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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메디컬/카디] 싸인 :01 | 인스티즈

 

[카디] 싸인: 01

 

 

 


SIGN

 

 

 

 

 

" 부검 언제로 잡혔어?

" 아,저 김종인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셔서… "

" …힘내,도경수 선생. "

 

 

예,예.말로만 힘내라고 하고….시무룩한 표정의 경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쾅 소리와 함께 인석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저절로 나오는 한숨에 경수는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법의관,이란게 힘든일 이란건 진작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건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람이 할일이 아니라 문득 생각했다.CSI,그리고 아버지

의 영향으로 법의관이 되고 싶어 그 생각 하나로 여기 까지 달려온 경수였다.과거에 법의관 이었던 아버지의 고충을 왜 귀담아 듣지 않고 흘려 들었나 후회가 밀려왔

다.안그래도 이리저리 쪼이느라 힘든 신입 법의관 경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으니.

 

 


" 스케줄 확인 안하고 뭐해? 그렇게 놀면서 할거면 때려치워. "

 

 


통로를 서성거리며 거닐다 눈만 마주쳐도 사냥개처럼 으르렁 거리는 8년차 법의학자이자 악함의 절정을 달리는 현존하는 악마 종인이었다.물론 저 별명은 다른 사람

몰래 경수만이 사용하는 은어였다.만약 종인이 알았다간 국과수에서 쫓겨나는 것 뿐만 아니라 인생도 같이 아웃이니까. 

 

 

 

#

 

 

 

 

 

" 첫째.법의학자는 어떠한 외력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진실만을 밝혀야 한다.둘째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잊었어? "

" 그치만.. "

 


부검실 앞에서 하얀 가운만 만지작 거리며 어찌할줄 몰라하는 경수의 팔을 종인이 덥석 잡은 순간이었다."선생님" 센 악력에 놀라 말을 뱉으려던 경수는 화난 표정으

로 자신을 비상구로 끌고 가는 종인의 행동에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처음이다.지금까지 종인이 항상 입버릇 처럼 반복하는 ' 때려치워'란 시덥지 않은 말을 내뱉을

때도 저 정도까진 아니었는데.얼마나 다급히 뛰어갔을까,덜컹 소리와 함께 듣기 거북한 잡음을 내며 비상구 문을 열자 훅 끼쳐오는 알싸한 담배 연기에 숨이 차오를

때까지 차오른 경수는 헥,헥 거리며 기침과 동시에 숨을 내뱉었다.또 박찬열 연구사가 이곳에서 담배를 피고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이 자식을 그냥

" 찬열의 이름을 곱씹으며 조용히 으르렁 거리던 종인은 차가운 시선으로 경수를 바라보았다.이번엔 지지 않을거야.평소와 달리 경수의 표정은 굳건했다.

 

 


" 우리는 누가 뭐래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봐야한다고 몇번을 말했어!사적인 감정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안돼! "

" 왜 꼭 그래야 하는거에요? "

" 뭐? "

" 우리도 사람이잖아요.근데 왜 꼭 사적인 감정을 배제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

 


누가 명문대생 아니랄까봐 모든 말을 논리정연 하게 딱딱 내뱉는 종인의 모습에 새끼 강아지 마냥 항상 먼저 꼬리를 내리고 수긍하던 경수도 이런 종인의 태도는 이

해가 가지 않았다.사적인 감정은 있어서 안된다는 것.법의학자는 '죽은 자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부검에 임해야 한다' 종인의 사무실

에 붙어있는 글귀였다.그렇지만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라는 따위의 말은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다.침착한 마인드로 부검에 임해야 한다는건 잘 아는 사실

이었지만 법의학자도 한 마리의 여린 짐승이 아니던가.항상 살얼음이 동동 떠다닐듯 주변 사람들과 벽을 쌓아놓고 사는 종인의 모습 또한 경수에겐 이해가 잘 가

않았다.'무슨 자기가 소설 속에 멋진 남주라도 되는지 알아'1년 가까이 같이 일하면서도 종인과 대조되는 성격의 경수는 항상 눈치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곤 했으니까.

"뭐?" 경수의 말대꾸에 어이가 없다는듯 눈을 치켜뜨는 종인의 모습에 움찔한 것도 잠시 경수는 헛기침을 두어번 내뱉고는 하얀 가운의 끄트머리를 꽉 잡았다.

 

 


"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선생님께선 감정을 배제한 상태로 부검에 임하라고 하셨지만… "

" 도경수,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

" 예? "

 

 


'어디 한번 짓껄여봐' 눈을 치켜뜨고 자신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종인의 행동에 멋있게 주장을 펼치려던 의기양양한 모습의 경수는 종인의 삐딱선을 탄듯한 빈정거리

는 목소리에 에,하며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그치었다.그 순간이었다.가운 주머니 속을 뒤적이던 종인이 경수의 가슴쪽으로 정체 불명의 봉투를 던진 것이.순발력있게

그 종이를 캐치한 경수는 두 눈을 느리게 꿈뻑이며 종이를 바라보았다.

 

 


" 사직서야. "

" 예…예? "

" 사직서라고.난 언제나 꺼낼 준비가 되있어.주머니에 다섯개는 더 들어 있을걸. " 

 

 


종인의 말에 경수는 눈을 꿈뻑이며 종이와 종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사직서라고."머릿속에 콕콕 박아주려는 심산인지 스타카토 창법으로 소름돋게 웃으며 말을 뱉

는 종인의 말을 경수는 곱씹어봤다.사직서…사직서가 뭐였더라.사직서?! 그 사직서가 내가 아는 그 '사직서'란 말인가.입을 떡 벌리고 벙찐 표정을 짓는 경수를 바라

보며 종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내 탁,탁 소리나게 손을 털던 종인이 말했다.

 

 


" 더럽게도 늦게 이해하네.어떻게 그 머리로 국과수에 들어왔어?내가 이런 앨 제자로 삼아야 한다니…그냥 그만둬. "

" 선생니임.. "

" 계속 그렇게 니 멋대로 굴거면 그만 두라고.우리의 임무가 죽은 자들의 마지막 사인을 들어야 하는거라고 내가 몇번을 말했어?너 돌대가리야?국과수,내가 8년동안

 겨우 갈고 닦아서 이 자리까지 오게 한거야.너 같은애 제자로 삼아서 별 같잖지도 않은 싸움하면서 시간 소비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가.당장 나가. "

 

 


종인에게 국과수란 인생의 전부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아이들이 의사,변호사 등 직업을 선택할때 종인은 당당하게 '법의학자'라 말하고 다녔다.아버지가 전직 국과

수 본원 법의학부장이었던 종인에게 아버지는 아버지를 넘어선 존경스러운 인생의 롤모델이었다.경수는 종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 축에 속했다.아버지와 법의학

부장 자리를 경쟁했던 사람.그게 경수의 아버지였으니까.물론 법의학부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가슴 한켠의 찝찝함이 가시질 않았다.'아들은 아버지를 닮는

다던데 도경수는 왜 저 모양이야' 이런 류의 찝찝함도 해당되었다.여전히 자신의 모진 욕설에도 두 눈만 꿈뻑이는 경수를 바라보자니 가슴 깊숙히 존재하는 화산이

뻥 하고 분출할 것만 같았다.종인은 후,하며 마음을 안정 시키고는 차분히 말했다.

 

 


" 봐봐.지금도 이런식이잖아.너 저번에 부검 실습 따라간다고 징징 거려서 데려갔더니 어떻게 했더라? "

" 그게.. "

" 너가 몸에 남아있던 지문을 그냥 지나칠뻔 했었어.그걸 내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죽은 그 사람은 사인도 못 밝혀낸채 타살이 아닌 음식물 흡입에 의한 기도 폐색성

식사(*기도가 이물질로 인해 막히거나 심하게 좁아져 생긴 질식에 의한 죽음) 아니면 사인 불명으로 판정될 뻔했고.사고사로 넘어갔을수도 있었단 이야기야. "

" .. "

" 근데 사인이 뭐였어.연쇄 살인마 김수철 짓이였잖아.비구 폐색성 질식사(*기도의 입구, 즉 코와 입이 동시에 기계적으로 폐색되어 사망하는 것).그 환자 몸에서 지

문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저산소증에 의한 질식사 그리고 모두 다 타살이었다는 것도 밝히지 못할뻔 했다고. "

" .. "

" 이래도 너가 법의관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사적인 감정이니 뭐니,제대로 부검 하나 할지 모르면서..그런거 논할 시간에 공부 한 자라도 더 하란 말이야.제발. "

 

 



종인은 시간이 없었다.검안해야 할 시체도 몇 구나 될 뿐더러 변사의 의심이 있는 사체가 있다는 호출을 받고 검시관으로서 검시 하러 갔다왔기 때문에 써야 할 사체

검안서와 사인 기재까지.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랄,인간으로서 해내지 못할 빡빡한 스케줄을 겨우 소화해 내느라 몸도 마음도 지치는데 저런 애송이한테 훈계하

듯 하나하나 일러줘야 한다니.강력부로 파견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때 경수가 잡았더라면 둘다 고생하지 않았을텐데…종인은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너 그렇게 시덥지 않은 감정에 흽쓸려서 어쩌려고 그래? "

" 시덥지 않은 감정이요?죽은 사람들한테 느끼는 연민이 시덥지 않은 감정이에요? "

" …후,죽은 사람들은 너의 동정따윌 원하는게 아니야.자신들의 사인을 밝히는걸 원하는거지. "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종인은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거칠게 헝크러뜨렸다.저 울듯한 표정.저 표정만 보면 분출할듯 분노가 들끓던 마음도 어느샌가 가라앉곤

했다.미안함 때문일까.내가 미안해야 할 일은 없는데.톡,톡 떨어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듯 가운 소매를 있는 힘껏 끌어당겨 눈가에 북북 문질러대는 경수의 행

동에 종인은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 나도 힘들어. "

" … "

" 나는 뭐 쉬운지 알아?많을때는 10건 넘게 들어오는 부검 스케줄에 현장에 발등에 불 떨어질듯이 뛰어다녀야 하지.그뿐이야? 너,이렇게 훈계해야 되지. "

" … "

" 나도 온몸 가득 멍들어 있거나 타박상 흔적 보이는 시체들 보면 미칠거 같아.부패한 시체들이면 더더욱.근데 그거 알아둬. "

" .. "

" 그렇게 하나하나 동정하고 연민하다 보면 너가 미쳐.하루에 들어오는 시체가 몇구인데 거기다가 감정이입 하면서 지켜봐.그러다간 너 이 일 조만간 관둘거야.내가

장담한다. "

 

 


힘 웃으며 경수의 마른 등을 아프지 않게 툭툭 치는 종인의 행동에 경수는 애써 눈물을 닦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이럴 때면 더 서러워졌다.평소엔 세상 누구보다 악한

종인도 자신이 슬퍼 할때 이렇게 아빠 마냥 토닥이는 손길로 자신을 대해줄때면 죽은 아빠가 다시 환생한 것만 같았다.4년전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아빠의 죽음에 검

은 그림자가 드리우는걸 눈치 챈 경수였지만 정작 자신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자신은 너무 어렸고 그에 비해 탐욕으로 가득한 세상은 감당할 수 없이 무지

막지 했기에.이런 경수의 아픈 과거사를 아는 것도 종인 단 하나 뿐이었다.하루에도 몇번 사직표를 던져 버리고 훌훌 털고 싶을때도 종인이 자신을 훌룡한 법의관으

로 키워주려고 한 것이겠거니,경수는 약해지는 마음을 겨우 버티며 약한 끈으로 의지해 살아왔다.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종인을 얼마나 바라봤을까, 두 시선이 허공에

서 마주 닿았다.

 

 


" 이제 단독행동 하지마.부검 할때도 스케줄 확인하고 바로 시체 받으러 달려가지 말고 나한테 말하고 가.너 충분히 과정 거쳤다는거 잘 알지만 아직은 안돼. "

" 그렇지만.. "

" 지방방송 하게 하지마.정선진 연구사가 내가 집도하는 부검에서 어시스트 할때 같이 따라와서 배워. "

" .. "

" 대답. "

"  네. "

 

 

결국 한숨을 폭 내쉬며 병든 병아리 마냥 삐약거리는 경수를 보며 종인은 몰래 입꼬리를 슬쩍 말아 올렸다."그럼 오늘은 피곤해 보이는데 좀 쉬ㅇ… " 웃음기 어린 목

소리로 한참 말을 뱉을 때였다.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종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가운을 뒤적 거렸다.이내 더 큰소리로 울리는 핸드폰에 종

인은 거칠게 폴더를 열고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 여보세요. "

- 김종인 선생님!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 정현수 선생님 그게 무슨… "

- 혈액속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됬습니다! 워낙 감식하기 힘든 화학성분이라 걱정 많이 했었는데..사무실에 호출 했는데 안 받으셔서 이렇게 전화 드린겁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마자,귀가 터질듯 쨍쨍한 법과학부 약독물과 직원 현수의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던 것도 잠시,종인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

라갔다.이게 얼마나 다행인가.내인성 급사(*질병으로 급사하는 것)로 판명날 뻔한 사건이라 잠 잘때도,깨어 있을때도 마음 졸이고 있던 종인이었다. 심한 심장병을

앓던 환자가 내인성 급사로 사망할 확률은 다른 질병보다 확률 이상이었지만 사망 당시 심장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타살'이라 여겨왔던 사건이었다.프로포폴로

인한 사망이라 어림짐작 해왔지만 물증이 없어 미뤄두었던 사건에 속해있었다.순식간에 사람을 죽이고 짧은 시간내에 사라져 버려 감식하기 어려운 '프로포폴'이라

얼마나 초조 했었는지…무슨 일이에요.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화기를 향해 귀를 쫑긋,해 보이는 경수에게 큼,하며 헛기침을 하던 종인은 재빨리 경수에게 등을 돌

려 전화를 받았다.쳇,하는 경수의 투정어린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 프로포폴은 기준치를 조금이라도 넘을시 치사량 100%인 화학성분 아닙니까? "

- 맞아요!

" 삭구(*끈고랑 끈의 압박에 의하여 피부가 함몰된 상태를 말함)와 삭흔(*끈이 목 부위에 작용하여 피부에 형성된 압박흔 또는 압박성 피부까짐으로, 목맴에서 가장

중요한 소견)의 흔적,범인은 목맴을 가장한 자살로 사건을 일단락 시킬려고 했던것이 분명해 지네요. "

- 네,그거에요!

" 지금 바로 거기로 가겠습니다.정선진 연구사랑 김수연 연구사님좀 호출 해주시겠습니까? "

- 알겠습니다.

" 그럼 조금 있다가 뵙죠. "

 

 


자신을 혼낼때와는 약간 대조되는 분위기에 눈치를 보던 경수는 "좀 있다가 뵙죠"하는 짧은 인삿말과 함께 웃으며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는 종인의 모습이 보이자 마

자 종인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 무슨 일이에요 선생님? "

" 우선 얼굴 부터 좀 치워. "

" 아,네…근데 진짜 무슨 일이에요? "

" 저번주 일요일날 발생했던 일가 자살사건 알지. "

" 네. "

" 그 사건 사인이 밝혀진 모양이야.정현수 선생님한테서 연락이 왔어.혈액 성분에서 프로포폴이 검출 됬나봐. "

" 정말요? 다행이에요! "

" 그래서 지금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푹 쉬고 내일 보자.내일도 스케줄 빡빡하니까 오늘처럼 또 멍하니 있으면 진짜 국과수에서 아웃이야. "

" 저…저,김종인 선생님! "

 

 


하얀 가운 마저 거추장스러운지 자신의 사무실에 가운을 벗어 던지고선 말 한마디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종인을 멍하니 바라보던 경수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종

인을 따라 종인의 국과수 사무실을 따라 나섰다.안 될거지만 말이라도 한번 붙여보자.이판사판의 복잡한 심정으로 심호흡을 하던 경수는 큰 소리로 어느새 저 멀리까

지 간 종인을 불러 세웠다.선생님! 경수의 목소리에 종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 선생님! "

" …? "

" 저도 따라 가고 싶습니다. "

 

 


말을 한 후 한걸음,한걸음 다가오는 경수의 모습에 종인은 눈을 꿈뻑거렸다.

 

 


" 미쳤지?지금 니 꼴을 봐.너가 부검 당해할 느낌인데 무슨 현장에 따라 나서겠다고 그래. "

" 선생님이 말씀 하셨잖아요.그런거 걱정할 시간에 공부 한 자 더 하라고.직접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게 제일 큰 학습이라 생각합니다. "

" 가서 쉬라는데 그걸 마다해?너 미쳤어? "

" 저 선생님 옆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

 


두 눈 크게 뜨고 또박또박 말 하고는 씩 웃는 경수의 행동에 종인은 어질해오는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쥐었다.이러다간 내가 부검 되겠네.목에 걸린 사원증에 적힌 자

신의 이름,즉 '도경수'를 가리키며 싱글벙글 웃는 경수를 보며 종인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쩌겠는가.자신은 신입 법의관을 가르칠 의무가 있는 것을.결국 우물쭈물 하

며 머뭇거리던 종인은 조용히 말했다.

 

 


" 말은 참 잘하네 …따라와. "

" 네? "

" 지방방송 끄라고 했지?따라와.그대신 떠들면 바로 내보낸다. "

" 정말이죠 선생님? 정말이죠! 딴말하기 없기에요! "

"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얼른 따라와.급하니까. "

" 네,네! "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뛰어가는 종인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경수는 웃으며 종인을 따라 발걸음을 빨리 했다.저렇게도 좋을까.경수의 모습은 가관이었다.흰색 가운을

펄럭이면서 실실 웃는 저 모습이란.흡사 마라톤에 나오는 초원이 같다는 착각에 까지 이르게 했다."선생님,차 타고 가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헤헤 웃으며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경수에,종인은 결국 픽 웃었다.조금 많이 성가신 웬수지만 말이다.

 

 

 

싸인이란 드라마를 정말 감명깊게 봐서 한번 이 소재로 써보고 싶다 했는데 이제야 쓰네요

이쪽에 지식이 별로 없어서 허술하겠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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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EXO/메디컬/카디] 싸인 :01  9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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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재밌겠다아! 메디컬 이런 거 좋아해요.....☞☜ 암호닉 받우시면 수녀로 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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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 완전 좋아요~ 제가 메디컬물 완전 사랑해요ㅎㅎㅎㅎ거기다가 국과수가 나오면 더요ㅋㅋㅋ법의학자에 관심도 많고 국과수에 들어가는게 꿈이거든요ㅎㅎ드라마 싸인을 할때정말 좋아서 날뛰었어요ㅋㅋ의사가 나오는 메디컬물은 많았어도 법의관이 나오는 메디컬 드라마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싸인이 나와서 한참 푹 빠져살았었는데ㅎㅎㅎ암호닉 받으시면 백설기로 신청하겠습니다!! 신알신도 하고 갈게요~ 다음편 기대되고 기다릴게요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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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대박대박!!!!! 존잼이네여!!!!! 소재도 ㅛㅣ신선신선 하구여..!!!! 신알신 하고 갈게여..!!!암호닉도!! 복숭아할게염 ㅎㅎㅎㅎㅎㅎㅎㅎ 분량도 완전 길어서 좋아여 ㅎ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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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 ㅋㅋㅋㅋ저 메디컬완전 좋아하는데 ㅠㅠ 암호닉신청합니다 끼용으로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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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재밋을거같애요 이런소재완전좋음ㅜㅜㅜㅜ암호닉신청할게요 준퍽ㅋㅋㅋㅋㅋ으로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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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옼ㅋㅋㅋ메디컬! 드디어이학물을보게되네요 ㅎㅎ저도암호닉받으신다면몽몽하겟습니다 ㅎㅎ신알신하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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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홀메디컬!!!!!!사랑해여!!!!ㅠㅠㅠ암호닉 사물카드하겟슴니당 신알신두하두가영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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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싸인ㅠㅠㅠㅠㅠㅠ 제가 평생 앓다죽을 드라마 싸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작품을 픽에서도 느낄수 있다니 ㅠㅠㅠ 신알신한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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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암호닉 받으시면 그린으로 신청할게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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