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352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밥촤하하 전체글ll조회 987


 

브금 들으면서 읽어줘여

 

 

 

 

 

 

[국대/윤석영] 되돌리다 | 인스티즈

 

 

 

 

겨울이 바짝 다가오긴 한건지 제법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매쥐고는 걸음을 서둘렀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옆에서 손을 따스히 잡아주며 맑게 웃던 그가 생각난다. 집으로 가는 골목의 낡은 가로등에도, 그와 처음으로 입을 맞추던 담벼락에도, 그저 날아가는 낙엽마저 그와 함께한 추억이 보이는 것만 같아 고개를 저어내고는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괜시리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돌려 그와 함께 가던 집 앞 공원에 시선을 돌렸다. 피곤할텐데 집에서 쉬래도 집 앞 공원까지 나와 날 기다리던 그가 또다시 날 기다리진 않을까. 버릇처럼 고갤 돌려 확인하게 되었다. 그 땐 추운줄도 모르고 항상 나란히 앉아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던 그 벤치에 그와 헤어진 후 처음으로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 익숙한 뒷모습에 절로 입술을 꾹 깨물고 다가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지, 내가 왜 그를 보고 있는건지, 두 눈을 감았다. 숨을 한번 들이쉬어보고 천천히 떠봐도 눈 앞에 선명한 그 모습에 코 끝이 찡해져온다. 목울대가 떨려오는게 눈물이 날것만 같아 고갤 돌려 참아내고는 그가 잘보일만한 가까운 벤치에 가 앉았다. 혹여나 날 보고 가버리진 않을까 숨소리마저 죽여가며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고갤 숙이곤 운동화 끝으로 땅을 툭툭 차는 모습에 그의 동선을 가만히 눈으로 쫓았다. 흙이 묻은 운동화를 다시 땅에 쳐내 털어내고는 그륵그륵 소리내 바닥에 무언갈 써내려가다 다시 다리를 쭉 끌어 지워낸다. 그렇게 다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는 알 수 없는 모습에도 다가가지 않고 그를 눈에 담아냈다.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는게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나서,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움이 채워지는 것만 같아서...

 

 

 

"어-..."

 

 

 

그 때 고갤 들던 그와 눈이 마주쳐버려 얼른 고갤 돌려 눈가를 쓸어내고 표정을 지웠다. 다시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내 모습에 놀란 듯이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 그의 앞에 섰다. 내가 다가가자 따라 일어나 날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받고 있기가 힘들어 고개를 숙이자 그 곳엔 그가 썼다 지웠다 반복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그 글자를 바라보다 그가 원망스러워져 고갤 올려 쳐다보자 그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 그저 입만 달싹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고작 이런거나 쓰려고 여기까지 온건가 설움이 북받쳐올라 나도 모르게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보였다.

 

 

'보고싶다'

 

 

 

그는 헤어지던 그 날처럼 날 붙잡지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 날처럼 날 따듯하게 끌어안았다. 뒤에 다가온 그 온기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려 울음을 참으려 끅끅 거리며 어깨를 들썩이자 그가 더 힘을 주어 끌어안는다. 그러곤 손을 뻗어 내 눈물을 닦아준다. 닦아줘도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때문에 연신 삼켜보려 노력했지만 한 번 터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손등으로 닦아내고 참아보려해도 자꾸 흘러내려 손바닥을 올려 얼굴을 감싼 체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였다.

 

 

 

 

"울지마..."

오랜만에 듣는 그의 낮은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것만 같아 울음이 터져나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더 크게 울어버렸다. 이렇게 찾아 올거면서 왜 그 때 날 붙잡지 않았는지, 보고 싶어 할거면서 왜 날 놓은건지, 잊지도 못 하고 이렇게 서로 그리워 할거면서 왜 헤어진건지... 물어보고 싶은 것들 투성인데 울음에 가로막혀 말이 나오지 않아 뒤 돌아 그의 가슴을 내려쳤다. 엉엉거리며 서럽게 내리치는 내 손에 그는 손을 올려 내 주먹을 잡아쥐었다. 손을 잡아 내리고는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선에 고갤 올려 그를 바라봤다.

 

 

 

 "왜 울어... 네가 헤어지자고 한거잔아.."

 "이럴거면서... 왜 안 잡은건데, 평생 함께하자고 해놓고 왜 안 잡는데-!"

 

 

 

꽉 막힌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치자 그의 눈썹이 살짝 내려갔다 이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뜬다. 날 바라보는 그 시선이 헤어지던 날 같아서 가슴이 더 먹먹해지려 하는데 그가 내 눈가에 번진 눈물을 닦아주고는 살짝 입꼬리를 올려 힘겹게 웃는다. 그 웃음에 그동안 나와 같이 힘들어한 그의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아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입꼬리가 내려가고 그의 눈시울이 붉어져오더니 그는 느릿하게 내게 말해왔다.

 

 

 

 "아프다며... 나때문에 아프다며... 근데 내가 널 어떻게 잡아..."

 

 

 

 

 


밥촤하하하...

 

공부하다가 이 노래가 나오는데 갑자기 요런게 생각나서 짧게 썼어요...ㅋㅋㅋ

그냥 노래 옮기기...^^;;

밥차는 달달도 어울리고 아련도 어울리고ㅠㅠㅠㅠ

밥차땜에 제가 쥬금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국대/윤석영] 되돌리다  18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흐흐흐흐 야자하다가 보기신공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예!!!! 제가 일등이네요!!!!!!!! 사랑합니다 작가님~~~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헛ㅋㅋ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ㅋㅋㅋㅋ 야자시간에 인티라뇨!! 는 사실 저도 독서실에서 모티...^_^ 저드 스릉흡느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koogle입니다요!!으허허허헝 밥차ㅠㅠ둘이 다시 이어지는건가요??ㅠㅠ이거 뒷애기 써주실수있나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으허어ㅓ어엉 koogle님 또 와주셨군뇨! 뒷얘기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라ㅋㅋㅋㅋㅋㅋㅋ 원하신다면 얼른 쥐어짜내야겠네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하늬에요! 글잡 잠깐 왔다 필명이 눈에 띄길래^^ 하 진짜... 브금 겁나좋네요 내용도 겁나좋음ㅋㅋ 저도 잠깐.. 들렀습니다요 ㅋㅋ 공부할게 하도 많으니 지금ㅋㅋ... 둘이 행쇼하길 ㅠㅠ 마지막 대사 진짜 와닿네요ㅠㅠ 밥차는 진짜 달달이나 아련이나 다다 어울리는듯싶네요ㅠㅠ 걍 다좋아욬ㅋ 빨리 신알신하고프네요 작가님♡ 핳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으헣하늬님 신알신도 없이 이렇게 찾아오시고 ^_^b!!!! 제가 요즘 이노래만 무한반복 하게 되네요 이승기 목소리땜에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그래도 얼른 공부하고 셤도 잘 보고! 신알신하러 꼭 오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엉엉엉 아이져아 매우져아 ㅜㅜㅜㅜㅜㅜㅜㅜ 뒷이야기가 궁그먀용!!!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생각나는데로 막 쓰고 끊은거라 뒷얘기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얼른 쥐어짜낼게요!!!! 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넴넴 다른글들도 열씨미 써주세열 사룽해열 *ㅡ.ㅡ*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헿힘이 납니다!! 즈드 스릉흐을^_^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내가 님 일호팬임..... 왜냐면 전편에서 일등으로 당신을 간퐈했으니까 촤하하하하 밥촤하하 사랑해요!!!! 그대만을!!!!! 쿸... 죄송합니당.....ㅋ 아련밥차 좋네여... 그래도 밥차비켜 작가님 루팡할거니까.. 다음글도 기대되요 이 금손같으니라고.....♥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으아니ㅋㅋㅋㅋ이 독짜님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 단번에 알아채서 놀랐잔아요흐흫 매번 루팡하느라 고생이니까 오늘은 내가 루팡!!!! 나드 스릉흡느다^_^♥♥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아...자야하는데....이걸 보고말았네요...이제 나가야하는데....브금때문에 못나가겠어요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이 노래 너무 좋죠ㅠㅠ엉엉 저도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어요ㅠㅠ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금손이시네요..s2
13년 전
대표 사진
밥촤하하
으허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짜님도...S2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12.01 12:01 l 차리
[블락비/범코] 동물병원 24시 08분16
12.01 11:36 l 범아흫해라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5
12.01 03:26 l 음란정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12.01 03:06 l 태평성대
[쑨환] 자급자족쑨환픽15
12.01 02:41 l 아스트
[EXO/찬백] 겨울병동 A15
12.01 02:21 l 레녹
첫감정1
12.01 02:01 l 휘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12.01 01:41 l 나안까매
[블락비/직경] Moonlight 726
12.01 00:43 l 짘짘경
안녕, 12월4
12.01 00:07 l NAMU
동성 연애 이야기! (동성주의)19
11.30 23:52 l 막둥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11.30 23:32 l 뭉뭉이
[비에이피/영대] 주농이가 들려주는 우리 엉아들24
11.30 23:28 l 이야야야호
[수열] 천만번째 남자 022~02341
11.30 22:57 l 수열앓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7
11.30 22:34 l 양념감자
[인피니트/다각] 제목미정 예고편8
11.30 22:06 l 이달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11.30 22:03 l 아쿵
[기성용망상] 새신랑성용씨♨7
11.30 21:30 l 그러게요
[BTOB/육훈] 아는동생이있는데 아까 나좋다고 문자왔어195
11.30 20:52 l 일더하기훈은?
[실화/동성] 짝녀가 학교후배인 여고생 ssul 153
11.30 19:35 l 삥꽁
[윤두준] 이제 잘 안올거라 해놓고 바로 왓네 ㅋㅋㅋ16
11.30 19:12 l 까마귀고기
[국대/윤석영] 되돌리다18
11.30 19:01 l 밥촤하하
[김성규] 내남친 못생김12
11.30 17:53 l 못생김여친
[찬백] 그렇게 넌 날 떠나갔다
11.30 17:38 l 하뜨뿅ㅃㅛㅇ
[인피니트/현성] 0214, 더 파라디(The paradis) 프롤로그102
11.30 05:09 l 규닝
고딩명수x직장인성열 임신물15
11.30 04:26
[블락비/피코] 고슴도치 딜레마 (Hedgehog dilemma) 0126
11.30 03:36 l Nacseo


처음이전931193293393493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