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아, 씨... 속 아파..."
침대에서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일어나 멍하니 주위를 둘러봤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밍기적거릴 틈도 없이 이리저리 좁은 방 안을 뛰어다니며 겨우 유니폼까지 갖춰입고 시계를 봤을 때, 다행히 평소와 비슷한 시간이 되어있었고, 결국 아침은 포기한 채 밖으로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지배인님."
"...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은 개뿔. 속 울렁거려 죽겠구만. 나와 김태형을 보는 민윤기의 시선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맞긴 한 건지 괜히 눈치가 보여 잡고있던 김태형의 팔을 놓고 똑바로 섰다.
"어휴 이 불쌍한 중생아. 너 언제까지 그렇게 눈치보면서 살거냐?"
"뭐 어쩔 수 없잖아. 그냥 니가 좀만 연기 잘 하면 다 해결 될 일이야. 알지? 우리 자기."
"...소름돋아."
애교부리듯 웃으며 '자기' 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소름돋는다며 저 멀리 가버린 김태형을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째려보다 나도 따라 데스크로 향했다. 오늘은 아침도 못 먹었으니 제에발, 오늘은 진상 고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업무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성 매니저, 잠깐 내 방으로 좀 올라와요."
"예? 지금,"
"지배인님, 저 왔습니다."
"어, 왔어? 이리 와."
이제 슬슬 저 꾸준한 반말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민윤기의 앞으로 가서 섰다. 내가 책상 앞까지 다가가자 민윤기가 나한테 서류 하나를 건넨다.
"어... 벨기에 4인 가족, 2주 코스네요. 호텔 도착 예정 시간이 몇 시입니까?"
"한 10분 뒤. 아래 내려가서 준비하고 기다려. 룸 안내 후에 바로 레스토랑으로 안내 해드리고. 또... 아, 불어권이니까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지?"
"네, 뭐...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어, 잠깐만."
속사포로 말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아니나다를까 또다시 나를 붙잡는 민윤기에 뒤를 돌아보자 탁자위에 올려져있는 검은색 보온병을 향해 턱짓을 한 번 하고는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옮기며 말을 잇는다.
"그거 가져가. 런치 때 주려고했는데 바빠보여서."
지금도 충분히 바쁜데요. 하고 대답하려던 걸 꾹 눌러담고 보온병을 손에 들었다. 평소같으면 온갖 꼬투리를 다 잡았겠지만, VIP고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방금 전에 알려준 덕에 시간이 조금 촉박했기 때문에.
Elysia Scandal
W.봄처녀
***
(맛있게 드세요.)
내게 서비스받는 벨기에인들에게 짧게 인사를 건네고 작게 웃어보인 뒤 직원 전용 복도를 통해 식당 입구로 향하고있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앞을 봤어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아, 진짜... 어딜 건드려. 난 됐고, 가방. 내 가방 어쩔거야, 어?!"
다친 곳 없냐며 손을 건드린 게 마음에 안드는지 탁 소리나게 쳐낸 여자는 곧 레스토랑 안이 크게 울릴정도로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와 부딪히며 커피잔을 떨어뜨려면서 가방에 묻은 것 같았고, 그 과정에서 내 손목 부근에도 커피가 쏟아진건지, 팔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죄송합니다, 손님. 일단 여긴 유리조각 때문에 다치실 수 있으니 저 쪽 프론트 데스크로 가계시면, 저희 쪽에서 보상을,"
"...무슨 일이야."
...아, 망했다.
"아, 당신이 이 호텔 지배인이에요? 이 년이 앞도 안 보고 걷다가, 어? 내 가방 더럽혔어. 상황파악 안 돼요? 말로만 사과 하고있어, 답답하게."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이 실수를 했습니다. 성 매니저, 보상절차 설명 안 드리고 뭐해."
"......"
민윤기의 말에 괜히 눈물이 고이는 듯 했다. 애초에 직원 전용 복도였고, 손님은 이용하지 않는 게 맞는 건데.
"......"
"......"
"...너도 네가 한심하단 거 알지."
"......"
"호텔에 피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그만두든가. 여러사람 귀찮게 하는 일 없게 해, 좀."
"...죄송합니다."
민윤기 앞에서 다시 한 번 숙여진 내 고개. 그럼에도 아까 내게 그렇게 따뜻했던 민윤기는 이제 없는 것 같았다.
"...퇴근하기 전에 올라와서 상황설명 똑바로 하고 가."
그리고는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대로 레스토랑을 나가버린다.
***봄처녀의 엘리스***
(컴퓨터에서는 Ctrl+F를, 모바일 크롬에서는 '메뉴-이 페이지에서 찾기'를 이용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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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은 작가를 매우 치세요...
대학 붙고나니까 눈에 뵈는 게 없나... 잉여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컴퓨터에 접근하지 않은 저를 용서하십시오!!!!!(찰싹)
그래도 아직 엘리시아는 끝나지 않는다!!!!
(심지어 새작도 준바 중)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사로아 텍파 공지와 새작 모두 곧 찾아뵐 예정입니다!
아마도 일주일 내로?
너무 독자님들을 기다리게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네요. ㅠㅅㅠ
이번엔 시간 많이 지체 안 하고!
금방 다시 만나요 사랑둥이들.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