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339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찬열호랑이와 백현강아지

(사투리이상함 주의)

 

 

상편보단 하편만 보는게 나을거에요. 상편엔 찬열이도 안나오고 걍 쓸데없는 이야기..

게다가 상편쓰고 텀이 너무 길어서 앞뒤 내용이 이상할 수 도 있어요

이해하는데 그렇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네요!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른다.

 


 

 

 순자는 일어나자마자 창호지 문을 뚫을 듯 쏜살같이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 좁은 마당구석에 자리 잡고 누워있는 백련이의 집으로 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커다란 백련이의 몸에 파묻혀 보이지도 않는 5마리의 새끼들이 이 속에 들어 있을 것이다. 순자는 새끼들이 보고 싶어 자고 있는 백련이의 몸을 밀어냈다. 그 바람에 눈을 뜬 백련이는 아, 또 왔네. 또 왔어. 하는 눈빛으로 순자를 힐끔 보는듯 하더니 다시 눈을 감으며 잠을 청했다. 



 대한이 다가오고 날씨는 굉장히 추워졌다. 옷을 겹겹이 입어도 덜덜 떨리는 겨울날에 다 큰 백련이는 괜찮겠지만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새끼들은 이 추위에 따뜻한 엄마 품에서 나오기 싫은건지 얼굴도 내비춰주지 않았다. 일주일째 아기 강아지들을 구경도 못해 본 순자는 오늘 일어나자마자 백련이의 집으로 달려 온 것이다. 눈을 빠꼼히 뜬 하얀 새끼들이 다시 백현이의 품으로 고개를 묻었다. 저 작은 것들도 살겠다고 버둥거리는게 영 사랑스러운 순자였다.



"응?" 




 백련이의 집안을 구경하던 순자는 다른 새끼들과는 달리 꼼짝도 하지 않는 놈을 발견했다. 바들바들 떠는 것을 보니 저도 추워하는게 분명한데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다른 새끼들에 비래 몸집이 유달리 작은 것도 영 신통치 않았다. 순자는 손을 개집 안으로 집어넣었다. 엄마품속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로 강아지의 엉덩이를 살살 톡 쳐주는데도 가만히 있는데, 그 모습이 불안해서 순자는 별 수 없이 그 강아지는 잡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눈도 잘 못 뜨고 눈곱도 껴있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순자는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오늘은 참 많이도 달리는 순자였다.



"할매!! 할매, 이 개시키 좀 보소!!!"



 순자는 두 손으로 강아지를 감싸고 방으로 들어갔다. 뭔 호들갑이여- 하며 순자를 나무라자, 얼른 강아지를 할머니에게 내보인 순자는 어뗘? 하고 물었다.




"오래 못 살겄네."
"뭔 말이여, 할매!!"
"이 놈은 날때부터 비리하더니 안디여. 정주지말고, 큰개새끼한테 갖다줘부러."
"백련이 고년, 신경도 안쓴단 말이여!"
"그럼 그냥 내비둬! 지어미도 버린 새낄 뭣헐라고!"
"내가 살릴껴!!!"




 순자가 소리를 냅다 지르고 강아지를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순자는 속상했다. 작은 몸으로 가쁜 숨을 내쉬는 백구가 너무 안쓰러웠다. 건넛방에서 "거 쓸떼없는 짓 하지 말어!!" 하는 할머니의 소리가 제 문지방을 넘자 순자는 문을 쾅 닫았다. 따듯한 바닥에 백구를 놔뒀다. 저도 몸이 아플 때 할머니가 방을 뜨끈뜨끈하게 해주셨고, 그 다음 날 바로 나았으니 분명 이 백구도 나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엄마 백련이도 버린 백구가 꼭 자신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순자에겐 할머니라고 있었지만 백구는 아무도 없으니까.



"꼭 살어. 백구야."



 내가 너 키워줄텐께. 순자는 백구의 작은 머리통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백현아!! 이놈의 개스끼!! 이거 어쩔껴!!!"




 오늘도 순자네 집은 시끄러웠다. 그 날 이후 백구는 무럭무럭 자랐다. 백현이라는 제법 사람 같은 이름도 붙여줬다. 백련이와 그 새끼들은 백현이를 인정하지 않는 건지 무리에 끼워주지도 않아, 언제나 순자와 함께였다. 여전히 형제들에 비하면 턱없이 작기는 했지만 애교도 부리고, 다리가 짧아 슬프긴 하지만 달리기도 아장아장 잘하고, 먹기도 잘 먹고, 말썽도 잘 부렸다. 오늘처럼.



"여기 말린 것들 니가 다 먹은 것 이제? 엉덩이 맞아야 되겄네! 일루와! 안와?!"



 순자는 사자후를 내뱉을 할머니를 생각하며 머리를 잡았다. 또 백현이가 먹은 것을 알면 호되게 야단을 칠 것이 분명했다. 방에 애를 데리고 가 벽에 몰아세우고 머리를 몇 번 때리다 백현이가 낑낑대며 할머니의 손등을 작은 혀로 핥으며 또 애교를 부리면, 할머니는 또 어쩔 수 없이 질 수 밖에 없고. 그럼 나머지 화살은 다 순자의 것이 분명했다.



"너 잡히면 혼쭐을 내줄 것이여!"



 순자는 백현이를 쫓아갔다. 아직 몸이 작고 약한 백현인 좀 달리다가 힘이 부치는지 달리는게 시원찮았다. 요놈! 잡았다! 하며 순자가 팔을 뻗은 순간 백현이는 작은 몸을 마루 아래로 숨겨버렸다. 마루사이에서 백현이 앙! 하며 순자를 향해 짖었다. 어째 그 모습이 얄미운 순자였다.



"이놈의 개새끼! 은혜를 원수로 갚어?!"



 어쨌든 순자는 백현이가 건강해서 다행이었다. 
 










"순자야!"
"왜, 할매!"




 밥 먹으라는 할머니의 우렁찬 목소리에 순자가 달려갔다. 역시나 그 소리에 제일 먼저 튀어나간 건 백현이. 순자가 왔을 땐 이미 하얀 털이 복슬복슬 난 엉덩이를 씰룩이며 자신의 밥그릇에 얼굴을 묻고 미친듯이 흡입하고 있는 백현이가 있었다.



"오메- 잘 먹는거. 많이 묵거라." 





 순자가 백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숟가락을 들었다. 조촐하지만 맛있는 저녁이었다.





"너 요새도 뒷산에 가는겨?"
"백현이 산책시키고, 거기 먹을 수 있는 풀떼기들도 많으니께."
"앞으로 가지 말어."
"와 그런댜?"
"요즘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것 같구먼. 저어기 김씨할배도 당혔어. 다행이 목숨이야 건졌지만. 밭이랑 울타리는 다 무너지고, 닭장에 닭이 한 마리도 없다는구먼."
"할배가 실제로 본것이여?"
"그렇다니께."



 토박이인지 몸집도 엄청나게 컸다고 하는구먼. 우리 집 한 채만 할거여. 에이- 할매 그건 좀 아닌 것 가텨. 아무튼 이 년아, 조심 좀 허라고. 






 하는 할머니의 말을 들은게 이틀 전이었다. 정말 소문이 맞는 것인지 자주 가던 뒷산에는 쑥이나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다. 뒤따라오는 백현이를 보며 "아따- 사람 없으니 이렇게 좋구먼-" 하고 순자가 웃었다.




"백현이 너도 좋제?"
앙!



 순자는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초록 풀밭에 털썩 누웠다. 따라오던 백현이는 누워있는 순자의 주위를 뱅뱅 돌다가 어디론가 달려갔다. 어디가! 하는 순자의 외침에도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가던 백현이 갑자기 멈췄다. 뭔가 하는 듯 하더니 다시 달려오는 백현이의 입에는 분홍 꽃이 물려있었다.



"나 주는 것이여?"



 순자가 손을 펴자 백현이 꽃을 손바닥위에 올렸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인 줄 알았는디, 요런 깜찍한 짓을 한단 말이제?" 





 순자는 백현이의 몸을 들어 제 배위에 올려놨다. 꽤 포근(?)한지 백현이가 뱃살을 발로 꾹꾹 밟다가 엎드려 눈을 감았다. 바람도 살랑살랑. 햇빛과 얼굴을 가려주는 그늘. 배위의 백현이와 손에 있는 꽃. 평화로운 날이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잠이 들었던 건지 순자가 눈을 번쩍, 하고 떴다. 배 위에 있어야 할 백현이 보이지 않아 멍한 정신으로 눈을 돌려 찾는데 아까부터 이상하다 했더니, 백현은 순자의 치맛자락을 물고 끌어당기고 있었다.





"너 시방 뭐하는 거여."



 계속 잡아끄는 행동이 평소와는 달라 순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고픈겨? 집에 가야 되것네." 아직 밝은 하늘은 자기 전과는 달리 붉었다. 아마도 해가지는 시각이리라. 또 뒷산에 갔냐며 할머니가 뭐라고 하기 전에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한 순자가 풀이붙은 옷자락을 탈탈 털었다.





앙앙!



 아까만 해도 제 치맛자락을 물고 당기던 백현이 이제는 짖기 시작했다. 오냐, 얼른 집에 가자. 하고 순자가 발걸음을 떼려는데 뒤에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위압감을 느끼고야 말았다.



'시.. 시방 뒤에 뭐가 있는거여..?"




 그러고 보니 백현도 자신의 뒤에 무언가를 향해 발발 짖는 것이 예감이 좋지 않은 순자였다.



'요즘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것 같구먼.'




 할머니의 말이 생각나자 순자가 덜덜 떨기 시작했다. 백현은 더 거세게 짖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앙앙 거리는 앙증맞은 목소리였지만. 서서히 고개를 돌리자 순자는 제가 타도 끄떡없을 정도로 커다란 호랑이와 마주해야 했다.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강렬한 눈빛과 윤기가 흐르는 화려한 가죽은 이때까지 봐왔던 어떤 동물보다도 대단한 것이어서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


 장씨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정말 산을 지키는 신령들은 호랑이들 이고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산을 괴롭히고 아끼지 않으면 신령님들이 마을로 내려와 쑥대밭으로 해놓고 간다.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오줌이 절로 나오고 몸이 벌벌 떨리며 경기를 일으키다 정신을 놓게 되는데. 일어나면 집이라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말처럼 순자는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 그 눈과 마주치려니 비명 또한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 정신없는 혼란 속에서 들리는 것은 호랑이의 앞발만한 백현이었다. 조그만한게 무서운 게 없는지 순자의 앞에서 호랑이와 1:1로 맞붙고 있었다.



'백현아.. 그만혀....'



 넌 한입거리도 안되니께.. 그래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니 눈물이 핑 도는 순자였다. 내가 헛키웠던 것이 아니여. 하며 순자가 눈물을 훔쳤다. 아, 여기서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그때, 순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호랑이가 시선을 내렸다. 이제야 백현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하긴 저 집채만큼 커다란 호랑이한테 백현이는 개미에 불과할 게 분명했다.

 

 

 




 찬열 호랑이는 앞에 있는 강아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어떻게 처리 한담?’




 보통 자신의 눈을 보고 오줌부터 지리는 다른 생물들과는 다르게 저가 무섭지도 않은지 바락바락 짖어대는 이 똥강아지를 데리고 와버린 건 충동적이었다. 인간 여자가 벌벌 떠는 사이 목덜미를 잽싸게 물고 달려 도착한 곳은 찬열 호랑이의 아지트, 동굴이었다. 험한 산맥에 있는 유일한 동굴. 그 한가운데에 버둥거리는 그것을 놓았더니 처음 보는 장소에 놀랐는지 긴장하는듯하다가 이리저리 냄새를 킁킁 맡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앙앙!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는 건지 똥강아지는 계속 해서 짖을 뿐. 제법 무섭게 표정을 지으며 열심히 짖는데 무서울 리가 없는 찬열 호랑이는 이 강아지의 행동이 너무 신기했다.




'다들 날 보면 도망가거나 질질 짜거나 둘 중 하난데. 이런 건 처음이야….'



 친구를 사귀고 싶어 산속을 거닐어 봐도 예쁜 노루들도, 참새들도 모두 자신을 피했다. 마을에 내려가니 자신을 보자마자 소리치며 도망을 가거나 괭이를 들고 자신을 위협해서 안 그래도 여린 심성을 가진 찬열 호랑이는 그 뒤로 크게 상처를 받아 동굴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흐윽..흐흐흑.... 어두운 동굴 구석에 쳐 박혀 청승맞게 노래를 부르다가 반가운 손님이 왔다. 유일하게 자신과 말 터놓는 종인 까마귀가 찾아와 드디어 경수 다람쥐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자랑을 하는 통에 안 그래도 우울했던 찬열 호랑이는 '너마저 날 떠나니!' 버럭 소리치고 상심한 마음으로 산 밑 들판으로 내려왔더랬다. 그곳에서 발견한 인간여자와 이 강아지. 뽀얗고 눈도 축 쳐지게 생겨서는 자신의 앞발만한 크기로 열심히 반항하는 이 강아지. 정말이지..




'개매력!'





 찬열 호랑이는 앞발을 들어 하얀 강아지를 툭툭 건드렸다. 백현 강아지는 안 무서운 척 하다가도 정작 자기 몸 만한 앞발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깜짝 놀라 뒤로 펄쩍, 그러다 뒤로 꽈당. 아주 완벽하게 뒤집어진 백현 강아지는 짧은 다리를 파닥이며 일어서려 노력했다.



'개깜찍.'





 그 모습이 깜찍해서 감상만 하던 찬열 호랑이는 정신을 퍼뜩 차리고 백현 강아지의 뒤로 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아래로 숙여 얼굴을 가져다가 백현 강아지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찬열 호랑이의 도움으로 일어난 백현 강아지는 머리와 꼬리를 한번 털더니 도도하게 찬열 호랑이를 돌아봤다. 아무리 도도한척 해봤자 찬열 호랑이는 아까 버둥거리던 짧은 다리가 계속 떠오를 뿐이었지만.



 찬열 호랑이가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백현 강아지를 유심히 구경하는 동안 백현 강아지는 순자네 집이 아닌 처음 보는 이 어두컴컴한 동굴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여..'




 아직 아가인 백현 강아지는 아직 말은 할 줄 모르지만 제법 똑똑이였다. 어찌나 작은 머릿속에 생각을 많이 하는지 백현 강아지의 입이 트이는 순간,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만 할 것이다. 물론 순자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탓에 표준어 구사는 불가능. 빨빨빨 돌아다니며 동굴을 탐색하다 벽에 그만 머리를 콩, 제법 크게 부딪혀서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던 찬열 호랑이가 놀라 다가오니 백현 강아지는 눈물을 참고 다시 도도하게 걸어갔다. 뒤뚱뒤뚱. 쪽팔리지만 참는다는 다짐을 하며 휘청거리는 다리를 곧추 세운 백현 강아지는 또 다시 반대편 동굴 벽에 꽁!



'이놈의 동굴은 왜 이렇게 작아!!!'




 집주인 덩치는 커선 거주지는 좁구만, 하는 생각도 잠시.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는 아픔에 백현 강아지는 그만 걸음을 멈칫했다. 찬열 호랑이는 벽에 박아도 씩씩하게 잘 돌아다니는 백현 강아지를 아빠미소로 쳐다보다가, 또 머리를 박고 이내 동상이 된 듯 가만히 서있자 혹시 선채로 기절이라도 한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다가갔다. 혹시나 제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까이 댄 찬열 호랑이는 백현 강아지를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어쩌지, 어쩌지!'




 이마에 이단 혹을 달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대는 백현 강아지를 보자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찬열 호랑이. 이렇게 작은 생물이 우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찬열 호랑이는 곧 눈물을 쏟아내는 백현 강아지의 목덜미를 다시 물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






 

 

 





 자신이 우울하거나 슬플 때마다 찾아오는 이 꽃밭위로 백현 강아지를 살포시 놓아주자, 강아지는 처음 보는 형형색색의 널따란 꽃밭이 신기했는지 다시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다 벽이 있는지 경계를 하며 고개를 들고 힐끔, 꽃냄새를 따라 걷다가도 또 고개를 들고 힐끔. 작은 엉덩이를 뒤뚱대며 암술과 수술 관찰에 여념이 없는 백현 강아지 뒤를 커다란 찬열 호랑이가 지키듯 따라 걸었다. 기분이 다 풀린 건지 폴짝 폴짝 뛰기 시작한 백현 강아지. 그러다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진 분홍색 꽃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앙 물었다. 꽤 질긴 줄기 때문에 끊어내기가 어려운지 힘껏 물고 잡아당겼다.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꽃이 꺾이고 백현 강아지는 뒤로 풀썩. 찬열 호랑이가 다가갔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벌떡 일어나 아장아장 찬열 호랑이의 앞으로 스스로 걸어왔다.



"?"
'선물이여.' 

 



 말을 못하는 관계로 목을 쭉 빼고 입에 문 꽃을 주려는 행동을 취한 백현 강아지는 받을 생각이 없이 멍한 표정의 찬열 호랑이 때문에 답답할 지경이었다.



'아따 준다는데 왜 안 받고 지랄이여.'


  

 신경질을 내며 고개를 까닥까닥 하며 꽃을 건네자 그제야 알아들은 찬열 호랑이가 그 꽃을 자신의 입으로 물어 갔다. 코 안으로 꽃 향이 들어오는 게 기분이 좋은 찬열 호랑이었다.




"나 주는 거야?"



 찬열 호랑이의 물음에 백현 강아지가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따, 딱히 너한테 고마워서 주는 건 아냐!!'



 그러고는 고개를 획 돌려 다시 꽃밭을 폴짝폴짝 뛰며 민망한 마음을 표출했다. 백현 강아지는 생각했다. 지금 자신이 말을 못하는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헐.."





 개감동. 찬열 호랑이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선물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험하게 생긴 외형과는 달리 소녀감성이 충만한 찬열 호랑이는 감동한 눈으로 백현 강아지의 뒤꽁무니를 쫓았다.



"고, 고마워!!"





 백현 강아지는 뒤에서 소리치는 찬열 호랑이를 쳐다보곤 혀를 찼다. 쯧쯧, 덩치 값 좀 해라.




"내, 내가 강아지 너 지켜줄게!"





 꼭!! 하며 기쁨의 포효를 내지르는 찬열 호랑이를 보며 백현 강아지는 도도하게 걸어갔다.




'누가 지켜 달래!'



 볼이 발갛게 물든 것도 모른 채.





 

 

 

안녕하세요 ;) 가나산이에요..

백현이 같은 강아지 누가 선물해줬으면 좋겠네 ㅠ.ㅠ

사투리 이상한건 봐주세요. :)하트

깨알카디는 어떻게든 넣고싶었던 나의 맘..ㅁ7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찬열백현] 호랑이찬열이 강아지백현이 (함정병맛주의)  38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재미쪄여 제목보고 음란 마귀가 낀건 안비밀..^^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사실 저도 음란마귀가 꼈다는게 함정...^^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개깜찍ㅋㅋㅋㅋㅋㅋㅋ개귀엽긔ㅋㅋㅋㅋㅋㅋ또 써주세여!!!!!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귀여워 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재밌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세계네요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감사해요 영광입니다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ㅠㅠㅠㅠ신선해요ㅠㅠㅠ귀여웡ㅠㅠㅠ담편도써주세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담편ㅠㅠㅠ고심해보겠슴니다 감사해요 :)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달달달다랃랃랃라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가가가가가가감사사사사해요 하트!!!!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헐 대박 그ㅡㅟ여워요................ㅜ죽겠다 글잡에 댓글 처음 달아봐여.....와.......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ㅠㅠㅠㅠ고마워요 저도 사실 이렇게 댓글달린건 처음이라 너무 놀랍다능......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진짜 담편 써주심 감사하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넘 ㅜ귀여우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귀여버ㅠㅠㅠ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ㅠㅠㅠㅠㅠ개박이다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개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스쟁이; )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헐 제가 실수로 오타를..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개박이 아니라 대박인데ㅠㅠ 저도 방금 알림보고 알았네요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대박!!!!!!!!신알신합니닼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헝....저 신알신첨이에요..감사해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헐 Dog대박!!!!!! ㅋㅋㅋㅋㅋ헐작가님뭐에요 제맘은설시작합니다ㅠㅠㅠ더더더더ㅓ!!!! 와필력짱이에요 허휴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아니에요ㅠㅠㅠ 필력엄청부족해요ㅠ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뿐... 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ㅋㅋㅋㅋㅋ감사해요 하트♥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아진짜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흑 ㅠㅠㅠㅠㅠ기요미 백현이에게 고마워 해야겠네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헐 진짜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ㅜ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백현아 귀여워서 고마워ㅠㅠㅠㅠ 감사해요 : )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우와 이런신선한 글은 처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께요 번외없나요??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아이고ㅠㅠ 원하신다면 적는게 당연하지만 부족한 실력이라ㅜㅜㅜㅜ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개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왜 이렇게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정말 저런 강아지 키우고 싶네요ㅜㅜ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헐ㅋㅋㅋㅋ너무 귀여운거아니에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가나산
ㅋㅋㅋ잘봐주셔서 감사해요 ^.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헐 이런 건 난생 처음 봐욬ㅋㅋㅋㅋㅋ아 너무 귀엽다ㅠㅠㅠ저 역시 제목보고 음마낀건 비밀이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8
헐 완전 좋다bbbbㅠㅠㅠㅠㅠ최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9
미가입자인데 처음으로 덧글 남겨봅니다ㅋㅋㅋㅋ아 진짴ㅋㅋㅋㅋ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나중에 백현 강아지가 말을 트게 된 이후를 써주시면 안될까요 진짜ㅠㅠㅠㅠ늠 좋네여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0
아ㅠㅠㅠㅠ진짜귀여워요ㅜㅠㅠㅠㅠㅠㅠ뒷편 꼭 써주세요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방탄소년단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방탄소년단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l 콩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l 콩딱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