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언제나 나에게 가혹했습니다.
나에게 희망이였던것들을 하나씩 빼앗아갔습니다.
마지막남은 나의 유일한 돌파구이자 비상구인 축구를 교통사고라는 명분으로 앗아갔을때
날 끝없는 어둠속으로 가두었습니다.
근데 신께서 나에게 별빛을 보게해주었습니다.
별빛의 따스한 빛과 온기가 저에게 다시찾아온 희망이 되었습니다.
신께서 나의 마지막 빛울 앗아가지 않기를 그 별빛만은 내곁에 남길 기도합니다.
- 정택운 -
그날 밤 이후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음... 미묘한 관계였어 그냥 내가 자주 병실에 들려서 얘기를 나누고 그런정도?
뭔가 달라진게 있다면 손이 차다며 내손을 잡아주며 나와 눈을맞추고 내 얘길 들어주는 그런 애매모호한 관계였어
그래도 나는 그렇게 있는게 좋았어 시간을 함께 보내는것만큼 좋은게 또 어딧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203호 할머니 손주가 서울에서 병문안을 왔어 꼬마신사였는데
어찌나 말도 잘하고 귀엽던지 처음엔 낯가리나 싶더니 내가 사탕을 준다니까 쫄래쫄래와서 받아가는거야
너무 귀여웠어 여기는 시골이라 아이 구경하기 여간 쉬운게 아니거든
오랜만에 아이를 보니까 기분이 좋았어
그 아이는 병실에서 혼자있는게 심심한지 자꾸 복도에서 혼자 놀길래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안녕? 아까 병실에서 봤지? 누나랑 놀래?"
아기는 빤히 날보더니 손을 쭉내미는거야 뭘 달라는거 같았는데....
아까 받았던 사탕을 하나더 달라고 하는것 같았어 어르신들 당떨어지면 드릴려고 항상 주머니속에 사탕이 가득있는데
오늘은 이 아이한테 다 줄것만같은 예감이 들어주머니에서 사탕한개를 꺼내니까 아이의표정이 확 바뀌는거야 무표정에서 방긋웃는 얼굴로
"이름 알려주면 줄께 이름이 뭐야?"
"상혁"
"응? 뭐라고 안들리는데?"
사탕을 주려다 잘안들린다고 다시 주머니에 넣는척하자
"상혁!한상혁이야 사탕줘!"
이름을 또박또박 얘길하며 사탕을 달라고 내민손에 사탕을 올려줬어
"그럼 상혁아 몇살이야?"
"사탕주면 말해줄께"
새침하게 손을 내밀며 사탕을 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내가 영악하고 귀엽던지 손위에 사탕을 놓아주자
사탕을 주머니에 넣고 하나는 까서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거리면서 말을 하는데
"이제 다섯살된다!"
다섯 살이나 됬다고 자랑하는것처럼 의기 양양하게 손가락 다섯개를 피면서 말을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그렇게 상혁이를 보다가 택운이 병실에 갈시간이 지난거야 그래서
"안녕 상혁아 누나 갈께 이따가 또 보자"
무릎을 굽히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택운이 병실로 향했어 다른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내 모습을 본 택운이는 날보며 미소를 띄어줘
"오늘 기분좋아보이네? 무슨일 있었어?"
조근조근 내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가 날 편안하게 해줘
"응응 오늘 203동 할머니 손주가왔어 애가 영악하고 귀여워서"
웃으며 얘길하니 택운이가 병실문을 가르켰어 돌아보니 상혁이가 병실문을 빼꼼 열고 날 보고있는거야
나와 눈을 마주치니 문뒤로 숨더니 다시 나오면서
"누나 사탕 또 줄수있어...요?"
하면서 쭈볏쭈볏 들어오는거야 택운이가 상혁이가 들어 오는걸 싫어하면 어쩌나 눈치를 봤는데 싫어하지 않는 눈치였어
오히려 초롱초롱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어 아마도 아기를 좋아하는거 같아
아장아장 걸어서 나에게 다가와서 손을 벌리는거야 아마도 안아달라고 하는거 같아서 안아올려 내 무릎에 앉혔어
"사탕주면 상혁이는 뭐해줄거야?"
내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는지 눈을 굴리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겨
"음...뽀뽀!"
한참 생각하더니 뽀뽀해주겠다는거야 이걸 싫어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내볼에 뽀뽀하라는 식으로 손가락으로 가르키니까
쪽 하고 귀엽게 해주는거야 그래서 사탕을 또 손에 쥐여줬어 사탕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지 잘 웃는 상혁이가 너무 귀여워 나도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해줬어
그러다 시선을 택운이로 돌리니 뾰로퉁해보이는거야 마음에 안든다는표정인거 같았어
"상혁아 누나가 사탕하나 더주면 저형한테도 뽀뽀 해줄래?"
"싫어! 남자한테는 안해"
애가 콧방귀를 뀌면서 단호박처럼 싫다고하는거야 그냥 상혁이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엄마미소가 절로 흘러나오는데 밖에서 상혁이를 찾는 소리가 들려 상혁이는 자기를 부르는걸 듣고
"엄마가 부른다 누나 그럼 안녕!"
하며 다다다다 병실을 뛰쳐나가 상혁이가 나가는걸 확인하고 택운이를 봤는데 날 안보고 삐져있는듯 창밖을바라보는거야
"택운씨 삐졌어요? 상혁이가 뽀뽀 안해줘서?"
택운이는 나를 새초롬하게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돌려
"어린애도 아니고... 진짜 삐진거에요? 나 안볼거에요? 말도 안하고? 진짜 삐진건 아니죠?"
침대에 기대있는 택운이에게로 다가가면서 말해 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는데
나를 빤히 보더니 자기도 뽀뽀해달라는 식으로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톡톡 치는거야
"에이 설마 뽀뽀해달라는거 아니죠?"
"해줘.. 꼬맹이 한테는 해줬잖아"
뻔뻔한데 새침하게 말하는 택운이가 너무 귀여워서
"알겠어요 해줄께요 애도 아니고 그래서 상혁이가 부러웠어요?그래서 삐진거에요?"
말을 끝내고 볼에 뽀뽀를 하려고 다가 갔는데 볼에 닿기 직전에 고개를 돌려 서로 입술이 닿았어
놀라서 떼려고하니까 내 뒷머리를 잡고 못가게한 다음에 뽀뽀가 아닌 가볍게 키스를 하고 떼어 냈어
첫키스도 아닌데 어버버 해서 그냥 너무 당황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런 나를 보고 택운이가 미소를 띄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줘
"....귀엽다.."
택운이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마법에서 깨어난것처럼 정신이 번쩍들더니 부끄러움이 확 몰려오는거야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됬는지 노크소리가 들리고 병원 배식이 나왔어
배추된장국에 간단한 밑반찬이랑 밥이 식판안에 담겨져 있는걸 침대 간이 식탁에 올려줬어
"어머 간호사님 오늘도 여와있네 간호사님 꺼도 하나 챙겨줄까?"
"아니요 괜찮아요! 수고하세요!"
"그래 알겠어~ 아 총각 밥좀 잘먹어 맨날 남기고 그러니까 자꾸 빼짝빼짝마르지! 오늘도 남기면 혼구녕 날줄알어!"
택운이는 급식을 주시는 아주머니께 알겠다며 인사를 했고 아주머니는 나가셨어
아주머니가 나가신 이후 약간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밥 남겨요? 왜요? 입맛없어요? 어디 불편해요?"
"그냥 소화가 안되서..."
"그래도 잘먹어야 금방 깁스도 풀고 재활치료도 받죠! 깁스한지 얼마나 됬죠? 에휴...팍팍좀 먹어요!"
병원밥이 맛이 없어서 그런건지 사고 이후로 점점 말라가는 택운이가 안쓰러워...
작가사담시작>>>>음...제가 생각하는대로 글이 안써지내요ㅠㅠ 흑 어제 아팠던 팔목은 제가 정말 튼튼한건지 오늘은 안아프네욬ㅋㅋ 힝힝 ㅠㅠ 웨딩드레스를 기다리는독자님 기다려요....아직 다음거는생각해본적이 없는데....흐규ㅠㅠ 맞다 이글....달달하지만은 않을겁니다<<<작가사담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