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용은 동료들과 함께 허리를 깊게 숙여 주변 스텝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늘 아침부터 살짝 도는 감기기운에 서둘러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자, 잠시만요” 서둘러 대기실에 돌아가 무대의상을 벗고 간단하게 입고 온 옷들을 걸치던 지용에게 승현이 빠르게 다가와 무엇인가를 건넸다. 헤어진지 하루만에 아무렇지 않게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승현에 지용은 놀란기색을 지우고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승현을 마주보았다. 잠깐동안 서로에게 흐르는 정적에 지용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서둘러 승헌에게 말을 건넸다. "..뭐야 이게?” “..일단 받아요” 지용은 천천히 자신의 손에 잡힌 약봉지에 시선을 옮겼다. "..형 감기 인거 같아서요. 목도 불편해보이고” 지용은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걱정하는 승현에 힘없이 웃어보이고는 그만 가겠다는 승현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너,” “...” “내가 우습냐?” “....그게 아..” “내가 그 전까지 잘해주니까, 안좋게 끝나고도 잘 대해주면 평타는 치겠다 이거냐?” 순간 승현을 바라보던 지용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승현은 그런 지용에 살짝 입술을 깨물고는 애써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열어봐요. 그거 밥먹고 삼십분 후니까 잘지켜서 먹구요. 리더가 아프면 안되잖아요.” “...하?” 지용은 승현의 말에 승현의 어깨를 잡던 저의 손을 천천히 떼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너 그거 어제까지만이었어.” “.....” “나도 약 알아서 사먹을 수있어. 그니까,” “.....알겠어요” “흔들리게 하지말라고.” 그 순간 승현과 지용의 시선이 겹쳐들었다. 지용의 담담한 말에 승현의 검은 눈동자에 알수없는 감정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이게 형에게하는 마지막 사적의 이야기니까 잘들어둬요” “...응” “..좋아했어요 많이.” 다시 서로의 시선이 겹쳐들었다. 이번엔 지용의 다갈색 눈동자에 수많은 감정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야 임마! 너희들 뭐하냐? 한참찾았잖아!” 그러기를 몇분이 흘렀을까 저 멀리서부터 쩌렁쩌렁 울리는 매니저 경호의 목소리에 승현과 지용은 그제서야 아무일 없었다는 듯 헛기침을 해보이고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이것이 그들이 헤어진후 그들이 나눈 첫 대화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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