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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없이 눈팅하는 커뮤니티 생활> ep.02 : 월급 200 받는데 월세 70은 오바?

[대눈커생] 월급 200 받는데 월세 70은 오바? | 인스티즈


“서울에서 사람답게 살려면 어쩔 수 없어.” 


“서울은 저게 평균인 것 같아요.” 


“이게 빠듯하게 돈 벌면서 사는 청년들의 잘못인가.”


얼마 전 커뮤니티를 눈팅하면서 200만 원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느꼈다. 사람들의 실제 월급은 알 수 없지만 국세청에 의하면 20대 후반의 중위소득은 세전 260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소득이 있는 대한민국 20대 후반 청년 절반은 200만 원 내외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커뮤니티에서 자주 나오는 200만 원은 ‘200만원좌’(200만 원 받는 것을 주제로 어그로를 끄는 회원)가 있을 정도로 현 청년 사회에서 상징적인 금액임은 틀림없다. 통계가 어쨌든, 200만원좌가 어쨌든 이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다. 


나도 지금의 경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록 지금과 비교하기 힘든 2015/16년도 즈음이지만 당시에 나는 부모님의 등골을 빼먹어 유학까지 갔다 오고도 제대로 된 취업을 하지 못했다. 인턴으로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는 월 100만 원을 벌면서 서울에 월세를 내며 살았다. 그 당시 내 생활을 제목으로 바꾸면 ‘월 100 버는데 월세 50오바?’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느낀다.



지난번에 썼던 글에서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익명성을 띄며 오프라인 사회와 평행을 이루면서 사는 것 같다고 했다. 눈팅을 계속하다 보니 다른 측면에서도 이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월급이나 월세를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지 않으니까(주변에 그런 사람은 아주 친하거나 아니면 자랑이 베이스로 깔려있기 마련이지). 


온라인에서 말하는 것들을 오프라인으로 가져가지는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의 상황들을 반영한다. 왜냐하면 200만 원 관련 글에서 보이는 댓글들은 대부분은 현실을 반영하는 댓글이기 때문이다. 이 글 초반에 썼던 것처럼 월세 70만 원은 서울에서 사람답게 사려면 어쩔 수 없는 금액이며, 부동산 앱에 나와있는 시세를 반영한다. 또한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사회의 한 부분이고 이것은 청년 당사자의 문제가 아님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 



여기서 조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하자면 현대시대의 사회는 어쩔 수 없는 사회다. 어쩔 수밖에 없는 갓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사회다. 그 특성을 받아들이고 합리화하면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게 현시대의 어른이 되는 방법이다. 조금 슬프게 이야기하면 자기 자신을 조금 죽이고 사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이다(참고로 이건 내가 첫 퇴사를 하면서 들었던 말인데 너무 싫었어). 


아무튼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기 위해 사회적 규율과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결국 사람들은 그 시스템 안에서 자신을 죽이고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게 요즘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실을 200만 원을 벌어도 70만 원을 월세로 내야 하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이건 오버도 아니고 사치도 아니고 현실이니까.) 이제 5년 차 회사원인  나도 지난 수 년동안 타협을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슬프지만 현실이었다. 어쩔 수 없는 게 무척이나 싫었지만 그 어쩔 수 없음을 이길 힘은 내가 갖고 있지 않았다(그래서 내가… 내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거야 ㅜ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은 현실을 반영한다. 200만 원을 주제로만 봐도 ‘월급 200 중소기업도 취업 못하는 현실’이라던지, ‘35살인데 200만 원 버는 우리 오빠’(200만원좌의 글), ‘최애가 200만 원 따리라는 말 쓰면 탈덕할 거야?’ 같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눈팅하면서 느낀 커뮤니티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익명이기 때문에 실명으로 말하기 껄끄러운 것들을 커뮤니티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은 안전하고 자유롭다.


어떻게 보면 이 익명성이 현실보다는 어쩔 수 있는 공간인 커뮤니티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익명성의 부작용과 별개로 장점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가끔은 싸지르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으며, 고민을 들어주고 이에 솔직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온라인 공간. 나의 아주 발칙하고 헛튼 생각들도 나눌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현실보다 조금은 어쩔 수 있는 곳. 그런 게 커뮤니티 아닌가 조심히 생각해 본다. 커뮤니티를 눈팅하는 입장에서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판 치는 요즘 시대에 왜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놓지 않는지 알 것 같다.



* 〈대중없이 눈팅하는 커뮤니티 생활>는 팩트를 기반으로 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에 떠돌아다니는 글을 읽으며 모은 정보들이 인용될 수 있기에 팩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 논문이나 칼럼이 아닌 에세이로 모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도윤
시리즈를 시작해 놓고 한 달만에 겨우 돌아왔네요. 사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회사-집-회사-집만 하다보니 쓸 여유가 없었네요. 회사 싶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음 ㅜㅜ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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