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 밥차망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2/3/7234d1f9a20efb4e34b25b7cb7ad36a5.gif)
그저 옆 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어릴적부터 줄곧 붙어서 지내온 너와 나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덜떠진 눈을 비비며 나오니 항상 그래왔듯 녀석이 우리 집 앞에서 날 기다리다 발견하고는 손을 흔든다
그저 녀석이 흔드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다가가자 석영이는 눈가에 주름 잡히게 웃어가며 내 머리를 쓱쓱 쓸어넘겨 정리해준다
"아유- 이렇게 졸려서 어떡해~"
녀석의 애기 다루는 듯한 말에 그저 살짝 흘겨봤다 학교로 향하자 금새 내 옆에 붙어 말을 조잘조잘 늘어놓는다.
길 가면서도 앞은 안보고 나만 내려다보며 눈웃음 지어가며 말하고 있는 있는 녀석의 모습에 대꾸도 없이 앞만 보고 걷는데도 녀석의 말은 끊이질 않는다.
어제 축구하는데 김영권이 어쩌고저쩌고 혼자 말을 늘어놓는 녀석의 얼굴을 지푸리고 쳐다보니 손을 올려 내 볼을 슥슥 쓰다듬다 살짝 꼬집는다.
"표정 좀 풀어라- 이쁜 얼굴 주름 다 생긴다."
날 놀리는건지 진심인지 알 수가 없어 미간을 더 구겨버리고는 발걸음을 좀 더 빨리해 걸었다.
어릴때부터 줄곧 잘 챙겨주는데다 이렇게 사람 설레게 만드는 멘트까지 날려대니 난 윤석영이 정말 날 좋아하는줄만 알았다.
얼마지나지 않아서야 깨달았지만, 녀석은 이미 몸에 자상함이 베여있어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애들에게 모두 친절했다.
덕분에 여자애들에게 인기도 좋고 여자친구가 몇 번 바뀌는 것도 옆에서 다 지켜보기만 했다.
"맞다. 너 저번 빼빼로데이에 고백 받았다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하냐. 너는 뭐 고백 받을때마다 나한테 말 했냐-?"
내 말에 윤석영은 일리가 있다는 듯 그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쳐다보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입을 꾹 다물고 여전히 고개를 끄덕여가며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에
'뭐-'하고 말하자 녀석은 이내 내 머리 위에 손을 얹고는 살짝 웃으며 물어온다.
"그래서, 잘 되가는거야?"
"몰라. 그건 너가 알아서 뭐하게"
"너가 연애한다는데 내가 가만 있어-? 가서 방해 해버려야지~"
녀석의 능글맞은 말에 콧잔등을 지푸리자 녀석은 머리 위에 얹었던 손으로 내 머리를 살살 쓸어내린다.
자기는 여자친구 사귈거 다 사겨놓고 방해는 무슨, 손을 툭 쳐내자 녀석은 그래서 누구냐며 내게 물어온다.
그 물음에 대답도 안하고 있자 윤석영은 절대 허락 안해줄거라며 꼭 자기가 내 아빠인마냥 말한다.
"넌 내가 평생 남자도 못 만나고 혼자 늙어죽었으면 좋겠지?!"
"혼자 늙어죽긴- 내가 있는데 왜,"
"윤석영 넌 진짜 그런 말 좀 하지마, 사람 마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사람 속을 뒤집어 놓으려는건지, 이젠 녀석의 친절에 무뎌져 왠만한 말 아니곤 설레지도 않으려나 보다.
내가 잔뜩 심통난 표정으로 먼저 걸어가버리자 윤석영은 얼른 따라와 어깨로 날 툭툭 치며 실실 웃는다.
지금 웃음이 나오나 살짝 흘겨봤다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니 웃으며 내 어깨를 끌어안겨 감싼다.
치우라 말하며 손을 잡아 내리려 하니 내 손을 덥썩 잡고는 얼른 학교 가자며 천천히 달린다.
엉겹결에 따라 뛰고 있자 녀석은 다시 걸음을 천천히 낮추고는 학교가 보일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옆에서 학교 가는 내내 옆에서 조잘거리며 말을 늘어놓을 녀석이 가만히 있으니 이상해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그저 날 보곤 씩- 입꼬리를 올려 웃고 마는 모습에 팔을 치워내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래서 진짜 사귈거냐?"
"갑자기 왜 또..., 안 사겨- 안사귀고 펑생 혼자 늙어죽을테니까 신경꺼."
"왜 자꾸 혼자 늙어죽는데, 내가 더 맛있는 빼빼로 사줄테니까 혼자 늙어죽지 말고 나랑 늙어 죽어."
또 사람 마음을 갖고 노는건가 싶어 그저 얼굴을 팍 찡그리고 쳐다보니 녀석은 표정 좀 이쁘게 지으라며 나무란다.
됐으니까 니네반이나 가라니까 녀석은 우리 반 앞까지 내 옆을 졸졸 따라왔다가 내 팔을 잡는다.
뭐냐는 듯 잡은 손을 바라보다 고갤 들어 녀석을 쳐다보니 윤석영은 갑자기 팔을 잡아당겨 날 끌어안고는 내 등을 토닥인다.
"수업 잘 받고, 끝나고 나 기다리고- 알겠지?"
"야, 뭐야. 여기서 이러면 애들이 오해하거든?"
"뭘 오해해-? 너랑 나 사귀는거?"
윤석영이 날 품에서 놓으며 하는 말에 이게 지금 무슨 얘기인가 싶어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녀석은 내 볼을 톡톡 두드리곤 웃는다.
전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뭐라고? 다시 물어보자 윤석영은 그저 어깨를 으쓱- 하고는 자긴 모른다는 듯 웃음을 참으려는 듯 입꼬리에 힘을 준다.
'내가 언제부터 너랑 사겼는데' 내 말에 녀석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방금'하고 말해온다.
어이가 없어 픽 웃음을 흘리자 녀석은 날 따라 웃는다.
"나 방금 너한테 고백했었잔아, 아무 대답 안했으니까 알겠다는거 아니야?"
"니가 언제 나한테 고백을 했어-"
"빼빼로 줄테니까 평생 같이 살다 늙어 죽자고 했잔아, 무튼 넌 거절 안했으니까 사귀는거야. 사귀니까 내가 여기까지 데려다 준거지-"
'그걸 고백으로 치면 넌 여태까지 나한테 고백 백만번은 했을껄,' 내 말에 녀석은 '그것도 다 고백 맞는데?'하며 웃는다.
지금 나한테 장난을 치는건가 싶어 여전히 뚱한 표정을 짓고 있자 윤석영은 지각하겠다며 가겠다고 말하곤 머리를 툭툭 두드린다.
뭐가 이렇게 얼렁뚱땅인지, 지금 사귀는게 맞는건지, 장난을 치고 가는건지 알 수 가 없어 아무 대답도 안하니 녀석은 사람이 말하면 대답 좀 하라며 핀잔을 준다.
여전히 아무 말도 안하니 녀석은 진짜 말도 안하고 이럴거냐며 살짝 가자미눈을 떴다 이번에도 대답 안하면 알겠다는 걸로 알아 듣겠다며 말을 꺼낸다.
"진짜 사귀자고, 너 좋아서 딴 애들 못 만나겠으니까 나 만나자고, 나-"
"....진짜야?"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거 봤어-? 너 좋다고, 그니까 맨날 그렇게 째려보지 말고 좀 웃어줘-"
"내가 뭐 언제 또 째려봤다고...."
괜히 부끄러워져 고개를 푹 숙이며 하는 말에 녀석은 '이번에도 대답 안했으니까 사귀는거지?'하고는 내게 확인을 해온다.
녀석의 고백도 그렇고, 쳐다보는 시선도 그렇고, 얼굴에 불이 붙는 느낌에 그저 삐죽이며 아무말도 못 하고 있자
녀석은 살짝 고개를 숙여 내 볼에 뽀뽀를 하고는 떨어져 놀라 고개를 올려 쳐다보자 녀석은 눈을 접어 웃는다.
"부끄러워 하는 것 봐, 귀여워 죽겠네-"
ㅋㅋㅋㅋㅋ.... |
사실 저 짤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댓망 하려고 쓴건데...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너무 길게 써서 걍 글잡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망하려고 쓴거라 너무 막 써서... 글잡에 이런 똥글로 처음 오다니...ㅠㅠ민망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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