가락 까딱 한 번에 사람이 죽고, 살고. 짧은 순간에 그동안의 내 삶에 대한 무료함이 느껴졌다.
여주(너)가 악마와 천사의 혼혈. 악마와 천사의 혼혈 = 인간
ㅡ이라는 개소리를 쓰고 싶었습니다. 결론은 이래요 그냥. 태초의 신들이 여주를 지킨다는 건 사실 인간을 지킨다는 뜻인 뭐 그런…. 지민이와 뷔가 호기심을 가진 것도 사실은 인간. 여태껏 여주(너)라고 써져 있는 부분을 그저 인간으로 바꾸면 돼요. 여주(너) = 인간이니까.
그냥 인간은 다면성이 있다는 걸 쓰고 싶었는데. 선과 악이 공존하는 터라 악마와 천사의 혼혈이라고 표현한 거고요. 무슨 소리인지 이해 가는 똑똑이 있어요?ㅠㅅㅠ
사실 그냥 군주 같은 지민이랑 태형이 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못 쓰겠다 싶어서요. 정리도 못하겠다. 봐 주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ㅎㅁㅎ
B. 용이 산다
“불 뿜는 거 안 돼.”
“왜?”
“안 된다면 안 돼. 손톱이랑 발톱 드러 내서 물건도 부수면 안 돼.”
“그건 내 본능인데?”
“최대한 이성적이어 봐. 너 그런 거 잘하잖아.”
“아닐걸. 네 앞에서는 컨트롤이 안 돼.”
봐, 지금도 또 부숴 버렸잖아. 며칠 전 00이 사다 준 큐브를 박살을 내 놓은 남준이 태평하게 말했다. 악의가 분명하다. 00은 침착하게 박살이 난 큐브 조각들을 주워들어 쓰레기통에 쓸어넣었다. 남준은 손이 허전한지 손톱을 만지작거리다 옆에 굴러다니는 야구공을 집었다. 만지작, 만지작. 동그란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위아래로 던지고 받더니, 다시 한 번 콰직. 야구공이 패였다.
“이거 봐. 자꾸 컨트롤이 안 된다고.”
“너 진짜…….”
“이래도 나 혼자 집에 두고 나갈 거야? 나 혼자 있으면 살림살이가 남아나지 않을 텐데?”
“어. 나갈 거야.”
“얼마 전 네가 손 떨면서 산 13만원짜리 아이섀도 파레트가 박살 날 수도 있는데?”
“…….”
“응?”
제기랄. 00이 결국 욕설을 내뱉었다. 대답을 하지 못하는 00을 보고 남준은 부드럽게 웃었다. 나갈 거야, 하고 단호한 답을 했던 00 때문에 가늘어졌던 동공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김남준은 악마가 분명해. 00은 화장대에 소중히 놓여진 13만원짜리 아이섀도 파레트를 눈으로 어루만졌다. 저것만은 지켜 내야 한다. 그동안 남준이 박살 낸 화장품만 몇이던가. 그걸 돈으로 환산해 보면…… 아, 답도 안 나와. 노 앤써다. 00이 눈물을 삼키고 소파에 앉았다.
“왜 나랑 떨어져 앉아?”
“말 걸지 마. 지금 우울함을 느끼는 중이잖아.”
“괜찮아. 나는 행복함을 느끼는 중이니까.”
남준은 긴 팔을 뻗어 00을 끌어당겼다. 몸에 힘이 쫙 빠진 00이 곧이곧대로 끌려갔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길어져 있던 손톱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김남준은 약았다. 아주, 많이.
서론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남준과 00은 동거 중이었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둘 다 인간이 아니란 거겠지. 00은 인간이었고, 남준은 용이었다.
여기서 잠깐. 남준을 용이라고 소개할 때마다 하나같이 똑같은 반응이다. 용? 그 상상의 동물? 그럼 00은 태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용(龍). 더 정확히 소개하자면 남준은 서양의 용, 그러니까 드래곤쪽에 가까웠다. 왜냐면 동양의 용과 달리 남준은 날개도 있고, 불을 뿜을 수도 있고, 아, 김남준, 불 뿜지 말랬잖아!
“몰라. 숨 쉬었는데 불이 나온 거야.”
“죽을래?”
“누누이 말하지만 물리적 강자인 나는 물리적 약자인 너를 봐 주고 있는 거야. 내 악력 한 번에 네 손목이 부러진다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잖아.”
“오늘 밥 없어.”
“내 계산 미스였어. 사회적 강자는 네가 맞아. 응. 내가 사회적 약자였네.”
……어쨌거나, 남준은 용이었고, 00과 동거 중이었다.
***
남준의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제 주인의 상태를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맥박을 재어 보고, 코 바로 밑에 검지를 대어 보기도 한다. 가느라단 숨결을 직접 맛보고 나서야 물러선다. 하나의 습관이었다. 언젠가 00이 말했던 ‘인간의 영원하지 못함’에 대해 듣고 나서 생긴 습관이었다. 00의 생사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는 거실로 나가 자신이 한 번쯤 부수어뜨렸던 손잡이, 벽, 책상 등을 쭉 둘러 본다. 그리고는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물쯤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역시나 00이 당부했던 것이다. 조그만한 불씨를 내뿜는 자신을 보고 웃음을 흘리면서 했던.
현관에 나가 흐트러지게 놓여진 신문을 집어들고 들어왔다.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었던 신문의 표면이 상당히 차가웠다. 종이 냄새. 어딘가 모르게 텁텁한 냄새에 남즌이 코를 훌쩍였다. 신문 한 면에는 요즘 떠들썩한 한국의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기사였다. 다른 한 면에는 경제에 관한 것들이었고. 날 때부터 영리한 머리로 뭐든 쉽게쉽게 습득하는 남준이라지만, 아직 이런 것들은 낯설었다. 바탕체로 되어 있는 작은 글씨들 또한 썩 읽고 싶어지는 건 아닌지라. 남준이 다른 한 면을 넘길 때즈음, 언제나 거실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 오곤 한다.
“일어났어?”
그러면 남준은 하루 중 가장 밝은 웃음을 띠며 살갑게 구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강아지 수인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00은 그런 남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따라 웃었다.
여기까지 쓰다 말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무턱대고 반인반룡 준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쓰긴 했는데 무슨 내용을 다뤄야 할지…! 1도 모르게따…! 근데 겁나 발리지 않나요? 남준이가 용이래. 대박쓰. 긴 손톱으로 무전기 같은 거 박살 내 줬음 좋겠다. 왜 하필 무전기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래. 그냥 발릴 것 같아. 근데 막 무서운 이미지 말구 위 사진처럼 그냥 귀엽꼬 허당인 준이였으면 조케따….
C. 해리포터: 덤스트랭 X 보바통
“이해가 안 간다고.”
“뭐가?”
“솔직히, 우리 학교랑 너네 학교랑, 호그와트랑 다를 바가 뭔데?”
“왜 또 그렇게 화가 났어.”
정호석이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다정한 정호석의 말에도 불퉁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똑같은 3대 마법 학교인데, 왜 온갖 스포트라이트는 호그와트가 받냔 말이야.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우리 학교에도 말포이처럼 멋있지만 싸가지 없는 남자애도 있고, 헤르미온느처럼 예쁘지만 쓸데없이 맞는 말만 해서 재수 없는 여자애도 있다. 뭐가 다른데, 대체! 정호석이 내 푸념에 푸스스 웃었다.
“웃지 말고 생각을 해 봐. 호그와트에만 이목이 집중되니까 뭣도 안 되는 것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거잖아.”
“잘 생각해 봐. 스머프같이 파랑파랑한 니네 교복 때문에 무시받는 거 아냐?”
“우리 교복은 파란색이 아니라 옥색이야. 그리고 교복은 3대 마법 학교 다 거지 같거든?”
푸하하하! 정호석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인정. 호그와트에 다니는 내 친구도 그랬다. 우리 학교는 망토가 더럽게 커서 짜증 나. 밤에 모자까지 쓴 채 돌아다니면 사신이 된 기분이라고!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유명 디자이너들은 다 얼어 죽었나 봐, 그치.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교복을 디자인할 리가 없어. 정호석은 덤스트랭의 교복인 털 파카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세상에 털 파카가 말이 돼? 그거 입으면 코가 간질거려.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정호석은 체육복을 입은 채였다.
“그래도 역시 망토가 제일 나아.”
“그래. 차라리 심플한 검정색이 제일 나아. 망토 말고 다른 교복은 오히려 예쁜 편이고.”
“그것도 아마 호그와트가 주인공이어서겠지? 젠장. 우리는 쩌리에 불과해.”
“열 그만 내고 주인공 뺀 엑스트라들끼리 버터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자.”
정호석이 웃음끼 있는 얼굴로 턱짓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호그와트 학생이 아니더라도 호그스미드를 가는 건 재미난 일이다. 쓰리 블룸스틱스의 버터 맥주는 끝내 주니까. 로즈메르타 부인도 꽤나 재미있고. 그녀의 연애 경험담을 듣는 건 재미있다. 오늘은 혼자 혹은 친구들이 아닌 정호석과 함께라서 듣지 못하겠지만.
「이렇듯 전체적 배경은 해리포터 세계관. 근데 호그와트 학생은 나오지 않음. 위 내용들과 같이 호그와트를 비롯한 3대 마법 학교 학생들이 배경. 덤스트랭 학생 호석이와 보바통 학생인 너. 말 그대로 엑스트라와 엑스트라가 연애하는 내용쯤이 될 것 같은데.
조금 더 구체적이자면 보바통에서도 너는 유명한 편. 마법부 장관의 하나뿐인 고명딸이었으니까. 위로 오빠가 셋인데 그 중 둘은 머글과 결혼해서 머글세계에서 거주 중. 나머지 한 오빠는 교수로 활동 중인데, 생사만 확인할 뿐 거의 교류는 없어. 뭐 그렇게 잘난 집안 때문에 말도 많고 어디 가든 시선 집중인 셈. 그러나 호그와트한테 그 스포트라이트를 뺏겨 버렸지. 사실 너는 호그와트를 가서 역사를 새로 쓸 만한 인물이지만 슬리데린을 상징하는 뱀이 너무 싫어서 보바통을 선택.
호석이도 마찬가지. 호그와트를 돌아다니는 귀신이나, 움직이는 계단이나 하나같이 별로여서 덤스트랭 선택. 덤스트랭 퀴디치 주장. 수색꾼. 매번 해맑게 웃다가 파닥거리는 골든스니치 쉬쉬 달래고 소중하게 두 손으로 잡는 게 취미이자 특기.」
고백은 대충 뭐 이런 식으로.
“넌 주인공이 되고 싶어?”
“갑자기 그건 왜 물어?”
“산전수전 다 겪는 주인공보단 엑스트라가 낫지 않아?”
뭐? 무슨 이상한 소리야. 나는 정호석의 얼굴을 보려 시선을 옮겼다. 정호석의 표정은 한없이 다정하고 진지했다.
“고생이란 고생 다하는 주인공보단, 그런 주인공을 뒤에서 보면서 편하게 지내는 엑스트라가 더 낫겠지 않냐는 거야.”
“……그 편하게 지내는 게 뭔데?”
“편하게 지내는 거야 많지. 예를 들어 연애라든가.”
음. 나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호석은 목재로 만들어진 테이블을 리드미컬하게 손가락으로 두들겼다.
“아직도 모르겠어?”
“뭐가.”
“눈치 없긴.”
허유. 앞으로 골 꽤나 아프겠네. 정호석이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을 이어갔다.
“연애하자고, 이 아가씨야.”
“…….”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모르는 척해서 애태우려고 한 거면 성공했네.”
하여간 보바통 아가씨는 꼬시기는 힘들어, 그치? 정호석이 눈을 찡긋대면서 나와 눈을 마주쳤다.
사실 이건 여름에 쓴 건데. 체육복 입은 청량한 호시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딱 위 사진처럼 하복 입은 호석이 보고 싶다. 청량한 호석이가 보고 싶따…….
헐 맞아. 위에 여주가 투덜거리는 거
요런 표정으로 들어 주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완전 너무 오빠 선배 같잖아ㅠㅠㅠㅠㅠㅠㅠ
D. 낯섦과 익숙함의 상관관계
윤기는 뭔가를 해 주는 게 익숙한 사람. 무엇에 관한 충고도, 조언도 받는 것보단 하는 게 더 익숙해. 그래서 후배들은 물론이고 선배들도 믿고 따라. 어느 날 동방에 갔는데 웬 못 보던 여자 한 명이 있어. 평소 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건드리게 하지는 못했던 석진의 슈퍼마리오 쿠션들을 점령하고 있는. 의아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 지난번에 어떤 후배가 더 쿠션을 한 번 끌어안았다가 석진에게 혼이 났거든. 근데 처음 보는 여자가 저렇게 쿠션들을 마구 끌어안고 있어도 옆에 있는 석진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지. 석진이는 그런 윤기를 보고 여자를 소개시켜 줘. 휴학 중인 문창과 학생이래. 몇 년 동안 세계 여행을 갔다가 왔으니 윤기는 그 여자를 처음 볼 수밖에. 그 여자가 너야.
“야. 내가 지난번에 말했던 후배. 이름은 민윤기.”
“성이 민이야?”
“……네.”
“예쁘네.”
휴대 전화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자신을 보며 씩 웃는 네가 윤기는 나쁘지 않아. 반듯한 느낌의 친구인 석진과 다르게 묘하게 반항적인 분위기가 좋아. 윤기에게 너의 첫 인상은 그 정도. 그냥, 분위기가 되게 좋구나 싶은.
그 뒤로는 끊임없이 계속 마주쳤어. 윤기가 동방을 들를 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 네가 있었거든. 슈퍼 마리오를 꽉 끌어안고서, 그 변하지 않는 스트릿 패션을 하고선. 말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인사는 언제나 친근해. 어, 왔냐? 너의 인사에 윤기는 그냥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말아.
윤기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귀를 뚫고 염색을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여느 때와 같이 윤기는 민트색으로 염색을 한 날이었어.
“염색했어?”
너는 윤기의 민트색 머리를 마구 헤집어. 윤기는 살짝 인상을 썼어. 두피가 조금 따가웠으니까. 너는 그럼 귀여워, 하고 머리를 정리해 줘. 윤기는 조금 어안이 벙벙하지. 귀엽다는 말은 거의 처음 들어 본 거나 마찬가지였거든.
“잘됐네. 탈색 두 번 한 거야?”
“네. 누나는 머리가 더 까매진 것 같은데.”
“어. 나 주기적으로 머리 까맣게 염색하거든.”
“굳이 머리를 개털로 만드려고 노력하네요.”
윤기의 말투가 평소보다 조금 더 까칠해. 사실 그 말투의 의미는 ‘나는 귀엽지 않다’였어. 솔직히 윤기는 너를 만날 때마다 좀 신기해. 자신이 해 왔던 말들을 들으니까. 잘했어, 귀엽네, 도움 필요하면 말하고 ㅡ같은 것들. 언제나 자신이 후배들에게 했던 말들이니까. 너는 그럼 그냥 피식피식 웃어. 귀여운 걸 어떡해.
“사람이 예뻐라 해 줄 때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돼.”
“…….”
“아이 예쁘다 해 줘도 난리네. 내가 사랑을 퍼먹여서 배가 불렀지, 인마.”
“……낯설어서 그래요, 낯설어서.”
“그러니까 이제 좀 익숙해지라는 거야.”
“…….”
“사랑해 줄게, 내가.”
너의 말에 윤기는 그대로 폴인럽. 너에게 이제 조공들을 바치겠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오레오셰이크도 사 주고, 피어싱도 선물하고, 네가 검정색으로 염색할 때마다 따라가고. 그러면 너는 윤기가 그럴 때마다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겠지. 이제 제법 그런 거에 익숙해진 윤기는 네가 머리 쓰다듬기 쉽게 무릎도 굽히면서. 그걸 보는 너의 동기들은 민윤기가 깜찍한 짓도 하네? 이러면 너는 여전히 슈퍼마리오 쿠션으로 장난을 치면서 말하겠지. 민윤기는 원래 깜찍했어, 멍청이들아.
연애하고 난 뒤에는 진짜 깜찍해지는 윤기가 보고 싶다.
누나(너)한테 깜찍한 표정 보여죠야지…… (표정 연습 중)
누나(너)랑 싸워서 기분이 안 좋다. (한숨)
싸운 거 화해 기념 슬픈 영화 봄.
〈!--StartFragment-->“윤기야, 영화 많이 슬펐어?”
(끄덕끄덕) (훌쩍)
메리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 물론 저와 1도 상관이 없지만 크리스마스란 말이져!!!!! 제가 늦게 와서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란 말이에요! 그래서 쓸데없는 거 들고 와 봤습니당 ㅎㅁㅎ 방금 귀가해 올리는 거라 오타도 겁나 많을 수 있고 이상한 문장도 있으리라 짐작해 보지만 봐 주세여!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여러분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시고 계세요! 저는 오늘 케이크를 먹다가 휴대폰 액정을 깨먹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크리마스니까.....^ㅁ^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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