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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찹살떡 전체글ll조회 1336l 7

 

[블락비/직경] 러브바이러스 | 인스티즈

 

러브바이러스

 

오늘 새벽부터 지독하게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장마철의 스타트를 끊고 비는 약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힘차게 질주했다. 축축하고 습한 기운이 손 끝에서부터 스물스물 밀려들어온다. 비오는 날은 온 세상이 짙은 그늘로 뒤덮인 탓에 마음에도 시커먼 그림자를 하나 뒤짚어 쓴 듯해 영 꿀꿀하기 짝이없다. 피부에 끈적하게 눌러붙는 습기도, 질식할 것 같은 비릿한 비 내음도, 귓등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참으로 비오는 날 만큼은 그 무엇도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무더위를 물리치는 서늘한 기온 정도?

 

벌써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건만, 비오는 날은 하루 종일 어둑어둑해서 그런지 별로 늦은 것 같지 않다. 지호는 건물 입구로 들어오자 우산을 접고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산의 방수면 위로 빗방울이 방울져서 또르르 흘러내린다. 참으로 예쁜 물방울이라며, 지호는 그답지 않게 센티멘탈한 생각을 하다가 피식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너무 오랜만에 집으로 와서일까 반가운 마음이 드는 한편 마음을 탄탄히 쥐어짜고 있던 긴장이 사르르 녹으면서 헤이해진다. 지호는 물렁해진 정신을 더듬고 대충 우산을 털어 물기를 제거한 뒤에 뚜벅뚜벅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사실은, 초조했다.

 

 

MT라는 명목하에 벌써 3일 째 집을 비운 채였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과 우르르 몰려다니는 건 딱 질색하는 지호는 1년이 다되어 가도록 이리 핑계, 저리 핑계를 대며 대학 MT를 공공연하게 피해다녔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지호가 과에서 아웃싸이더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하여 반강제적으로 지호는 선배들에 의해 MT에 끌려가게 되었고, 지호와 같이 동거중인 박경 혼자 쓸쓸하게 18평 집을 3일동안 지키고 있었다.

 

쌀쌀하다.

 

지호는 짙게 먹구름이 깔린 하늘을 복도 창문을 통해 내다보다가 휘휘 고개를 저었다. 괜히 우산에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어째서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3일동안 박경을 혼자 내버려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박경을 혼자 두기 싫어 MT를 피했다는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정도로. 그렇지만 박경은 이미 스무살을 넘은 성인이다. 초등학생도 혼자 집 잘지키는데 하물며 어른인 경이가 그거 하나 못할까. 지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철컥-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열자 경첩이 비명을 지른다. 워낙 문이 오래되어 경첩부분이 녹이 슬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한밤중인데 귀신같은 쇠된 목소리가 끽끽대자 지호는 기분이 대번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날이 밝거든 저 놈의 문고리부터 고치든가 해야지. 지호는 툴툴 거리며 신발장 옆에 우산을 세웠다.

 

 

"집안 꼬라지보소."

 

불을 켜자마자 만천하에 들어나는 과자 부스러기와 머리카락으로 엉망징창이 된 바닥. 쇼파가 옷걸인지 옷이 첩첩산중으로 쌓여있고 텔레비전 위에는 팬티하나가 슬그머니 기어올라 있다. 3일 집을 비웠다고 이렇게 엉망징창이 되다니. 지호는 슬슬 열이 뻗쳐오는 걸 느꼈다. 역시 박경, 드으러운 거는 하나 알아준다니까.

 

"그래도 이번 만큼은 절대 못 봐준다. 대체 한 두번이야 말이지."

 

된소리 용어를 중얼 거리며 지호는 텔레비전 위에 있는 팬티를 치웠다. 박경 이자식은 대체 청소도 안하고 뭐하는거야? 서랍장 밑에서 바퀴벌레가 까꿍하고 나타나도 전혀 놀랍지 않을 거라며 지호는 그때까지도 쿨쿨 박경이 자고 있을 방문을 벌컥 열었다.

 

 

"야, 박경! 사람이 왔음 좀 깨어나……."

 

아무리 우산을 써도 백퍼센트 비를 막을 수는 없었다. 군데군데 젖은 머리카락의 물기를 손으로 죽죽 잡아 당기고 있던 지호는 박경을 향해 한바탕 잔소리 + 육두문자를 읊어 주려다가 그만 입을 꾹 닫고 말았다. 박경이 여름철에 맞지 않은 두꺼운 솜이불을 덮은 채 번데기인 양 웅크려서 끙끙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으……."

"경아, 왜 그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얼어붙어 있던 지호는 박경의 뜨거운 숨소리에 번쩍 정신이 깨어 불을 키는 것도 잊은 채 허둥지둥 박경에게 다가갔다. 평소에 활발하고 웃음을 잃지 않던 박경이 지금은 정신도 제대로 못차린 채 열이 펄펄 끓어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지호는 얼른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일순간 손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너무나 뜨거웠다. 이건 열이 나는 정도가 아니었다. 지호의 얼굴이 대번 심각해졌다.

 

 

"씨발! 이 지경이 되도록 넌 대체……."

"아… 지호야?"

 

고통에 몸부림 치던 박경은 용케 정신을 차리고 반쯤 풀려 몽롱한 눈으로 지호를 올려다 보았다. 안쓰러울 정도로 땀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지호는 박경이 환자라는 것도 잊고 버럭 소리쳤다.

 

"장난해? 너 언제부터 이랬어. 미친놈, 아프면 병원에 가야할 거 아냐!"

"단순한 감기인걸. 콜록, 잠깐 자면 나아질 줄 알…았는, 콜록콜록 알았는데 이렇게 심해질 줄은 몰랐어. 하아아.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지겠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대수롭지 않은 박경의 말투에 지호는 더 화가 차올랐지만, 이렇게 말다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다. 어후, 이 등신. 지호는 열에 눈물까지 글썽이는 박경의 눈을 보고 터져나오는 한숨을 간신히 삼켰다. 비 오는 날. 어릴 때부터 유독 박경은 비오는 날에 약했다. 몸도, 마음도.

 

"약은 먹은거야?"

"아니……. 방금 자다 깬거라서."

 

하하, 힘겹게 웃는 박경을 한 대 쥐어박을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지호는 비상으로 준비해뒀던 해열제를 떠올렸다. 그때까지도 정신 없어 켜지 못했던 불을 켜고 서랍에서 약을 꺼냈다. 주방에서 차가운 물을 잔에 담아온 지호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박경에게 다가갔다.

 


"좀 일어나봐. 일단 약이라도 먹어야 할 거아냐."

"으응……."

 

간신히 상반신만 일어난 박경은 열에 빨갛게 달아오른 눈동자로 지호에게서 물컵과 약을 받았다. 보통 심각한 게 아닌지 물컵을 듣고 있는 손이 발작처럼 계속 떨린다. 지호는 걱정이 듬뿍 묻어 나는 얼굴로 박경을 보다가, 얼음 주머니라도 만들어와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냉장고로 달려나갔다.

 

3일만에 집에 오자마자 대체 무슨 대형사고인가 싶다. 비닐봉지에 얼음을 꺼내 쏟아붇고 대충 고무줄로 매듭지은 후에 지호는 급한대로 아까 텔레비전에 있던 팬티를 천으로 이용해 얼음봉지를 감쌌다. 감싸고 난 뒤에 보니까 그 팬티가 사실은 자기 것(?)었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어도. 뭐, 급해 죽겠는데 더운 밥 , 찬 밥 가릴 처지긴 하냐만.

 

 

"콜록…!"

 

서둘러 얼음 주머니를 만들고 방에 들어간 지호는 제대로 약도 못 삼키고 캑캑 대며 애꿎은 물만 이불 위에 토해내고 있는 박경을 보고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창백한 뺨, 붉게 달아오른 눈동자. 박경은 엄지손톱만도 못한 알약도 못삼긴 채 저러고 있는 것이다.

 

"경아."

 

마음이 아팠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귄 불X친구. 10년 지기 친구가 아파서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 걸 보니 짠한 마음이 뭉클뭉클 솟아났다. 아니, 짠한 마음 정도가 아니다. 슬픈 걸 넘어서 지호는 분노까지 느꼈다. 재빨리 다가가 박경의 등을 한 팔로 감싸 안고 토닥여주었다. 몸이 불덩이가 따로없다.

 

"아무리 그래도 약은 먹어봐야지. 아, 해봐."

"…아……."

 

마음 같아서는 푹 재우고 싶지만 그래도 약은 먹어야했다. 온도계로 감히 재는 것 조차 무서울 정도로 박경은 열이 심하게 나고 있는 상태였다. 지호는 약을 조심스럽게 박경의 입에 넣고, 건조함에 거칠게 일어난 입술에 물컵을 가져다 대었다.

 

"으읏……콜록! 콜록콜록!"

 

그러나 역시. 박경은 도저히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지 다시 약과 물을 토해내고 말았다. 지호는 참을성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세번째에서는 박경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하아하아, 지호야. 난 괜찮으니까…… 그냥 약은 이따 먹고, 콜록, 좀 자고 싶어."

"어우씨. 누군 억지로 약 먹이고 싶냐! 싶냐고! 그치만 열이 내려야 할 거 아냐 이 띨띨아."

 

지호가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리며 응답했지만, 실은 그도 박경이 자의로 약을 혼자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정신도 못차리고 헐떡이는 박경을 가련하게 내다보던 지호는 어떤 결심을 하고 금방 박경의 입에서 나왔던 약을 낼름 집어 먹었다. 그리고는 컵에 남은 마지막 물 한모금을 마신다.

 

"아……?"

 

박경은 그런 지호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열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황에서도 지금 지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얼핏 감이 왔기 때문이다.

 

"좀 역겹겠지만 참아라."

 

지호는 얼굴을 찡그리고 입을 오물거렸다. 입안에 물이 가득차서 발음이 흐려지긴 했지만, 박경이 알아 듣듯 못알아 듣든 그건 알바가 아니었다. 지호는 굳게 결심을 하고 자신의 친구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성큼, 가져다 대었다. 강아지를 닮은 듯 유순한 박경의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진다. 그런 박경이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하며 지호는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아니 이건 입맞춤이 아니라…… 그니깐 불쌍한 친구를 위해 약을 먹여주는 거라고!'

 

별잡생각이 다 떠오른다. 너무나 메말른 박경의 입술은 잠깐 스쳤을 뿐인데도 찢어졌는지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지호는 허공을 방황하고 있는 손을 차분히 움직여 한쪽은 박경의 옆에 두고 다른 한쪽은 박경의 뒤통수를 잡았다.

 

결코 원하는 짓은 아니었지만, 지호는 혀로 박경의 입안을 열고 천천히 물과 약을 흘려보냈다. 이러고 있으니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꼼꼼하게 박경에게 다 넘긴 지호는 코로 숨을 들이쉰 숨을 이용해 박경이 약을 잘 삼킬 수 있도록 도왔다. 박경의 뒤통수를 잡은 손에 잔뜩 땀이 고였다.

 

"……."

"……."

 

자정이 넘은 야심한 밤. 달마저 구름에 감춰진 이 어두컴컴한 밤에 사내 둘이 한 침대에 누워 입을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니. 지호는 빌어먹을 상황에 마음속으로 욕을 궁시렁거리다가 뭔가 따끔한 시선이 느껴져 내리깔던 눈을 위로 올렸다. 열에 정신이 오락가락할텐데도 박경이 큰 눈을 부릅뜨고 지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입을 마주댄 채로 시선을 교환하자니 어색해죽겠다. 지호는 이상하게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젠장, 친구 살리겠다고 감기 바이러스를 다 옮아버린 것 같다.

 

꿀꺽-

 

마침내 박경이 간신히 약과 물을 삼켰다. 그동안 서로의 입안에서 (아마 타액과 함께 섞였을) 차가운 물은 어느덧 미지근한 정도를 넘어 따듯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박경이 약을 삼키자마자 지호는 얼른 입술을 떼었다.

 

"……우지호."

 

민망한 마음에 얼음 주머니만 올려 두고 방을 빠져나오려던 지호를 박경이 불렀다.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열에 들뜬 나머지 살짝 떨리기도 한. 그리고, 너무나도 색스러운.

 

달콤한 박경의 목소리에 지호는 몸이 뻣뻣하게 굳는 걸 느꼈다. 그동안 주변에서 사람들이 박경 목소리 좋다, 사람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며 과찬아닌 과찬을 했을 때는 그렇게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왜 하필 지금 이 순간에 이해가 되고마는 건지 지호는 화가날 정도였다.

 

"헤헤… 콜록, 고마워."

 

 

감기에 걸려서 창백한 얼굴로 땀을 질질 흘리고 있는 박경이,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눈매도 바보처럼 풀어진 박경이 왜 갑자기 예뻐보이는 거지? 지호는 멍하니 박경을 보았다. 평소에도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색기가 줄줄 흐르는게 보통이 아니다. 아픈 환자, 그것도 동성 친구에게 대체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라고 생각하던 지호는 박경이 자신의 손에 들고있던 얼음 주머니를 빼들어 자신의 이마에 올려놓는 순간, 번쩍 정신을 차렸다.

 

"아, 시원해."

 

붉은 입술로 예쁜 탄성을 흘리는 박경. 지호는 정말이지, 저 얼음주머니를 싸고있는 천의 정체에 너무나도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아놔, 진짜. 지호는 분명히 박경에게 약을 먹여 줄 때 감기 바이러스가 자신에게 옮겼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더울 수가 없는 거다. 너무, 더웠다. 뜨거웠다.

 

초조하게 박경과 그의 이마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얼음주머니를 보던 지호는 참을 수가 없어 방에서 뛰쳐나왔다. 컵을 들고 거칠게 정수기에서 물을 뽑아마셔본다. 시원한 물이 식도로 꿀떡꿀떡 넘어가지만, 타오르는 이 열은 도저히 멎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 연거푸 물만 들이키던 지호는 중요한 사실이 생각나 한컵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박경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경아, 경아."

"……으응."

 

막 잠이 들려고 해서 그런지 지호의 목소리에 박경이 잠결 섞인 음성을 중얼댄다. 그마저도 예뻐보이니, 지호는 감기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뇌를 망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다. 박경을 보니 자꾸만 마음이 울렁거리고, 열에 더 부은 그의 도톰한 입술에 시선이 간다.

 

 

"약은 말이지. 물을 많이 마실 수록 좋다더라."

 

변명처럼 중얼거린 지호는 컵에 들은 물을 한껏 마시고 비장한 결심이라도 한 듯이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박경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곤 아까 했던 것처럼 혀를 넣어 입을 벌리고는 천천히 물을 흘려보냈다. 입술과 입술이 겹치는 과정에서 박경의 건조한 입술이 찢어져 피가 살짝 흐른다. 지호는 피까지 액체라면 한방울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전부 박경의 입에 넣어 삼키게 했다.

 

"아아……."

 

숨이 막혀 입을 떼고 보니 박경의 입술은 침과 또 다른 무엇(?) 으로 젖어 번들번들 거리고 있었다. 지호는 넋이 나가서는 그런 박경의 모습을 우두커니 내려다 보고있었다. 너무, 예뻤다. 참을 수 없이 박경이 예뻐보였다. 다소 억지스러운 지호의 주장과 갑작스러운 입맞춤에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박경은 어질어질한 상태에서도 입꼬리를 올려 희미한 미소를 그려보았다.

 

 

오랜만이야, 우지호. 너무 보고싶었어.

 

단지 3일동안 헤어져있었을 뿐인데도 그리워 미치는 줄 알았다. 한 시간에도 수십번씩 휴대전화에 손이 가고, 숨을 쉴 때마다 네 얼굴이 떠올랐어. 박경은 몸이 아파 참아 제대로 할 수 없는 말을 마음 속으로 속삭였다.

 

몸이 아픈 건 질색이지만, 이 한 몸 희생해서 네 키스를 받을 수만 있다면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 박경은 이 와중에도 냉철하게 속으로 계산하면서 혼란스러워 보이는 지호를 희미한 의식으로 올려 보았다. 무의식중에 저지른 일인지 지호는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다.

 

"……콜록콜록, 우지호."

 

박경은 어둠의 세계로 까무룩 잠기려는 마지막 의식을 긁어 모아 힘겹에 입술을 열었다.

 

"나 목이 너무 말라……."

 

 

간절하고 절박하기 그지없는 박경의 음성을 듣는 순간, 지호는 자신이 감염됬던 감기 바이러스가 알고보니 러브 바이러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기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러브 인플루엔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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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대박.. 진짜 개잼.. 겁나 달달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어뜩햌ㅋㅋㅋㄱ대박설레옄ㅋㅋㅋㅋ그리고재밌어요..진짜굳..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ㅋ 대박을 무려 두번이나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저도 님의 덧글을 보고 막 설레네요..붘흐붘흐
11년 전
독자1
으아ㅠㅠ달다류ㅠㅠㅠ저쥬금ㅠ달달해서쥬금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으아ㅠ너무 좋네유ㅠ
11년 전
찹살떡
제가 달달물을 좋아해서! 아이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S2
11년 전
독자2
작가니뮤ㅠ 이거 블로그?에도 올렸었죠?!! 검색하다가 본 기억이 나요ㅠㅠㅠㅠㅠ 내가 이글 얼마나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제목까지 외워두고 그랬다구요ㅠㅠㅠㅠㅠ 달달해서 나 듀그뮤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니뮤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너무 좋으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찹살떡
헉 ㅋㅋㅋㅋ 보셨을줄이야! 비공개로 돌렸었는데 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분이 계실줄 몰랐어요 ㅋㅋㅋ 우와 완전 신기해!
11년 전
독자3
헐헐 이런거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자기전에 이런글 보고자니까 좋네요 잠잘때까지 계속 이것만
생각하고 잘거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한 직경 많이써주시면 댜릉댜릉해여.....다른커플링도 잘쓰실거같아여ㅠㅠ금손금손!!!

11년 전
찹살떡
자기 전까지 제 소설을 생각해주신다니 ㅠㅠㅠㅠ정ㄹ말 감사드려요!!! 달달한 직경은 아마 쭈욱 갈 것 같습니다 ㅋㅋㅋ
으음 다른커플링.. 현재 피코를 생각중이긴 한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헐 작까님 짱ㅠ ㅠㅠ 두리왤캐달달하나여ㅠㅠ 직경이들 아오 저까지설레여 와여....이제 직경작가님 금손이 하나더나오시는건가여ㅠㅠㅠ
11년 전
찹살떡
ㅠㅠㅠㅠ금손이라니 ㅈ민망하면서도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네여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아달달하다
11년 전
찹살떡
초콜릿이 없으 실땐 제 소설을 많이 애용해주세요 ㅋㅋㅋ 뼛속까지 달달하게 채워드릐겠슴다!!
11년 전
독자6
달달물 ㅠㅠㅠㅠㅠㅠ 쥬금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ㅋㅋ앞으로 더 많은 달달물 데리고 올게요...S2 의외로 달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구나 ㅎㅎㅎ.ㅎ!
11년 전
독자7
직경 달달 좋네요ㅠㅠ솔직히 이런일은 실제로도 일어날수있을것같아요♥10년지가 친구한테 입으로 약먹여주기!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그쵸 ㅋㅋㅋ 실제로 일어나면..킼.ㅋ.ㅋ...... 상상만해도 뭔가 으흐므흐흐흐흐 *-_-* 덧글 감사합니다아!
11년 전
독자7
으앟ㅠㅠㅠㅠㅠㅠ이런ㅋㅋㅋㅋ순둥순둥한ㅋㅋㅋㅋㅋ내가다부끄럽넹*-_-*아귀여웤ㅋㅋㅋㅋ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쓰면서 부끄러웠습니다 ㅋㅋㅋㅋ 이런 오그라드는 직경이들...흐
11년 전
독자8
헐 대박이예요...어디 숨어잇다가 지금 오셧어요ㅠㅜ
11년 전
찹살떡
님 마음속에...? 는 개드립 ㅈㅅ 그러게요 저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ㅋㅋㅋ 앞으로 자주자주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
11년 전
독자9
와나!!!!!!이거뭔데!!!!!!!!!뭔데!!!!!!!!!!뭔데이렇게 재밋고 설레고!!!!달달한거야!!!!!!!!작가님 사랑해요!!!!!!!!!!찹살떡 닉넴 기억할거야ㅠㅠㅠㅠㅠ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쌀알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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