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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웬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SM판 상속자들 03 | 인스티즈

 

 

 

 

우린 늘 가까이 마주 앉았어도

까마득히 먼 사람들이었네요. 안녕ㅡ.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er the CROWN.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은 평소보다 더 묵직하고, 더 암울했다. 누구하나 먼저 말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제일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준면의 눈치를 보며 하나 둘 씩 이어폰을 꺼내들거나 잠을 청하려 들 때쯤, 크리스가 정면을 응시한 채 앞좌석에 앉은 준면에게 말을 붙였다.

 

 

 

 

 

"만약에 웬디 반대 편에 서게 된다면 어떻게 할거야?"

"…그렇게 안되길 바래야지."

"그렇다고 지금 웬디 입장 완전히 동의하는 것도 아니잖아."

"생각 중이야. 이게 진짜 맞는 일인지에 대해서."

"우리 어머니가 나보고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너무 많을 땐 본능을 따르는게 제일 좋다고 하셨지. 가장 안 쪽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를 꺼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ㅡ."

"………."

"너무 무서워하지마. 계산하려고 들지도 말고. 웬디는 우리한테 피해돌아가게 일 벌일만큼 어리숙한 애가 아니잖아."

 

 

 

 

 

그걸 너무나도 잘 알아서 더 두려운 준면이었다. 모든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웬디와 정수는 준면이 본받아야되는 리더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조금 아프더라도 팀과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정해진 루트대로 살고 계획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막막해지는, 어떻게보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부족한 준면과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27년 인생의 버릇과 관념을 쉽게 고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엄하고 규율을 잡는 부분에서 자신이 리더 역활을 한다면 크리스는 준면과 정반대였다. 준면이 지붕이라면 크리스는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었다. 그렇다고 크리스 역시 무조건적으로 관대한 편은 아니었지만 팀을 유하게 만드는 문제에 있어서는 크리스와 동갑내기 민석 역시 한 몫했다.

 

 

 

어쩌면 자신에게 있어서 데뷔 후의 가장 큰 고민과 결정이 될 것이라고 준면은 생각했다. 어느 쪽이던 잘 못된 것이라는 결정을 내리기엔 우스웠다. 하지만 조금 더 엑소라는 팀을 생각하고, 자신의 꿈을 생각한다면 설사 웬디와 다른 길을 걷게되더라도 그렇게 결정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결정이, 앞으로 자신들의 행보에 있어서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복잡해진 생각에 준면이 낮게 신음하며 눈을 감았다.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와야만 했을까ㅡ. 우스운건 이수만 이사의 말대로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이 현실이 더 씁쓸하게 느껴진 준면이었다.

 

괜히, 징어가 자신들의 곁을 떠났던 그 날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멤버들이 다 동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이, 가장 옳은거야. 혹시나 잘 안되더라도 다 같이 고민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해서 결정한거니깐 잘못됬다고 할 수도 없는거지."

"그거야, 그렇다쳐도ㅡ."

"사공이 많은면 배가 산으로 가는데 우리는 늘 강으로 건너왔잖아. 힘내, 김준면. 멤버들 다 기죽고 이게 뭐냐. 이럴 때일수록 네가 제일 힘내야지 임마."

 

 

 

 

 

조용히 건네는 민석의 말에 준면이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으로 한결 가볍게 웃었다. 그제야 풀어진 분위기게 눈치를 보던 다른 멤버들도 조금씩 떠들기 시작했다. 물론, 세훈과 종인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상속자들

 

 

 

 

 

 

 

 

 

 

수 많은 인파와 취재진들의 질문 소리, 셔터 소리에 웬디가 저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기사가 나갔으니 몰려들만도 했지만, 이정도로 파급력이 클 줄은 몰랐다. 차가 아예 앞으로 나가지도 못해, 결국 로드 매니저만 웬디와 함께 차에 남고 모든 스텝이 차에서 내려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찰나에도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우스웠다.

 

 

 

 

 

"이웬디씨, 이번 귀국이 컴백과는 전혀 관련 없다는게 사실입니까!"

"비키세요! 지나가야 되니까 좀 비키라구요!"

"대주주로써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한 마디만 해주십시요!"

"이번 주식 관련 문제가 오징어씨의 죽음때문이라는 사실이 맞습니까?"

 

 

 

 

 

차에서 내려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무표정으로 스텝의 경호를 받으며 걸어가던 웬디가 어느 한 기자의 입에서 나온 오징어, 라는 이름 세 글자에 발걸음을 멈췄다. 여전히 인상을 찌푸리고 가만히 기자들을 쳐다보는 웬디의 행동에 오히려 더 당황한 것은 영준이었다. 자꾸만 밀려오는 인파에 웬디를 재촉하는 매니저의 말에 한숨을 쉬고 건물로 들어서던 웬디가 뒤를 돌아 직원들에 의해 일정 거리를 넘어오지 못하는 기자들을 쳐다보았다.

 

 

 

 

 

"이유가 어떻던간에 제가 대주주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또,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그럼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십니까!"

"컴백도, 계획도 모든건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실행되고 그 때가 될면 알겠죠."

 

 

 

 

 

여유롭게 웃어보인  웬디가 도도한 발걸음으로 회사로 들어왔다. 영준의 안내에 따라 엘레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이름이 박힌 명패가 있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명패에는 윤실장과 마찬가지로 금테가 둘러져있었다.

천천히 사무실을 둘러보던 웬디가, 평생 자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까맣고 큰 가죽의자에 앉아 몸을 기댔다. 그런 웬디를 본 영준이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누르며 역시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드디어, 시작이네."

"…나중에 네가 징어를 만나게 된다면, 잘했다고 그 애가 과연 칭찬해줄까?"

"어떤 댓가나 칭찬을 바라고하는 일이 아니야. 그냥 순전히 내 욕심인거니깐."

 

 

 

 

 

웬디의 말에 눈을 뜬 영준이 멍하니 탁자 위에 올려진 자신과 징어의 사진을 쳐다보는 웬디를 바라보았다.

 

 

 

영준이 웬디를 처음 봤을 때, 아이는 고작 열 세살이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더 어린 애들이 가수가 되겠다고, 혹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소속사를 다니기 바쁜 시대였다. 그래도 너무 어리지않나 싶은 감도 없진 않았다. 진리와 수정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의 막내였으니 예쁨을 독차지 할 만도 했다. 더군다나 이 쪽 세계에 발을 들인 것치곤 참 순수하고 맑은 아이였다. 보는 사람마저도 웃음 짓게 하는, 그런 비타민 같은 아이였다. 당시 영준은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참이었고, 막 슈퍼주니어의 매니저로써 일을 시작했을 때였다. 정이 많은 슈퍼주니어가 웬디를 유독 예뻐했고, 자연스레 영준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말 친 동생처럼 웬디를 아꼈었다.

 

그리고 이 듬해, 슈퍼주니어의 해외활동이 결정됨과 동시에 웬디와 징어의 데뷔가 결정되었고 영준은 두 사람의 메인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 그렇게 함께 걸어 온 시간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어리던 아이가 이젠 여자가 되버렸고, 순수했던 아이는 버거운 왕관의 무게와 현실에 자신과 같은 무심한 어른이 되버렸다.

 

 

 

 

 

 

"언제 그렇게 컸냐 이웬디."

"다들 내가 아직도 열 세살인줄 아나봐? 왜 자꾸 언제 컸냐구 그래. 벌써 반 오십이구만."

 

 

 

 

 

복잡한 심정에 쓸쓸히 웃은 영준과 웬디 사이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각자의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던 와중, 웬디가 조용하고 은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어제 영화 한 편을 봤는데, 딱 지금 내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을 찾았어."

"영화? 뭔데?"

"코드네임 쉐도우. 내 상황에 어울리기 보다도 앞으로의 이 일에 대한 이름, 같은 거라고 해야돼나."

"쉐도우? 그림자?"

"응. 누구도 믿지 말고, 모두를 속여라ㅡ. 어때? 멋있지 않아?"

 

 

 

 

 

웬디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던 영준이 소름돋는다며 괜히 오버하며 몸을 떨었다. 영준의 행동에 오랜만에 활짝 웃은 웬디가 액자 속에서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게 웃고 있는 자신과 징어의 사진을 손으로 쓸었다.

 

 

 

 

 

"단 한 사람만 속이면 모든게 끝나는 게임이야. 김영민, 그 사람만 무너진다면."

 

 

 

 

 

 

 

 

 

 

상속자들

 

 

 

 

 

 

 

 

 

 

"그냥 오빠랑 내가 같이 꾸었던 아주 기분 좋은 꿈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자."

"웬디야, 제발…."

"미안해. 끝까지 이기적이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

"………."

"더 붙잡고 있어봤자 서로에게 좋을거 없을 것 같아."

"강요도, 바라지도 않을게. 그러니깐, 제발ㅡ."

"그래봤자 오빠만 더 힘든거 알잖아. 내가 더 오빠한테 미안한 감정 안 생기게 해줬으면 좋겠어."

 

 

 

 

 

너무나도 단호한 웬디의 말에 결국 준면이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이, 오랜 시간을 거쳐 서서히 돌아봤을 때가 되서야 사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랑이라는 어리숙하고 다차원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두 사람 모두 너무 어렸다. 그래서, 어린 나이의 치부라고만 생각했다.

웬디는 오랜 시간 준면과의 만남을 통해 결코 사랑이 좋은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좋은 설레임이 모두 사랑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느 순간 자신과 준면이 서로를 향해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다는 걸 느꼈을 때, 이미 준면은 진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웬디는 그렇지가 못했다.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은 준면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잔혹한 진실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준면 역시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곧 웬디와 자신의 달콤했던 꿈이 깨질 것이란 걸. 그러나 현실을 자각하기에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누구나 그렇 듯 준면 역시 사랑 앞의 나약한 겁쟁이가 되있을 뿐이었다.

 

 

 

불안한 나날들 끝에 결국 웬디가 준면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너무 잔인한 말이었다. 사실, 난 널 사랑하지 않았어ㅡ.

허무하고 또 공허하고 미치도록 슬펐다. 안쓰럽게 떨고있는 준면의 손을 잡으려던 웬디가 잠시 고민하다 결국 테이블 밑으로 손을 내렸다. 더 이상 준면에게 다정해서는 안됐다. 그가 스스로 이 아픈 감정을 정리할 때까지, 조용히 먼발치에 서 있는 것이 웬디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오빠, 그 동안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

"갈게. 잘 있어."

 

 

 

 

 

멀어지는 웬디의 발소리에 흐느끼기만 하던 준면이 결국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애 마냥 서럽게 울어댔다.

2011년 여름,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 * *

 

 

 

 

+ 갑자기 쪽지가 잔뜩 있길래 너무 놀랐어요! 부족한 글인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T^T

사실 암호닉은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조금 더 생각해보고 때가 되면 신청 받을게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어린 준면이와 어린 웬디의 뜨거웠던 여름을 기원하며, 그리고 어른이 된 웬디의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네요.

잘자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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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준면이가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글은 분위기있어서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읽을수록조금씩이해도되고...!또기다릴게요!!!
10년 전
주주
특유의 붕 떠다니는 듯한 분위기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하고있어요! 차차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이해가 잘 될거에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글이라 더 좋은것같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주주
사실 조금 민감한 부분도 없지않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쳐서 쓰는 글이에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3
허류ㅠㅜㅜㅜㅠㅜㅠㅜㅠ준면아ㅠㅠㅠㅠㅜㅠㅠㅠ많이힘을어ㅛ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주주
준면이의 사랑은 장미! 어울리는 것 같지않아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사랑이아니었다니ㅠㅠㅠㅠ참이글은분위기가맘에들어요...ㅠㅠㅠ담편도기다릴게요~~
10년 전
주주
다들 분위기 칭찬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고민 열심히 하면서 쓰는 보람이 있어요ㅎㅎ야속하지만 준면이를 향한 웬디의 마음은 결국 사랑이 아니었네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허류ㅠㅠㅠㅠㅠㅠㅠ준먄이아련돋아ㅠㅠㅠㅠㅠㅠ울지마ㅠㅠㅠㅠㅠ웬디의계획이뭔지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주주
차차 웬디의 계획이 드러나겠죠? 저도 준면이를 쓰면서 많이 울컥했답니다..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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