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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홍엔] 전부 | 인스티즈

홍빈 x 엔

 

 

엑소 - 너의 세상으로

 

 

 

  연습생 때는 가수가 되는걸 전부로 여기며 살았다. 가수가 되서는 이름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살아왔다. 이름을 어느정도 알리고 팬층이 생겼을 때는 1위를 목표로 달려왔다. 가능할거라 상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것이 내 평생의 목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위를 했다.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한편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무엇을 목표로, 무엇을 전부로 여기며 살아야할까. 무엇에, 내 평생을 걸어야 할까.

 

 

 

 

 

  개인 스케줄이 끝나고 연습실로 데려다 달라는 내 말을 무시한 매니저 형이 숙소에 나를 떨궜다. 어차피 20분 뒤면 애들 연습 끝나. 시계를 보던 매니저 형이 그렇게 말을 하고 미련없이 차를 타고 떠났다. 연달아 개인 스케줄 2개를 소화해 낸 나를 배려한 것을 알지만 괜스레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 연습실로 걸음을 옮길까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형의 말대로 20분 뒤면 끝날 연습이었다. 제가 가면 곧 끝날 것이라는거다. 익숙하게 숙소에 들어서 찝찝한 몸부터 씻어냈다. 축축히 젖어 내려앉은 머리를 대충 손으로 털며 TV 전원을 켰다.

 

 

아……

 

 

  틀어진 채널에서 나온 것은 익숙한, 장면이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내 최고의 순간. 1위 트로피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끌어앉은 내 주위로 뚝뚝 떨어지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젖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인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인지. 다리를 감은 손을 풀지 않고 그대로 눈물을 흘렸다. 물방울을 흘려보냈다.

 

 

…… 하

 

 

  이것이 1위를 했던 그 벅참에 흐르는 눈물인지, 공허함에 흐르는 눈물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어느새 끝난 프로그램 대신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조용한 숙소가 나를 더 울릴 것 같아 그 시끄러움을 방치했다. 얼굴을 무릎에 묻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조금은 진정이 필요했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나쁜 생각들은 끝이 없었다. 그것을 떨쳐낼 필요가 있어 잠시 그렇게 눈물만을 주룩주룩 흘려보냈다.

 

 

형은, 역시 혼자두면 안 돼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신발 소리가 들리다 멈추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문이 닫히며 들리는 소리에 지금 들어온게 한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혼자지. 다 같이 있었을텐데. 의아함에 질문을 할까말까 고민하던 것도 잠시. 내게 다가와 TV를 꺼버리는 행동에 고개를 더 숙였다. 조용한 것이 싫었다. 마치 제가 혼자인 것 같았다. 멤버들은 슈퍼갔어, 뭐 산다고. 내 궁금증을 단박에 풀어낸 목소리가 잠시 끊기고 높은 위치에 있던 목소리가 낮게, 나의 앞에서 들린다.

 

 

왜 그러고 있어?

………

울었지

 

 

  확신에 찬 목소리에 슬쩍 고개를 들어보였더니 시원스레 웃어보이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뱉는다.

 

 

아, 틀렸네

………

울고 있네

…… 홍빈아

 

 

  축축하게 젖은 내 목소리가 맘에 들지 않는건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곱게 펴보인다. 저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는 나를 알기에 끝까지 웃어보이는 것에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그런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않고 빤히 바라보는 것이 흐릿한 시야로 보였다. 그 흔한 토닥임 한번이 없는 것이 이홍빈 답지 않아서 슬쩍 손을 내려다보자 추위에 빨갛게 된 피부가 보인다. 다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자 놀라며 뿌리친다.

 

 

손 차가워

…… 손

차가워서 안되

손……

 

 

  끝까지 고집부릴 나를 알기에 한숨을 내쉬고는 호호 불며 제 손을 녹인다. 그걸 잡아채 양손으로 꽉 잡았다. 제 손을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반대쪽 손을 뻗어 젖은 내 머리를 넘겨온다. 감기 걸려. 다정한 목소리에 눈물이 자꾸만 터진다는 것을, 너는 알까.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에 관해서라면, 나보다 더 재빠른 남자니까. 1위를 하고 난 이후로 부쩍 가라앉은 내 기분을 눈치채지 못했을 너가 아니다. 그러기에 일부러 날 곁에 끼고 다니는 것을 알고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웃음을 자꾸 보여주며 내 기분을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너로 인해 조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무너져버렸다. 너무나 약한 제 자신이 미웠다. 내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견디지도 못하는 그 약함이 너무 미웠다. 너는 한 손은 내게 잡힌체, 한 손은 내 젖은 머리를 털어주며 그저 낮게 입을 열었다.

 

 

형이 어떤 기분인지 알아

………

나도 똑같으니까

………

 

 

  가수가 되기만을 바라며 달려왔고, 잘되기만을 바라며 달렸고, 1위를 위해서 달렸어. 어느 순간 끝나버릴 그 목표들이 뭐라고 이렇게 달려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단기적인 목표만으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홍빈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이렇게 무너져내린 나와는 다르게 너는 덤덤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전혀 그런 티를 낸적이 없는 아이였으니까. 저처럼 티가 나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티 자체를 내지 않는 아이였다. 힘이 풀린 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유로워진 손을 뻗어 내 어깨를 감싼 너로 인해 가득, 그 품에 안겼다.

 

 

근데 형,

………

나는 형이 내 전부야

………

형을 내 전부로 생각하고 버티기로 했어

 

 

  입술을 꼭 깨물었다. 내 어깨를 감싼 너의 손이 단단했다. 흔들릴 때마다, 무너질 때마다 나를 굳게 잡아주던 그 손은 변한적이 없다. 한 사람의 전부가 된다는 것은, 부담감보다 기대와 설렘을 가져다 주었다.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제 옷이 젖을텐데 그런것은 상관 없다는 듯 나를 강하게 안아온다.

 

 

형도 날 전부라고 생각하고 버텨줄 순 없어?

 

 

  조심스럽게 뱉어진 목소리가 답지않게 떨리는 것 같았다. 그 목소리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에 망설임없이 하얀 목 뒤로 손을 뻗어 끌어안았다. 예상치 못한 행동인지 잠시 움찔하던 너의 등이 금세 안정을 찾고 귓가에 터지는 웃음을 뱉어낸다. 짧게 끊겨 들리는 웃음소리에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내 뒷목을 살살 매만져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손이 다정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홍빈아

응?

내 전부가 되어줄 수 있어?

…… 당연하지

………

오래 기다렸어

 

 

  한껏 예쁜 미소를 짓고 있을 표정이 상상이 되서 목을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공허함, 상실감. 너의 말대로 언제 끝날지 모를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내 전부. 슬쩍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제 품에서 웃음을 흘린 나를 아는건지 조금 더 다정해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의 평생을, 내게 걸어 줘

………

내 평생은, 이미 형한테 걸었어

………

아주 오래전에

 

 

  아무도 없는 숙소. 조용한 거실.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간질거리는 심장. 다정한, 너. 내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나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날려버리는, 너. 조심스레 닿는 입술마저 다정해 웃음이 나왔다. 젖은 내 머리칼 사이사이를 휘젓는 손길도, 다정했다. 나의 전부가, 생겼다.

 

 

 

 

-


더보기

 

빅스가 제 본진은 아닌데요.

우연히 다시보기를 하다가 1위 영상을 봤어요.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어찌나 짠하던지. 제 본진 1위 때도 생각이 나고.

 

리더란 자리가 남들보다 몇배로 힘든만큼, 저는 리더들에게 참 애정이 가더라구요.

빅스에서 제 최애인 학연군과 다정한 역할이 왠지 어울리는 홍빈군을 주인공으로 끄적여봤어요

 

좀 많이 늦었지만 1위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1위 가수 무대 좀 그만 잘라, 방송국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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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슼슼하고 내일 볼게ㅜㅜ!!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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