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덫
무언가에 홀린 듯 검은 그림자를 쫓아 향했다.
점점 주변은 어둠이 지배했고,
두렵기 시작했다.
아, 내가 왜 따라왔지. 하며 다시 뒤를 돌아 어둠이 아닌 빛을 찾으려 끝이 없는 공간을 뛰어갔다.
보이지 않는 끝을 하염없이 달리다 보니, 숨이 차 주저 앉아버렸다.
이러면 안 되는데.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한다.
" 날 따라온게 너구나. "
저 멀리서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며 나에게 물었다.
" 여길 제 발로 기어들어온거야? 아님 내가 이끈건가. "
어둠 속에서 그의 형체가 나타나며 나와 그의 주변만 밝게 환했다.
" 여기가... 어디....에요? "
불안하게 흔들리는 동공과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에게 얘기하자 가까이 내 앞으로 걸어와 주저앉아있는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굽히곤 내 고개를 손으로 들었다.
" 알게 되면, 못 나가. "
" .....네? "
" 아, 뭐 어차피 알던 모르던 여길 못 벗어나. "
" 왜요? 대체 왜! "
" 날 따라 들어온 인간들은 절대 온전히 갈 수 없어. "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분명 얼굴은 나른하게 생겼는데,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고, 내 턱을 잡고 있던 그의 손에 눈물이 맺혔다.
" 두려워하지마, 곧 너도 그들처럼 될테니까. "
" 난 있잖아요,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도 어리고, 아직 학생으로써의 본분을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들과는 달라. "
" 넌 울면서도, 당차네. "
한쪽 입 꼬리만 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 * *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보니
어질러진 방에 널부러져있는 가방, 옷. 내 방이었다.
이 모든 것이 다 꿈이었다.
괜히 찜찜한 기분을 떨쳐내려보지만,
이미 학교를 가는 와중에도 불안함에 땅을 보다 뒤를 돌아보길 몇 번을 반복했다.
" 소녀야. "
" .... 뭐지...? "
흡사 내가 꾸었던 꿈에서 나타난 그의 낮고 나른한 음성과 비슷했다.
내가 잘못 들었겠지.
" 소녀야 . "
주변을 아무리 두리번거려 봐도,
날 쫓아오는 음성의 주인공은 없었다.
뭐야. 하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두려운 기분으로 교실에 들어와 앉아있는데 선생님께서 교탁을 치셨고, 이내 소란스러웠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한순간에 멈춘다.
" 자, 오늘 전학생이 왔어요- 인사하렴. "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남자.
" 안녕, 나는 전원우라고 해. 만나서 반갑다. "
훤칠한 키와, 모델 뺨치는 비율.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과,
오늘 아침까지도 들었던 음성과 거의 같았다.
유난히 그를 살펴보다, 눈이 마주쳤고, 애써 눈빛을 피하려 하자 그의 눈빛이 옅은 붉은 빛으로 변했다.
그는 인간이 아닌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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