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켜볼꺼야."
"입조심하는게 좋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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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그는 희뿌연 안개와함께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속으로 사라졌다.
백현은 공중에 흩날린 희뿌연 안개와함께 사라진 그의 자리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칠흑같은 암흑속으로 사라진 그는 어느샌가부터 백현의 눈에 담겨있지 않았다.
백현은 멈출줄 모르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입술을 깨물었다.
차가운 바람이 백현의 입술을 갈라지게했고, 입안에는 비릿한 향기가 퍼졌다.
"으....욱..."
사방에서 진동하는 피비릿내는 백현을 역하게 만들었다.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 백현은 길고 흰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나 옷을 털었다.
다시 혼자 남겨진 백현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처참히 찢겨진 시신을 바라보았다.
시신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수 없을정도로 망가져있었다.
그런 백현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올라오는 역함에의해 바로 옆에있던 나무를 붙잡고 구토를 연신 해댔다.
"욱.....윽....하.."
백현은 머리가 백짓장처럼 새하얘졌다.
방금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지금 무슨약속을 했는지.
백현은 먼저 이 자리를 뜨기에 시급했다.
초점을 잃은 동공과 앞을 가려오는 눈물탓에 달리다가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달리고 넘어지고를 반복한 백현의 발은 어느새 맨발이 되어있었다.
발바닥에는 피가 흥건했고, 무릎엔 피가 고여있었다.
백현은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이 숲을 빠져나와야한다는 생각밖에는.
그러다 저너머로 불빛이 일렁였다.
위태로운 정신을 부여잡고 백현은 그곳으로 내달렸다.
백현은 마지막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울부짖었다.
그리고 그 숲에서 탈출할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렁이는 그 불빛은 백현과 무서운속도로 가까워졌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백현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멀리서 희미하게 보이던 자동차 라이트였다.
그것을 칠흑같은 암흑속에서 어떻게 발견한건지.
정말 신이 도우신건지.
그건 아무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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